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우야..
제발 맨 앞에 서지도 말고, 맨 뒤에도 서지 말고, 가운데도 서지 말고...


가장 자리에 서있다가 '어? 여기 역모하나보네?'


어제의 가장 베스트.

별거 아닌 듯 흘려 말하는 그들의 대화에 가장 철철 눈물을 흘렸다. 젠장!
정말 칠우 말처럼, '제발 죽지들 말고 합시다!!!!!'


그런데, 진무양의 배신이 너무 어이없는 결과물인데?
전에도 적었듯이, 공홈 칠우설정과, 실제 흘러가는 극을 살펴보면, 연대기에 갭이 좀 있다. 연령이 맞지 않는다던가 하는거 말이다.
드라마 찍는거야 실시간으로 어쩔수 없다고 쳐도, 적어도 대본만큼은 최종회까지 완전 탈고를 마친 상태에서 찍어야 배우들이 뭘 찍어도 감정이입이 쉽지 않을까....
실시간 쪽대본이어도 어느정도 수준까지 뽑아내는 걸 보면, 우리나라 제작진들의 뼈를 갉아먹고 있다는 얘기인데...

진짜 제작진, 배우들 잡지 않으려면 '작가들의 그 망할놈의 게으름병' 좀 어떻게 하는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본다.
실시간으로 찍더라도, 어쨌거나, 대본이 최종회까지 완전 완성되어있다면 맘이 더 편하지 않겠냐고.. 선후 따지기도 쉽고..
김지우작가처럼, 앞 뒤를 모두 완벽하게 짜 놓은 상태에서 쓰는게 아니라면, 작가들은 최종회까지 대본 완성하는게 드라마 제작진 도와주는 최고의 일일거다. -_-

왜 이 말을 꺼내는고 하면, 진무양의 연기때문이다.
분명, 1회에서 진무양이 칠우부를 찌를때 표정은 '나으리 죄송합니다.. 정말 제가 죽일놈입니다. 하지만, 가족이 잡혀있어서..' 의 표정이 전.혀. 아니었단 말이다.
김자선이 '그를 죽이면 내 한자리 마련해주마' 라는 약속을 했거나, 아니면 김자선에게 '강상의 도가 없는 모두가 평등한 무륜당이라지만, 실은 칠우부가 권력을 잡으려 이용하는거다' 와 같은 속임을 당해야 맞는 연기였다.

이건 노비인 자신을 면천시켜 준 상전에게 '어쩔수 없이 칼을 들이민' 형태가 아니라, 확신을 가지고 마치 '잘 죽어라'는 듯이 찌르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짚더미에 숨어있던 그 자식들까지 죽이려하지 않았던가......
정말, 처와 어머니가 인질로 잡혀 있어 어쩔수 없이 무륜당을 배신한거라면, 아무리 명령이 '자식놈들까지 죽여라' 였어도, 죄책감에 모두 도륙을 내지는 못한다. 특히 무륜당 초기에 '이제 자네와 나는 더이상 상전과 노비의 관계가 아니다. 앞에 마주 앉아라' 라는 칠우부에게 황송해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더 갸우뚱한 연기였다. 게다가 흑산이에게 '구세발검' 의 뜻을 설명하며, 무륜당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진 그이니까........

연기자의 세세한 연기포인트를 잡아내지 못한 실수인지, 아니면, 작가나 연출가가 연기자에게 진무양의 캐릭터를 부실하게 설명했던지 둘 중 하나다. 1회 연기를 보면, 진무양의 배신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배신일수 없는 것이다.
도망노비의 남은 가솔들이 어찌될걸 진무양이 몰랐을리도 없고, 설혹 몰랐다 하더라도 이 설정에 그런 표정연기일수는 없는 것이다. 차라리, 자식놈에게 미움받기 싫어서 지어낸 거짓이라고 남은 2회동안 밝혀줬음 하는 마음이....... -_-

진짜, '무륜당에 대한 자부심' 때문에, 실은 칠우부가 '권력을 탐하려 무륜당을 이용한 것' 이라는 거짓에 속아 죽인거였으면 좋겠다. 왜 막판에 와서 연두고 그렇고, 진무양의 배신 사연도 그렇고, 클리셰를 사용하는가.. 이건 반칙이다!!


(근데....... 칠우는 우찌 알았누??? 진무양의 배신 사연... -_- 따지면 지는건가? 응?? 그런거야??)


오랜만에 변신씬이 나왔는데...
칠우가 멋지게 덤블링까지 해 가며 변신해 줬는데...
아.. 초반에, 그 B급스러운 변신씬에 웃으며 얼마나 열광했던가......
그런데, 막판에 다시 보여주는 그 변신씬을 보며 울게 될줄은 몰랐네............OTL
아.. 정말. 다시 말하건데, '제발 죽지들 말고 합시다!!!!!!!!!'


마상재는 뉴스로 때려대더구만, 실제 찍힌 모습은 그저 그랬다. 상황으로 그들의 마상재 모습에 울컥거리긴 했지만, 전신과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고, 화면도 잘 잡아내지 못했고, 배우들도 지쳐보이는 모습이었다. ;;;
초기 각자의 정의로 따로 놀던 3명의 자객이, 처음으로 서로 마음에 맞아 의뢰를 해결하는 유쾌한 모습을 선보였다면, 칠우 말대로 괜히 쓸데없이 비장해지는 먹물을 좀 빼고 '우리답게' 가는 모습을 보이는 거였다. 반정이니, 대의니 뭐니 해도, 그들은 그들인거였다. 따로 노는 듯 하면서도 '약자를 괴롭히는 것에는 용서할수 없다' 라는 공통점을 가진 세 자객들의 유일한 한 부분이 일치되는 그런거였단 말이다. 작가는 그 모습을 나타내려고 한 것 같은데, 워낙 방송시간에 촉박하게 쫓기다보니, 연출자는 부실하게 연출하고 말았다. 첫 마상재때의 모습이랑 비교해 보면...... 이건........... -_-
그 마상재로 연결되는 칠우의 대사 부분도 제대로 편집이 된게 아니라, 앞 부분 잘못 떼고 이어붙인듯한 모습이 보이고... -_-

'우리답게 가자!!' 는 칠우의 그 대사가 정말 중요했는데.......
민승국은 '대의' 로.. 칠우는 '억울한 사연을 외면할수 없는 개인' 으로, 자자는 '약자를 도와줘야 한다' 는 입장으로..
우.리.답.게. 가는거였다.
세 자객의 그 멋진 신을 그렇게 찍다니...... B급을 따져야 할 곳에선 A급(?)으로 찍고, A급을 따져야 할 곳에선 B급도 안돼게 찍고 있으니, 정말 칠우는 연출을 잘못 만난 탓이 크다. -_-



반정에 참여하긴 했어도.. 칠우는 칠우구나....... 후훗...
'미우나 고우나 그래도 아버진데, 그자가 뭐냐? 그자가.....'

정말, 사극사상, 꺼벙도령과 함께 전무후무한 캐릭터 탄생이구나...... 아이고!!! 꺼벙도령과 함께 독보적이다 이놈아야!!


'그런데 형님은 꼭 반정을 준비한 사람 같습니다?'
'나장 생활만 10년이다. 오늘은 이 양반댁에 가서 지켜주고, 내일은 저 양반댁에 가서 봐주고..
그렇게 개처럼...'
'그럼, 개가 주인을 무는거네?'

죽지들 말고!! 개가 주인을 뭅시다!!!!!!!

(나중에 칠우 연대기나 한번 만들어봐야겠다. 워낙 부실한 공홈이라........ -_-
연대기만 잘 만들어줘도, 이 드라마 참 괜찮은데 말이지.. 작가들 설정은 대체 어디다 써먹으우? 나이는 그냥 폼으로 걸어놓는거? -_-)



으아아아아아~~~~~ 죽지들 말고 합시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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