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이스마일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2기 현재 29살의 나라 잃고 난민이 되신 공주님. 어쨌거나 설정은 히로인.
그런데, 제작진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조차 '아무도 히로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상태' 임. -_-;;
아니, 히로인 취급 못받는건 둘째치고, 욕까지 잡수고 계시는 인물..;;;
이번 14화를 통해서 더더욱 마리나에 대해 용서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추세인데.. 대체 왜 이 왕녀님께서 이렇게 욕을 얻어잡수셔야 하나요...;; 오히려 제로의 영역(?)을 날리는 더블오 건담이 욕먹어야 하는거 아니삼?
그 시간에 수 키로미터나 떨어진 마리나의 노래소리가 들릴리가 없잖아.. 가동하면 제로의 영역을 선사하시는 더블오님의 잘못이지, 노래부른 마리나의 잘못일리가... OTL
왜 하필 전투타임인 그때 맞춰 노래부르냐고 하면 -_-+
알고 불렀삼? 애들이 부르고싶다잖아...
뭐, 이제것 몇 편 안본 건담에 등장하는 히로인들이 하나같이 행동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마리나 이스마일이 갑갑할 사람들도 많을거다. 나이나 적으면(?) 말을 않을텐데, 자리는 히로인이건만, 전 건담들의 히로인처럼 뭐 하는게 있어야지?
하지만, 현실적으로 뜯어보면, 마리나가 정상인게 맞다.
내가 본 건담의 히로인들 중 마리나와 비슷한 '공주님' 위치에 계신분들이 있다. 윙의 리리나와 시드의 라크스....
이들은 직접적으로 전쟁에 관여되어있진 않았었다. 리리나의 경우 양아버지 도리안 외무차관 사망후 본인의 신분 자각, 분쟁에 뛰어들어 완전평화주의를 내세우게 된다. 양부 사망후 피스크래프트의 후손인 그녀를 지원하고 전쟁에 대한 사상 확립에 도움을 받은 덕에 꿈같은 이상주의일지라도 리리나의 주장과 그를 위해 필요한 곳 어디건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은 딱히 억지스럽지는 않다. 물론 그 어린나이의 아가씨가 그렇게 굉장하게(?) 각성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미심쩍긴 하지만 말이다. 뭐, 피가 워낙 좋았다고 해 두자.
다음으로 시드의 라크스...
이 아가씬 진짜 할말없다. 백치미로 어필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말로해서 안들을래요? 그럼 맞을래요?' 방긋방긋 거리며 아무렇지 않게 전쟁에 뛰어들어 사람 죽이는데에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설마 시드 후반 라크스가 함내에 앉아있던게 그냥 아이돌의 위치로 앉아있던거라 말하지는 않겠지.. -_-)
이 아가씨도 명목상 '아버지의 죽음' 으로 각성을 한 것이긴 한데, (그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직접적인 행동으로 들어간다. 뭐 클라인이 반역죄로 몰려 신변의 안전문제가 걸렸다고는 하나, 플랜트의 우상인 그녀를 연좌제로 엮기엔 과격파에게 꽤 무리가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고로 라크스는 그렇게 도망갈 필요까진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녀가 오버하는 바람에 플랜트의 일반 시민들사이에 대 혼란이 일었을거라는데 한표 건다. -_-) 정치인인 아버지로부터 가끔 얘길 주워들었다곤 하더라도, 클라인가(정확히는 라크스 클라인의 아버지)는 플랜트를 대표하는 대표자이지, 플랜트 통치자(왕정과 같은)는 결코 아니다. 그런데, 키라에게 개발중인 기밀 병기를 빼돌리는데다 자신의 이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총질하는데에는 '이 무슨 초딩적인 생각이란 말인가!!' 하며 나를 입이 떠~억 벌어지게 만들었으니.. 이 아가씨의 전쟁과 분쟁에 대한 사고방식이 얼마나 유아적인지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_-
그리고 마리나..
중동국가 아자디스탄은 화석연료 고갈과 태양광 발전 개발에 따른 중동국가 경제재제로 인해, 국가 경제가 파탄난 상태다. 따라서 공화정을 접고 왕정을 부활시켜 대표성으로 마리나 이스마일을 내세우게된다. 설정상으로는 그렇지만 본편에 의회의 권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걸로 보아 말 그대로 '상징성' 만 갖는 입헌군주제의 성격이 강한 듯 하다. 그렇기에 온갖 치사하고 비굴한 역할을 1기에서 떠맡기에 이른다. 아자디스탄 의회는 뭐 하는 꼬라지인지, 어린 아가씨 밖으로 내돌리며 구걸시키면서 자기들은 의회내에서 개혁이니 보수니 치고박고 아주 개판 오분전으로 놀고앉았더라.. (얼씨구.. 어느나라 어느 국회를 보는것 같다. 젠장. -_- 그렇다고 이 기특한 아가씨를 청기와에 사는 어떤 정신나간 인물과 같게 보면 안된다. -_-)
애초에 마리나는 왕족으로 어느정도 교육은 받았을지언정 본격적인 정치교육까지 받았을거라 생각되지 않는다. 아자디스탄의 왕정복고가 언제 일어났는지는 정확한 설정을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더블오가 서기를 사용하는 점, 그리고 중동문제를 현재 중동의 상황에서 많이 끌어왔다는 점을 들어, 서기 2300년대여도 중동국가인 아자디스탄의 여성정책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건 아니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왕족, 그것도 여성에게 복잡하고 미묘한 정치 군사 외교문제를 체계적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교육시키진 않았을 것이다. 또한 본편내에서 마리나 스스로가 그저 의회의 꼭두각시일지라도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할수만 있다면 상관없다는 말을 하며 그 자리를 떠안는다. 그런 그녀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수밖에 없다.
본편에서 그녀가 의회를 주도하는 모습이나, 하다못해 의회에 직접적인 참관을 하고있지도 않다. 그저 의회결정을 따르던가, 아니면 의회에 국론을 모아줄것을 촉구하기만 할뿐 실상 정치적 발언을 거의 않는 존재이다. 그런 그녀곁에서 끊임없이 세계정세와 아자디스탄이 취해야 할 정책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해 주는 시린이 존재하지만, 이 순진한(?) 아가씨에게 그렇게 두리뭉실하게 전달하니 이 아가씨 마음만은 참으로 기특한데, 참으로 더디다. ;;
덕분에 애니메이션 히로인 자리의 왕녀님이라 하더라도 '아아.. 우리와 같구나...' 라며 한줄기 위안을 얻는달까...( ..)
현재 마리나가 머리 깨지게 고민하는 '과연 싸움으로 바꾼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할까?' 의 문제는 전쟁 애니라는 건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소재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간단하게 정의내릴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윙과 시드의 히로인들은 간단하게도 답을 내어놓는다. 완전평화주의와, 전쟁 그 자체가 적이다 (이 황당한 결론은 대체...-_-;;) 라고 말이다. 일단 완전평화주의는 내버려두자.. 황당한 이상이긴 해도 그를 위해 정말 물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리리나는 존경할만 하니까.. (그리고 상대의 사고방식 역시 존중한다. 리리나는 상대의 말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라크스는 상대에게 닥치라고 하고 자신의 의견'만' 내세운다. -_-) 여하간에 시드의 황당한 결론 '전쟁 자체가 적' 이기 때문에 모든 분쟁에 뛰어들어 그를 근절시키겠다고 나선게 현재 더블오의 솔레스탈 비잉이다.
여기에 의문을 표하는게 바로 마리나.. '그렇게 바꾼 세계가 과연 평화로울까요?'
나는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마리나가 히로인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리나가 내놓은 질문은 근본적이고 쉽게 답을 낼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2기 절반이 지나도록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다. 분쟁근절을 외치며 일어설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마음도 알고, 그로인해 말려들어간 일반 피해자들의 심정도 이해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쉽게 답을 내어놓지 못하며, '싸움밖에 모르는', 자신들은 죄의 대가를 받아 영원히 사라진다 하더라도, 그 건너편에 있을 무언가를 위해 한곳만을 바라보며 달리는 사람들에게 조용하게 묻는 것이다.
'그 다음은요?'
느리지만, 확실하게 사람들에게 '진정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무엇인가' 를 묻는 마리나의 모습에서 나는 그녀가 마지막에 내어놓을 답안이 기대된다고 하면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일까... ;;;
극중 마리나의 위치를 볼때 그녀가 획기적인(?) 혹은 괜찮은 답안을 내어놓아도 이것이 전 세계로 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굳이 제작진이 그녀를 찬밥취급해서가 아니라, 멀쩡히 존재해도 별 힘없는 나라의 왕녀인데, 나라까지 멸망한 왕녀에게 세상 어느 채널이 귀를 기울여줄까.. 게다가 극의 분위기로 봐서 그녀가 갑자기 사상가가 되어 매스컴에 나서는 일 또한 없을거라 생각된다. 마리나는 그 느릿한 걸음으로 답을 내고, 마이스터들과 연방에게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전쟁이 있어도 없어도 땅에는 꽃이 피고 사람은 살아간다' 라는 걸...
잘하면 지금껏 본 여러 애니 중 연애없는 히로인이 될수도 있겠다. 일단 물감독이 '마리나와 세츠나는 연애감정이 아니다' 라고 단언한데다, (그를 두고 그 마저도 없으면 무슨 히로인이냐는 동정표도 나왔다. ;;;) 실제로 4회에서 연인사이냐고 묻는 질문에 세츠나는 그렇다치더라도 마리나마저 너무도 확고하게 '아니다' 라고 답을 한다. 대세를 따른 연상 연하커플이 탄생하는 것인가 하고 바라보다 이 장면에서 깨달았다. '아, 이 둘은 죽었다 깨어나도 연애는 안할것이다.' -_-
마리나는 아마도 세츠나에게 모든걸 한없는 사랑과 자애로 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를 감화시킬 것이다. 실제로 2기 들어와서 세츠나가 마리나를 바라보는 모습은 딱 그것이기도 하다. ( '')
'신의 뜻으로' 라는 미명아래 자기손으로 부모를 죽이고 오로지 싸움밖에 모르던 그에게, 다른 삶이 있음을, 싸움 이후의 삶이 있음을 마리나는 보여줄것이다. 그걸로 그녀는 충분히 히로인의 위치에 있을만 하다.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2기 현재 29살의 나라 잃고 난민이 되신 공주님. 어쨌거나 설정은 히로인.
그런데, 제작진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조차 '아무도 히로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상태' 임. -_-;;
아니, 히로인 취급 못받는건 둘째치고, 욕까지 잡수고 계시는 인물..;;;
이번 14화를 통해서 더더욱 마리나에 대해 용서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추세인데.. 대체 왜 이 왕녀님께서 이렇게 욕을 얻어잡수셔야 하나요...;; 오히려 제로의 영역(?)을 날리는 더블오 건담이 욕먹어야 하는거 아니삼?
그 시간에 수 키로미터나 떨어진 마리나의 노래소리가 들릴리가 없잖아.. 가동하면 제로의 영역을 선사하시는 더블오님의 잘못이지, 노래부른 마리나의 잘못일리가... OTL
왜 하필 전투타임인 그때 맞춰 노래부르냐고 하면 -_-+
알고 불렀삼? 애들이 부르고싶다잖아...
뭐, 이제것 몇 편 안본 건담에 등장하는 히로인들이 하나같이 행동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마리나 이스마일이 갑갑할 사람들도 많을거다. 나이나 적으면(?) 말을 않을텐데, 자리는 히로인이건만, 전 건담들의 히로인처럼 뭐 하는게 있어야지?
하지만, 현실적으로 뜯어보면, 마리나가 정상인게 맞다.
내가 본 건담의 히로인들 중 마리나와 비슷한 '공주님' 위치에 계신분들이 있다. 윙의 리리나와 시드의 라크스....
이들은 직접적으로 전쟁에 관여되어있진 않았었다. 리리나의 경우 양아버지 도리안 외무차관 사망후 본인의 신분 자각, 분쟁에 뛰어들어 완전평화주의를 내세우게 된다. 양부 사망후 피스크래프트의 후손인 그녀를 지원하고 전쟁에 대한 사상 확립에 도움을 받은 덕에 꿈같은 이상주의일지라도 리리나의 주장과 그를 위해 필요한 곳 어디건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은 딱히 억지스럽지는 않다. 물론 그 어린나이의 아가씨가 그렇게 굉장하게(?) 각성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좀 미심쩍긴 하지만 말이다. 뭐, 피가 워낙 좋았다고 해 두자.
다음으로 시드의 라크스...
이 아가씬 진짜 할말없다. 백치미로 어필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말로해서 안들을래요? 그럼 맞을래요?' 방긋방긋 거리며 아무렇지 않게 전쟁에 뛰어들어 사람 죽이는데에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설마 시드 후반 라크스가 함내에 앉아있던게 그냥 아이돌의 위치로 앉아있던거라 말하지는 않겠지.. -_-)
이 아가씨도 명목상 '아버지의 죽음' 으로 각성을 한 것이긴 한데, (그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직접적인 행동으로 들어간다. 뭐 클라인이 반역죄로 몰려 신변의 안전문제가 걸렸다고는 하나, 플랜트의 우상인 그녀를 연좌제로 엮기엔 과격파에게 꽤 무리가 있었을 거라 생각된다. 고로 라크스는 그렇게 도망갈 필요까진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녀가 오버하는 바람에 플랜트의 일반 시민들사이에 대 혼란이 일었을거라는데 한표 건다. -_-) 정치인인 아버지로부터 가끔 얘길 주워들었다곤 하더라도, 클라인가(정확히는 라크스 클라인의 아버지)는 플랜트를 대표하는 대표자이지, 플랜트 통치자(왕정과 같은)는 결코 아니다. 그런데, 키라에게 개발중인 기밀 병기를 빼돌리는데다 자신의 이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총질하는데에는 '이 무슨 초딩적인 생각이란 말인가!!' 하며 나를 입이 떠~억 벌어지게 만들었으니.. 이 아가씨의 전쟁과 분쟁에 대한 사고방식이 얼마나 유아적인지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_-
그리고 마리나..
중동국가 아자디스탄은 화석연료 고갈과 태양광 발전 개발에 따른 중동국가 경제재제로 인해, 국가 경제가 파탄난 상태다. 따라서 공화정을 접고 왕정을 부활시켜 대표성으로 마리나 이스마일을 내세우게된다. 설정상으로는 그렇지만 본편에 의회의 권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걸로 보아 말 그대로 '상징성' 만 갖는 입헌군주제의 성격이 강한 듯 하다. 그렇기에 온갖 치사하고 비굴한 역할을 1기에서 떠맡기에 이른다. 아자디스탄 의회는 뭐 하는 꼬라지인지, 어린 아가씨 밖으로 내돌리며 구걸시키면서 자기들은 의회내에서 개혁이니 보수니 치고박고 아주 개판 오분전으로 놀고앉았더라.. (얼씨구.. 어느나라 어느 국회를 보는것 같다. 젠장. -_- 그렇다고 이 기특한 아가씨를 청기와에 사는 어떤 정신나간 인물과 같게 보면 안된다. -_-)
애초에 마리나는 왕족으로 어느정도 교육은 받았을지언정 본격적인 정치교육까지 받았을거라 생각되지 않는다. 아자디스탄의 왕정복고가 언제 일어났는지는 정확한 설정을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더블오가 서기를 사용하는 점, 그리고 중동문제를 현재 중동의 상황에서 많이 끌어왔다는 점을 들어, 서기 2300년대여도 중동국가인 아자디스탄의 여성정책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건 아니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왕족, 그것도 여성에게 복잡하고 미묘한 정치 군사 외교문제를 체계적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교육시키진 않았을 것이다. 또한 본편내에서 마리나 스스로가 그저 의회의 꼭두각시일지라도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할수만 있다면 상관없다는 말을 하며 그 자리를 떠안는다. 그런 그녀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수밖에 없다.
본편에서 그녀가 의회를 주도하는 모습이나, 하다못해 의회에 직접적인 참관을 하고있지도 않다. 그저 의회결정을 따르던가, 아니면 의회에 국론을 모아줄것을 촉구하기만 할뿐 실상 정치적 발언을 거의 않는 존재이다. 그런 그녀곁에서 끊임없이 세계정세와 아자디스탄이 취해야 할 정책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해 주는 시린이 존재하지만, 이 순진한(?) 아가씨에게 그렇게 두리뭉실하게 전달하니 이 아가씨 마음만은 참으로 기특한데, 참으로 더디다. ;;
덕분에 애니메이션 히로인 자리의 왕녀님이라 하더라도 '아아.. 우리와 같구나...' 라며 한줄기 위안을 얻는달까...( ..)
현재 마리나가 머리 깨지게 고민하는 '과연 싸움으로 바꾼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할까?' 의 문제는 전쟁 애니라는 건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소재이다. 그리고 이 문제를 간단하게 정의내릴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윙과 시드의 히로인들은 간단하게도 답을 내어놓는다. 완전평화주의와, 전쟁 그 자체가 적이다 (이 황당한 결론은 대체...-_-;;) 라고 말이다. 일단 완전평화주의는 내버려두자.. 황당한 이상이긴 해도 그를 위해 정말 물불 안가리고 뛰어드는 리리나는 존경할만 하니까.. (그리고 상대의 사고방식 역시 존중한다. 리리나는 상대의 말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라크스는 상대에게 닥치라고 하고 자신의 의견'만' 내세운다. -_-) 여하간에 시드의 황당한 결론 '전쟁 자체가 적' 이기 때문에 모든 분쟁에 뛰어들어 그를 근절시키겠다고 나선게 현재 더블오의 솔레스탈 비잉이다.
여기에 의문을 표하는게 바로 마리나.. '그렇게 바꾼 세계가 과연 평화로울까요?'
나는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마리나가 히로인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리나가 내놓은 질문은 근본적이고 쉽게 답을 낼수 없는 문제이다. 그렇기에 그녀는 2기 절반이 지나도록 계속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것이다. 분쟁근절을 외치며 일어설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마음도 알고, 그로인해 말려들어간 일반 피해자들의 심정도 이해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쉽게 답을 내어놓지 못하며, '싸움밖에 모르는', 자신들은 죄의 대가를 받아 영원히 사라진다 하더라도, 그 건너편에 있을 무언가를 위해 한곳만을 바라보며 달리는 사람들에게 조용하게 묻는 것이다.
'그 다음은요?'
느리지만, 확실하게 사람들에게 '진정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무엇인가' 를 묻는 마리나의 모습에서 나는 그녀가 마지막에 내어놓을 답안이 기대된다고 하면 너무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일까... ;;;
극중 마리나의 위치를 볼때 그녀가 획기적인(?) 혹은 괜찮은 답안을 내어놓아도 이것이 전 세계로 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굳이 제작진이 그녀를 찬밥취급해서가 아니라, 멀쩡히 존재해도 별 힘없는 나라의 왕녀인데, 나라까지 멸망한 왕녀에게 세상 어느 채널이 귀를 기울여줄까.. 게다가 극의 분위기로 봐서 그녀가 갑자기 사상가가 되어 매스컴에 나서는 일 또한 없을거라 생각된다. 마리나는 그 느릿한 걸음으로 답을 내고, 마이스터들과 연방에게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전쟁이 있어도 없어도 땅에는 꽃이 피고 사람은 살아간다' 라는 걸...
잘하면 지금껏 본 여러 애니 중 연애없는 히로인이 될수도 있겠다. 일단 물감독이 '마리나와 세츠나는 연애감정이 아니다' 라고 단언한데다, (그를 두고 그 마저도 없으면 무슨 히로인이냐는 동정표도 나왔다. ;;;) 실제로 4회에서 연인사이냐고 묻는 질문에 세츠나는 그렇다치더라도 마리나마저 너무도 확고하게 '아니다' 라고 답을 한다. 대세를 따른 연상 연하커플이 탄생하는 것인가 하고 바라보다 이 장면에서 깨달았다. '아, 이 둘은 죽었다 깨어나도 연애는 안할것이다.' -_-
마리나는 아마도 세츠나에게 모든걸 한없는 사랑과 자애로 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를 감화시킬 것이다. 실제로 2기 들어와서 세츠나가 마리나를 바라보는 모습은 딱 그것이기도 하다. ( '')
'신의 뜻으로' 라는 미명아래 자기손으로 부모를 죽이고 오로지 싸움밖에 모르던 그에게, 다른 삶이 있음을, 싸움 이후의 삶이 있음을 마리나는 보여줄것이다. 그걸로 그녀는 충분히 히로인의 위치에 있을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