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3부작으로 그려진 드라마다.
독일에서 활동한 이미륵박사의 자전적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를 원전으로 그의 생애를 조명하는 드라마이다. 원작을 읽어보지도 않았고, 드라마 역시 본방을 놓치고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 겨우 보았으나, 한국인이 가지는 정서를 잘 반영한 드라마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제목처럼 잔잔히 흘러가는 강물과도 같은 드라마였다.
덕분에 이미륵 박사의 생애를 담은 원작 소설을 읽고싶어졌다.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난 외국인에 대한 편견이 가득한 그 시대에, 잘 알려지지도 않은 동양의 '한국' 에서 온 조용한 청년이, 독일 사람들에게 일으킨 잔잔한 파문을 느껴보고 싶어졌다.


작품이 잘 잡아낸 정서와는 별개로, 드라마 자체만으로 본다면 썩 잘 만든 드라마라고는 하기 힘들것같다.
주인공 배우를 무려 4명이나 캐스팅하며 들인 공과는 다르게, '제작비를 어디에 썼는고?' 내지는 '특별기획이라며 제작비 예산이 형편 없었나?' 싶은 부분들이 너무도 많았다. 저예산이라는게 너무도 티 나는 군중신, 세트신은 실망스러웠고, 중요한 부분에서 발생한 방송사고에는 절망했다. 무엇보다, 이미륵박사의 생애를 조명하기위해 노력한 것은 알겠는데, 각본이 너무도 엉망이었다. OTL
작가와 연출진이 욕심이 과했달까...

이것도 담고 싶고, 저것도 담고 싶으니, 핵심 줄기를 잡고 이야기하기보단,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듯한 인상도 받게되었다. 한국에서 먼저 방송하고, 현재 내년 독일 방송을 위해 편집중이라고 하는데, 이미 찍은 것을 어찌할까만은 현재 방송된 것 보다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편집을 해 보길 바란다.

고향을 떠나 낯선 외국땅에서 평생 고향을 그리워 하며 살다 간 이미륵박사도 그렇지만, 평생을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린 이미륵박사 부인의 마음이 더욱 애절하였다. 그녀를 연기한 김여진씨는 '평생 남편을 기다린 그 마음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겠으나, 이미륵 선생님이기에 그런 사랑을 하며 기다리지 않았겠나..' 라는 말을 통해, 드라마상에서 그녀가 남편을 '정신적으로 존경하며 사랑했음' 을 표현해 주었다.
어느것이 진실일지는 모르지만, 그 힘겨운 시절 '가장의 부재' 속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그분의 한스러운 마음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짐으로써 위로가 되었으면 싶다.








현재 '압록강은 흐른다' 는 독일 방송을 위한 독일어 편집중에 있으며, 시청자들의 요청에 의해, 내년 설 무렵에 재방송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한다.






뱀발..

극 중 OST로 지속적으로 임형주의 음악이 사용되었다. 따로 드라마를 위한 OST를 만들지 않고, 임형주의 기존 발표곡을 이용했는데, 음악편집이 들어간 부분이 세련되지 못했을 뿐더러, '너무도 이쁘게만 부르는' 임형주의 목소리는 극의 몰입감을 저해시키는 요소 중 하나였다. 그의 타이틀 중 하나인 '그리워' 를 들어보면, 가사는 못내 한스러운데, '그처럼 이쁘게만 부르는 질리는 노래' 는 또 처음이었다.
(목소리를 듣지 않고, 가사로만 보았을때, 타이틀 '그리워' 의 정서를 가장 잘 느낄수가 있었다. -_- 이러면 뭐... 완전 가수로서 실격이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