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연출진은 진짜 욕먹어야 한다.
포도밭이 그나마 잘 나왔던 이유는 오만석이라는 연극 무대에서 탄탄하게 기본기 쌓은 배우의 조합 덕분이었고, 농촌이라고는 하나 시대가 현대이기때문에 그나마 잘 빠졌던 것이다.
사극은 현대극보다 몇 배의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하고, 특히나, 감독의 말처럼 B급 액션을 지향하는 거라면 더더욱 화면에 공들여야 했다. 그런데...............
최강칠우 찍힌거 봐라!!

초반 B급 영상은 부족한 제작비 탓이라고 어느정도 말 해 줄수 있겠지만, (물론 부족한 제작비를 탓해도, 워낙 투박하게 찍은 영상이라 할말이 없어지긴 한다.) 후반부의 영상은 차마 눈을 뜨고 봐줄수 없을정도로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특히, 그 절정은 어제 반정실패와, 오늘 다시 결성된 자객단에서 극치를 달렸는데.......
이젠 액션신도 모자라, 일반적인 신들마저 회상크리가 작렬하는 걸 보고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서 결국 연두는 사초신과 더불어 가장 멍청하고 쓸모없는 캐릭터로 떨어지고 말았다. 소윤아씨보다 더 못한 신세가 되다니.. 연두야.. 너 진짜 안됐다...... 꼴랑 '우와~ 멋있다~ 멋있다~' 외치기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라는 건가? -_- 연두라는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왕 등장한 캐릭터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자객들의 자수와, 민중들의 옹호만해도 그렇다.
그처럼 맥아리 없고, 어색한 유치원 재롱잔치 수준의 '각오 다지기 연기' 는 정말 사람을 민망하게 만드는 것 그 이상이었다.
감독이 이 드라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진정으로 궁금해졌다. 앞으로 박만영 감독은 시대물쪽으론 절대 손도 대지 않기를 바란다. 이 좋은 플롯과 (물론 실시간으로 대본 뽑아내는 바람에 엉성한 부분도 많지만) 캐릭터, 고만고만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연기진들을 가지고 이렇게 밖에 못 뽑아낸건 진짜 감독이 욕을 한 동이로 얻어 드셔도 할 말이 없다.

칠우를 처음 볼때부터 계속 고민하던 것이지만, 감독, 작가, 연기진들 사이에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특히, 작가와 감독간의 대화는 절대 부족인것 같다. 대본에 개연성있게 적어진 것 조차 감독이 현장에서 수정해 찍어 방송에 내 보냈는데, 그 방송분이 더 어이없고, 캐릭터들을 바보로 만들기 일쑤다. 내 드라마 보다보다 이렇게 대본과 찍어놓은 영상에 차이가 큰 물건은 또 처음이로세...... 그런 설정들이, 모두 사족으로 느껴졌단 말인가... 물론 사족이야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극의 개연성을 표현해주는 신들이 뭉텅뭉텅 빠져있었다.

정말....... 앞으로는 이렇게 찍지 마시길.. 박만영 감독... 현대물에서나 봐줄만 하지, 시대극의 옷을 입고서는 눈 뜨고 못봐주겠다.



마지막회에 와서도 회상크리 작렬에 정말 할 말 없지만, 그럭저럭 칠우는 칠우답게 끝이 났다.





남득아저씨가 나를 울리는구나...
'우리한텐 이게 네 배냇저고리다' 젠장... 눈물 뚝뚝 흘렸어...


마지막 에필로그는, 판타지스러운 에필로그........가 맞겠지? 실제로 살아나왔을지 어땠을지...
흑산이가, 한번 당해본 경험자로서 산채 부하들 끌고 와주지 않은 이상... 그런데, 흑산이는 떠나고, 산채 부하들은 어찌 살고 있을꼬? 몇 나오지 않았지만, 말 하는걸로 봐서 꽤 거느린것 같다만은........
판타지건 뭐건 평범한 일상으로 그들이 계속 살아가는 거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들의 판타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ㅠ.ㅠ
근데, 그 에필로그 연출 말이지... 음악을 그거 말고 차라리, OST 1번 태평성대를 썼으면 어땠나 싶네.......
평화(?)로우면서도 뭔가 역설적이잖아.. 여전히 칠우는 나장 나부랭이(?)고, 남득은 아내와 장모에게 시달리고, 오십부장은 십부장으로 좌천되고, 연두와 자자는 연애의 기미가 보이고, 승국은 그토록 원하던 사초를 남길수 있게 되었고, 여전히 자객들에게 의뢰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모두모두 일상의 평화로움속에서 평화롭지 않은 그 모습.. 그리고 오직 사랑과 평화만이 가득한 세상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싸울 그들을 위해서... 태평성대가 나와줬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데...





백년이 지나고, 오백년이 지나도 세상은 똑같을 것이다. 누군가는 개처럼 짓 밟힐것이고, 누군가는 짓밟을 것이다.

맞는 말이다. 세상은 변하지 않아. 백년이 지나고, 오백년이 지나도 세상은 똑같을 것이다. 허나 백년이 지나도 오백년이 지나도 나같은 놈이 있다. 그때는 칼 대신 무엇을 들었는지 모르지만, 나처럼 싸우는 사람이 또 있을것이다.


오직 사랑과 평화만이 가득한 세상이 올때까지, 칠우가 소중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며 살아남으면 좋겠다..


오직 사랑과 평화만이 가득한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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