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갑자기 아파트에서 '와~' 하는 함성소리가 들리지 않겠구나...
조용히 일 하거나, 책 읽다 갑자기 들려오는 함성 소리에 깜짝깜짝 놀랬다. -_-
아니, 나도 올림픽에 열광하긴 하지만, 뭐랄까... 함성을 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흥분해서 경기를 보는편이 적어서 그렇다. 골을 넣어도 '넣었네..' 먹어도, '먹었네..' 실책하면 '이런.. -_-' 모드라.. ( ..)
설사 흥분을 해도 주먹을 불끈! 쥐는 정도? ;;;;
여하간에, 스포츠 경기 보면서 좀 강건너 불구경하듯이 보는 타입이긴 하다. 내가... ;;;
그래도 이번 올림픽은 워낙 재밌는 경기가 많아서... 꽤 흥미진진하게 본 듯...


같은날 경기했지만, 야구 금메달에 묻혀 별 기사화 되지도 않는 여자 핸드볼..........;;;
동메달 경기에서 울컥~ 하더군....
쭉 K사 중계로 봤는데, 채널을 돌리니, 그날따라 3, 4위전은 K사가 중계를 처음부터 안해주더라구.. 그래서 별수없이 M사 중계를 봤는데, (우연히 채널 돌리다 무도팀이 나와서 해설하는 거 보고 채널 돌려버렸음. -_-) 임오경 해설사의 울먹임에 감동한건 아니고...;; 경기 종료가 다가오자, 체력적 한계에 부딪혀 열세에 몰린 헝가리 팀 벤치를 잡아주는데 울먹이는 한 선수를 보자 나도 함께 울컥하고 말았다. 그들도 올림픽에서 최고를 목표로 얼마나 뼈를 깎는 고생을 했겠어.. 체력이 바닥나는 경기 후반 몸이 부서져라 뛰고 싶지 않겠어.. 그렇게 뛰어도 이미 한국의 체력우세 + 분위기 상승으로 인해 헝가리는 팀 수습이 잘 안돼는 상황이었지..

고생했는데 질것 같다는 불안감, 그래도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함께 공존하며 한발 한발 경기를 할때마다 울먹이며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리고 후반 1분정도를 남겨놓고는 양팀 모두 울먹이며 경기를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ㅁ-
우리팀은 마지막 올림픽 + 감격스러워서 울고, 상대팀은 뒤집기 + 안타까움에 울고........;;;;
덕분에 나도 울고............. ;;;;;

해설자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감정적으로 제 3의 선수가 되어 뛴 임오경 선수(...)의 멘트에 울먹임이 나오는게 아니라, 경기 그 자체가 감동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었다. 오히려 임오경 해설자의 멘트가 방해되어 소리를 줄여버렸을 정도였으니까..
(덕분에 현장의 생생함이 좀 줄었지만...)
정말.. 10대부터 30대까지... 수고 많으셨어요. 언니들........
매번 보던 얼굴 또 보는 진기록(?)을 이제는 그만 세울때도 됐다고 생각해요. 언니들......... ㅠ.ㅠ
(매번 새로운 얼굴을 보게 하는 양궁 대표팀과는 천양지차가..;;;)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근데, 핸드볼 결승전은 토요일에 안했어? 여자 핸드볼 동메달땄는데, 시상식을 안보여주더란....... OTL

말만 우생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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