냉정하다면 냉정하고, 뭐랄까... 드라마로 포인트를 잡을만한 곳이었는데, 앗싸리 너무 냉정하게 죽여서 기분이 영...;;
뭐랄까.. '죽을애 빨리 죽이고 다음 이야기 이어가자' 분위기랄까..;;
이게 통하는 부분이 있고, 영상으로 만들어진 이상 뭔가 전환점이 될듯한 부분도 보여야 하는데 그런 내용이 전혀 없어서 보는 내내 좀 걸렸다.
결국 일지매는 달이와 아저씨가 왜 죽어갔는지를 끝까지 몰랐다. -_-
어머니 아버지의 나라라고 돌아온 곳에서 친부는 두번 자신을 버리고 유일하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이들을 잃고 분노에 장터를 휘젓고 다니며 관청에 쫓길때 하는 말..
'거짓말.. 잡히면 달이랑 아저씨처럼 목을 쳐 죽이려고?' 라는 대목에서 보면 애가 왜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었는지 그 이유를 전혀 모른다는 것을 알수 있다. -_-a
그 부분을 배선달이 형장에서 설명해줄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없고.. 그래서 결국 후에 일지매가 의적이 되는 이유중 하나가 되기나 하는걸까? 아니면 차후에 달이와 아저씨의 죽음에 대한 사연을 알게 되어 권력의 뒤틀림에 분노하게 될 것인가..
(사실상 일지매가 버려진 이유도 친부의 권력을 향한 갈망때문이었다. 친부가 권력을 향해 다가가는데 일지매의 출생은 스캔들로 작용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양반주인이 얼굴 반반한 계집종 하나 건드려 자식을 본게 죄의 사유조차 되지 않지만, 권력의 중심으로 나가려는 친부에게 있어서 마침 때가 좋지 않은 상황이긴했다.)
본인의 버려짐의 사유(처음 버려질때의 사유는 몰랐다고하나 조선으로 돌아와 찾아갔을때 친부가 의도적으로 그를 외면한 것으로 충분히 눈치를 챌수 있는 대목이다.)와 달이의 일로 일지매가 세상의 부조리함에 처음 눈 뜨는 것이 '권력의 무참함' 일줄 알았는데...
원작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원작을 옮겨옴에 있어서 '활극' 을 목표로 하는게 아니라면 일지매가 '세상의 부조리함을 하나씩 깨우치며 의적으로 거듭나는 부분' 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게 아닐까..
화면때깔도 좋지만 말이다.... 일지매를 아주 재밌게 보고 있지만 5권이란 짧은 방영수에도 불구하고 일지매는 벌써 3번의 전환기를 맞은 상황이다. '출생의 비밀, 친부에게 다시 버려짐, 유사가족의 상실' 그런데 16살 소년이라는 배경을 이유로 들어 현재 일지매는 인생의 전환기를 3번씩이나 맞이하고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주변인물들도 '애 생각해준답시고' 아무것도 설명을 해주지 않아 애가 더 삐뚤어지고 있다. -_-
역시 교훈은 주변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인가...
오늘 막판에 열공스님을 만났으니, 내일이 되면 일지매가 16년이라는 짧은 세월에 3번의 전환점을 맞은 인생경험치를 쌓을것 같긴하다.
2. 윤진서가 일지매의 첫사랑 달이역과 평생의 사랑 월희역을 1인 2역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등장할줄 몰랐네.. 월희..............;;;
무슨 달이 죽은 여운을 느낄새도 없이 바로 등장..;;;
한회만 좀 늦게 등장시키던가.. 아님 극 후반부에나 등장시키지....................;;;;;
게다가 달이랑 별 차이도 없는 연기톤에 성격도 별 차이가 없더란...;;
1회에서 월희가 등장했을때 좀더 차분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겐 대차게 다가서는 구석이 있는 줄 알았건만...
갑자기 쫓기는 일지매를 도와주는 대목에선 뭐랄까.. 당차다라는 것보단 '쟤 갑자기 왜 저래?' 싶은 생각만...;;;
필사를 한다는 공홈 설명과 1회의 차림새로 양민일줄 알았건만, 월희 아버지의 대사는 나를 놀라게 했지비...
'비록 빈한하나 사대부의 집' 이라니...;;
아놔... 아버님... 따님 교육을 어찌 시키셨길래 사대부의 아녀자가 생판 처음보는 남정네를 제방 이불속에 숨겨주나요...;;
왜 사대부의 아녀자가 벌건 대낮에 아무리 제방이라지만, 저고릴 벗고 있나요...;;;
그냥 규방에서 조용히 수놓고 있는데 벌컥 문을 연 사령들에게 버럭 소리 지르는 걸로 충분했을텐데.. 이부분은 극본을 쓴 작가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야할까.. 아님 원작이 이불속에 일지매를 숨겨주고 저고리를 벗은것인가 모르겠네..;;;
그런데, 일지매를 방구석 이불이나 병풍뒤에 숨겨주고(병풍이 없었던 것 같지만..) 수를 놓는 와중 문을 벌컥 연 사령들에게 호통을 치는게 더 좋았을테고 시대상에도 어울렸을것이다. 게다가 빈한하나 엄연한 사대부집안이라지 않는가...
뭐랄까.. 요즘 사극에서 규방에 숨어드는 주인공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엿한 아가씨들께서 너무 서슴없이 벗어주는 것이 안타깝달까...;; 저기.. 아무리 사랑하는 이를 보호하고 싶다지만, 우리 반가의 여식답게 체면은 차리고 도웁시다.. 네???? -_-
3. 오늘도 나레이션 센스는 극에 달하고....
오늘의 대박 나레이션... '농밀한 노총각 향을 지우는 구자명....' '찔린눈에 물파스......' ( '')
중박 나레이션 '세렝게티 초원급의 오지랍'
그냥저냥 나레이션 '그런데 왜 소녀들은 일지매를 돕는걸까? 잘생겨서? 착해서? 주인공이니까?'
책녀언니.. 그저 힘내세요...( '')
4. 일우 연기 오늘 좋더라...
1~4회동안 대사발은 좀 딸려도 표정은 된다했는데, 오늘은 대사도 제법 되더라.
김자점역을 맡은 박근형씨가 나오지 않은 이상 이 드라마에서 사극에 어울리는 발성과 대사를 치는 연기자를 보기가 드문데.. (일단 주연급인 김민종이나 정혜영 역시 사극연기는 초짜이다. 그나마 정혜영이 워낙 발성과 연기가 좋은배우라 사극투를 탈피하는 일지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기를 하는 중견급 연기자이다. 솔직히 김민종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래도 퓨전사극에도 어색한 발성은 좀 두둔하기 힘들다..;;;) 그 와중에도 이만큼 대사 연기가 좋아졌다는 것은 꽤 하드하게 다룬것 같다. 애를...( '')
옥에 갇혀서 달이와 함께 나눈 대사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채 잡혀와 어떻게든 하면 풀릴거라는 순진한 일지매의 모습을 보여준다. 달이가 처형되고 분노에 차 시장바닥을 휩쓸고 다닐때의 대사야 연기하겠다고 나온 애들치고 눈 치뜨고 낮게 목소리 깔며 으르렁거리면 대충 넘어갈수 있는 부분이지만, 포청 옥에서 '순진하고 안심하라는 눈빛으로' 희망적이고 걱정없는 대사를 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일지매의 중간중간 이런 대목들에 있어서 황인뢰 감독이 이승기에서 정일우로.. 즉, 정극연기를 하겠다고 방송계에 덤벼든 애를 캐스팅한것에 정말 만족하는바이기도하다.
일지매를 찍고나면 정일우는 또래집단사이에선 꽤 괜찮은 아이로 성장할것이다.
(전에 출연했다는 시트콤을 보지 않았는데, 첫 정극연기, 그것도 사극에서 이정도의 표정연기를 해낸다는 것은 요즘 그 또래집단에서 보기 드문 자질이다. -_-)
5. 지난번 예고는 '한눈팔지 마라'
오늘 예고는 '방황하지 마라'
그래... M사 일지매가 좀 일찍 시작했지...;;;
오늘 K사도 새로 드라마 들어갔고, S사도 다음주에 소지섭 나온다는 무슨 드라마 시작한다더라...
닥본사를 외치는 적절한 멘트로구나............;;;
아마도, 곧 있음 '리모콘을 사수하라!!' 같은 멘트도 나올것 같다. ( ..)
근데...
돌아온 일지매 보는 사람들 없습니까??
좀 얘기 나눠요... 아..씨.. 왜 보는것마다 마이너냐고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