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피디수첩 내용은 네이버 연예뉴스란을 넘어 최근 여성 사회면에서 최대 쟁점인 '친권자의 재산권 행사 문제' 를 다루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어제 내용을 보며 결국 건드리고 싶은 건 건드려보지도 못하고 내용이 산으로 갔다고 느낀 것은 나뿐일까..
첫 시작은 조성민과 최진실 유족간의 주장을 그대로 담는 것으로 시작했다.
조성민 왈
최진실의 재산에는 관심이 없다. 빚등, 갚을 부분은 갚고, 혹시 모르니 아이들을 위해서 묶어 둘수 있는 부분은 묶어두자는 내용이었다. 오해다. 다만 나는 아이들의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싶을 뿐이다. 이제는 관심없다. 아이들을 만나게만 해달라.
최진실 유족 왈
이혼할때도, (간통으로 인한)고소문제와, 빚 문제를 해결해 주면 아이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애들 아버지인데, 둘째가 보고 싶다고 해서 연락을 했더니, 전화번호를 계속 바꾸며 연락을 피했다. 이혼 후 아버지의 역할을 다 하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 무슨 아버지고 친권자인가..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는 화면이 바뀌며 기구하다는 단어로 감히 정리할 수 없는 어느 캄보디아 새댁의 비참한 상황이 방송 끝날때까지 계속 되었다.
그녀는 캄보디아에서 부유한 집 외동딸로, 대학까지 나온 여성이었다. 외국인 결혼업체의 주선으로 한국인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나이는 많지만 진실하고 성실해보이는 모습에 반해, 행복을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고 자신의 선택에 추호의 후회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불행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시작됐다.
평소 남편은 늦은 결혼등으로 인해 각종 보험을 비롯한 재태크 관리를 해오던 터였다. 남편 사후 아이와 함게 남편과 아이의 나라인 한국에서 조용한 삶을 살길 원했던 그녀에게 남편의 사망 보험금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남편의 총 자산이 얼마인지는 파악되지 않으나, 확인된 보험금만 약 5억여원.. 그리고 남편의 죽음으로 힘겨운 그녀에게 시댁 식구들이 돌변하기 시작했다. 슬픔을 가눌 여유도 주지 않은채, 그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아이를 위해서' 라고, 그녀를 속인 뒤 한국인이 봐도 쉽게 이해 할수 없는 문서들에 사인을 하라고 강요한다. 그녀는 단지 그것이 '자신의 아이를 위해 좋은 일' 이라 생각했을뿐이고,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며, 수없이 통역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살당한 채, 그저 서명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를 빼앗긴 채, 비행기표 한 장을 받고 인천공항에 버려졌다. 남편의 보험금은 시댁식구들이 모두 나눠먹은 상태였다. 동네 사람들은 그들 부부가 '왜 이제서야 만났나..' 싶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그녀가 맨 몸으로 신혼집에서 쫓겨날때는 '같은 동네에서 오래 살았지만 어쩜 저럴수 있나..' 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두 이야기를 통해, 현행 '친권자가 재산권까지 함께 행사하는 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한 부모 가정의 자녀와 그 배우자의 모습을 말하고 싶은 것 같긴 한데, 결국은 사례들의 나열에 불과했다.
현행법상의 '친권, 양육권, 재산권' 에 관한 명확한 정의를 쉽게 시청자들에게 이해를 시켜주지 못했을 뿐더러, 현행법의 문제점, 그로 인해 가장 근본적인 피해를 보는 '아이' 에 대해서 다루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조성민의 친권 반대 모임' 측으로 대표되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걱정하는 측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심도있기 다루질 못했고, 외국의 사례를 통해 '남겨진 자녀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 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고민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제의 피디수첩은 제목에는 반쪽짜리라고 적었지만, 실은 그 반쪽도 되지 못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사례들의 나열로만 다루어질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우리사회가 좀 더 나은 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흥미위주, 안타까운 사연이다 위주를 벗어나 기획을 잡아 한달 내내 전 국민적인 환기, 그리고 고심할 문제로 끌어 올려야 하는 문제였다. 피디수첩은 시사프로그램이지, 단순 흥미위주로 시청률을 위해 반짝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피디수첩에서는 실망했으니, 작년 추적 60분에서 '아이 실종 납치문제' 를 다뤘던 것처럼 기획시리즈로 깊이있게 이 문제에 접근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첫 시작은 조성민과 최진실 유족간의 주장을 그대로 담는 것으로 시작했다.
조성민 왈
최진실의 재산에는 관심이 없다. 빚등, 갚을 부분은 갚고, 혹시 모르니 아이들을 위해서 묶어 둘수 있는 부분은 묶어두자는 내용이었다. 오해다. 다만 나는 아이들의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싶을 뿐이다. 이제는 관심없다. 아이들을 만나게만 해달라.
최진실 유족 왈
이혼할때도, (간통으로 인한)고소문제와, 빚 문제를 해결해 주면 아이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모두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래도 애들 아버지인데, 둘째가 보고 싶다고 해서 연락을 했더니, 전화번호를 계속 바꾸며 연락을 피했다. 이혼 후 아버지의 역할을 다 하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 무슨 아버지고 친권자인가..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그리고는 화면이 바뀌며 기구하다는 단어로 감히 정리할 수 없는 어느 캄보디아 새댁의 비참한 상황이 방송 끝날때까지 계속 되었다.
그녀는 캄보디아에서 부유한 집 외동딸로, 대학까지 나온 여성이었다. 외국인 결혼업체의 주선으로 한국인 남편을 만나게 되었고, 나이는 많지만 진실하고 성실해보이는 모습에 반해, 행복을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나고 자신의 선택에 추호의 후회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불행은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시작됐다.
평소 남편은 늦은 결혼등으로 인해 각종 보험을 비롯한 재태크 관리를 해오던 터였다. 남편 사후 아이와 함게 남편과 아이의 나라인 한국에서 조용한 삶을 살길 원했던 그녀에게 남편의 사망 보험금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남편의 총 자산이 얼마인지는 파악되지 않으나, 확인된 보험금만 약 5억여원.. 그리고 남편의 죽음으로 힘겨운 그녀에게 시댁 식구들이 돌변하기 시작했다. 슬픔을 가눌 여유도 주지 않은채, 그녀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아이를 위해서' 라고, 그녀를 속인 뒤 한국인이 봐도 쉽게 이해 할수 없는 문서들에 사인을 하라고 강요한다. 그녀는 단지 그것이 '자신의 아이를 위해 좋은 일' 이라 생각했을뿐이고,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며, 수없이 통역을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살당한 채, 그저 서명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녀는 아이를 빼앗긴 채, 비행기표 한 장을 받고 인천공항에 버려졌다. 남편의 보험금은 시댁식구들이 모두 나눠먹은 상태였다. 동네 사람들은 그들 부부가 '왜 이제서야 만났나..' 싶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고 한다. 그녀가 맨 몸으로 신혼집에서 쫓겨날때는 '같은 동네에서 오래 살았지만 어쩜 저럴수 있나..' 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결국 두 이야기를 통해, 현행 '친권자가 재산권까지 함께 행사하는 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한 부모 가정의 자녀와 그 배우자의 모습을 말하고 싶은 것 같긴 한데, 결국은 사례들의 나열에 불과했다.
현행법상의 '친권, 양육권, 재산권' 에 관한 명확한 정의를 쉽게 시청자들에게 이해를 시켜주지 못했을 뿐더러, 현행법의 문제점, 그로 인해 가장 근본적인 피해를 보는 '아이' 에 대해서 다루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조성민의 친권 반대 모임' 측으로 대표되는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걱정하는 측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심도있기 다루질 못했고, 외국의 사례를 통해 '남겨진 자녀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 에 대해서도 깊이있게 고민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제의 피디수첩은 제목에는 반쪽짜리라고 적었지만, 실은 그 반쪽도 되지 못하는 내용이었다.
이런 사례들의 나열로만 다루어질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우리사회가 좀 더 나은 사회로 나가기 위해서는 이런 흥미위주, 안타까운 사연이다 위주를 벗어나 기획을 잡아 한달 내내 전 국민적인 환기, 그리고 고심할 문제로 끌어 올려야 하는 문제였다. 피디수첩은 시사프로그램이지, 단순 흥미위주로 시청률을 위해 반짝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피디수첩에서는 실망했으니, 작년 추적 60분에서 '아이 실종 납치문제' 를 다뤘던 것처럼 기획시리즈로 깊이있게 이 문제에 접근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