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뭐.. 일단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실망이고 뭐고도 없다.
경기를 본 순간 '노골이다. 연장전이다!' 를 외쳤지만 심판진과 감독관은 골로 인정을 했다. 잠시 멍하긴 했었지만, 우리측의 판정 불인정 항의는 좀 마음에 걸렸달까........

없는 실업팀에, 없는 선수에, 겨우겨우 꾸려서 여기까지 온게 억울하기야 하지만, 자꾸 판정에 대해서 제소를 걸면 협회측에서 말한것처럼 '한국은 지기만 하면 제소한다' 는 오명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억울한 판정이니 일단 제소는 해야 하는게 맞지 않나 하겠지만, 우리가 종주국도 아니고, 코쟁이들이 꽉 틀어쥔 종목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올리 없다. -_- 아시아 예선전에서 재경기가 치뤄진 것은 '자기들 일이 아니니까..' '공정하다는 그림은 있어야 하니까..' 가 맞지 않을까.. 스포츠가 철저한 페어 플레이 정신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나라간의 농간으로 선수들의 눈물 콧물 다 빼는거 모르는 사람 있는가?

결국 좀 더 빨리 동점골을 얻어내지 못하고, 좀 더 빨리 역전시키기 못하고, 남은 5초의 쓰임새 문제였던 것이다. 반칙이건 뭐건간에, 남은 5초동안, 한국은 연장전을 생각한 것이고, 노르웨이는 어떻게든 역전을 생각한 것..
그 차이였던 것이다.
(이 블로그에 들어올 사람도 한정 돼 있지만, 혹여, 들어와서 핸드볼 반짝 인기로 이제 경기 보는 주제에 어쩌고 할 사람이 있다면, 글쎄.. 그런 댁은 얼마나 핸드볼 봐 오셨는지 모르곘지만, 댁보다는 좀 더 오래 핸드볼을 사랑해 왔다고 말해 줄 수 있다.)

예선 경기때도 잠깐 잠깐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볼수가 있었는데, 그런 집중도의 문제였던 것 뿐이다.
판정이 번복될리 없는 게임에서 격렬하게 항의하며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는 모습보다, (그동안 노력이 억울하겠지만)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임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했다.
핸드볼 경기에선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지 않았는데, 자꾸만 비디오 판독을 요구하는 코칭스텝의 요구는 '이러다 제소 전문국으로 낙인 찍혀 더 불이익 당하면 어쩌려고..' 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였으니까...
정해진 규칙 내에서 항의하는게 맞지 않을까..
(결국 이렇게 냉정하게 말하는 것도 내가 선수가 아니기때문이겠지...)


다들 핸드볼 오심에 대해서 분개하고, 재경기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와중에, 내가 짜증나는 건, '우생순' 을 들먹이는 언론들이다. 일단 우생순을 본 입장에서 난 그게 핸드볼 영화라는 생각도 들지 않을뿐더러 (핸드볼을 소재로 한 우리사회 비주류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변변한 지원도 없는 협회의 삽질을 왜 '은퇴해 후진 양성을 할 나이의 선수들' 에게 강요하느냐 이 말이다.

이번에야 말로 금빛 우생순?
니가 한번 뛰어봐라 언론!!
대표팀 막내와 최고참의 나이가 16년 차이네, 어쩌네.. 그래서 이모라고 부르네.. 어쩌네.. 사이가 매우 좋네.. 어쩌네......
아테네 올림픽 끝나고 금방이라도 관심 가져줄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댔지만, 결국 너희 어떻게 했니?
그리고 이제 와 '다시한 번 우생순?'
이번에도 꼬리 살랑살랑 흔들다, 4년 뒤에나 '금빛 우생순!!'을 외칠거지?
그딴 관심 필요없으니 차라리 꺼주라.......
선수들의 땀과 눈물을 퇴색시키기 말고.........

핸드볼 협회도 마찬가지다.
아테네 끝나고 반짝 관심이 몰릴떄, 너희들 어떻게 했니..
이미 짜여진 일정이라고, 경기 시간 평일 오후 2시대였지...
모처럼의 인기를 그 따위로 말아잡수신게 어디 누구시더라....
어디 이번에는 어떻게 하는지 좀 두고 보자?

다음 올림픽때는 세대교체가 이뤄진 젊은 여자 핸드볼 팀을 봤으면 좋겠다...
오늘 우리 팀들은 우리의 '억지 요구' 에 젖먹던 힘까지 끌어올린 기형적인 사람들이란 말이다.
다시한번 이들에게 '금빛 우생순' 들먹이기만 해 봐라... 정말 가만 안 있을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