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이가 죽는 연출을 뭔가 좀 비련미있게 할줄 알았는데, 걍 깔끔하게 죽여버리네.. ( '')
냉정하다면 냉정하고, 뭐랄까... 드라마로 포인트를 잡을만한 곳이었는데, 앗싸리 너무 냉정하게 죽여서 기분이 영...;;
뭐랄까.. '죽을애 빨리 죽이고 다음 이야기 이어가자' 분위기랄까..;;
이게 통하는 부분이 있고, 영상으로 만들어진 이상 뭔가 전환점이 될듯한 부분도 보여야 하는데 그런 내용이 전혀 없어서 보는 내내 좀 걸렸다.

결국 일지매는 달이와 아저씨가 왜 죽어갔는지를 끝까지 몰랐다. -_-
어머니 아버지의 나라라고 돌아온 곳에서 친부는 두번 자신을 버리고 유일하게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준 이들을 잃고 분노에 장터를 휘젓고 다니며 관청에 쫓길때 하는 말..
'거짓말.. 잡히면 달이랑 아저씨처럼 목을 쳐 죽이려고?' 라는 대목에서 보면 애가 왜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었는지 그 이유를 전혀 모른다는 것을 알수 있다. -_-a

그 부분을 배선달이 형장에서 설명해줄줄 알았는데, 그런것도 없고.. 그래서 결국 후에 일지매가 의적이 되는 이유중 하나가 되기나 하는걸까? 아니면 차후에 달이와 아저씨의 죽음에 대한 사연을 알게 되어 권력의 뒤틀림에 분노하게 될 것인가..
(사실상 일지매가 버려진 이유도 친부의 권력을 향한 갈망때문이었다. 친부가 권력을 향해 다가가는데 일지매의 출생은 스캔들로 작용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양반주인이 얼굴 반반한 계집종 하나 건드려 자식을 본게 죄의 사유조차 되지 않지만, 권력의 중심으로 나가려는 친부에게 있어서 마침 때가 좋지 않은 상황이긴했다.)
본인의 버려짐의 사유(처음 버려질때의 사유는 몰랐다고하나 조선으로 돌아와 찾아갔을때 친부가 의도적으로 그를 외면한 것으로 충분히 눈치를 챌수 있는 대목이다.)와 달이의 일로 일지매가 세상의 부조리함에 처음 눈 뜨는 것이 '권력의 무참함' 일줄 알았는데...
원작이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원작을 옮겨옴에 있어서 '활극' 을 목표로 하는게 아니라면 일지매가 '세상의 부조리함을 하나씩 깨우치며 의적으로 거듭나는 부분' 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게 아닐까..

화면때깔도 좋지만 말이다.... 일지매를 아주 재밌게 보고 있지만 5권이란 짧은 방영수에도 불구하고 일지매는 벌써 3번의 전환기를 맞은 상황이다. '출생의 비밀, 친부에게 다시 버려짐, 유사가족의 상실' 그런데 16살 소년이라는 배경을 이유로 들어 현재 일지매는 인생의 전환기를 3번씩이나 맞이하고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있다. 주변인물들도 '애 생각해준답시고' 아무것도 설명을 해주지 않아 애가 더 삐뚤어지고 있다. -_-
역시 교훈은 주변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것인가...

오늘 막판에 열공스님을 만났으니, 내일이 되면 일지매가 16년이라는 짧은 세월에 3번의 전환점을 맞은 인생경험치를 쌓을것 같긴하다.


2. 윤진서가 일지매의 첫사랑 달이역과 평생의 사랑 월희역을 1인 2역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등장할줄 몰랐네.. 월희..............;;;

무슨 달이 죽은 여운을 느낄새도 없이 바로 등장..;;;
한회만 좀 늦게 등장시키던가.. 아님 극 후반부에나 등장시키지....................;;;;;

게다가 달이랑 별 차이도 없는 연기톤에 성격도 별 차이가 없더란...;;
1회에서 월희가 등장했을때 좀더 차분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겐 대차게 다가서는 구석이 있는 줄 알았건만...
갑자기 쫓기는 일지매를 도와주는 대목에선 뭐랄까.. 당차다라는 것보단 '쟤 갑자기 왜 저래?' 싶은 생각만...;;;

필사를 한다는 공홈 설명과 1회의 차림새로 양민일줄 알았건만, 월희 아버지의 대사는 나를 놀라게 했지비...
'비록 빈한하나 사대부의 집' 이라니...;;
아놔... 아버님... 따님 교육을 어찌 시키셨길래 사대부의 아녀자가 생판 처음보는 남정네를 제방 이불속에 숨겨주나요...;;
왜 사대부의 아녀자가 벌건 대낮에 아무리 제방이라지만, 저고릴 벗고 있나요...;;;

그냥 규방에서 조용히 수놓고 있는데 벌컥 문을 연 사령들에게 버럭 소리 지르는 걸로 충분했을텐데.. 이부분은 극본을 쓴 작가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야할까.. 아님 원작이 이불속에 일지매를 숨겨주고 저고리를 벗은것인가 모르겠네..;;;
그런데, 일지매를 방구석 이불이나 병풍뒤에 숨겨주고(병풍이 없었던 것 같지만..) 수를 놓는 와중 문을 벌컥 연 사령들에게 호통을 치는게 더 좋았을테고 시대상에도 어울렸을것이다. 게다가 빈한하나 엄연한 사대부집안이라지 않는가...

뭐랄까.. 요즘 사극에서 규방에 숨어드는 주인공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엿한 아가씨들께서 너무 서슴없이 벗어주는 것이 안타깝달까...;; 저기.. 아무리 사랑하는 이를 보호하고 싶다지만, 우리 반가의 여식답게 체면은 차리고 도웁시다.. 네???? -_-


3. 오늘도 나레이션 센스는 극에 달하고....

오늘의 대박 나레이션... '농밀한 노총각 향을 지우는 구자명....'  '찔린눈에 물파스......' ( '')
중박 나레이션 '세렝게티 초원급의 오지랍'
그냥저냥 나레이션 '그런데 왜 소녀들은 일지매를 돕는걸까? 잘생겨서? 착해서? 주인공이니까?'

책녀언니.. 그저 힘내세요...( '')


4. 일우 연기 오늘 좋더라...
1~4회동안 대사발은 좀 딸려도 표정은 된다했는데, 오늘은 대사도 제법 되더라.
김자점역을 맡은 박근형씨가 나오지 않은 이상 이 드라마에서 사극에 어울리는 발성과 대사를 치는 연기자를 보기가 드문데.. (일단 주연급인 김민종이나 정혜영 역시 사극연기는 초짜이다. 그나마 정혜영이 워낙 발성과 연기가 좋은배우라 사극투를 탈피하는 일지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기를 하는 중견급 연기자이다. 솔직히 김민종이 아무리 좋은 사람이래도 퓨전사극에도 어색한 발성은 좀 두둔하기 힘들다..;;;) 그 와중에도 이만큼 대사 연기가 좋아졌다는 것은 꽤 하드하게 다룬것 같다. 애를...( '')

옥에 갇혀서 달이와 함께 나눈 대사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채 잡혀와 어떻게든 하면 풀릴거라는 순진한 일지매의 모습을 보여준다. 달이가 처형되고 분노에 차 시장바닥을 휩쓸고 다닐때의 대사야 연기하겠다고 나온 애들치고 눈 치뜨고 낮게 목소리 깔며 으르렁거리면 대충 넘어갈수 있는 부분이지만, 포청 옥에서 '순진하고 안심하라는 눈빛으로' 희망적이고 걱정없는 대사를 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일지매의 중간중간 이런 대목들에 있어서 황인뢰 감독이 이승기에서 정일우로.. 즉, 정극연기를 하겠다고 방송계에 덤벼든 애를 캐스팅한것에 정말 만족하는바이기도하다.

일지매를 찍고나면 정일우는 또래집단사이에선 꽤 괜찮은 아이로 성장할것이다.
(전에 출연했다는 시트콤을 보지 않았는데, 첫 정극연기, 그것도 사극에서 이정도의 표정연기를 해낸다는 것은 요즘 그 또래집단에서 보기 드문 자질이다. -_-)


5. 지난번 예고는 '한눈팔지 마라'
오늘 예고는 '방황하지 마라'

그래... M사 일지매가 좀 일찍 시작했지...;;;
오늘 K사도 새로 드라마 들어갔고, S사도 다음주에 소지섭 나온다는 무슨 드라마 시작한다더라...
닥본사를 외치는 적절한 멘트로구나............;;;

아마도, 곧 있음 '리모콘을 사수하라!!' 같은 멘트도 나올것 같다. ( ..)




근데...
돌아온 일지매 보는 사람들 없습니까??
좀 얘기 나눠요... 아..씨.. 왜 보는것마다 마이너냐고오오오오!!!!!!!!!!!!!!!!!!!!!!!!!!!!
음...... 뭔가 많이 생략된듯한 파리편..........
1기보다 연주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아 좀 허전한 느낌이랄까..
올 가을에 속편이 이어진다고 하니 기대해봐야겠다.


근데...
원작은 어떻게 되었나...........
여전히 노다메는 사람이 아닌가? -_-

루이가 치아키한테 치근덕(....)대는 것 같은데... (드라마건 현실이건간에 세상에서 제일 이해안가는게 '남의 것을 넘보는 자' 랄까....;;; 아니 결혼하지 않은 이상 자유롭다지만, 보통, 남의 애인한테 눈이 가나? -_-;;) 노다메가 적절하게 그만 사람이 되주지 않으면 어째 위험할 것 같은 느낌...
그건 그렇고.. 두 사람... 언제 협연을 하는거냐!!
이제 적당히 끝내지... 몇권이더라.. 이거...;;;
1. 나레이션이 줄었어!! ㅠ.ㅠ
덕분에 주연 배우들의 어색한 대사 연기가...;;;
뭐, 그래도 또래 애들에 비하면 잘 하는 편이다.
주연인 정일우는 표정은 좋은편인데, 발성이 부족하다. 게다가 사극이다보니 더더욱 두드러져보이는 결과가...;;;
갈수록 나아지겠지..

지난주 나레이션에 대한 융단폭격을 맞아서인지, 위트 넘치는 나레이션발은 살아있는데, 그걸 읊으시는 김상현님의 목소리톤이 한풀 꺾이신 기분이다. 지난주의 그 생생하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눈치보는 목소리로 바뀌었달까...
그냥 소신대로 밀고 나가주세요... ㅠ.ㅠ
전 나레이션을 응원한단 말입니다!!!


2. 달이 아부지는 왜 뜬금없이 일지매한테 여자옷을 입힌걸까............ -_-?

1. 시력이 좋지 않아 여자로 착각했다.
2. 체구가 자그마한게(? 별로 작지는 않지만, 어쨌든 극중 나이는 16살..) 자기 옷이 맞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딸 옷을 줬다.
3. 내 옷은 소중하니까...
4.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 -ㅁ-

덕분에 여자 옷을 입고 닭서리를 하는 일지매는 구미호 같았다.
난 마을 사람들이 닭도둑을 잡을때 '헉!!! 구미호다!! 귀신이 와서 잡아가는거다!!' 라며 놀랄줄 알았는데, 의외로 닭 도둑놈으로 잘 보더라...풋..

닭서리때 나온 나레이션은 정말 끝장나게 좋았다.

근데, 일지매.. 아무리 후금에서 건너와서 조선물정을 모른다고는 하지만, 딱 봐도 여자옷이란 생각 안들었니?
왜 그 옷 입고 화사하게 웃으며 '고마워.. 감사의 뜻으로 실한 암탉 한마리 잡아올게.. 물이나 끓여둬..' 라고 하는건데? ;;;
설마, 치마가 청나라 옷처럼 옷 가장 위에 걸치는 장옷 종류라고 생각한 것이냐? ;;;


3. 예고때마다 '닥본사!!!' 를 외치는 제작진은 완소하다. ( '')


4. 일지매 본방에 들어가는 삽화는 고우영 화백님의 둘째 아드님께서 그리신거라더라..
오오오... 화면에 아름답게 녹아들어가는 삽화는 눈을 정말 즐겁게 한다.


5. 매 권 시작하기 전 인물소개란을 보면 정말 끝장나게 죽여준다.
내 이 DVD 사고만다!!!!!!!!! 반드시 사고만다!!!!!!!! 무슨일이 있어도 사고만다!!!!!!!!!!!


6. 1권 방영전에 벌써 70% 찍었다더라.........OTL
4권까지 보며 최근에 찍은 영상도 포함된것 같다라고 생각했더니, 달이 아버지 등장장면은 모조리 재촬영이라고 한다.
어쩐지 추울때 찍어서 입김이 보이더라구.......... ( ..)
그런데도 예고가 꼬박꼬박 나가고, 영상 구성에 있어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사전제작이 왜 좋은건지' 를 몸소 보여주고 있달까.. 방영전 70%만 먼저 찍어도 이렇게 때깔 고운 화면이 나오잖아...
주연이 쓰러져도 몸 추스릴때까지 기다리면서 찍을 여유가 생기잖아.......... 근데 뭔놈의 '한국형 드라마 제작방식..' -_-+
그러니 맨날 막장 드라마나 탄생하고 앉았지..


7. 일지매 보면서 캐스팅을 이승기에서 정일우로 바꾼것은 탁월했다고 말하고 싶다.
늘 강조하는 바이지만, '가수는 노래를 부르고 연기는 연기자에게 시켜야 한다' 는 것이다.
정일우가 연기가 서툴긴 하지만 어쨌건 얘는 '연기자' 를 하겠다고 훈련받고 들어온 놈이라는 것이다.
타고난 탁월한 엔터테인먼트 기질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가수는 노래만 부르는게 맞다' 라는게 내 평생의 철칙이다.
(말은 이렇게 해도 노래부르는 이승기는 귀여워 한다고.. 1박 2일에서 허당짓 하는 승기도 귀여워라 하고.. 저번 벌교편에서 입은 표범 옷은 귀엽더라..( ''))


8. 요즘 일지매를 보면서 만약 바람의 나라를 황인뢰 감독이 제작했다면 어떻게 나올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원작에 대한 존중만큼은 황인뢰 감독을 따라갈 자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탁월하게 각색해 낸 작가가 대체 누구냐..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해 봐야겠다.


9. 다음주 예고에서 달이가 처형되던데...
아무래도 배경이 인조대다 보니, 숨어살던 광해군 지지파의 자손인 듯 하다.
보통 역적가문의 여자식솔들은 관비로 삼는게 일반적이지만 참형까지 가는걸로보아 꽤 거물급의 살아남은 자손인듯...
이로써 일지매의 세상의 모순에 대한 증오는 더해가겠구나...

구자명은 뭘 해도 안돼는 캐릭터인 듯... 안습이다...
그 어미인 백매를 도와주려는 것도 실패.. 그 아들인 일지매를 도와주려는 것도 실패....;;;;

오오오... 물건 하나 건졌습니다!!

1. 고우영님의 원작 일지매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구성이 어떠한지 조금 알고 있던터에, 책녀의 등장이 참 좋았는데...
이거 가지고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_-
그 해학적인 '변사의 느낌' 이 느껴지지 않으시던가요?
책녀 덕분에 데굴데굴 구르며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만, 방송사 시청자 의견란의 불같은 반발때문인지 제작사측에서 3회부터는 나레이션이 줄어들것이다.. 라는 만행을 공공연하게 발표하는군요. -_-+

어떤이는 '만화를 드라마로 옮겼으면 드라마의 작법을 따라야 한다' 며 책녀따위 때려치우라고도 말하던데...
만화를 드라마로 옮기면서 꼭 드라마의 작법으로만 옮겨야 한다는 법칙이 있습니까? 여러 시도가 있을수 있고, 돌아온 일지매의 '책녀' 라는 나레이션 시도는 극에 적절하게 녹아들었습니다.
일지매의 생모인 백매와 구자명의 첫 만남에서도 화면만으로도 구자명을 비롯한 사내라는 것들에게 냉담한 백매와,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쑥맥의 감정이 잘 표현되었습니다만, 책녀의 나레이션이 더해져 화면과 함께 그림처럼 어룰렸습니다. 이후 기방의 모습을 보여주며, '역사란 사람들이 살아간 시간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라는 나레이션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 정도였지요.

2권에서는 여진족에게 입양된 일지매의 생활을 보여주며 '터프' 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나레이션의 묘미에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일지매의 양부의 대사와 함께 '터프한 아들로 키우기 위해 무술 수련을 시키기 시작했다' 라는 나레이션의 절묘한 매치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또, 일지매가 조선으로 돌아가며 청의 스파이인 왕횡보를 설명하며 '후금이라 부르지 않고 청으로 표시하도록 하겠다. 왜냐구? 원작이 그러니까~' 라는 대목에선 그저 뿜을수밖에..( '')
부탁이니 나레이션 줄이지 말아요.. 네? 네? 네? 네?
이 아름다운 음성의 책녀님을 계속 뵙고싶단 말입니다!!
돌아온 일지매의 묘미는 이거 아닌가요? 책녀를 통해서 묘하게 비꼬는 당시와 작금의 부조리한 상황!!


2. 누가 황인뢰 감독이 아니랄까봐 그림처럼 찍어놨군요... -_-
궁을 드문드문 봤습니다만, 색감을 잡아내는 솜씨가 탁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네요.
다만, 궁은 현대가 배경이라 큰 문제는 없었는데, 이건 조선 인조가 배경이다보니 열심히 CG질을 해야 한다는거..( '')
일부러 그런건지.. 아니면 도저히 어찌할수 없는 벽이 있었는지, CG티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만...
처음엔 '뭐야!!' 싶었다가, CG가 자꾸 그 모양이다보니 의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고도 출판사에서 만화를 내어놓으며 다음권 소개하듯이 하고, 시작할때도 권두에 만화의 등장인물과 배경설명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마치 '만화를 그대로 화면으로 옮기는 것' 이 이 돌아온 일지매의 연출 지향점인 것 같아요. 전지적 작가시점의 책녀의 등장이라던가.. (이는 만화에서 작가들이 코믹 컷으로 등장해 작품설명이나 컷의 의도등을 코믹하게 설명해주는 것과 같죠..)
그렇다면 앞서 책녀의 등장에 사람들이 반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만화적 표현력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책녀의 등장에 신선함과 환호성을 보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반발할만 하겠군요. 고우영화백의 일지매가 원작이라고 아무리 외쳐본들, 그 사람들이 원작을 읽을리 만무하고, 설혹 읽는다 하더라도 평소 크게 관심이 없는 만화적 표현기법에 익숙하기가 힘들테니까요. 게다가 황인뢰 감독의 이번 돌아온 일지매의 연출 목표가, 만화를 드라마적 화법으로 옮기기가 아닌 '만화의 화법을 드라마로 옮기기' 가 목표라면 말이지요..

저는 누가 뭐래도 황인뢰 감독이 자신의 연출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중심을 잃지 않아줬으면 하네요. 그럼 종영 즉시 DVD 삽니다. -_- b


3. 주인공인 정일우는 모 기사에서처럼 '여자보다 더 아름답다..' 라는 황인뢰 감독의 말은 좀 오버고.. 애가 이쁘긴 이쁘군요.
이 친구가 어딘가에서 유명해진 친구라는데, 연기하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 '')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뒤 초립차림의 첫 등장이 잘 어울리는게 꽤 괜찮습니다. 다 큰 사내자식 중 이런 차림 어울리는 애들도 드물지 말입니다. ;;;
애가 반짝반짝 빛날 부분이 어딘지 잘 알고 찍은게 보이는군요. 2권 요동을 탈출하라편에서는 그저 '어이구 뉘 집 자식인지 차암~ 잘생겼구나~ 에구 이뻐라~' 소리가 절로 나왔으니... 허허허..( ..)a
다만 연기는 좀 두고봐야겠습니다. 아직까지는 대사치는게 크게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조금 어색할라치면 책녀가 등장해 적절하게 끊어주는 덕분에 큰 문제점이 드러나 보이진 않습니다. 이건 여주인공역의 윤진서도 마찬가지네요...

윤진서의 연기를 본 건 슈퍼스타 감사용이 전부입니다만, 거기서 특출나다는 느낌도 없었고, 이후 그녀의 연기를 본적도 없어서 역시 판단 유보.. 하지만, 뭐랄까.. 좀 어색합니다. ;;;
얼굴은 동글동글 단아한 상이라 사극분장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만.. 대사치면 블랙홀...;;;
아마도 제가 발음이 불분명한, 그리고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웅얼웅얼 말하는 사람을 아주 싫어해서 더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곘습니다. 윤진서의 대사치는 형식은 가문의 영광에서 윤정희의 톤과 비슷합니다. 그래도 굳이 비교를 한다면 윤진서가 대사치는 면에선 월등하게 낫습니다. (윤정희의 대사에는 정말...OTL 아버지랑 가문의 영광 보면서 속으로 외칩니다. '입벌려!! 입벌려!! 복화술 하지말고 입을 벌려 말을 하란 말야아아아아!!!!!!!!!!!!!' -_-)

그 외에 옆으로 걷는 사내 왕횡보역의 박철민님도 나오시고.. 후후후.. 언제나 유쾌하고 재밌는 역으로 나오십니다만, 이번 역은 비슷비슷한 역들 중 단연 으뜸이시네요.. 그저 유쾌한것만이 아닌 일지매를 이용해 스파이짓을 하려는 서늘하고 날카로운 모습이 언뜻언뜻 나옵니다. 전 이분의 이런 연기를 텔레비전에서 보고 싶었어요!!!!!!!!!!!!
싸랑해요 철민아저씨!!!!!! ㅜ.ㅡ

김민종은............;;;;;;;;;;
그냥 무난한... 뭐.. 무난한... 음.. 그럭저럭 무난한... 그렇습니다...
그냥 개인으로 이 사람의 인성을 좋아합니다만.. 그래도 배우는 연기로.. 어쨌거나 배우니까.. 배우라서... 그러니까 연기로...;;;  orz
죄송합니다.. 지금까지의 멜로연기와의 차이점을 모르겠습니다. (펑~)
청춘스타로 시작해서 지금의 위치에 온 분입니다만.. 결국 김민종씨는 '한꺼풀' 을 못 벗겨내시는 것 같습니다.
연륜이 있으니 연기야 무난하지만, 글쎄요.. 앞으로도 무언갈 기대하긴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좋아합니다. '김민종 개인' 으로는...( ..)

강남길씨는 해가 갈수록 정말 다양한 역할을 보여주시는군요..
이젠 캐스팅됐다하면 기대되는 분이지요..

그리고....
정혜영은 여신니이이이이이임!!!!!!!!!!!!!!!!!!!!!!!!!!!!!!!!!!!!!!!!!!!!!!!!!!!!!!!!!!!


3. 일지매 OST 언제 나옵니까?
엔딩곡 너무 아름답군요... 전반적으로 삽입된 곡들도 좋고..
본격적인 멜로가 가동되면 여타 한국 드라마처럼 주구장창 가수의 메인테마가 울려퍼지겠습니다만...
전, 메인 테마는 2곡, 그리고 나머지는 연주곡인 OST 가 좋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주구장창 써왔으니 오랫동안 제가 주절거린걸 보신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요. 그리고 그 메인 주제가가 작품에 남발되는 것을 아주 싫어라합니다. 주제가라 할지라도 본편중에는 보컬곡보다는 연주곡으로 변주되어 흐르는걸 아주 좋아해요.. 일지매가 그래줬으면 좋겠습니다만.. 과연 가능할지..

대신 엔딩의 짜임새는 좋더군요.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1분여의 곡으로 편곡해 언제나 광고와 방송시간의 압박으로 예고와 함께 얄짤없이 잘려나가는 비극을 겪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총 24부작에 사전제작 60%라니 여유있는 편이라 예고도 꼬박꼬박 잘 나올것 같고, 1분여의 뮤비 엔딩도 잘 나올것 같습니다. 윤진서의 목소리와 함께 영상이 잘 어울려 눈물이 왈칵 나오더군요..

원곡은 CCM이던데..
원곡보다 편곡돼 윤진서의 목소리로 부른게 더 좋습니다. 원곡은 진짜 듣는순간 'CCM이구나' 하는게 딱 느껴집니다.
하지만 윤진서의 음성은 정말 '사랑하는 일지매와 평생 함께 하는 작은 소망' 을 표현하는 목소리지요..
보편적인 가사인데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그 '님' 이 누구인지 확연하게 다르게 느껴진다니.. 참으로 재밌는 것입니다. 노래라는 건...


4. 이준기 일지매가 어땠길래 하나같이 이준기가 낫다고 난리인거냐... -_-
왜 비교하면서 보는건데.. 저쪽은 의적설화에서 따온거고, 이쪽은 엄연히 원작있는 일지매라고...
(사실, 서울방송의 일지매를 보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가, 같은 업계인 주제에 뒤통수 쳐먹는 그 심보가 괘씸해서 안본것도 있었지.. 거기에 크리티컬을 날린게, 프로모션으로 찍어놓은 이준기의 일지매 분장 포스터... -_- 아무리 관대하려고 해도 '표현의 자유로움' 을 들어 고증 날로 먹는것들은 확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을뿐... -_-++)
비교하지말고 그냥 봐.. 보기싫음 관두고...
(암만생각해도 이준기가 연기 잘 한다는것에 동의 못하겠음. 본게 왕의 남자뿐이라서 그런가.. -_-  하긴.. 이준기가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혹은 이준기가 조연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그 친구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 볼일이 내인생에 다시 없을것 같기는 하다...( ''))



그건 그렇고..
황인뢰 감독은 왜 테디에 목숨거는 걸까?
이번엔 일지매 테디던데.. 별로 좋아보이질 않더라구... -_-
궁때야 배경이 판타지적인 현대니까 그렇다치더라도, 아무리 일지매 1권에서 현대가 배경으로 나왔기로소니, 테디 일지매라니... -_-
차라리 우리네 손바느질 인형을 협찬받아 일지매 옷을 입히지 그랬수.........
일지매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게 그놈의 테디 일지매......... -_-++
그거 치우란 말이닷!!!!!!

정녕 감독과 각본가는 디란디가의 대를 끊어놓을 셈인가? -_-
오프닝 마지막에 서로 흩어져 각자의 길을 가는 마이스터들을 표현한거라 믿으며 희망을 가졌건만 (뭐, 어떤식으로든 그동안의 테러행위에 대한 대가는 치뤄야겠지만..) 엔딩에서 케르딤만 왜 그렇게 대파되어 있는건데?

자신은 비록 복수심에 불타 바뀌지 못한 채 죽음의 길로 스스로 뛰어들었지만 동생이 살아갈 미래만큼은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좋겠다고 말한 닐 형님은 어찌되는거냐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 하나 남은 동생마저 보내시겠단거요? 정녕 감독과 각본가는 디란디가에 무슨 사감이 있는건가? ;;
라일아... 살아남아라... 무조건 살아남아야해!!


바뀐 오프닝은 극악스럽지만, 바뀐 엔딩은 사람 격침하게 만드는 중..
가사도, 음도, 영상도 너무 잘 맞아서 엔딩 보면서 눈물 흘렸다. 마지막회에 엔딩장면 나오면 또 눈물 한바가지 쏟아낼 것 같아..ㅠ.ㅠ
마지막에.. 소랑... 세츠나가 아닌 소랑 이브라함이 꽃이 핀 더블오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은 정말 뭐라고 형용해야 할까...ㅜ.ㅡ
그렇게 바라던 소원이 이뤄진걸로 봐야겠지..
이렇게 어린아이들이 대체 왜...................
네명의 마이스터들 중 넌 희망적이구나...







더블오가 시드 안티테제인건 알겠는데, 지난 1기 내용전개부터 생각해 본 바, 윙과 주제가 많이 닮아있군..
이번 엔딩의 건담 대파 장면들은 윙 OVA에서 마지막에 모든 MS들을 폐기처분시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되었다.. 라는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한달까.. 잘 마무리 지으면 좋겠구나..
(시드에서 빌어먹을 샘샘 법칩과 무기들고 설치며 전쟁그만두라고 공공연하게 자신들의 무력행위를 정당화시키는 것에 학을 뗐던 인간..)


그런데, 작화 좀 어떻게 안돼는 것일까.......................OTL
마리나 이스마일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2기 현재 29살의 나라 잃고 난민이 되신 공주님. 어쨌거나 설정은 히로인.
그런데, 제작진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조차 '아무도 히로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상태' 임. -_-;;
아니, 히로인 취급 못받는건 둘째치고, 욕까지 잡수고 계시는 인물..;;;

이번 14화를 통해서 더더욱 마리나에 대해 용서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추세인데.. 대체 왜 이 왕녀님께서 이렇게 욕을 얻어잡수셔야 하나요...;; 오히려 제로의 영역(?)을 날리는 더블오 건담이 욕먹어야 하는거 아니삼?
그 시간에 수 키로미터나 떨어진 마리나의 노래소리가 들릴리가 없잖아.. 가동하면 제로의 영역을 선사하시는 더블오님의 잘못이지, 노래부른 마리나의 잘못일리가... OTL
왜 하필 전투타임인 그때 맞춰 노래부르냐고 하면 -_-+
알고 불렀삼? 애들이 부르고싶다잖아...

뭐, 이제것 몇 편 안본 건담에 등장하는 히로인들이 하나같이 행동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마리나 이스마일이 갑갑할 사람들도 많을거다. 나이나 적으면(?) 말을 않을텐데, 자리는 히로인이건만, 전 건담들의 히로인처럼 뭐 하는게 있어야지?
하지만, 현실적으로 뜯어보면, 마리나가 정상인게 맞다.

내가 본 건담의 히로인들 중 마리나와 비슷한 '공주님' 위치에 계신분들이 있다. 윙의 리리나와 시드의 라크스....
이들은 직접적으로 전쟁에 관여되어있진 않았었다. 리리나의 경우 양아버지 도리안 외무차관 사망후 본인의 신분 자각, 분쟁에 뛰어들어 완전평화주의를 내세우게 된다. 양부 사망후 피스크래프트의 후손인 그녀를 지원하고 전쟁에 대한 사상 확립에 도움을 받은 덕에 꿈같은 이상주의일지라도 리리나의 주장과 그를 위해 필요한 곳 어디건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은 딱히 억지스럽지는 않다. 물론 그 어린나이의 아가씨가 그렇게 굉장하게(?) 각성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미심쩍긴 하지만 말이다. 뭐, 피가 워낙 좋았다고 해 두자.

다음으로 시드의 라크스...
이 아가씬 진짜 할말없다. 백치미로 어필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말로해서 안들을래요? 그럼 맞을래요?' 방긋방긋 거리며 아무렇지 않게 전쟁에 뛰어들어 사람 죽이는데에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설마 시드 후반 라크스가 함내에 앉아있던게 그냥 아이돌의 위치로 앉아있던거라 말하지는 않겠지.. -_-)
이 아가씨도 명목상 '아버지의 죽음' 으로 각성을 한 것이긴 한데, (그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직접적인 행동으로 들어간다. 뭐 클라인이 반역죄로 몰려 신변의 안전문제가 걸렸다고는 하나, 플랜트의 우상인 그녀를 연좌제로 엮기엔 과격파에게 꽤 무리가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고로 라크스는 그렇게 도망갈 필요까진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녀가 오버하는 바람에 플랜트의 일반 시민들사이에 대 혼란이 일었을거라는데 한표 건다. -_-) 정치인인 아버지로부터 가끔 얘길 주워들었다곤 하더라도, 클라인가(정확히는 라크스 클라인의 아버지)는 플랜트를 대표하는 대표자이지, 플랜트 통치자(왕정과 같은)는 결코 아니다. 그런데, 키라에게 개발중인 기밀 병기를 빼돌리는데다 자신의 이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총질하는데에는 '이 무슨 초딩적인 생각이란 말인가!!' 하며 나를 입이 떠~억 벌어지게 만들었으니.. 이 아가씨의 전쟁과 분쟁에 대한 사고방식이 얼마나 유아적인지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_-

그리고 마리나..
중동국가 아자디스탄은 화석연료 고갈과 태양광 발전 개발에 따른 중동국가 경제재제로 인해, 국가 경제가 파탄난 상태다. 따라서 공화정을 접고 왕정을 부활시켜 대표성으로 마리나 이스마일을 내세우게된다. 설정상으로는 그렇지만 본편에 의회의 권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걸로 보아 말 그대로 '상징성' 만 갖는 입헌군주제의 성격이 강한 듯 하다. 그렇기에 온갖 치사하고 비굴한 역할을 1기에서 떠맡기에 이른다. 아자디스탄 의회는 뭐 하는 꼬라지인지, 어린 아가씨 밖으로 내돌리며 구걸시키면서 자기들은 의회내에서 개혁이니 보수니 치고박고 아주 개판 오분전으로 놀고앉았더라.. (얼씨구.. 어느나라 어느 국회를 보는것 같다. 젠장. -_- 그렇다고 이 기특한 아가씨를 청기와에 사는 어떤 정신나간 인물과 같게 보면 안된다. -_-)

애초에 마리나는 왕족으로 어느정도 교육은 받았을지언정 본격적인 정치교육까지 받았을거라 생각되지 않는다. 아자디스탄의 왕정복고가 언제 일어났는지는 정확한 설정을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더블오가 서기를 사용하는 점, 그리고 중동문제를 현재 중동의 상황에서 많이 끌어왔다는 점을 들어, 서기 2300년대여도 중동국가인 아자디스탄의 여성정책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건 아니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왕족, 그것도 여성에게 복잡하고 미묘한 정치 군사 외교문제를 체계적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교육시키진 않았을 것이다. 또한 본편내에서 마리나 스스로가 그저 의회의 꼭두각시일지라도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할수만 있다면 상관없다는 말을 하며 그 자리를 떠안는다. 그런 그녀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수밖에 없다.
본편에서 그녀가 의회를 주도하는 모습이나, 하다못해 의회에 직접적인 참관을 하고있지도 않다. 그저 의회결정을 따르던가, 아니면 의회에 국론을 모아줄것을 촉구하기만 할뿐 실상 정치적 발언을 거의 않는 존재이다. 그런 그녀곁에서 끊임없이 세계정세와 아자디스탄이 취해야 할 정책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해 주는 시린이 존재하지만, 이 순진한(?) 아가씨에게 그렇게 두리뭉실하게 전달하니 이 아가씨 마음만은 참으로 기특한데, 참으로 더디다. ;;
덕분에 애니메이션 히로인 자리의 왕녀님이라 하더라도 '아아.. 우리와 같구나...' 라며 한줄기 위안을 얻는달까...( ..)

현재 마리나가 머리 깨지게 고민하는 '과연 싸움으로 바꾼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할까?' 의 문제는 전쟁 애니라는 건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소재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간단하게 정의내릴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윙과 시드의 히로인들은 간단하게도 답을 내어놓는다. 완전평화주의와, 전쟁 그 자체가 적이다 (이 황당한 결론은 대체...-_-;;) 라고 말이다. 일단 완전평화주의는 내버려두자.. 황당한 이상이긴 해도 그를 위해 정말 물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리리나는 존경할만 하니까.. (그리고 상대의 사고방식 역시 존중한다. 리리나는 상대의 말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라크스는 상대에게 닥치라고 하고 자신의 의견'만' 내세운다. -_-) 여하간에 시드의 황당한 결론 '전쟁 자체가 적' 이기 때문에 모든 분쟁에 뛰어들어 그를 근절시키겠다고 나선게 현재 더블오의 솔레스탈 비잉이다.

여기에 의문을 표하는게 바로 마리나.. '그렇게 바꾼 세계가 과연 평화로울까요?'
나는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마리나가 히로인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리나가 내놓은 질문은 근본적이고 쉽게 답을 낼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2기 절반이 지나도록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다. 분쟁근절을 외치며 일어설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마음도 알고, 그로인해 말려들어간 일반 피해자들의 심정도 이해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쉽게 답을 내어놓지 못하며, '싸움밖에 모르는', 자신들은 죄의 대가를 받아 영원히 사라진다 하더라도, 그 건너편에 있을 무언가를 위해 한곳만을 바라보며 달리는 사람들에게 조용하게 묻는 것이다.
'그 다음은요?'

느리지만, 확실하게 사람들에게 '진정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무엇인가' 를 묻는 마리나의 모습에서 나는 그녀가 마지막에 내어놓을 답안이 기대된다고 하면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일까... ;;;
극중 마리나의 위치를 볼때 그녀가 획기적인(?) 혹은 괜찮은 답안을 내어놓아도 이것이 전 세계로 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굳이 제작진이 그녀를 찬밥취급해서가 아니라, 멀쩡히 존재해도 별 힘없는 나라의 왕녀인데, 나라까지 멸망한 왕녀에게 세상 어느 채널이 귀를 기울여줄까.. 게다가 극의 분위기로 봐서 그녀가 갑자기 사상가가 되어 매스컴에 나서는 일 또한 없을거라 생각된다. 마리나는 그 느릿한 걸음으로 답을 내고, 마이스터들과 연방에게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전쟁이 있어도 없어도 땅에는 꽃이 피고 사람은 살아간다' 라는 걸...







잘하면 지금껏 본 여러 애니 중 연애없는 히로인이 될수도 있겠다. 일단 물감독이 '마리나와 세츠나는 연애감정이 아니다' 라고 단언한데다, (그를 두고 그 마저도 없으면 무슨 히로인이냐는 동정표도 나왔다. ;;;) 실제로 4회에서 연인사이냐고 묻는 질문에 세츠나는 그렇다치더라도 마리나마저 너무도 확고하게 '아니다' 라고 답을 한다. 대세를 따른 연상 연하커플이 탄생하는 것인가 하고 바라보다 이 장면에서 깨달았다. '아, 이 둘은 죽었다 깨어나도 연애는 안할것이다.' -_-
마리나는 아마도 세츠나에게 모든걸 한없는 사랑과 자애로 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를 감화시킬 것이다. 실제로 2기 들어와서 세츠나가 마리나를 바라보는 모습은 딱 그것이기도 하다. ( '')
'신의 뜻으로' 라는 미명아래 자기손으로 부모를 죽이고 오로지 싸움밖에 모르던 그에게, 다른 삶이 있음을, 싸움 이후의 삶이 있음을 마리나는 보여줄것이다. 그걸로 그녀는 충분히 히로인의 위치에 있을만 하다.
뒤 늦게 공부겸 봤다가 이틀간 몰아서 1기를 끝내버렸다.
원래부터가 2쿨씩 나눠서 4쿨로 기획되었다곤 하지만, 1기 25화가 겨우 프롤로그에 해당하다니.. OTL
그런데 1기가 워낙 매력적이라, 1기에서 4년이 지난 시점인 2기에선 좀 전개가 삐걱거린다는 느낌이 살짝 든다.
아직 2기를 4화까지밖에 못 봐서 그런가... -_-a

게다가 2기 작화가!!! OTL
아니, 1기에서 보여진 작화붕괴가 2기의 평소 작화면 어떡하냐고요.. -_-+
애들 참 아름답게 성장했더구만, 자꾸 그딴식으로 그릴래? -_-++
지금 더블오 그리기 싫어? 1회부터 그림이 왜 그따구야.........
정말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닐이 1기에서 가신게 다행이다라고 느낄정도의 작붕이라니!! orz

뭐.. 이쯤하면 위에서 다 뽀록난 상태로..
그냥 새로운 건담 시리즈라길래 한번 볼까 싶어서 봤는데.. 어머나.. 이 아름답고 바람직한 청년은 대체 누구?
결국 록온 스트라토스(본명 닐 디란디)에게 홀랑 빠져서 그냥 입만 헤 벌리고 감상했다. ( '')
게다가 목소리도 미키신.. 미키신.. 미키신!!!!!!
나 이사람이 연기한 캐릭터는 다 좋더라.. 아.. 에스카 알렌 쉐자르는 빼고.. -_-
그래도 그나마 미키신이 연기해서 좀 덜했지.. (내가 에스카 한국어 더빙을 정말 사랑하긴 한데, 나중에 SBS판 보고 이규화님의 알렌이 너무 느끼해서 캐릭터가 더 싫어지더라..( ..) 이것만큼은 아무리 이규화님을 좋아해도 정말 참기가.. 쿨럭~)
여하간에 그래서 이 닐이란 청년이 정말 좋아 죽겠다는 말이지... ㅜ.ㅡ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에에에~~~~~~!!!!!!!!
덕분에 오랜만에 눈물 쏘옥 뺐잖아..

아무런 정보없이 그냥 쭉 보는데 2쿨 엔딩 때 너무도 한가롭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길래 '아.. 누구 하나 가는군..' 생각은 했다만.. 그게... 그게.. 그게...OTL
2쿨 엔딩에서 귀여운 동생 머리 잘라주는 자상한 형님을 보여주시더니 가위가 턱! 하니 떨어지고, 맑고 푸르던 바다는 시뻘개지고.. 네.. 그래서 그 주인공이 당신일거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그렇게 허망하게 가실줄은..........orz
25화에서 그 망할자식이 다시 튀어나왔을땐 정말 감독 목을 쥐고 짤짤 흔들어버리고 싶더군..
'님아.. 지금 장난해? 그럴거면 대체 우릴 닐은 왜 보낸건데? 죽는것도 서럽구만 개죽음을 시키냐??!!!'

게다가 추모 모드로 여기저기 돌면서 정보를 검색해 본 결과...
난 그래도 '폭사' 인줄 알았다고...
아니, 꼭 폭사가 좋은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폭사당하는 쪽이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라 좀 덜할거라는 뭐 그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근데 그게 아니라, '피 철철흘려가며 질식사'라고라???
안그래도 인생 고단한 사람 꼭 그렇게 잔인하게 보냈어야 하는거유?
그래서 그 우주공간에서 고통속에서 질식당해 사망하시고도 모자라 폭발에 휘말려 시신마저 찾지 못하다니...OTL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오오오오오!!!!!!!!!!!!!!!!!!!
그러고도 그 망할자식은 살아서 나불대지... 젠장.. 인생 뭐 이래?
빗 맞는 장면이 보일때 '설마..' 하긴 했지만, 그 설마가 정말 진짜가 되는건 공포잖아!
그인간 살려낼거면 우리 닐도 살려내!!! 라고 하고싶지만... 이미 2기 시작한 시점에선 이미 가신분... 젠장...ㅜ.ㅡ
그래놓고 2기 오프닝에서 그렇게 상큼한 모습으로 손가락 총 쏴주는걸로 용서받으려고?
근데..... 4년이 지난 캐릭터들의 마음을 생각해보니, 그렇게 등장해 주시는 모습이 완전...........ㅜ.ㅡ
그렇게라도 등장해주시니 그저 '넵 감사합니당~' 모드가 되더라...( '')
2기 오프닝도 그렇고 엔딩도 그렇고.. 그렇게 사람 마음을 후벼 파 놓고는.........orz
이제는 제발 다른거 바라지 않으니.. 행복해지렴.. 행복해지렴.. 행복해지렴...........ㅠ.ㅠ



그 유명하다는 퍼스트 건담을 본 사람도 아니고, 그저 가끔 인연이 닿으면 건담을 보곤 했었고, 게다가 '건.담' 아닌가... 소년을 위한 소년의 로망, 남자의 로망.. 그러다보니 '생과 사가 처절하도록 싸우는 진흙탕 같은 전장' 을 '애.들.' 이 설치더라..( '')
머리가 굵어진 어느 순간부터 그런 세계관이 마음이 들지 않았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기획자가 보라고 하는 쪽은 '소년 소녀들' 이지만, 머리가 좀 굵어진 것 빼고는 사고방식이 '아이인 어른' 으로서는 머리가 좀 덜 굵을때 발견하지 못한 빈틈을 여기저기서 찾아내곤 하는 것이다. (특히나 나와 같은 여성 시청자들의 경우 메카닉쪽으로는 약하니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이라던가 사상등에서 그 참으로 빈곤하고 초라한 사상을 보면..;;;)

그나마 더블오는 A.D를 사용해서 그런가 캐릭터들이 전장에 참가하는 이유가 조금은 설득력이 있다.
중동출신으로 자살폭탄 소년 게릴라병으로 키워졌다 버려진 소년, 정부기관의 실패한 실험체라 폐기된 소년(1기중 성년이 된다) 무차별 테러에 휘말려 가족을 잃은 뒤 군에 몸을 담다 참가한 청년등...
내용전개를 보면 그저 그렇긴 한데, 그래도 딱히 나쁘게 볼만한 구석도 없고 해서 평작정도는 될것 같다. 적어도 시드같은 막장은 타지 않을것 같은 분위기다 일단은.. -_-

그런데, 진짜 2기와서 망가져가는 작화는 좀 어떻게 하자!!!
1기보다 더 심하니 이거야 원... -_-
그래도 오프닝 엔딩은 1기때처럼 고 퀄리티로 유지해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
1기부터 음악도 음악이거니와, 정말 오프닝 엔딩 스토리가 끝내주신다..-_- b
특히 2기 첫번째 엔딩을 보면 그저 먹먹함에 눈물만... 정말 '행복해야돼.. 행복해야돼.. 행복해야돼..' 만 되풀이하게 된다.
시드때는 열이 뻗쳐서 '다죽여!! 짜샤!!' 를 외쳤는데..( '')
(덕분에 데스티니는 보다 때려쳤다는...-_-+)

OST에도 굉장히 공을 들여서 버릴 음악이 하나도 없다.
주인공인 세츠나가 중동출신이라 그런지 아랍풍의 음악이 자주 나오는것도 마음에 든다.
좀더 제대로 된 감상은 나중에...
오랜만에 타오를만한 걸 건졌구나...
(대놓고 커플링짓하던 막장 시드보다 더블오 보면 정말... -_- 
근데 더블오 가지고 커플링 하는 사람들은 뭘까... 난 얘네들 처한 상황보면 도저히 그런걸 상상할 수 없던데...
1기 마지막을 거치고 2기 오면서 더 끈끈해진 가족, 형제애가 사랑스럽기 그지 없더구만.. 이걸 커플링으로 엮는건 도저히... -_-)


듣기 공부겸 현재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최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덕분에 원작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중인 것 같다.
흐릿한듯 하면서도 섬세한 그림체에 사람의 외로운 감성을 잘 자극하는 작가였는데, 나츠메 우인장을 계기로 작가의 예전 작품들이 하나씩 공개가 되는 게 기분이 좋다.

원작자 미도리카와 유키의 작품으로 처음 본 것은 듣는 순간 사람을 매혹시키는 목소리를 가진 소년이 주인공인 붉게 피는 소리..
왕위 계승권자보다는 좋아하는 여자아이와의 평범한 삶을 원했던 어느 불운한 젊은 왕과 그의 소꿉친구, 그리고 여기에 희생된(?) 거지왕(? 풋..)의 이야기인 진홍색 의자, 그리고 요괴들과의 내기로 이름만 받아적은 뒤 나몰라라 튀어버린 집안 할머니때문에 대박 고생하는(?) 감수성 여린 미소년의 이야기 나츠메 우인장.. 이 세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어있다.

세 작품 모두 감성충만하고 싶을때 읽으면 참 좋은 작품이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들 중 최근 연재작 (현재 연재중) 나츠메 우인장이 총 13편으로 1기가 완결되었고, 내년 2기가 방영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6번째 에피소드까지 보았다.
평범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을 보는 능력때문에 부모를 잃은 뒤 친척집을 전전해야했던 나츠메..
그러다 먼 친척뻘 되는 시골 아주머니댁으로 오게 되고, 그곳에서 할머니 나츠메 레이코의 '우인장' 을 발견하게 된다. 조용하게 있는 듯 없는 듯 살길 원하는 나츠메에게 우인장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이 세상것이 아닌 것' 들과의 소동으로 정신없이 보내게 되는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보통 이런 내용을 가지면 퇴마물이지만.. (그리고 실제로 퇴마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보인다' 는 사실에 대해서 깊이있게 성찰하지도 않는다는 평을 보았다.) 정확히 이 만화가 지향하는 것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외로움' 이 아닌가 한다.
사건의 발단이 되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 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고립시킨다. 나츠메 레이코 역시 그런 탓에 꽤나 괴팍한(?) 성격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인간과 어울리지 못할 것 요괴들과 내기를 통해 '이름' 을 뺏는 것이다.

'이름' 이라니..
굳이 김춘수 시인의 꽃을 들먹이지 않아도, 누군가가 불러줬을때 그 의미가 있는 나를 가르키는 사회적 호칭..
그 이름을 레이코는 내기를 통해 얻고 우인(友人)장에 기록하지만, '한번도 불러주지 않는다.' 자발적이었건 강제였건,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기 원하는 자신의 이름을 빼앗기고, 불리지도 못하는 요괴들의 한은 점점 커져간다.

'불러주지 않을거라면 이름을 돌려줘!!!!!!!!!'

같은 종인 인간으로부터 소외를 당해 그 외로움을 잘 알고있는 레이코가 타인에게 또 다른 외로움을 선사하고마는 아이러니를 1회에서 찾아볼수가 있다. 결국 '자신의 외로움을 위해' 우인장을 만들고 그곳에 적힌 요괴들의 이름을 보며 자기 위안을 삼았던 레이코인 것이다. 레이코의 손자가 돌려주며 불러준 그 이름에 광폭하던 요괴는 비로소 처음 그녀에게 이름을 넘길때의 마음을 되찾고 묻는다. '레이코 이제 더이상 외롭지 않은거지?'

이 중요한 첫 소동으로 인해 나츠메는 그동안 '보인다' 는 것에 대해 극히 무관심하려고 했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어릴때부터 '보인다'는 것으로 인해 고립되고 소외당한 나츠메는 애써 보이는 것을 부정하지도, 그렇다고 긍정하지도 않는다. 적극적으로 어떤 일을 해결하려 하지도 않고, 그저 '보이는 현상에 대해 인지만 할 뿐' 이다. 나는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본 것이 과연 정말 존재하는 것인가..'
뿌리가 흔들린다면, 그냥 침묵하면 되는 것이다. 긍정도 부정도, 행동도 필요없이...
누구와도 나눌수 없는 나의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고, 돌아보며, 살아있는 것들의 외로움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는 이야기가 바로 나츠메 우인장인 것이다.



'다정한 것은 좋습니다. 따뜻한 것도 좋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좋습니다..'
특별기획 3부작으로 그려진 드라마다.
독일에서 활동한 이미륵박사의 자전적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를 원전으로 그의 생애를 조명하는 드라마이다. 원작을 읽어보지도 않았고, 드라마 역시 본방을 놓치고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 겨우 보았으나, 한국인이 가지는 정서를 잘 반영한 드라마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제목처럼 잔잔히 흘러가는 강물과도 같은 드라마였다.
덕분에 이미륵 박사의 생애를 담은 원작 소설을 읽고싶어졌다.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그 시대에, 잘 알려지지도 않은 동양의 '한국' 에서 온 조용한 청년이, 독일 사람들에게 일으킨 잔잔한 파문을 느껴보고 싶어졌다.


작품이 잘 잡아낸 정서와는 별개로, 드라마 자체만으로 본다면 썩 잘 만든 드라마라고는 하기 힘들것같다.
주인공 배우를 무려 4명이나 캐스팅하며 들인 공과는 다르게, '제작비를 어디에 썼는고?' 내지는 '특별기획이라며 제작비 예산이 형편 없었나?' 싶은 부분들이 너무도 많았다. 저예산이라는게 너무도 티 나는 군중신, 세트신은 실망스러웠고, 중요한 부분에서 발생한 방송사고에는 절망했다. 무엇보다, 이미륵박사의 생애를 조명하기위해 노력한 것은 알겠는데, 각본이 너무도 엉망이었다. OTL
작가와 연출진이 욕심이 과했달까...

이것도 담고 싶고, 저것도 담고 싶으니, 핵심 줄기를 잡고 이야기하기보단,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듯한 인상도 받게되었다. 한국에서 먼저 방송하고, 현재 내년 독일 방송을 위해 편집중이라고 하는데, 이미 찍은 것을 어찌할까만은 현재 방송된 것 보다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편집을 해 보길 바란다.

고향을 떠나 낯선 외국땅에서 평생 고향을 그리워 하며 살다 간 이미륵박사도 그렇지만, 평생을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린 이미륵박사 부인의 마음이 더욱 애절하였다. 그녀를 연기한 김여진씨는 '평생 남편을 기다린 그 마음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겠으나, 이미륵 선생님이기에 그런 사랑을 하며 기다리지 않았겠나..' 라는 말을 통해, 드라마상에서 그녀가 남편을 '정신적으로 존경하며 사랑했음' 을 표현해 주었다.
어느것이 진실일지는 모르지만, 그 힘겨운 시절 '가장의 부재' 속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그분의 한스러운 마음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짐으로써 위로가 되었으면 싶다.








현재 '압록강은 흐른다' 는 독일 방송을 위한 독일어 편집중에 있으며, 시청자들의 요청에 의해, 내년 설 무렵에 재방송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한다.






뱀발..

극 중 OST로 지속적으로 임형주의 음악이 사용되었다. 따로 드라마를 위한 OST를 만들지 않고, 임형주의 기존 발표곡을 이용했는데, 음악편집이 들어간 부분이 세련되지 못했을 뿐더러, '너무도 이쁘게만 부르는' 임형주의 목소리는 극의 몰입감을 저해시키는 요소 중 하나였다. 그의 타이틀 중 하나인 '그리워' 를 들어보면, 가사는 못내 한스러운데, '그처럼 이쁘게만 부르는 질리는 노래' 는 또 처음이었다.
(목소리를 듣지 않고, 가사로만 보았을때, 타이틀 '그리워' 의 정서를 가장 잘 느낄수가 있었다. -_- 이러면 뭐... 완전 가수로서 실격이지..)
어제의 피디수첩 내용은 네이버 연예뉴스란을 넘어 최근 여성 사회면에서 최대 쟁점인 '친권자의 재산권 행사 문제' 를 다루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어제 내용을 보며 결국 건드리고 싶은 건 건드려보지도 못하고 내용이 산으로 갔다고 느낀 것은 나뿐일까..

첫 시작은 조성민과 최진실 유족간의 주장을 그대로 담는 것으로 시작했다.

조성민 왈
최진실의 재산에는 관심이 없다. 빚등, 갚을 부분은 갚고, 혹시 모르니 아이들을 위해서 묶어 둘수 있는 부분은 묶어두자는 내용이었다. 오해다. 다만 나는 아이들의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싶을 뿐이다. 이제는 관심없다. 아이들을 만나게만 해달라.

최진실 유족 왈
이혼할때도, (간통으로 인한)고소문제와, 빚 문제를 해결해 주면 아이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애들 아버지인데, 둘째가 보고 싶다고 해서 연락을 했더니, 전화번호를 계속 바꾸며 연락을 피했다. 이혼 후 아버지의 역할을 다 하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 무슨 아버지고 친권자인가..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는 화면이 바뀌며 기구하다는 단어로 감히 정리할 수 없는 어느 캄보디아 새댁의 비참한 상황이 방송 끝날때까지 계속 되었다.
그녀는 캄보디아에서 부유한 집 외동딸로, 대학까지 나온 여성이었다. 외국인 결혼업체의 주선으로 한국인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나이는 많지만 진실하고 성실해보이는 모습에 반해, 행복을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고 자신의 선택에 추호의 후회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불행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시작됐다.

평소 남편은 늦은 결혼등으로 인해 각종 보험을 비롯한 재태크 관리를 해오던 터였다. 남편 사후 아이와 함게 남편과 아이의 나라인 한국에서 조용한 삶을 살길 원했던 그녀에게 남편의 사망 보험금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남편의 총 자산이 얼마인지는 파악되지 않으나, 확인된 보험금만 약 5억여원.. 그리고 남편의 죽음으로 힘겨운 그녀에게 시댁 식구들이 돌변하기 시작했다. 슬픔을 가눌 여유도 주지 않은채, 그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아이를 위해서' 라고, 그녀를 속인 뒤 한국인이 봐도 쉽게 이해 할수 없는 문서들에 사인을 하라고 강요한다. 그녀는 단지 그것이 '자신의 아이를 위해 좋은 일' 이라 생각했을뿐이고,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며, 수없이 통역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살당한 채, 그저 서명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를 빼앗긴 채, 비행기표 한 장을 받고 인천공항에 버려졌다. 남편의 보험금은 시댁식구들이 모두 나눠먹은 상태였다. 동네 사람들은 그들 부부가 '왜 이제서야 만났나..' 싶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그녀가 맨 몸으로 신혼집에서 쫓겨날때는 '같은 동네에서 오래 살았지만 어쩜 저럴수 있나..' 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두 이야기를 통해, 현행 '친권자가 재산권까지 함께 행사하는 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한 부모 가정의 자녀와 그 배우자의 모습을 말하고 싶은 것 같긴 한데, 결국은 사례들의 나열에 불과했다.
현행법상의 '친권, 양육권, 재산권' 에 관한 명확한 정의를 쉽게 시청자들에게 이해를 시켜주지 못했을 뿐더러, 현행법의 문제점, 그로 인해 가장 근본적인 피해를 보는 '아이' 에 대해서 다루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조성민의 친권 반대 모임' 측으로 대표되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걱정하는 측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심도있기 다루질 못했고, 외국의 사례를 통해 '남겨진 자녀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 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고민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제의 피디수첩은 제목에는 반쪽짜리라고 적었지만, 실은 그 반쪽도 되지 못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사례들의 나열로만 다루어질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우리사회가 좀 더 나은 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흥미위주, 안타까운 사연이다 위주를 벗어나 기획을 잡아 한달 내내 전 국민적인 환기, 그리고 고심할 문제로 끌어 올려야 하는 문제였다. 피디수첩은 시사프로그램이지, 단순 흥미위주로 시청률을 위해 반짝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피디수첩에서는 실망했으니, 작년 추적 60분에서 '아이 실종 납치문제' 를 다뤘던 것처럼 기획시리즈로 깊이있게 이 문제에 접근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요즘 보기 시작한 드라마다. 1화부터 쭉 보지는 못하고, 대충의 내용만 알며 보고 있는데, 은근 대비되는 두 집안의 얘기가 재밌다. 무엇보다 증손녀로 나오는 하단아역의 직업이 그래도 한때 가고싶어했던 길이기도 해서 더욱 관심이 간다.
(그래봤자, 박물관에서 연애하는 드라마가 되고 있지만.. 아하하... ㅜ.ㅡ 그래도 구미호 외전보다는 낫더라.. 학점 조절해 달라는 학생에게 냉정하게 '실컷 놀아놓고, 웬 학점 챙겨달라삼? 학생 양심 있삼?' 하는게 굉장히 현실적이었달까....( '') 타과는 어떤줄 모르겠는데, 우리과 교수님들은 정말 '노는 것과 담을 쌓으신분들' 이시라, 정말 정말 공감이 가는것 있지... -4년 내내 축제때 휴강 한번 안하고 수업 다 한과는 우리과 밖에 없을것임...OTL -)

캐릭터들도 그만그만하면 괜찮고...
근데, 가장 마음에 안드는 캐릭터는 '첫날밤도 못 치루고 생과부 된 단아' 한테 들이대는 '학생 놈..'
그 보다 더 마음에 안드는 캐릭터는 '단아 위한답시고, 어린놈이 들이대는 것 도와주는 선배 교수...'

-_-

대충 캐릭터 설명이랑, 진행되는 극 내용을 들어보니, 단아는 10년전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으나, 신혼여행을 떠나는 와중에 사고로 남편이 죽은 것 같다. 옛 말로 치면 '마당과부' 가 된 팔자인데.. ( '')
유서깊은 종가의 후손으로 교육받은 것 + 성격 자체가 해바라기 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그래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죽은 남편 생일을 챙기는데.. (제사는 챙길수 없는 모양, 시댁에서는 묘비에 '처' 라는 명목으로 이름 올린 것 만으로도 넙죽 엎드려 고마워 하고 있는 실정.. '제발 잊고 시집 좀 가라!!' 는 상황...) 여기에 들이대는 인물이 하나 있으니...
어려도 너무 어려 철 없는 '대딩' 놈이 들이대고 있더란 말이지... -_-
군대나 다녀와서 들이대고 있는건지........... 뭐, 어린놈은 어려서 들이댄다 치고...
그 선배 교수라는 사람은 뭘 잘못 잡수셨길래, 그 새파랗게 어린 놈한테 사는게 팍팍한 후배 인생을 찍어붙이시는지.. 아주 불쾌해 미치겠다. 연상연하도 많은데, 못할건 뭐냐고 하지만, 결혼은 현실인데, 대체 나이를 어디로 헛 잡수셨길래, 온전히 미래 맡기기 불안한 놈한테 '사랑하는 후배 인생' 을 찍어붙이시는지... 게다가 그 선배교수님께서는 죽은 단아 남편의 먼 친척이나, 친 남매 이상으로 가까웠던 사람이다. 그렇다면, 더더욱 정신차려서 좋은 사람을 붙여줘야지...
'죽은 단아 남편이 언제까지 쟤 저렇게 둘거나며 원망어린 눈길을 보내는 꿈을 꾼다..' 라면서, 누구 인생 망치려고 천지분간 못하는 코흘리개를 옆에 붙이는거냐고요!!!
(강석이랑 하는 짓거리 보니까, 진짜 제 입으로 말한 것 처럼 '어린놈' 맞더라... -_- 아가야.. 그런 협박도 정말로 지켜줄 힘이 있고, 지위가 있고, 권력이 있을때나 통하는 것이지.. 그건 협박이나 경고가 아니라 객기지... 강석이가 너 고이고이 보내준것은 애지중지하는 동생 혜주가 짝사랑하는 '놈' 이라 봐준거란다... 그 친구의 방식도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정말 '어른' 이라는 것과 '어린 놈' 의 차이를 확연하게 보여주더군... )

무엇보다...
이 모든 일이 대해서 당사자인 단아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다는 것이지....
성격이 좋아 가만있는 단아... 나라면 진작에 스토커로 신고했을거다...( '')
아아.. 교수라 함부로 못하는 건가... 쩝.. -_-
그렇다면, 그 어린놈은 그렇게 단아가 마음에 들면 그러지 말아야지... 그 선배교수도 마찬가지..
누구 인생 쫑내려고... 여교수의 경우 이런 일이 한말 두말 번지다보면 지저분한 스캔들로 인생자체가 끝장나는데..
현실 무시하우?

어차피, 이 드라마에서 연인으로 이어질 사이는 단아랑, 강석이니, 작가님들아... 부탁이니, 그 어린놈 빨리 제거해버려요...
볼때마다 불쾌해 죽겠다.



그... 드라마 같은 거 볼때, 자신의 경험을 대입시켜서는 안돼는데 말이지...
뭐랄까.. 난 이렇게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일방통행' 이 '지고지순한 사랑' 으로 포장되어 나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역겹다.




그리고 분량이 늘어났으면 하는 커플...
종손 수영이랑, 진아 커플... 오오.. 도둑놈 커플인데도 왜 이리 마음에 드는지... @.@
쿨럭~

진아를 볼때마다 '밥 먹었어요?' 라고 묻는 수영 아저씨가 참 좋더라... 흐흐...
백두산편에서 뮤지컬 바람의 나라 OST가 나온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고...
(게다가 워낙 음악이 잘 만들어졌잖아? 지금도 그 음악은 바람의 나라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얀거탑이 아니라!!! 그러니까.. 내 앞에서 거탑음악이라고 하는 사람들... 다 입 다물어라.. 응?? -_-+)

이번주 1박 2일 컨셉은 그야말로 생 야생 그 자체였는데...
뭐, 말은 번드르.. 하더라, '혹한기 대비 캠프..' 아직 혹한기는 오지도 않았는데, 이게 혹한기 대비 캠프면 1월 엄동설한때는 어쩌려고? 이미 작년에 눈 내리는 한밤중에 텐트에서 잤잖아? 비록 일부였지만... 그거 보고 기분이 좀 안좋더라...
아무리 '야생' 이 컨셉이고, 재미가 주라지만, 그래도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에, 눈까지 내리는데, 그 위에 텐트를 치고 (이미 한차례 눈이 와서 쌓여 있었다. 텐트 치는 자리는 얼추 치웠겠지만..) 침낭속에서 잠을 잔다는 것 자체가....
사람 잡으려고 작정했지? -ㅁ-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가 없었겠느냐만은.. 워낙 우리나라 방송계의 '안전사고' 에 대한 인식이 허술해서 말이다....
보는 시청자가 '재미' 를 느끼지 못하고, '학대' 라고 느낄 수준이라면 좀 자제를 하는게 옳다.

뭐, 그건 그거고.. 아직은 추운 날 야생에서 고생한다는 컨셉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다. 딱 지금 정도가 적당한 '혹한기 재미' 에 해당한달까...

'그래.. 추워도 동사할 걱정까지는 없는 철이잖아... 야생이라는 컨셉에 맞는 적당한 재미의 합의점을 봐줄만한 시기지..'

하는 암묵적 동의가 시청자와 제작진 사이에 통하는 시기...
앞으로 다가올 겨울에도 지난 겨울때처럼 눈 밭에 텐트 쳐놓고 사람 재우는 짓만은 하지 말기를.... -_-



아차...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고...
혹한기 대비라더니.. 무슨 여름 납량특집 찍는 줄 알았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엠사 납량특집 드라마 M의 주제가라니!! 주제가라니!! 거기에 OST까지!!!
아아.. 이걸 이걸.. 이 드라마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본방은 물론이고, 재방에 삼방에, 그 몇년 후에 재방에 또 재방해 주는 걸 모두 챙겨봤는데 말이지!!!! ㅠ.ㅠ
게다가, 테이프로 OST까지 사서 늘어질때까지 들었었단 말이지... 지금도 그 달걀귀신 남자의 둥둥 떠다니는 몸뚱이가 생각나서 온 몸이 짜릿~ 한데 말이다... 오프닝도 정말 정말 좋아해서 9시 50분 땡하자마자 시작하는 오프닝 보려고 텔레비전 앞을 사수했더랬지......

오랜만에 그 음악이 나오는데 어찌나 반갑던지...ㅠ.ㅠ
미스테리하면서도 서글픈 내용에 어울리는 주제가!!! 게다가, M의 존재가 처음 그 모습을 드러내는 심은하의 계단 칼부림(정확히는 칼부림이 아니지만..)신에 나오는 음악까지....ㅠ.ㅠ

흑... 이 드라마 OST 지금이라도 구할수 있음 참 좋을텐데 말이지....ㅠ.ㅠ
테이프는 예전에 늘어져서 결국 버릴수밖에 없었고, 당시 중딩이던 나는 그걸 다시 살만한 재력이 없었단 말이지...ㅠ.ㅠ
윽... 엠사야.. 이거 리메이크하면 안되겠니? OST는 그대로 하고....
이번주는 올 해 대한민국의 가장 큰 이슈중 하나가 될 최진실의 죽음으로 떠들석 하다.
경쟁하듯 앞 다투어 나오는 그 보도(?)들은 대체 누굴 위한 것일까... 드디어는 어제 최진실의 장례절차를 생중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소식을 전하는 본인들도 '일개 연예인의 죽음에 왜 이런 정성을 쏟느냐 라는 비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진실씨 죽음이 우리 사회에 던진 파급효과를 볼때 양해해 주었으면 한다' 라는 멘트를 낯 간지럽게 쏟아내었다.
그래서, '일개 연예인의 죽음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도할 만 한 분석적인 기사' 를 내어 놓았는가?
베르테르 효과를 경계한다면서도, 그녀의 '죽음의 진실을 밝힌다' 며, 당일 행적을 쫓고, 자세한 시간과, 방법론까지 들먹이며 모방 자살을 '방조'했다. 정말로 그녀를 그렇게 몰고 간 사회현상이나, 소위 '언론' 이라 불리는 '자신들의 잘못' 은 철저하게 외면하였다.
그저 '남 탓' 하기 바쁜 방송매체를 보며, 마지막 순간까지 물어 뜯기는 그녀가 팬이 아닌 내눈에도 불쌍하고 서럽게 보였다.
'죽으면 끝'날 줄 알았던, 그녀의 바람은 산산조각나고 방송매체들에게 좋은 먹이감이 되어 모두 뜯어먹히고 말았다.

악플러가 문제란다.
악플러 정말 문제다. 하지만, 전국민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세대도 아니고, 인터넷이란 매체는 제한된 공간이다.
한정된 공간안에서 생산된 '카더라 통신'이 대대적으로 전 국민으로 확산된 것은 '누구의 책임' 인가?
매일 인터넷을 하는 나이지만, 내가 그녀의 '사채절' 을 들은것은 인터넷이 아닌, 고 안재환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불거리며 나선 모 케이블 연예뉴스에서였다. (저녁 준비를 하며 켠 텔레비전에 마침 그런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기가막힌 모두의 합작품을 가지고 권력있는 놈들은 이제 와 발을 빼며 '너희가 잘못했다' 라고 따끔하게 가르치고 계신다.
정부는 한발 더 나서서 설쳐댄다. 가칭 최진실법을 만들겠단다. 죽은자를 제 입맛대로 이용해 먹겠다니, 모욕도 이런 모욕이 없다.

모두가 알고 있는걸 본인들만 모르는 소위 고매하신 정치하시는 '것' 들과 글자 나부랭이를 써 대는 '것' 들이 정말 불쌍하다.
생각을 할 수 있는 머리조차 가지지 못했으니 어찌 불쌍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아, 소위 최진실법이 통과되면, 이 글로 인해 언제 어디에서 사라져 나뒹굴지도 모르겠다.
환향녀를 마지막으로 2008 전설의 고향이 막을 내렸다.
총 8부작의 이번 전설의 고향은, 갈수록 뒷심이 부족하달까.. 1~4편까지는 넉넉한 제작기간 덕인지 각본도 연출도 좋은 편이지만, 5~8편은 시쳇말로 안습 수준이랄까...
특히 이번 환향녀편은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결국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거면, 대체 뭐하러 귀신들의 설정을 '환향녀' 로 했는지 궁금하다.
어디에 그녀들이 전쟁으로 고통받고, 내 나라로 돌아와서도 핍박받는 삶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단 말인가..

차라리 예전 (전설의 고향 시리즈로 방송한건지 어떤건지 잘 모르겠지만) 90년대에 방송된 '환향녀' 가 훨씬 나았다.
귀신 하나 나오지 않았건만, 여자로 청에서 포로로 고생하는 모습, 돌아와서는 집안의 명예를 위해 자결을 종용당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연이 누군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얼굴보면 알겠는데.. 당시 주연들이 30대 초중반 배우들이 캐스팅 되 안정적이고 극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다.) 내용면에서는 '환향녀' 로 대표되는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의 슬픔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사대부의 며느리로 전란을 만난 주인공은 전쟁 말미에 강화도로 피신하던 중 시댁 식구들과 남편 눈 앞에서 포로로 잡혀 끌려간다.
사대부 집안의 며느리 답게 모진 목숨을 끊으려 하였으나, 임신 중이어서 차마 죽지 못하고 청에서의 포로생활을 이어나간다.
패전국의 포로로 끌려온, 그리고 나라가 버리고, 가족이 버린 여성의 포로생활이란 참으로 고달프다. 귀한댁 아씨였던 신분은 청에서 부엌데기 신세로 전락했고, 전쟁포로 여성들이 그러하듯이 틈틈이 정절을 위협받는다.
그 와중에 무사히 아이를 낳고, 태어난 아이는 아들이었다. 전쟁포로로 잡혀온 조선인들의 속환 소식이 알려지며, 이제나 저제나 조선의 가족들이 자신을 구해줄 것을 믿고 또 믿었으나........
시댁 식구들은 매정하게도 아이의 속환가만 보내고, 며느리에겐 '사대부의 며느리 답게 어서 목숨을 끊으라' 고 종용하기에 이른다.

훼절하지 않았건만 힘이없어, 나라가 지켜주지 못해서 끌려간 그녀들에게 오랑캐에게 포로로 잡힌 것만으로도 훼절이라고 손가락질하기에 이른다. 인정할수 없던 그녀는 천신만고의 고생끝에, 조선땅으로 돌아오지만, 그녀에게 기다리는 것은 시댁식구의 냉대뿐이었다. 시댁, 친정 할 것없이 그녀에게 '살아있는 것 자체가 죄악' 이라고 그녀를 매도하기에 이른다. 오로지 남편 하나만이 돌아온 부인을 반겨주지만, 서슬퍼런 조선의 강상의 도는 부부간의 정 마저 갈라놓기에 이른다.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러움이 없던 그녀는 결국 죽음을 결심하며 남편에게 자신을 죽여달라 부탁한다. 그러나 시부모는 천하에 못돼고 더러운 것이라 매도하고, 칼을 든 채 그 어느편으로부터 자유로울수 없던 우유부단한 남편에게 안기며 그렇게 자결 아닌 자결을 하게된다. 그리고 남편은 그녀의 시신을 안고 문 밖을 나서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이야기는 후에, 졸업 논문으로 환향녀를 다루게 될 정도로 어린 내게 인상깊었던 이야기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연기였지만, 극본의 힘이 좋아, 별 다른 연출이 없어도 전란 후 기울어진 나라의 도를 바로 잡는다는 명분 아래, 억울하게 희생되어 간 수 많은 여성들의 한이 잘 나타난 작품이기도 했다.
이번 전설의 고향에서도 환향녀를 다룬다기에, 이와 같은 작품이 나올줄 알았는데..........
대체 귀신들이 환향녀야 할 이유를 모르겠는거다. 환향녀의 슬픔을 이야기 할 것처럼 시작하더니, 결국에는 수망초를 먹고 죽은 수망귀라, 물귀신처럼 누군가 대신 할 자를 놓아두어야 한다나.......

사람 마음에 모두 다 귀신이 산다는 주제는 좋은데, 왜 그게 환향녀와 결합이 되느냐 이 말이다.
굳이 환향녀가 아니더라도, 그 주제는 다른 이야기로도 얼마든지 풀수 있는 내용이었다. 오히려 구미호편이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자유롭지 못하는 여성의 억압이라는 면에서 훨씬 가치있는 이야기였다.



올 해 전설의 고향은 구미호와 귀서를 뺀다면 극본면에서는 참패라고 봐도 좋을 정도다. 극본이 그러하니, 연출도 썩 좋은편이 되질 못했고, 연기는 다들 평균 이상은 했으나.. 오구도령과, 환향녀편의 연기력은 두고두고 씹힐 논란거리다.
(아무리 입대전 싱숭생숭한 마음상태라지만, 평균을 보여줬던 재희의 연기력이 그렇게 떨어진 것은 뭐라 말 할수가 없었다. 오구도령은 재희의 연기력만 좋았다면 구미호와 귀서에는 미치지 못했어도 평작 이상은 될 수 있었다. 오구도령편을 보는 내내 '연기하고 싶지 않은데 억지로 연기하는 재희의 모습' 이 보여 당황스러웠다. 그건 프로로서 엄청난 실격이다.)

하지만, 화제성을 비롯해 올림픽으로 버려진 시간대였던 8월 한달을 기대이상으로 활약한 덕분에, KBS는 폐지했던 단막극의 부활을 고려해 볼 것 같다. 그리고 다음해에도 전설의 고향을 시즌제로 다시금 들고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단막극이 부활한다면, 수준차가 너무 났던 극본의 난도 평정되겠지.......... -_-


그건 그렇고, 전설의 고향 중 유일하게 사신이야기만 못 봤는데, 누구.. 은혜를 내려줄 사람 없는가요? OTL
이젠 갑자기 아파트에서 '와~' 하는 함성소리가 들리지 않겠구나...
조용히 일 하거나, 책 읽다 갑자기 들려오는 함성 소리에 깜짝깜짝 놀랬다. -_-
아니, 나도 올림픽에 열광하긴 하지만, 뭐랄까... 함성을 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흥분해서 경기를 보는편이 적어서 그렇다. 골을 넣어도 '넣었네..' 먹어도, '먹었네..' 실책하면 '이런.. -_-' 모드라.. ( ..)
설사 흥분을 해도 주먹을 불끈! 쥐는 정도? ;;;;
여하간에, 스포츠 경기 보면서 좀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보는 타입이긴 하다. 내가... ;;;
그래도 이번 올림픽은 워낙 재밌는 경기가 많아서... 꽤 흥미진진하게 본 듯...


같은날 경기했지만, 야구 금메달에 묻혀 별 기사화 되지도 않는 여자 핸드볼..........;;;
동메달 경기에서 울컥~ 하더군....
쭉 K사 중계로 봤는데, 채널을 돌리니, 그날따라 3, 4위전은 K사가 중계를 처음부터 안해주더라구.. 그래서 별수없이 M사 중계를 봤는데, (우연히 채널 돌리다 무도팀이 나와서 해설하는 거 보고 채널 돌려버렸음. -_-) 임오경 해설사의 울먹임에 감동한건 아니고...;; 경기 종료가 다가오자, 체력적 한계에 부딪혀 열세에 몰린 헝가리 팀 벤치를 잡아주는데 울먹이는 한 선수를 보자 나도 함께 울컥하고 말았다. 그들도 올림픽에서 최고를 목표로 얼마나 뼈를 깎는 고생을 했겠어.. 체력이 바닥나는 경기 후반 몸이 부서져라 뛰고 싶지 않겠어.. 그렇게 뛰어도 이미 한국의 체력우세 + 분위기 상승으로 인해 헝가리는 팀 수습이 잘 안돼는 상황이었지..

고생했는데 질것 같다는 불안감, 그래도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함께 공존하며 한발 한발 경기를 할때마다 울먹이며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후반 1분정도를 남겨놓고는 양팀 모두 울먹이며 경기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ㅁ-
우리팀은 마지막 올림픽 + 감격스러워서 울고, 상대팀은 뒤집기 + 안타까움에 울고........;;;;
덕분에 나도 울고............. ;;;;;

해설자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감정적으로 제 3의 선수가 되어 뛴 임오경 선수(...)의 멘트에 울먹임이 나오는게 아니라, 경기 그 자체가 감동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오히려 임오경 해설자의 멘트가 방해되어 소리를 줄여버렸을 정도였으니까..
(덕분에 현장의 생생함이 좀 줄었지만...)
정말.. 10대부터 30대까지... 수고 많으셨어요. 언니들........
매번 보던 얼굴 또 보는 진기록(?)을 이제는 그만 세울때도 됐다고 생각해요. 언니들......... ㅠ.ㅠ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게 하는 양궁 대표팀과는 천양지차가..;;;)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근데, 핸드볼 결승전은 토요일에 안했어? 여자 핸드볼 동메달땄는데, 시상식을 안보여주더란....... OTL

말만 우생순이지!!!!!!!!!!
결국 제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뭐.. 일단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실망이고 뭐고도 없다.
경기를 본 순간 '노골이다. 연장전이다!' 를 외쳤지만 심판진과 감독관은 골로 인정을 했다. 잠시 멍하긴 했었지만, 우리측의 판정 불인정 항의는 좀 마음에 걸렸달까........

없는 실업팀에, 없는 선수에, 겨우겨우 꾸려서 여기까지 온게 억울하기야 하지만, 자꾸 판정에 대해서 제소를 걸면 협회측에서 말한것처럼 '한국은 지기만 하면 제소한다' 는 오명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억울한 판정이니 일단 제소는 해야 하는게 맞지 않나 하겠지만, 우리가 종주국도 아니고, 코쟁이들이 꽉 틀어쥔 종목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올리 없다. -_- 아시아 예선전에서 재경기가 치뤄진 것은 '자기들 일이 아니니까..' '공정하다는 그림은 있어야 하니까..' 가 맞지 않을까.. 스포츠가 철저한 페어 플레이 정신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나라간의 농간으로 선수들의 눈물 콧물 다 빼는거 모르는 사람 있는가?

결국 좀 더 빨리 동점골을 얻어내지 못하고, 좀 더 빨리 역전시키기 못하고, 남은 5초의 쓰임새 문제였던 것이다. 반칙이건 뭐건간에, 남은 5초동안, 한국은 연장전을 생각한 것이고, 노르웨이는 어떻게든 역전을 생각한 것..
그 차이였던 것이다.
(이 블로그에 들어올 사람도 한정 돼 있지만, 혹여, 들어와서 핸드볼 반짝 인기로 이제 경기 보는 주제에 어쩌고 할 사람이 있다면, 글쎄.. 그런 댁은 얼마나 핸드볼 봐 오셨는지 모르곘지만, 댁보다는 좀 더 오래 핸드볼을 사랑해 왔다고 말해 줄 수 있다.)

예선 경기때도 잠깐 잠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볼수가 있었는데, 그런 집중도의 문제였던 것 뿐이다.
판정이 번복될리 없는 게임에서 격렬하게 항의하며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보다, (그동안 노력이 억울하겠지만)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임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핸드볼 경기에선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지 않았는데, 자꾸만 비디오 판독을 요구하는 코칭스텝의 요구는 '이러다 제소 전문국으로 낙인 찍혀 더 불이익 당하면 어쩌려고..' 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였으니까...
정해진 규칙 내에서 항의하는게 맞지 않을까..
(결국 이렇게 냉정하게 말하는 것도 내가 선수가 아니기때문이겠지...)


다들 핸드볼 오심에 대해서 분개하고, 재경기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와중에, 내가 짜증나는 건, '우생순' 을 들먹이는 언론들이다. 일단 우생순을 본 입장에서 난 그게 핸드볼 영화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뿐더러 (핸드볼을 소재로 한 우리사회 비주류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변변한 지원도 없는 협회의 삽질을 왜 '은퇴해 후진 양성을 할 나이의 선수들' 에게 강요하느냐 이 말이다.

이번에야 말로 금빛 우생순?
니가 한번 뛰어봐라 언론!!
대표팀 막내와 최고참의 나이가 16년 차이네, 어쩌네.. 그래서 이모라고 부르네.. 어쩌네.. 사이가 매우 좋네.. 어쩌네......
아테네 올림픽 끝나고 금방이라도 관심 가져줄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댔지만, 결국 너희 어떻게 했니?
그리고 이제 와 '다시한 번 우생순?'
이번에도 꼬리 살랑살랑 흔들다, 4년 뒤에나 '금빛 우생순!!'을 외칠거지?
그딴 관심 필요없으니 차라리 꺼주라.......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퇴색시키기 말고.........

핸드볼 협회도 마찬가지다.
아테네 끝나고 반짝 관심이 몰릴떄, 너희들 어떻게 했니..
이미 짜여진 일정이라고, 경기 시간 평일 오후 2시대였지...
모처럼의 인기를 그 따위로 말아잡수신게 어디 누구시더라....
어디 이번에는 어떻게 하는지 좀 두고 보자?

다음 올림픽때는 세대교체가 이뤄진 젊은 여자 핸드볼 팀을 봤으면 좋겠다...
오늘 우리 팀들은 우리의 '억지 요구' 에 젖먹던 힘까지 끌어올린 기형적인 사람들이란 말이다.
다시한번 이들에게 '금빛 우생순' 들먹이기만 해 봐라... 정말 가만 안 있을것이다.
감독과 연출진은 진짜 욕먹어야 한다.
포도밭이 그나마 잘 나왔던 이유는 오만석이라는 연극 무대에서 탄탄하게 기본기 쌓은 배우의 조합 덕분이었고, 농촌이라고는 하나 시대가 현대이기때문에 그나마 잘 빠졌던 것이다.
사극은 현대극보다 몇 배의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고, 특히나, 감독의 말처럼 B급 액션을 지향하는 거라면 더더욱 화면에 공들여야 했다. 그런데...............
최강칠우 찍힌거 봐라!!

초반 B급 영상은 부족한 제작비 탓이라고 어느정도 말 해 줄수 있겠지만, (물론 부족한 제작비를 탓해도, 워낙 투박하게 찍은 영상이라 할말이 없어지긴 한다.) 후반부의 영상은 차마 눈을 뜨고 봐줄수 없을정도로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그 절정은 어제 반정실패와, 오늘 다시 결성된 자객단에서 극치를 달렸는데.......
이젠 액션신도 모자라, 일반적인 신들마저 회상크리가 작렬하는 걸 보고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서 결국 연두는 사초신과 더불어 가장 멍청하고 쓸모없는 캐릭터로 떨어지고 말았다. 소윤아씨보다 더 못한 신세가 되다니.. 연두야.. 너 진짜 안됐다...... 꼴랑 '우와~ 멋있다~ 멋있다~' 외치기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라는 건가? -_- 연두라는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왕 등장한 캐릭터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자객들의 자수와, 민중들의 옹호만해도 그렇다.
그처럼 맥아리 없고, 어색한 유치원 재롱잔치 수준의 '각오 다지기 연기' 는 정말 사람을 민망하게 만드는 것 그 이상이었다.
감독이 이 드라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진정으로 궁금해졌다. 앞으로 박만영 감독은 시대물쪽으론 절대 손도 대지 않기를 바란다. 이 좋은 플롯과 (물론 실시간으로 대본 뽑아내는 바람에 엉성한 부분도 많지만) 캐릭터, 고만고만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연기진들을 가지고 이렇게 밖에 못 뽑아낸건 진짜 감독이 욕을 한 동이로 얻어 드셔도 할 말이 없다.

칠우를 처음 볼때부터 계속 고민하던 것이지만, 감독, 작가, 연기진들 사이에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작가와 감독간의 대화는 절대 부족인것 같다. 대본에 개연성있게 적어진 것 조차 감독이 현장에서 수정해 찍어 방송에 내 보냈는데, 그 방송분이 더 어이없고, 캐릭터들을 바보로 만들기 일쑤다. 내 드라마 보다보다 이렇게 대본과 찍어놓은 영상에 차이가 큰 물건은 또 처음이로세...... 그런 설정들이, 모두 사족으로 느껴졌단 말인가... 물론 사족이야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극의 개연성을 표현해주는 신들이 뭉텅뭉텅 빠져있었다.

정말....... 앞으로는 이렇게 찍지 마시길.. 박만영 감독... 현대물에서나 봐줄만 하지, 시대극의 옷을 입고서는 눈 뜨고 못봐주겠다.



마지막회에 와서도 회상크리 작렬에 정말 할 말 없지만, 그럭저럭 칠우는 칠우답게 끝이 났다.





남득아저씨가 나를 울리는구나...
'우리한텐 이게 네 배냇저고리다' 젠장... 눈물 뚝뚝 흘렸어...


마지막 에필로그는, 판타지스러운 에필로그........가 맞겠지? 실제로 살아나왔을지 어땠을지...
흑산이가, 한번 당해본 경험자로서 산채 부하들 끌고 와주지 않은 이상... 그런데, 흑산이는 떠나고, 산채 부하들은 어찌 살고 있을꼬? 몇 나오지 않았지만, 말 하는걸로 봐서 꽤 거느린것 같다만은........
판타지건 뭐건 평범한 일상으로 그들이 계속 살아가는 거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들의 판타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ㅠ.ㅠ
근데, 그 에필로그 연출 말이지... 음악을 그거 말고 차라리, OST 1번 태평성대를 썼으면 어땠나 싶네.......
평화(?)로우면서도 뭔가 역설적이잖아.. 여전히 칠우는 나장 나부랭이(?)고, 남득은 아내와 장모에게 시달리고, 오십부장은 십부장으로 좌천되고, 연두와 자자는 연애의 기미가 보이고, 승국은 그토록 원하던 사초를 남길수 있게 되었고, 여전히 자객들에게 의뢰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모두모두 일상의 평화로움속에서 평화롭지 않은 그 모습.. 그리고 오직 사랑과 평화만이 가득한 세상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싸울 그들을 위해서... 태평성대가 나와줬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데...





백년이 지나고, 오백년이 지나도 세상은 똑같을 것이다. 누군가는 개처럼 짓 밟힐것이고, 누군가는 짓밟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세상은 변하지 않아. 백년이 지나고, 오백년이 지나도 세상은 똑같을 것이다. 허나 백년이 지나도 오백년이 지나도 나같은 놈이 있다. 그때는 칼 대신 무엇을 들었는지 모르지만, 나처럼 싸우는 사람이 또 있을것이다.


오직 사랑과 평화만이 가득한 세상이 올때까지, 칠우가 소중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며 살아남으면 좋겠다..


오직 사랑과 평화만이 가득한 세상을 위하여..
-_-

-ㅁ-

-_-


이 드라마... 19회 대본 나와봐야 알겠지만... 캐릭터들이 갑자기 왜 그러는걸까...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소시민적 영웅 칠우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 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초와 소현세자 이야기가 나오면서 바보된지 오래다. 칠우의 매력은 '윗 대가리야 피 터지건 말건, 난 내 행복이 중요해!! 나에게 강조하지마!!' 라는 배짱이다.
뭐 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아등바등 기어가면서 살아남는 난세에 사람으로 태어나 개처럼 살아가는 인물이기때문에 매력이 있는거다.

보통, 칠우같은 배경의 주인공이라면, '헉! 나에게 그런 과거가!! 젠장 복수하겠어!!' 를 외쳐주며 악 지르고, 열심히 무술을 연마해 악의 보스를 무찌름으로써 미션 클리어....
그런데 우리 칠우는 그렇지 않단 말이지...
억울함을, 정의를 밝히겠다는 친 동생에게조차 '옳은거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에게 옳은건 악착같이 돈 벌어서 남 부럽지 않게 사는게 옳은거야.. 달랑 계란 하나 가진놈은 그 계란 하나 지키는게 최선이라고!!' 라고 일갈하신다 이거다.
그래서.. 그렇게 사는게 나쁘냐..... 최소한 남한테 피해는 주지 않잖아..
울분과 세상에 대한 분노를 풀어내긴 하잖아.. 뭘 해도 세상은 바뀌지 않지만, 그래도 소 잃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외양간이라도 고치잖아..

꼭 성장해가야만 주인공이 매력이 있는게 아니라고.. 그런데, 이놈의 드라마들은 일본 드래곤볼식 만화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좀 한다하는 드라마들은 죄다 성장형 주인공.
(대표적인게 윤선주.. -_-+)

연출이 워낙 허접해서, 칠우가 바보가 됐긴 하지만, 얘, 극중 대사처럼 진짜 '잔머리' 하나는 죽여주는 애다. 흑산이한테 지는것도 기본적인 재능에서 차이가 있었을테고, 또 중간에 복수 그만두고 아씨랑 살림차리겠다고 선언한 뒤 무륜당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았지.. 그러니, 당근 흑산이한테 질수밖에...

칠우는 '최강' 이기때문에 매력인게 아니라, 난세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개로 살아가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때문에 매력인 것이다. 그런데, 그 매력적인 인물을 무매력으로 만드는 연출에는 진짜 할말 없음. -_-


그래도 어제, '원손마마를 구했다' 는 민승국 앞에, 내가 구한건 '칼가는 철석이' 라고 말하는걸 보여줘서 좋았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면서도 가장 큰 희생양 칠우야....... 미안....... -_-




그리고.. 흑산아..
너 왜 갑자기 바보됐니?
양부 김자선한테, '사람은 믿되 사람의 말은 믿지 말고, 오직 그 사람과의 이해관계만을 믿어라' 는 양부의 가르침을 들이밀며 공격할땐 좋았다만.. 그렇게 말하면서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밀고는 이런 사태를 예상 못한거니? 어떻게 딸랑 막수 하나만 데리고 갈수가!! -ㅁ-
난 네 눈빛에서, 김자선보다 먼저 산채 부하들을 주변에 심어놓았을 줄 알았단다..

얘!! 심성이 여리고 고운걸 떠나서, 똑똑하던 애가 왜 갑자기 바보가 된거야??!!!!!!
너 같음, 그런 양부 믿을수 있니? 무려 20년동안 널 속여오고, 그도 모자라 마지막까지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왜 아이큐를 가출 시키고 그래!!!!!!!! orz




아씨......... 왜 그러시어요..........
크게는 청에서 도움받은 소현세자의 아들이요, 부탁받은것도 있고... 작게는 가족 이상으로 친동생, 혹은 자식처럼 키어온 철석이가 죽었으니, 정신이 마실 나간것 이해는 하겠소만...
칠우에게 '진실을 밝히려던 우영이보다, 살아남는게 중하다는 나장어른의 말이 맞습니다' 라고 말했으면서, 의뢰를 하다니!!!
댁... 마지막까지 칠우 사골국물에 팍팍 우려서 잘 말아 드시는구랴......

아무리 뭐라해도 칠우는 여하간에 드라마 설정상 아씨한테는 꼼짝못하니까..
(대체 얘네가 뮤직비디오 찍은거 외에 칠우가 아씨한테 목메는 이유를 모르겠네..... 진짜 삶의 전부인 우영이를 반가의 여식으로 살게 해 줘서인가.... 어쨌거나, 칠우는 반쪽자리 양반이잖여..)

그대는 진정 칠우를 사랑하기는 하오?
날 지켜주고, 철석이를 지켜주고, 이제는 그 마음 다 받고싶다고 해놓고선.........
암만생각해도 아씨는 칠우만큼 칠우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칠우야.. 어서 빨리 고무신 거꾸로 신는게 네가 오래 살아남는 길이다. 아니, 어제 아씨한테, 더이상 살고픈 맘 없으니 쏘고 가라고 했지 참? -_-


그리고 철석이만 해도 그래..
재갈도 물려진게 아닌데, 설혹 재갈이 물려있더래도, 아비인 소현세자가 어찌 죽었는지 눈 앞에서 뻔히 본 소윤이, 겨우 그런 액션?
묶이고 재갈이 물려있어도 몸을 비틀고 소리를 지르고, 들썩이고 한바탕 난리를 쳐야 하지 않나?
찌질왕 인조의 포스에 죽어서 겨우 그정도의 반응인거야?
게다가, 철석이를 지키는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의 전부라면서, 취조실 밖으로 나와 자객들이 눈앞에 설치는데, 아무 리액션이 없더라.. 흑산이가 자객들 물리칠때 멍하니 서서 '어머 잘 싸우네?' 하며 구경하고 있더란 말이지..
철석이를 등뒤로 돌린다거나, 앞에서 막아줘도 철석이를 품에 꼭 끌어안고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액션정도는 취해줘야 하는것 아냐? 아마도 대본에 지문이 없어서 멍하니 서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연기나 작품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배우라면, 아무리 지문이 없어도, '본인이 그 캐릭터가 되어서 할 수 있는 행동' 을 해야 하는거라고...



막판에 와서 날 이렇게 실망시키기냐 최강칠우!!!!!!!!!!
특히나 전부터 내내 씹었던 연출진.. 좀 맞자.. 젠장!!
구미호편과 함께 따로 독립해서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편이었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연출이나, 음악이 지금까지 방송된 전설의 고향 중 가장 탁월했달까..
물론, 단편이다보니, 다소 방대한(?) 내용을 압축해, '어라? 어째서??' 라고 말하게 되는 부분들은 있다.
특히나, 인종 사후 명종 1년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는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다면 말이다.
귀서편을 보면, 잘 구성된 사극이라는게 어떤건지 느낄수 있으니 따로 얘기는 않고...... 아쉬웠던 부분을 살펴보자면...


일단 때깔!! OTL
단편이니까... 게다가 자체제작에 올림픽 동안 땜빵하라고 만든 시리즈인데 얼마나 많은 지원을 받았겠냐만은...
세트야 그렇다 치더라도, 옷은... 옷은.. 옷은?
문정왕후 옷은 대왕세종의 원경왕후 원삼이잖여~~
게다가, 그때까지도 그런 원삼을 입던가?

복식사를 잘 모르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아마 그때쯤이면, 당의의 기초 정도는 잡혔을 법도 한데.....
잘은 몰라도, 중종 당시는 옷감을 넉넉히 사용해 옷을 지어입는 풍습이 있었다. 태종대 의복을 비롯한 여러 기초들이 하나씩 정립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아직 고려의 흔적이 남았다고 볼수 있지만, 명종대라면 얘기가 좀 다르지.. 아무리 활용할 의상이 없다지만, 원경왕후 원삼은 좀 너무했소.. ;;



약간은 삐끗했던 연출...
첫 크레딧 연출과, (어딘지 영화 혈의 누가 생각났지만) 중반부까지의 연출은 좋았다. 특히 궁녀아이 방을 뒤지던 자와 부 종사관의 추격신은 훌륭했으니까..
다만, 나중에 모든 음모를 알아차리고 공격을 받던 부분의 연출이 좀 부실했달까.. 부종사관이 화살을 막아주는데, 좀.. 뭐랄까.. 합이 안 맞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_-a



실제 인종의 혼이 존재하긴 했지만, 초반부 그 모든일은 결국엔 '서로가 느낀 죄책감' 과 '비밀 공유' 가 원인이었다.
그런데, 이게 단편이다보니, 장편이면 충분히 설명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럴 시간이 부족했다. 이미지로 실컷 '귀신 때문' 인것처럼 보여줬지만, 실상 마지막 인종과 문정왕후의 대화를 보면, '인종에게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
(심지어 극중에선 인종 스스로가 지극한 효심으로 계모의 뜻을 따른걸로 나온다.)
그렇다면, 굳이 '귀신' 이라는 장치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아무래도 '전설의 고향' 이다보니, 결국 그 장치를 사용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신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미스테리나, 서스펜스물로 나갈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짧은 러닝 타임때문에 불친절한(?) 연출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귀서편이 방송된 이후, 기사들은 혹평일색이었다. -_-
(솔직한 심사는 크게 이해 못할것도 없구만, 자기들만 이해 못하고 저 난리야.. 꼭 귀신이 나오고 무서워야 하는 법칙이라도 있나? 싶은 생각이다. '전설의 고향' 이라는 타이틀이 그렇게도 대단한거구나... 80년생이라, 전설의 고향이 무서운 시절을 살지 않아서, 게다가 공포물을 전혀 무섭지않게 보는 인간이라, 이런 '징징댐' 을 보고 있노라면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_-)

이번 전설의 고향은 기획팀의 인터뷰를 봐도 그렇고 '귀신에 공들이지 않는다' 가 맞다.
영화를 통해서 어지간한 공포를 경험 해 본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귀신 자체만으로 무서움을 전하는' 기존의 전설의 고향 포맷은 한계가 있다. 그야말로 반짝 옛 향수를 자극할 목적인 셈이지.. 그 외 사람들한테는 '미칠듯한 개그' 를 하나 선사하는 것이고...
2008 전설의 고향은 오히려 앞으로 '시리즈화 시킬수 있느냐' 를 시험해 보는 무대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기획팀의 인터뷰를 보니 의도 자체가 그렇더라..
그런데도 여전히 70년식 향수를 찾으며 '무서운 귀신' 운운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좀 해라. 그건 하루나 이틀정도의 '추억'이지,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런데, 상궁언니 힘 좋데... ( '')
이건 귀서편 제작에 참여했던 분 블로그에서 보니, 현실성을 포기하고 누구 한 사람에게 '악역' 을 몰아주려고 하다보니 생긴거란다. 인종과 문정왕후의 대사를 보면, '권력때문에 틀어져버린 모자 관계' 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문정왕후가 마지막 선택을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따로 '악역' 이 필요했고, 그걸 상궁언니가 맡은 것.......
뭐.. 내 생각은 문정왕후가 그랬을 사람 같지가 않아서 막판 급 훈훈한 모자모드에 당황했지만 말이다. ;;;
(권력이건 살기위해서건 뭐건간에, 배다른 자식 죽여 없애고, 뻔히 보이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궁인들이 입도 뻥긋 못하게 만들어 놓은 사람이라면 새삼 '배다른 자식과 모자지정 운운' 할거라고 생각되지 않아서 그렇다.)


김용식님의 나레이션이 돌아왔다!!
제작 참여자 블로그를 보니, 기획 초기부터 나레이션에 대한 검토가 있었던 것 같다. 김용식님을 섭외한 것은 전관예우 차원이었고...

그런데, 내가 귀서편을 '미스테리 심리극' 으로 생각을 하고 봐서인지, 나레이션이 반가우면서도 뜬금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 아가야 청산가자 편이나, 다른 편에서 나왔다면 상당히 반겼을텐데... 뭐, 이건 내가 장르를 잘못 생각한 탓이니 그러려니 해야지 뭐... 첫 단계부터 나레이션 계획이 있었다잖아...
구미호편의 곽정환 감독은 귀서편을 보고 '나레이션은 반칙' 이라고 하셨단다...( '')
(부러우셨구랴.. 감독님...... 그래도 괜찮아요.. 그대는 사랑스러운 복실복실 구미호 꼬리를 보여줬잖수~~)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전체적인 플롯.
그리고, 음악과 조명.
부활 음악을 담당했던 지평권씨가 귀서편을 담당했다. 전설의 고향 다른편들에 비해 적재적소에 들어가는 음악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더랬다. 그리고, 보통 공포물 조명은 파랑 이라는 내 고정관념을 깬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조명!!
노랑과 녹색의 조명이 그렇게 처연하면서도 귀기스러울줄은 몰랐다.
확실히 그동안 억울하게 죽은 원귀, 그리고 일반 잡스러운(?) 귀신들과는 달리 임금의 혼이다보니, 조명도 때깔나게 달라지더라...( ..)
아쉽다면, 인종의 혼이 문정왕후 앞에 나타나는 신은 멋졌지만, 물러갈때의 연출은....;;;
혼인데... 혼인데... 걸어놓은 발에 허리를 굽혀가며 걸어나가시다니요...;;; 어떻게 롤러 좀 돌려서 인종이 지나갈적에 위로 스르륵 말리던가, 아님 아예 처음부터 발을 없애버리시던가 하시지...;;;
그 장면때문에 권력으로 갈려버렸던 모자의 정의 처연함이 죽어버렸다.

그리고 또 마음에 드는 인종역의 김영재씨...
마왕에서 석진 역으로 '불륜석진' 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렇게 다시보니 반갑구랴.....
배우의 인상이 참 재밌어서, 선한 역을 맡으면 한없이 선해지지만, 또 야비한 역을 맡을 확률이 높은 인상인데, 내가 볼때는 선하고 안타까운 역을 맡은것만 본 것 같다. 초췌해질대로 진 얼굴로 나희를 감싸기 위해 죄를 뒤집어 쓰던 마왕에서나, 모후의 마음을 알면서도 사랑받고 싶어했던 인종의 모습이나.. 연기를 어쩜 그리 잘 하시는지...
이제 앞으로 왕 역할도 자주 들어올 것 같군요... 어쩐지 이진우씨처럼 유약한 왕 역할이 더 많이 들어올 것 같다만......;;;


현재까지 전설의 고향 (내 마음속의) 스코어..
구미호와 귀서 동점!!!
전설의 고향이 끝난 뒤 시청 소감들을 살펴보면 '옛날보다 안 무서워..' '실망이다' 라는 말들이 있다.
뭐.. 귀신이 예뻐져서 귀기가 덜 하다는 것에는 나도 일부 동감한다. 옛날 귀신들에 비하면 자연스러운 쌩얼( ..)로 아리따운 얼굴들을 뽑내주시니 말이다. 옛 전설의 고향의 당대 미녀스타들의 필수코스라는 구미호편을 보면, 요즘 모 채널에서 하는 오락프로 체인지를 능가하는 귀신분장을 보여주셨더랬지.. '아니, 댁은 누구세염?' ( ..)
그런데..난 그 여우분장 정말 싫어했더랬다. 똑바로 직립보행하는 여우라니... 얼굴과 손에 털 좀 붙여주시고 '이건 바로 천년 묵은 꼬리 아홉달린 여우~' 그럼 그거 누가 믿냔 말이냐... 국딩때도 보면서 미친듯이 웃어댔는데.. 심지어 여우분장이 귀엽다는 생각까지 했더랬다. 구미호전설은 여럿인데, 왜 꼭 구미호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해야 하고, 왜 꼭 '공중제비를 돌아서 변신' 을 해야하는 것인가? 전설에 그런거 있었어? 그런 버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버전도 허다하잖아.. 아니, 천년씩이나 묵어서 수양의 정도가 그렇게 쌓이면 굳이 공중제비를 돌아 변신할 이유가 없잖아!! -_-
익숙함을 찾는것도 좋지만, 현대에 이르러 재해석되는 맛을 찾을수는 없는것인가?
구미호편 안에 숨겨져 있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못 읽었느냐 말이다.
돈에 눈이 돌아간 욕망과, 모정이라는 포장에 남한테 못할짓을 하는걸 합리화 시키던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전설의 고향은 전설의 고향을 잘 잇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무섭지 않은거야.. 이제 다들 머리가 커졌으니, 현실의 공포가 더 커서 그런거지...
난 국딩때부터 전설의 고향이 한번도 무섭다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_-
유일하게 깜짝 놀란게, 이광기의 '내 다리 내놔!!' 이거 하나.. 그것도 무덤속에서 막 튀어나올때 한번 놀라고, 한발로 콩콩거리며 쫓아올땐 미친듯이 웃었더라는.......( ..)a

워낙 어릴때부터 전설의 고향이나 공포 영화보며 무섭다라는 생각을 안해봐서, 보이는 시청소감에 '옛날만큼 무섭지 않아' 라는 감상에 깜짝 놀랐다.

'전설의 고향이 무서운거였어?? @@'

(.. )



그런데, 2008 전설의 고향은 '전설' 보다는 '환상특급' 내지는 '미스테리' 에 가깝더라.. 연출이나 스토리가..
특히, 어제 사진검의 저주편은....... 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더란......;;
구미호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 아가야 청산가자는 모정이라는 포장으로 행하는 또 다른 있는자의 폭력 이란게 있지만, 사진검은 뭐가 있는거지........ 국가 권력을 위해, 힘없는 백성에게 가하는 폭압?
그러기엔, 그 배후라는 왕실이 주인공이 아니었잖아.. 그야말로 무당과 귀신의 대결.. ;;;
가장 판타지에 가까웠지, 마치 97년인가 8년엔가 했던 검룡소애처럼...

뭐, 여러 시도들을 해 보는건 좋으니까.. 그러면서 전설의 고향을 찾아 가는거고...

그래도, 각기 춤 춰대는 귀신들은 못 참아주겠네....... -_-
이건 동의 100만배 그 이상!!!!!!!!
(구미호편에서 인옥이 모습에 얼마나 불쾌했다고, 벽장에서 튀어나오는건 뭔데? 그거 진짜 주온이라고...-_- 오늘 귀서도 궁녀 아이 죽어가는게 각기 춤 춰 댈 것 같은데..... 젠장.. 일본 귀신 그만 따라해!! 누가 그딴 기괴한 서커스 보고 싶댔나?)
칠우야..
제발 맨 앞에 서지도 말고, 맨 뒤에도 서지 말고, 가운데도 서지 말고...


가장 자리에 서있다가 '어? 여기 역모하나보네?'


어제의 가장 베스트.

별거 아닌 듯 흘려 말하는 그들의 대화에 가장 철철 눈물을 흘렸다. 젠장!
정말 칠우 말처럼, '제발 죽지들 말고 합시다!!!!!'


그런데, 진무양의 배신이 너무 어이없는 결과물인데?
전에도 적었듯이, 공홈 칠우설정과, 실제 흘러가는 극을 살펴보면, 연대기에 갭이 좀 있다. 연령이 맞지 않는다던가 하는거 말이다.
드라마 찍는거야 실시간으로 어쩔수 없다고 쳐도, 적어도 대본만큼은 최종회까지 완전 탈고를 마친 상태에서 찍어야 배우들이 뭘 찍어도 감정이입이 쉽지 않을까....
실시간 쪽대본이어도 어느정도 수준까지 뽑아내는 걸 보면, 우리나라 제작진들의 뼈를 갉아먹고 있다는 얘기인데...

진짜 제작진, 배우들 잡지 않으려면 '작가들의 그 망할놈의 게으름병' 좀 어떻게 하는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본다.
실시간으로 찍더라도, 어쨌거나, 대본이 최종회까지 완전 완성되어있다면 맘이 더 편하지 않겠냐고.. 선후 따지기도 쉽고..
김지우작가처럼, 앞 뒤를 모두 완벽하게 짜 놓은 상태에서 쓰는게 아니라면, 작가들은 최종회까지 대본 완성하는게 드라마 제작진 도와주는 최고의 일일거다. -_-

왜 이 말을 꺼내는고 하면, 진무양의 연기때문이다.
분명, 1회에서 진무양이 칠우부를 찌를때 표정은 '나으리 죄송합니다.. 정말 제가 죽일놈입니다. 하지만, 가족이 잡혀있어서..' 의 표정이 전.혀. 아니었단 말이다.
김자선이 '그를 죽이면 내 한자리 마련해주마' 라는 약속을 했거나, 아니면 김자선에게 '강상의 도가 없는 모두가 평등한 무륜당이라지만, 실은 칠우부가 권력을 잡으려 이용하는거다' 와 같은 속임을 당해야 맞는 연기였다.

이건 노비인 자신을 면천시켜 준 상전에게 '어쩔수 없이 칼을 들이민' 형태가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 마치 '잘 죽어라'는 듯이 찌르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짚더미에 숨어있던 그 자식들까지 죽이려하지 않았던가......
정말, 처와 어머니가 인질로 잡혀 있어 어쩔수 없이 무륜당을 배신한거라면, 아무리 명령이 '자식놈들까지 죽여라' 였어도, 죄책감에 모두 도륙을 내지는 못한다. 특히 무륜당 초기에 '이제 자네와 나는 더이상 상전과 노비의 관계가 아니다. 앞에 마주 앉아라' 라는 칠우부에게 황송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더 갸우뚱한 연기였다. 게다가 흑산이에게 '구세발검' 의 뜻을 설명하며, 무륜당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그이니까........

연기자의 세세한 연기포인트를 잡아내지 못한 실수인지, 아니면, 작가나 연출가가 연기자에게 진무양의 캐릭터를 부실하게 설명했던지 둘 중 하나다. 1회 연기를 보면, 진무양의 배신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배신일수 없는 것이다.
도망노비의 남은 가솔들이 어찌될걸 진무양이 몰랐을리도 없고, 설혹 몰랐다 하더라도 이 설정에 그런 표정연기일수는 없는 것이다. 차라리, 자식놈에게 미움받기 싫어서 지어낸 거짓이라고 남은 2회동안 밝혀줬음 하는 마음이....... -_-

진짜, '무륜당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실은 칠우부가 '권력을 탐하려 무륜당을 이용한 것' 이라는 거짓에 속아 죽인거였으면 좋겠다. 왜 막판에 와서 연두고 그렇고, 진무양의 배신 사연도 그렇고, 클리셰를 사용하는가.. 이건 반칙이다!!


(근데....... 칠우는 우찌 알았누??? 진무양의 배신 사연... -_- 따지면 지는건가? 응?? 그런거야??)


오랜만에 변신씬이 나왔는데...
칠우가 멋지게 덤블링까지 해 가며 변신해 줬는데...
아.. 초반에, 그 B급스러운 변신씬에 웃으며 얼마나 열광했던가......
그런데, 막판에 다시 보여주는 그 변신씬을 보며 울게 될줄은 몰랐네............OTL
아.. 정말. 다시 말하건데, '제발 죽지들 말고 합시다!!!!!!!!!'


마상재는 뉴스로 때려대더구만, 실제 찍힌 모습은 그저 그랬다. 상황으로 그들의 마상재 모습에 울컥거리긴 했지만, 전신과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고, 화면도 잘 잡아내지 못했고, 배우들도 지쳐보이는 모습이었다. ;;;
초기 각자의 정의로 따로 놀던 3명의 자객이, 처음으로 서로 마음에 맞아 의뢰를 해결하는 유쾌한 모습을 선보였다면, 칠우 말대로 괜히 쓸데없이 비장해지는 먹물을 좀 빼고 '우리답게' 가는 모습을 보이는 거였다. 반정이니, 대의니 뭐니 해도, 그들은 그들인거였다. 따로 노는 듯 하면서도 '약자를 괴롭히는 것에는 용서할수 없다' 라는 공통점을 가진 세 자객들의 유일한 한 부분이 일치되는 그런거였단 말이다. 작가는 그 모습을 나타내려고 한 것 같은데, 워낙 방송시간에 촉박하게 쫓기다보니, 연출자는 부실하게 연출하고 말았다. 첫 마상재때의 모습이랑 비교해 보면...... 이건........... -_-
그 마상재로 연결되는 칠우의 대사 부분도 제대로 편집이 된게 아니라, 앞 부분 잘못 떼고 이어붙인듯한 모습이 보이고... -_-

'우리답게 가자!!' 는 칠우의 그 대사가 정말 중요했는데.......
민승국은 '대의' 로.. 칠우는 '억울한 사연을 외면할수 없는 개인' 으로, 자자는 '약자를 도와줘야 한다' 는 입장으로..
우.리.답.게. 가는거였다.
세 자객의 그 멋진 신을 그렇게 찍다니...... B급을 따져야 할 곳에선 A급(?)으로 찍고, A급을 따져야 할 곳에선 B급도 안돼게 찍고 있으니, 정말 칠우는 연출을 잘못 만난 탓이 크다. -_-



반정에 참여하긴 했어도.. 칠우는 칠우구나....... 후훗...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아버진데, 그자가 뭐냐? 그자가.....'

정말, 사극사상, 꺼벙도령과 함께 전무후무한 캐릭터 탄생이구나...... 아이고!!! 꺼벙도령과 함께 독보적이다 이놈아야!!


'그런데 형님은 꼭 반정을 준비한 사람 같습니다?'
'나장 생활만 10년이다. 오늘은 이 양반댁에 가서 지켜주고, 내일은 저 양반댁에 가서 봐주고..
그렇게 개처럼...'
'그럼, 개가 주인을 무는거네?'

죽지들 말고!! 개가 주인을 뭅시다!!!!!!!

(나중에 칠우 연대기나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워낙 부실한 공홈이라........ -_-
연대기만 잘 만들어줘도, 이 드라마 참 괜찮은데 말이지.. 작가들 설정은 대체 어디다 써먹으우? 나이는 그냥 폼으로 걸어놓는거? -_-)



으아아아아아~~~~~ 죽지들 말고 합시다!!!!!!!!!!!! ㅜ.ㅡ
죽지말고들 합시다!
혹시 죽더라도 절대 유언같은거 하지 맙시다!



칠우야......... 이눔아야.........OTL

지난주부터 너, 아주 이 누나.. 아니 동생(?)속을 들었다 놨다 하는구나...


결국 반정에 참여를 하긴 하는데, 참여 동기가 좋았다. 지키라는 유언을 받고 어떻게든 지켜보려 했던 우영이와 철석이를 대비시켜, 그야말로 사색이 되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 모드가 된 칠우라니...
그래서 지배층에게나 의미 있는 '대의' 와 '돌이켜 바르게 한다' 는 반정이 아니라, '억울하잖아!!' '형도 억울해서 자객된거잖아!!' 라는 철석이의 말에 움직이는 칠우라 다행이었다. 어차피 반정에 참여하는 것 개연성있는 참여가 중요한데, 그 포인트를 잘 잡아준 듯..

이제것 '정치고 뭐고, 늬들 아귀다툼에 우리 백성들의 고단 삶 따위 알기나 해?' 모드였던 칠우가 갑자기 '대의를 위해!!' 를 외쳤다면, 진짜 칠우 집어던져 패대기쳤을 듯....... -_-
마지막까지 전무후무한 영웅 칠우가 그대로 남을 것 같아 다행이다.
(내가 살기 위해서 자객질을 했다거나, 자객질에 좋고 나쁨이 어딨다거나, 옳은거 따위 아무 상관없고 그저 살아남는거 그게 옳은거라고 말한다거나.. 우리가 영웅도 아니고, 해결할수 있는거면 해결한다는 마인드라던가... 음.. 이렇게 독특한, 제도권 내에서 제 맘 가는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인물이 또 있었던가?)



근데......
왜, 예고 끝나고, 보여주는 뮤비에, 칠우의 웃는 얼굴만 가득한겨?
설마........
설마........
설마.................................!!!!!!!!!!!!!!!!!


저기.. 작가님아.. 칠우는 살려주면 안될까요? 애 인생이 기구해 죽겠는데, 거기에 강 건너 보내버리기까지 하면.....
아무리 본인이 '무언갈 지킨다' 라는 걸 완수하고 간다고 해도..........
애 좀 살려봅시다.. 넹?? 요즘 돌아가는 꼬락서니도 우중충해 죽겠는데..........

막판은 변한것 없는 세상을 향해, 다시금 밤의 자객으로 돌아온 그들!! 로 끝내자구요..
(거기에 흑산이 포함되면 더 좋지~~~~)


'좋은 세상 오면, 이 집 확 뜯어고쳐서 우리 같이 살까?'

드디어!! 아씨에 대한 소심모드를 벗어난 이 호쾌한 칠우의 청혼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게 해 달라구요!!!!!!!!!!
양궁언니들... 벌써부터 이럼 어쩌신가욤......
8강에서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다니 이거 뭐...........;;
중국이 단체전 한번 이겨보겠다고, 꼼수까지 썼는데........
언니들.......너무 잔인하셈....... 자라나는 싹을 밟아뭉겔 필요까지야.............;;;;

이러다 다음 올림픽땐 또 무슨 말도 안돼는 규칙을 들고나올지 모른다구요.....
혹, 말도 안돼는 규칙들 다 깨부수고 1등먹는거에 재미들린건가요? OTL


1. 양궁 단체전 우승했군요..
당연하듯이 '금메달은 우리것' 인 분위기인지라, 방송에서 6연패 6연패 그럴때마다 선수도 아닌 제가 부담이 되더군요..
그래도 악천후와 중국의 방해공작에도 '그까이꺼 뭐..'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이겨버리더군요...
언니들 무섭삼....;;;

우리도 양궁경기 참 요란하게 봅니다만, (꽹과리를 친다던지..) 그래도 선수들이 활 시위를 당길때는 조용한데, 중국 관중 매너는 정말 꽝이더군요. 시위를 당기는 그 순간에 불어재끼는 호루라기 소리....... -_-
뭐, 활 시위 놓는 순간에 벼락이 내리쳐도 눈 하나 깜짝 안하고 9점 10점에 꽂아넣는 언니들한테는 별 소용이 없었지만요..

경기진행 순서를 바꾸고, 악천후 속이면 본인들이 이길거라고 생각했나봐요...
결과적으로 한국 여자 양궁은 신의 경지를 넘어서 우주 밖으로 날아갔음을 증명하는게 됐지만요.......( '')



2. 여자하키 호주와의 예선전 말인데요...
음.. 진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노력하는 우리 하키팀이지만... 어제 경기는... 하키 코칭 스텝들의 판단 미스를 지적하지 않을수 없던데요.. 4대 2로 강팀 호주를 맞아 의외의(?) 선전에 기쁜건 알겠는데, 너무 빨리 잠궜어요..
지키는 경기를 하다니..... 경기 운영이 소극적인게 보이더라구요.. 후반에 동점과 역전 상황을 당하면서는 조급함이 느껴졌고..
이번 패인의 원인은 코칭팀의 작전미스라고 밖에는........ 아쉬웠어요....

정말 핸드볼과 더불어 '헝그리 정신' 으로 싸우는 하키팀들인데........ㅜ.ㅡ


3. 남자 핸드볼팀은 체력적 열세가 보이더군요.. OTL
체격도 체격이지만, 우세하다 후반 체력 열세로 역전패 당하는걸 보니 눈물이.........ㅠ.ㅠ
1. 오호~ 우생순이 대단하긴 대단하군요.. 여자핸드볼 경기를 예선부터 이렇게 풀로 방송 3사가 중계를 다 해주시고..
아이고 황송하여라. -_-

첫 경기라, 몸이 풀리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뭐랄까.. 이제 언니들 나이가............OTL
전반 초반 대등하던 경기력이 후반 중반에 이르러 9점차까지 벌어졌을 땐 내 눈을 믿지 못했어요...
올림픽 핸드볼 경기 중계를 보면서, 9점차라는 점수를 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요.. 져도 2~3점 내로 안타깝게 지지 않았나요?
언니들..

지난 아테네 올림픽때도 '노장투혼' 이 어쩌고 저쩌고 했는데......
그때, 덴마크와의 결승전을 보고 당장이라도 핸드볼 지원을 마구마구 해 줄것처럼 굴더니...
결국 이번 올림픽도, '믿을건 대한민국 아줌마들 뿐' 인 상황이란게 눈물이 났다구요...

이렇게 뛰어주는 언니들이 얼마나 고맙고 또 고마웠으면, 9점차 나는 그 상황의 최승돈 아나운서의 멘트가 그렇겠어요..
'9점차의 점수를 보시고 시청자 여러분께서 실망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핸드볼에서 이 점수차는 금방 따라 잡을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어주세요'
이 멘트 듣는 순간, 다 떠나서, 최승돈 아나운서가 정말 스포츠를,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요... 선수들의 노력을, 땀과 열정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참 드뭅니다. 스포츠 중계를 듣다보면, '어록 자랑하기 바쁜' 사람들 투성이라서 말이지요. 앞으로도 중계를 맡으시는 모든 방송인 여러분.... 말로만 '선수들의 노력' 을 치하하지 말아주세요.. 진심으로 '선수들의 땀' 을 칭찬해 주세요........


2. 윗 마지막 글과 함께...........
매달을 딴 선수들을 축하하는건 좋은데요........ 메달의 색으로 그들의 가치를 평가하지는 맙시다.. 네?
유도에서 금메달 딴 선수를 소개할 때, '동메달의 서러움을...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기사와 멘트들이 보이던데...
아니, 그 노력으로 세계 선수들과 겨뤄 동메달을 따 낸것, 정말 대단한 것 아닙니까? 누구의 노력이 더하고 덜한것도 아닌데..
단지, '나보다 더 강했던 상대를 만난 것' 뿐인데.........

그렇게 메달 색에 연연하지 말자구요......
내 노력의 성과를 메달로 새삼 확인 받았을 뿐이지,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노력이 덜 해서 못 받은 것은 아니잖아요?


3. 올림픽 방송 편성을 보니...........
하키 중계는???? -_-
나, 하키도 빠지지 않고 보는데, 제대로 경기 중계 해 준적은 없는 듯 하네.........

정말 입에 발린 소리로 '비인기 종목의 설움' 이라고 하지 말고, 니들이 나서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거둬주지 그래?
하키도 얼마나 흥분되는 경긴데.......

4시에 M사에서 양궁, 역도, 핸드볼과 함께 조금씩 중계를 해 줄 모양인데... K사는 7시에 하이라이트식으로 방송할 모양이고...
그럼 그렇지........ 이 놈의 방송사가............ -_-
케이블 스포츠 채널로 돌리면, 방송해주려나?
(어쩌자고 그야말로 비인기종목들만 좋아하는 인간이 되서는...... 아, 그래도 핸드볼은 메인으로 올라섰으니, 좀 중계 설움에서 벗어난건가.....;;)


4. 그나저나.. 내일, 남자 핸드볼 예선이랑, 여자 양궁 단체랑, 여자 하키 예선이 몽땅 겹치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는구나...OTL
(다 환장하는 종목들...... 쿨럭~)







근데... 편성표 확인하다 이상한 걸 봤다?
S사에서 건국 60주년 스페셜인가 뭣인가를 한다는데.......

건국?
건국??
건구우우우우우욱~~~~~???????????

이건 또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아니, 얼마전 하나로 마트에서 온 전단지에 건국 60주년 기념 폭탄 세일인지 뭣인지를 한다고 적어놔서 사람 뒷 목 잡게 만들더니..
뭐가 건국??

좀 맞아볼래?
건국이라니??
건국이라니??
우린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은 거 아니였어?
그 전에 있던 나라들은 나라가 아니고 너러였어????

건국이 60주녀어어어어어언~~~~~~~~~????????????

명박아!!!!!!!!!! 너 지금 나랑 싸우자는게지!!!!!!!!!!!!
이자식!!!!!!!!!! 진짜 없애버리지 않으면 위험하겠어!!!!!!!!!!!
고전적인 전설의 고향이었다. 연출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조은숙의 무당연기는 이제것 그녀의 연기를 깨는 거라 신선하기도 했고, 무척 잘 어울리기도 했다.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무당역이 워낙 잘 받쳐주어, 이번 편의 내용이 더 살았다고 생각한다.
왕희지는... 얼굴은 단아한데, 연기는 평면적이고, 원귀역의 고정민도, 그냥 저냥...
오히려, 귀신들린 딸이 더 연기를 잘하더라... ( '')
마지막 청산에 가는 네 인물이 나올때는 전설의 고향의 단골 메뉴인 성우 김용식님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와야 할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

근데... 의견들을 들어보면, 다들 귀신들이 별 힘을 못쓴다는 말이 많던데......
옛날 전설의 고향 귀신들이 그렇게 힘을 썼던 기억도 없는데? -_-
한국의 귀신들은 원귀라 하더라도 물리력을 행사해 사람을 직접 죽이기보다는 '빙의' 혹은 '홀림' 으로 원한의 대상자가 자신의 죄를 똑바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아이~ 착하기도 하여라~~~)
그래서 한국의 귀신들은 그 어떤 나라의 귀신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그렇기에 단순히 '물리쳐야 할 악' 이라기보단 '안쓰러움' 과 '한' 을 절절하게 풀어주고프게 만들지 않느냐 말이다.
예전 에피소드 중, 해산 도중 죽어 관속에 묻었는데, 아이는 살아있었다.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해 혼귀과 된 어미를 잡으려 저승사자가 쫓아오지만, 절대 혼귀가 흘릴 수 없는 '모정의 눈물'을 보고 차마 어미의 혼귀를 저승으로 데려가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처럼 우리네 귀신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귀신' 이다. (본래 사람이 죽어 귀가 되었다고 인간다움이 사라진다는게 좀 우습긴 하지만, 서양귀신의 목적없는 좀비, 드라큘라들하곤 차원이 다르다. 무차별 살육이 아닌, 자신들의 죽음에 대한 억울함을 풀고 진실을 밝히는 것 그것 하나만 바라지 않는가..)

그래서 요즘 한국 공포영화들이 싫다. 여고괴담 1편을 제외하곤, 어디에 한스러움이 남아있냐 이 말이다. 어느새, 서양귀신 일본귀신을 닮아, 무차별로 사람 죽이고, 각기춤이나 쳐 대고 있지..
심지어, 전설의 고향 극장판조차 '한 서린 우리 귀신' 은 없다. 그게 '악령'이지.. 어디가 '원혼' 인가... -_-

다행이도 아직은 TV판 전설의 고향이 우리 귀신의 뿌리는 지켜주고 있는 것 같다.


80년대 후반 90년대 후반에도 그렇지만, 역시나 2008년 전설의 고향 주제도 하나인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뭐니뭐니해도 머리 검은 짐승이다..'
칠우 공홈에 들어가 등장인물 설정을 보다 '응?' 싶은 부분...
소윤이 20대 초중반이야? @@

아니, 혜선양 외모로야 그게 맞긴 한데... 17살에 공녀로 뽑혀서 갔다며...
자결하려다 소현세자에게 목숨이 구해져 심양관에서 '생긋 웃고 있는 모습' 을 칠우한테 들키기까지 했는데....
돌아오기까지 적어도 1년 잡고.. 18살때 소현세자 일행에 끼어 같이 귀국했다고 쳐..
돌아오자마자 소현세자 죽고, 1년 뒤 민회빈(소현세자빈=강빈)이 역모로 몰려 사사 당하니까, 당시 환향녀라 집안에서 내쳐진 소윤은 민회빈 사가에 있다 함께 역도로 몰려 관비가 됐지.. 그래서 원손들의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원손들을 보필하는 걸로 나오잖아..
그게 드라마 상에서 8년전....

그때가 19에서 20살이라 쳐도, 지금 27~8살인데?
칠우랑 갑이넹........ -_-

칠우 설정이, 29에서 30으로 공홈 인물소개에 써진것과 다르다고 해도, 소윤이 나이는 적어도 27~8은 돼야 함...
20대 초중반은 아니지... 그러려면 적어도 13살에는 공녀로 뽑혀서 가야 하는 거잖아... 거.. 공녀 뽑히는 기준이 15~25살까지던가... 그랬던걸로 아는데.......... 설사 공홈 설정이 변경되 15살에 공녀로 갔다고 해도, 나이는 25~6 정도... 뭐, 20대 중반이긴 하네. 이쪽은..

우리 드라마 공홈 인물 설정 소개가 허접하기 그지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쫌 너무하신 듯?
아무리 혜선양 외모가 총 10여년간 몸고생 마음고생 다 한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치고 반짝반짝 윤이나는 외모래도...
(칠우는 온갖 고생 다 해서 애가 팍 삭았두만...( '') 반대로 영의정 양자로 들어간 흑산이 얼굴 핀것 봐라..)


실제 역사와 연대가 약간의 차이가 나긴 하지만(인조가 아직 살아있다던가..) 드라마나 공홈 설정만으로 봐도 소윤이는 20대 후반이어야 함... 뭔, 20대 초중반......... -_-



역사적으로봐도 소현세자의 삼남이 제주도 유배갈 때가 3살 무렵이니까, 그 후로 8년이면 11살이어야 하고, 하지만 철석이는 12살로 나오잖아. 공홈 인물설정은 또 13살이고...;;; 캐릭터 뒷 배경 좀 확실히 다지자.. 허술한 연대기를 팬들이 알아서 채워야 하니.. 이거야 원..
9년만에 전설의 고향이 돌아왔다. 그것도 단골 메뉴인 구미호와 함께..
구미호를 맡은 여배우 중 스타가 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제작 될 때마다 이슈가 된다는 그 구미호!!
(그러나, 내가 기억하는 구미호는 박상아와 송윤아 정도...;;)

구미호 전설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양권에 퍼진 유명한 전설이다. 천년 묵은 꼬리 아홉달린 여우가 남자들을 홀려 그 정기와 간을 빼먹는다고는 하지만, 동시에 구미호는 태평성대를 나타내거나, 장수를 뜻하는 상서로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설의 고향에서 택하는 구미호는 '사람을 홀리는 요괴' 였다. 언제나...

그래도, 시대별로 조금씩 구미호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70년대에 방송됐다는 전설의 고향에서 구미호가 어땠는지는 모르곘고, 내가 본 구미호들은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여우' 들 이었다.
오랫동안 수양을 통해 인간이 되고 싶어하고, 그 마지막으로 사람과 함께 1000일간을 살며, 마지막 수양을 쌓는다. 하지만 결국 인간의 호기심과 이기심, 믿지 못하는 마음으로 인해 인간이 되는데 실패한다. 그리고 떠나는 그 순간까지 어리석은 남자들을 죽이지도 못하고 자식들만 데리고 겨우 사라진다. 모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렇게 떠난 후에도 시어머니와 남편을 위해 꼬박꼬박 동물들을 사냥 해 물어주기도 한걸로 기억된다.

이건 결국 '남성' 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세력에서 바라보는 관점(사람 정기를 파먹는 피도 눈물도 없는 요괴)에서 '여성' 으로 대표되는 힘 없는 약자, 희생자들로 전설이나 민담을 바라보는 시선 이동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2008 구미호도 다르지 않았다.
첫 시작부터 한 소녀의 죽음이었다. 그리고 뜨는 타이틀은 '우리중에 누군가 구미호가 있다' 였다.
구미호를 죽이는 '의식'에 첫 참관해, 그를 부정하는 종손에게 가문의 남자들은 말한다.
'우리집안은 구미호와 혼인하여 그를 배신한 댓가로 부귀영화와 장수를 누리고 있다' 고.. 그래서 '그 저주(내지는 반사이익)로, 집안의 여자들에게 구미호의 피가 발현된다.' 라고 말이다. 그리고 '집안을 위해서 구미호의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 라고 말한다.

서양문물이 들어오고, 세계정세가 바뀌고, 과학을 믿는 장손 효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게다가 조실부모 한 뒤 아버지가 거두어 들여 친 남매처럼 자란 두 누이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결국 혼기가 차는 누이들에게 피할수 없는 성년식이 다가왔고, 구미호로 판단된 서옥은 '혼인' 이라는 허울아래, 살해 당한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구미호가 아니었다. 그리고 종중 남자들은 말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

결국 언니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도한 명옥이 구미호로 발현해 집안 남자들을 죽이지만,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효문의 말에 다시 한번의 기회를 준다. 하지만, 효문은 그를 멋지게 배신했다.


여기서... 구미호의 발현 조건을 보자..
첫 구미호가 이씨 집안 남자와 혼인했다. 그리고 그 피를 이은 자식을 낳았을 것이다. (아마도 아들이 아닐까 싶다. 집안 대대로 구미호의 피가 흐른다고 했으니까..) 그러나 이씨 집안은 사람이 되고싶은, 혹은 사람과 어울려 정을 나누며 살길 바라는 구미호의 소원따윈 안중에 없었을 것이다. 모종의 거래였건, 아니면 사랑에 의해 부차적으로 발생한 것이었건, 구미호의 영험한 능력은 이씨 종중에 번영을 가져줬을 것이고, 황금알을 낳는 오리를 필요할때 부리길 바라는 건 인간이 가진 욕심이다. 그래서 선대 구미호를 죽였다. 인간의 배신으로 구미호는 가문에 저주를 내렸을 것이다.
(이 저주가 구체적으로 대대로 여자들은 구미호의 저주를 받을 것이다. 라기 보다는 포괄적인 저주였거나, 눈 속임수 저주였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선대 구미호가 여자였기에, 집안 남자들은 구미호의 피가 여자로만 흐른다고 생각한 것일 거다.)

작품 내에서 구미호를 구별하는 법은 '초경' 이다. 초경이 시작된 딸들의 피를 감별해 구미호가 될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한다. 그리고 구미호로 판단된 경우, 혼인이 정해졌다며 눈 속임을 한 뒤 보름달이 뜨는 밤 죽이고 우물에 가둬 구미호로 발현하는가를 살펴본다. 그래서 구미호로 발현이 되면 '잘 죽인 것' 이고, 발현하지 않아도 '대를 위한 어쩔수 없는 소수의 희생' 이 될 뿐이다.

그런데 과연 이 방법이 맞는 것인가.. 선대 구미호가 사람이 되고자 이씨 집안 남성과 혼인했다. 자식을 낳고 살다 (구미호 전설에 자식을 낳고 살지만, 결국 들켜 그 자식들과 함께 사라지는 버전도 꽤 된다.) 남자의 배신으로 죽어간다. 그 자식에게서 태어나는 모든 후손들은 '구미호의 후손들' 이다. 특별히 여자에게만 나타날 이유가 없다. 초경의 문제도 상관이 없다. 결국 명옥은 초경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같았던 언니의 죽음과 전설의 진실을 목도하고 그 분노로 구미호가 된다. 게다가 효문은 '집안 여식들에게 구미호가 발현하는게 저주가 아닌, 끊임 없이 집안 식구를 죽여야 유지되는 가문 그 자체가 저주다' 라고 저주의 본질을 설파하기에 이른다.

이제 다시 구미호 전설은 '사람을 홀리는 요괴' 에서, '힘 있는 권력자' 와 '힘 없는 희생자' 들로 돌아오게 된다.
다같이 구미호 피를 이었건만 집안 남자들에게서 구미호가 발현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다. 그들에겐 '억압' 도, '원한' 도 없었기 때문이다. 신분적 제약은 있을지언정, (그런 구미호의 피가 흐르는데, 정계의 중심에 서는 정치가 집안이 되려고 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 정도의 부귀영화나, 작품 내 대사로 보아 양반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재물을 쌓은 상인집안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런 집안이라면 몰락 양반 여식들을 집안의 며느리로 들여 어느정도의 신분 유지를 할 것이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일은 없다. 바깥일로 대변되는 사회 활동을 하고, 사람들과 활발한 교류를 한다. 반대로 조선 후기의 여성들은 집안에 묶여, 내당 밖으로 나가서도 안돼고 (우리집안 여식들은 붉은 치마를 입어서도 안돼고, 육식도 금하며, 보름달이 뜨는 밤에는 절대 외출을 삼가해야 한다.) 집안에서 수만 놓다, 누구인지도 모를 사람에게 시집을 간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집안을 위해서.. 그리고 시댁에서도 집안을 위해서 평생 희생을 해야 한다.

'구미호' 는 이렇게 누군가를 철저하게 짓 밟고, 누리는 권력들에 대한 원한의 상징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더 가지고 싶고, 더 독점하고 싶어서, 없는 자들의 것을 빼앗고, 그들의 항변을 일축하는 '남자'로 상징되는 권력자들을 향해 힘 없는 희생자들의 분노가 구미호라는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이번 구미호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결국 발현하고 만 구미호' 가 복수를 완료하지 않고, 물러 선 것은 후에 배신을 했지만 '효문의 약속' 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는 집안의 여식들을 희생삼아 우리의 부를 누리지 않겠다.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은 구미호의 그 마음은 무참하게 배신당했다. 결국 효문 역시 선대와 다름 없는 일을 행하며, 구미호의 간이 담긴 그 위로 이씨 종중 여식들의 비명이 울리며 드라마는 끝난다.


1시간의 짧은 시간속에 담아내기엔 부족했던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작인 한성별곡 연출자 답게, 그 안에서도 어떻게든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설의 고향이 인기가 좋았고, 지금도 회자되는 것은 단순히 무더운 여름 밤 공포특급이기 때문이 아니다. 모든 전설이나 민담은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2008년도의 구미호는 단순한 구미호 전설을 넘어 '대를 위한 희생' 이라는 명분 아래, 있는 것들이 없는 자들을 착취하며 내 뱉는 달콤한 사탕발림을 어서 빨리 깨달으라고 말하는 것 같다.







1.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이야기의 완성도 면에서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예고 편집이 너무 잘 돼서 막상 뚜껑열린 본편은 시시할 정도였다. ;; 전반부 구미호 전설에 얽힌 미스테리를 푸는 장면은 전개가 좋았지만, 후반부 갑작스러운 구미호 발현이나, 구미호의 진실에 관한 부분은 너무 급작스러웠다는 생각이다. 이야기를 완성을 보려면, 적어도 2부작, 그리고 구미호 발현의 시발점이 된 부분까지 다뤄보고 싶다면 4부작은 됐어야 한다고 본다. 러닝타임이 너무 짧아 문제였다.

2. 미술과 조명은 굿!! 이더라...
칠우랑 너무 비교될 정도...;;; 칠우 한복들보다 더 때깔 고운 한복들을 보니 저절로 눈 보신이 되더란 말씀...
아무리 없는 상것들이 자객질 하는 내용이라지만, 치수가 맞지 않는 옷들 그냥 아무렇게나 나눠 입은 칠우를 보다, 구미호를 보니, '어흑~ 한복 만세~'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3. 역대 구미호 중 가장 예쁘구나 박민영...( '')
그래도, 그 밀가루 뒤집어 쓴 분장은 빼지... 머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얼굴까지 허옇게 뒤집어 쓰고 나오니, 들뜬게 보이더라구... 그냥 얼굴을 기는 인동초로 충분하지 않았겠니? 꼬리도 어여쁘기 그지 없더구만... 얼굴 허옇게 뜬것만 빼고 좋았어. 괜히 흉측하고 민망한 여우분장보다야...

4. 나영아씨 김하은양은...............;;; 전체적으로 대사를 끊어 칠 곳을 잘 모르는 것 같네... 호흡도 딸리고... 발성도...
구강구조의 문제인 것 같은데, 한성별곡때도 적었지만, 이 처자는 발성이 먹어들어가는 발성이라... 아무래도 구강구조의 문제인 것 같은데... 박민영의 또렷한 발성과 비교되서 조금 민망했다. 표정연기는 괜찮은데, 답답한 발성과, 무엇보다, 대사를 적절하게 끊어치지 못하는 호흡에 문제가 있네.. 어제 그 대사부분은 연출자가 엔지를 냈어야 하는데 그대로 가서... 표정이야 좋았지만, 말을 연결어 중간에서 끊어먹고 있잖아... 완전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였어요......... -_-

5. 우리중에 누군가 구미호가 있다는 타이틀은 강경옥의 두 사람이다를 연상케 하는 문구였다.

6. 구미호라는 이야기 자체적으로 봤을때, 전설의 고향보다는 미스테리에 가깝구나..
권선징악적이었던 옛 전설의 고향과 비교를 해 보면 향수를 느끼지 못해서 좀 아쉬웠달까... 요즘 애들에게도 먹히려면 미스테리로 갈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그래도 시대상은 숨겨두었으니 뭐...

7. 의외로 나레이션 없는 거에 서운해 하는 사람들 많더라.......( ..)

8. 죽은 인옥이 나타나는 장면들은 꼭 주온 보는 것 같았다. 특히 활옷 입고 벽장속에서 얼굴 들이밀때....... -_-
저기요...... 이제는 텔레비전에서까지 일본 귀신의 벤치마킹을 봐야 하는 겁니까?
'귀서'편을 가장 기대하고 있는데, 예고편에 나온 궁녀아이 죽어가는 모습이 각기춤 추는 일본 귀신 딱 그거더라고...;;;
그러니까.. 삼국유사 같은걸 보면 말이지요...
우리나라 귀신은 '사람인지 귀신인지, 선녀인지 분간 안가는' 어여쁘고, 단정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니까요? ;;;;
그래서 하룻밤 춘몽을 꾸고 아침에 보니, 해골이더라... 지네더라... 뱀이더라.... 하는게 우리나라 요괴, 귀신들이라니까...
(장화와 홍련이도 산발 모습으로 나타났다기 보다, 있을수 없는 시간에 애들이 나타나서 간 작은 사또들이 지레 겁먹고 죽은거라니까... -_-)

내년 전설의 고향이 또 부활한다면 부디 한국의 귀신들 좀 연구해 주시길... -_-

9. 전설의 고향, 반응도 괜찮은데, 이거 시즌제로 매년 8월마다 하면 안될까?
브릿지 형식도 되고, 좋잖아...
칠우야!!!!!!! 이눔아야!!!!!!!! OTL

'조금만 이러고 있으면 다 괜찮아 집니다.'

쿨럭~ OTL

이제것 드라마 보다보다, 이렇게 기구한 주인공은 또 첨 보네.........
서자 신분이긴 하지만, 어쨌건, 별 어려움 없는 집안에서 자라다, 한 순간에 평범한 아이로 돌아갔지..
눈 앞에서 부모님 누나 다 잃었지..
여동생 남의 집 양녀로 들여...
자기는 본래 이름도 버리고, 의금부 나장 최남득의 양아들로 살아가..
(물론 부모님이 무한 사랑을 해 주지만..)
무륜당 시절 믿었던 아저씨가 알고보니 아버지를 죽인 원수....... -_-
차마 죽이지 못하고 아씨 하나 살려보겠다고 나갔더니, 아씨는 배신 때리고...... ( '')
이 악물고, 남은 동생 하나 지켜보겠다고 그렇게 뛰었는데, 결국 동생은 죽을자리 제 발로 찾아들어가고......( ..)
그나마 아씨 하나 남았다고 지켜보겠다고 그 정성을 다 하는데, 아씨는 돌아봐주지도 않네........ -_-

칠우야.......... 그냥 이 누님에게로 (아니, 내가 동생인가?) 오렴.......orz


아씨랑 떠나기로 약속한 날에, 이제것 죽은 아버지 대신으로 여겼던 자가 아버지 원수라는 사실을 알고 대체 무슨 맘으로 소윤이를 기다렸던 걸까... 차마 죽이지도 못하고, '아씨.. 아씨..' 거리며 약속장소로 나가 '제발 빨리 오라' 고 간절히 빌었건만, 무정한(?) 아씨는 식구들 살리겠다고 결국 청으로.....
날이 꼬박 샐때까지, 거기서 기다리는 칠우 맘이 어땠겠냐고.. 물론 아씨는 모르시지만.... -_-
애가 속이 속이 아닌 상태인데, 좋아하던 여자한테까지 배신당했으니......

너 대체 그 이후로 어떻게 살아온거니? OTL

소윤이가 의금부 관비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적어도 5~6년은 살아도 산게 아니었을 것 같은데...
그런데도 그렇게 허허 거리며 웃고 살다니.. 너 참.. 통이 크구나..........orz

이제까지 칠우 캐릭터가 가져왔던 세상에 대한 냉소와 사는 방식이 하나로 묶이는 신이었다.
흑... 칠우 만세!!




그건 그렇고.. 연두는 결국 그렇게 가는거? -_-
작가가 강약 조절을 못한다고 전에 적었는데, 진짜, 남은 4회동안 어찌 할 수 없어서 결국 연두를 그렇게 보내버리는구나.....
처음 등장때부터 워낙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고, 캐릭터가 별로라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생뚱맞게 칠우한테 들이대는 것 부터가... 대체 대한민국 드라마 작가들은 왜 그리 삼각관계에 목을 매는데... 칠우랑 소윤이 멜로만 집중해도 역사가 산더미같구만..) 작가도 연두 캐릭터에 애정이 눈꼽만큼도 없었던 듯......

따돌리는게 괘씸해서 그 엄청난걸 (본인은 엄청난건지 모르겠지만) 홀랑 들고 오다니......
으..... 그거 찾는다고 칠우가 반정에 휩쓸리는 꼴은 내 못본다!!!!



진짜, 이 드라마, 자객단 몇몇 연기자들 좀 바꾸고, (특히 연두...OTL) 연출 미술팀 싸그리 물갈이 하면, 꽤 괜찮게 뽑혔을텐데 말이지....... 예산때문에 미술은 그렇다 치더라도, 연출은 진짜 답이 없더라... B급 화면도 공들인 B급 화면이어야지.. 이건 진짜 싼티 나는 B급 연출화면이니......... OTL


뱀발
뒤로 갈수록 OST 연주곡들이 참 좋은데, OST 2 가 나올리가 없지..... 오프닝 뜨고 광고없이 바로 본편 시작하더라.. -_-

뱀발 2
박만영 피디는 포도밭때부터 그렇게 달을 사랑하더니, 칠우도 달 사랑이 지극하더구나..
그런데, 포도밭이나, 칠우나.. 왜 보름달만 뜨는겨? -_-
강상의 도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게 바로 강상의 도다.
없는 놈이 있는 놈에게 개기지 마라.
아들이 아비에게 대들지 마라.
감히 아들이 아버지의 왕 자리를 위협하다니!!

반정을 해도 왕만 바뀔 뿐이다.
그 어느것도 아들을 지켜달라는 아비의 유언보다 더 큰 대의는 없다!!

반정으로 보위에 오르신 지금의 주상전하도 반정을 할때는 같은 말을 하시지 않았을까?
반정을 해도 세상이 변할 것 같은가?
양반, 상놈을 없앨 수 있소?
청에게 공녀를 바치지 않을 수 있소?
바뀌는게 무엇이오? 아하.. 조정의 권력자가 나리들로 바뀌는 거?

세상을 바꿔라, 동생을 지켜라 그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것이오?




어떤 기사에서, 최강칠우는 '한성별곡' 과 같은 '세상을 바꾸려다 목숨을 잃은 자들의 아이들의 이야기' 라는 걸 보았다.
다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꿈을 위해 목숨을 걸고 덤벼들었다. 그리고 어찌할수 없는 현실의 벽에 쓰러지며, '다음 세대' 들에게 유언을 남겼다.

반드시 살아남아 세상을 바꿔라!

그래서 칠우는 살아남았다. 빌붙어서 징허게......
무륜당이 박살나고, 칠우부의 가슴 절절한 유언 이후 암전되며 시작되는 칠우의 나레이션은 '세상을 바꾸려했던 사람들' 을 조롱한다. 뭘 어떻게 해도 세상은 결국 바뀌지 않고, 사람만 바뀔뿐이며, 어찌되었건, 난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어 '살아남았다' 라고...
동생은 반가의 양녀로 들여보내고, 자신은 의금부 나장의 아들로 들어가 아비의 성을 버리고 '최칠우' 가 되어 살아남았다.
그리고 살아남기위한 기술을 우리에게 친절하게 제시한다. '너무 튀어서도, 너무 못나서도 안된다' 고....

하지만 칠우는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지언정, 내 주변의 아끼는 사람들이 고통받으면 미약하게나마 돕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자객일을 하기전에)

지독히도 현실적이다. 우리모두가 그렇게 살지 않은가....

아비가 꿈꾸었던 세상에 대한 소망이 개박살 나는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무책임하게도(?) 어린 칠우에게 더 어린 동생을 지키라 부탁하고, 거기에 더해 세상까지 바꾸란다. 아직 어린 그로서는 동생과 살아남기도 벅차죽겠는데......
그러니 그가 소윤의 비밀을 알고 소현세자를 욕하며 하는 말은 소현세자뿐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저는 죽어버리면 그만인데.. 지켜도 못지켜도, 알게 뭐야.. 그런데, 남은 사람한테 그런 짐이나 지우고!!'

꿈꾸던 세상은 커녕, 아직 혼자 일어설수도 없는데, 지켜줄 사람조차 잃어버린 칠우의 원망과 절망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누군가와 칠우는 닮은듯 닮지 않았다. 바로 한성별곡의 박상규와 말이다.
파락호로 살다, 나영을 만난 후 세상에 대한 꿈을 꾸었던 그는 나영집안의 몰락으로 세상에 대한 뜻을 버렸다.
이런 세상따위 그저 배운대로 섞여 살다 가면 그만이라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어차피 뭘 해도 되지 않을거라는 걸 터득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박상규는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칠우는 다르다. '자신안의 정의감에 짓눌려 죽지 않기 위해' 주위 사람들을 돕는 자객일을 할 뿐이다. 자객단 초반 그가 정한 원칙은 민승국이 내세운 원칙과 다르다. '품위있고, 명분있으며, 도리에 합당한 일' 만을 하려는 민승국에게 '자객질에 그런게 어딨으며, 들어보고 의논한 결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면 수락하면 된다' 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민승국 역시 칠우의 생각에 점점 끌리게 된다.

이 두 드라마는 '하나의 진실' 이라는 점에서 종반에 서로 개인으로 움직이던 사람이 맞물리게 되는데, 결국 박상규는 안주하려다 나영으로 표현되는 이상의 꿈을 버리지 못한다. 다시한번 어리석은(?) 꿈을 꾸기에 이른다. 세상을 바꿔보려 한다. '푸른솔'을 남기려... 그리고 나영과 상규는 꿈속에 스러져간다.

이제 칠우도 운명의 시간에 맞닥뜨려 선택의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선택을 강요하는 양반 나으리들 앞에서 칠우는 저와 같이 외친다.

세자는 두 가지 유훈을 했다. 당신들은 세상을 바꾸라는 유훈을 따르겠지만, '난 지켜내어 살아남으라' 는 유언을 따를 것이다.
세상 그 어느것보다 '살아남는것이 중요하다' 라는 칠우의 외침이다.
과연 어느것이 옳을까..
민승국의 말처럼 '시스템을 바꾸면' 칠우의 말처럼, '양반 상놈으로 구별되는 약한자들의 목숨들이 행복해 질까?'

그래서 현재는 어떻단 말인가.. 일단 표면적으로 보기에, '사람의 목숨값은 모두 같고, 평등하다' 는 세상이다. 양반 나으리 민승국의 말처럼 어찌됐건 '시스템은 바로 잡혔다' 하지만 칠우가 외친 '반상과, 청에 팔아치우는 공녀들로 대변되는 약한 목숨들이 안주하며 행복하게 살수 있느냐?' 라면 나는 답을 못하겠다.
그래서 칠우는 말한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살아남는게 중하다' 고.... 우영이에게 했던 것 처럼, '없는 놈들은 한 개라도 가진 계란을 지키는 게 최 우선' 이라고......

칠우가 어떻게 외치건 간에, 결국 그는 반정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리게 될 것이다.
과연, 그때 그의 선택이 한성별곡의 상규 도령처럼 이상을 위해 다시금 달려가게 될 것인가..
아니면 풀뿌리처럼 목숨을 이어 개개인이 행복할 지점이 어디인가를 모두가 납득해 '세상이 바뀔때까지' '살아남는 것이 우선' 이라고 할 것인가....... 나는 이것이 궁금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칠우가 후자를 선택해줬으면 좋겠다.
칠우가, '세상을 바꿔 보겠다' 고 나서게 되면 지금까지 그의 모습과 함께 나는 심한 배신감을 느낄 것 같다.
내가 칠우를 좋아하는 건, 그가 모든 좌절을 겪으며 살아남은 후예이기 때문이다.

위로부터의 개혁은 한계가 있다. 모두가 문제점을 알고 들고 일어날때는 너무 늦은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때야 말로 무언가가 확실하게 바뀌는 때 이며, 가장 빠른때가 아닐까.....




뱀발..
작가가 강약 조절을 못하고 있긴 하지만, 스토리를 구성하는 것이나, 각 캐릭터들의 사상 정립을 아주 잘 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최대 문제점은 연출이고, -_-
강약을 가끔 조절 못하는 대본.. 이 아닐까...;;
(강약조절을 못해서, 매력적인 인물구성,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커트 시켜야 할 곳이 지나치게 길게, 그리고 풀어줘야 할 곳이 지나치게 짧게 가고 있다. 흑산이 문제나, 칠우와 승국이 서로 대립하게 되는 문제는 좀더 베이스를 깔았어야 한다고 본다. 시즌제였다면 좋았을텐데.. 유쾌한 자객일로 유대감이 형성 된듯한 두 사람이, 결국 신분에서 오는 생각의 한계가 가장 첨예하게 부딪는게 바로 15회였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섬세하게 캐릭터들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해야 할 부분들이었지만, 10부정도까지 강약 조절을 잘못하는 바람에 두 캐릭터의 역사를 쌓을만한 시간이 부족했다.)

연기는 에릭이 결코 연기를 못한다는 생각은 안든다.
특히, 힘없는 민중을 대변하는 칠우의 사상을 조용히 말하는 연기는 아주 좋다.
(이 드라마에서 진짜 문제는 나도 모르고 '발연기' 라는 모 사이트 용어를 쓰고 마는 연두의 연기와, (.....) 지금부터 나 표정연기 들어간다는 티를 내는 소윤의 과장된 연기다. 목소리연기도 과장인데, 표정까지... 진짜 이 두 사람은 답이 없다. 그래도 연두는 신인이라 그렇다 치지만... 구혜선은........OTL 그냥 차분히 연기를 할 때가 좋던데, 두려움에 떨거나, 분노에 떠는 연기는 진짜 민망스럽기 그지 없다.)
그래도 군대에서 발성연습은 좀 하자.............( ..)
별, 좋은 이야기도 아닌데, 쓰기만 하면 회자되는 김수현의 인터뷰를 읽었다.
여름이라 문을 열어두면, 주말마다 거실에서 그 놈의 드라마가 울려 퍼지곤 하는데, 최근 가장 이슈가 된 건 '엄마의 가출선언' 이다.
집안에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40년동안 해 온 주부라는 역할이 버겁고 힘들어 1년간의 휴식을 달라는 것이다.
그 기간동안 밖에 나가 내가 하고 싶은 나만의 꿈을 찾아보겠다나 뭐래나.......

이 말에 반박을 하고싶은 생각은 없다.
다 키운 자식 늙어서까지 뒷바라지 하기 싫다는데...... 나도 내 인생 좀 찾아먹자는데..... 말이 주부지, 이건 돈 안주는 식모로 부려먹히는게 우리 엄마들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엄마가 가출' 했을때, 짐을 짊어지는게 누구냐 하는 점이다.
들어온지 1년도 안된 며느리.. 였다. -_-
집안 식구가 공평하게 나누는 것도 아니고, 시 할아버지는 연장자니 안돼고, 시 아버지는 시아버지이니 안돼고, 시고모는 감히 꺼내보지도 못하고, 시누도 안돼고, 그나마 남편이 세탁소에서 일하면서 아이는 자주 돌봐주겠단다. -_-
나 같으면 시어머니 가출하는 순간 이혼이다.

본인이 40년동안 억울한 인생 산건 그렇다쳐도, 왜 그 고통분담을 가족 모두가 하는게 아니라, 며느리에게 전적으로 떠 맡기냐 이 말이다. 시할아버지 이순재가 아무런 거리낌없이, '그래 너 그럴수 있지.. 1년간 휴가야.. 잘 지내다 오너라..' 할 수 있는것은, 전적으로 며느리가 나갔을때의 부재를 채워줄 손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른 사람들도 '엄마가 어떻게 그래?' 라고 말을 하면서도 하나씩 납득하고, 심지어 남편은 서운해 하면서도 '그래.. 당신 그럴수 있어..' 라는 대 결정까지 하게 된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게 다 뭘 믿고 그러겠냐고...

시집 온지 1년도 안된 며느리.. 때문 아냐?

40년동안 당신이 해 온 일들, 고대로 해 줄 며느리가 있으니까......

일반적인 상황이라도 '우와~~ 이 엄청난 범죄자들!!' 할 법한데, 애 딸렸지, 거기에 임신중이지.. 내가 며느리라면 진짜 갈라서고 만다니까?

시어머니 입장에서야, 40년 주부로 억눌린 인생때문에 며느리까지 챙겨줄 생각은 미처 못했다 하더라도, 캐릭터들을 창조해내는 전지적인 작가란 사람이 저런 말을 해서는 안돼지..

'남은 며느리가 고생을 짊어진다. 가출을 할수 있는 것은 며느리의 희생을 담보로 한게 아니냐' 는 질문에 한 답이 가관이다.

그건 며늘님 인생이시란다. 1년과 40년의 인생은 비교할 수 없단다. (본인 입으로 주부의 하루는 말로 하는 것 보다 극심한 노동의 연속인 시간이래놓고.....) 담보는 무슨 담보며, 어디서 공주 며늘님 모셔오냔다.. 논쟁거리가 될 수가 없단다. 자기입장만 생각하지 말란다. 앞서 모두가 대등한 인간이라면서..

모두가 대등한 인간이니, 시어머니께서는 가출을 하실 요량이면, 남은 식구들에게 집안일을 공평히 분배를 해 주셨어야 한다. 나갈때 나가더라도, 일단 인수인계는 확실히 해야 할 것 아닌가? 왜 그 인수인계를 며늘님에게만 하시냐 이 말씀이지..
연장자로, 체력이 부족한 할아버님은 예외로 치더라도, 그 집에 남는 식구들한테는 인수인계 확실히 하셔야지.. 이건 며느리 인생 담보로 잡고, 나가서 룰루랄라 하시는거잖아.. 반대로 시집간 두 딸년의 시어머님께서 그러신다고 하면, 과연 '엄마는 뿔이 안날까?'

그럼, 며늘님 역시 이런식으로 40년 쥐죽은듯이 살면, 나중에, '엄마에게 해방을 주고 싶었다. 1년과 40년은 비교대상이 아니다. 나가서 너의 자유를 만끽하라!!' 라고 외쳐주실건가?
모순도 그런 모순은 없다. 김수현씨...

1년했건, 40년을 했건, 주부의 하루는 고되다. (본인 입으로 말했다.) 나가서 자유를 만끽은 하더라도, 그를 위해서 남을 희생시키는 짓은 해선 안된다.



주말마다 들려오는 짜증스러운 캐릭터들의 향연에 질릴지경인데, 인터뷰를 보고 더 기분이 나빠졌다. 시청자들이 바보가 아니다. 당신말이 절대적으로 옳은게 아니란 말이다. 왜 가르치려 드는가? 난 이 사람의 이 생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단 말이다. 그런데도 끊임없이 생산해 내고 히트를 치는 현실이 끔찍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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