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인 전설의 고향이었다. 연출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조은숙의 무당연기는 이제것 그녀의 연기를 깨는 거라 신선하기도 했고, 무척 잘 어울리기도 했다.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무당역이 워낙 잘 받쳐주어, 이번 편의 내용이 더 살았다고 생각한다.
왕희지는... 얼굴은 단아한데, 연기는 평면적이고, 원귀역의 고정민도, 그냥 저냥...
오히려, 귀신들린 딸이 더 연기를 잘하더라... ( '')
마지막 청산에 가는 네 인물이 나올때는 전설의 고향의 단골 메뉴인 성우 김용식님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와야 할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

근데... 의견들을 들어보면, 다들 귀신들이 별 힘을 못쓴다는 말이 많던데......
옛날 전설의 고향 귀신들이 그렇게 힘을 썼던 기억도 없는데? -_-
한국의 귀신들은 원귀라 하더라도 물리력을 행사해 사람을 직접 죽이기보다는 '빙의' 혹은 '홀림' 으로 원한의 대상자가 자신의 죄를 똑바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아이~ 착하기도 하여라~~~)
그래서 한국의 귀신들은 그 어떤 나라의 귀신들과 차별성을 가지고, 그렇기에 단순히 '물리쳐야 할 악' 이라기보단 '안쓰러움' 과 '한' 을 절절하게 풀어주고프게 만들지 않느냐 말이다.
예전 에피소드 중, 해산 도중 죽어 관속에 묻었는데, 아이는 살아있었다.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해 혼귀과 된 어미를 잡으려 저승사자가 쫓아오지만, 절대 혼귀가 흘릴 수 없는 '모정의 눈물'을 보고 차마 어미의 혼귀를 저승으로 데려가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처럼 우리네 귀신은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귀신' 이다. (본래 사람이 죽어 귀가 되었다고 인간다움이 사라진다는게 좀 우습긴 하지만, 서양귀신의 목적없는 좀비, 드라큘라들하곤 차원이 다르다. 무차별 살육이 아닌, 자신들의 죽음에 대한 억울함을 풀고 진실을 밝히는 것 그것 하나만 바라지 않는가..)

그래서 요즘 한국 공포영화들이 싫다. 여고괴담 1편을 제외하곤, 어디에 한스러움이 남아있냐 이 말이다. 어느새, 서양귀신 일본귀신을 닮아, 무차별로 사람 죽이고, 각기춤이나 쳐 대고 있지..
심지어, 전설의 고향 극장판조차 '한 서린 우리 귀신' 은 없다. 그게 '악령'이지.. 어디가 '원혼' 인가... -_-

다행이도 아직은 TV판 전설의 고향이 우리 귀신의 뿌리는 지켜주고 있는 것 같다.


80년대 후반 90년대 후반에도 그렇지만, 역시나 2008년 전설의 고향 주제도 하나인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뭐니뭐니해도 머리 검은 짐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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