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이 끝난 뒤 시청 소감들을 살펴보면 '옛날보다 안 무서워..' '실망이다' 라는 말들이 있다.
뭐.. 귀신이 예뻐져서 귀기가 덜 하다는 것에는 나도 일부 동감한다. 옛날 귀신들에 비하면 자연스러운 쌩얼( ..)로 아리따운 얼굴들을 뽑내주시니 말이다. 옛 전설의 고향의 당대 미녀스타들의 필수코스라는 구미호편을 보면, 요즘 모 채널에서 하는 오락프로 체인지를 능가하는 귀신분장을 보여주셨더랬지.. '아니, 댁은 누구세염?' ( ..)
그런데..난 그 여우분장 정말 싫어했더랬다. 똑바로 직립보행하는 여우라니... 얼굴과 손에 털 좀 붙여주시고 '이건 바로 천년 묵은 꼬리 아홉달린 여우~' 그럼 그거 누가 믿냔 말이냐... 국딩때도 보면서 미친듯이 웃어댔는데.. 심지어 여우분장이 귀엽다는 생각까지 했더랬다. 구미호전설은 여럿인데, 왜 꼭 구미호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 해야 하고, 왜 꼭 '공중제비를 돌아서 변신' 을 해야하는 것인가? 전설에 그런거 있었어? 그런 버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버전도 허다하잖아.. 아니, 천년씩이나 묵어서 수양의 정도가 그렇게 쌓이면 굳이 공중제비를 돌아 변신할 이유가 없잖아!! -_-
익숙함을 찾는것도 좋지만, 현대에 이르러 재해석되는 맛을 찾을수는 없는것인가?
구미호편 안에 숨겨져 있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못 읽었느냐 말이다.
돈에 눈이 돌아간 욕망과, 모정이라는 포장에 남한테 못할짓을 하는걸 합리화 시키던 것을 보지 못했느냐고...
전설의 고향은 전설의 고향을 잘 잇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무섭지 않은거야.. 이제 다들 머리가 커졌으니, 현실의 공포가 더 커서 그런거지...
난 국딩때부터 전설의 고향이 한번도 무섭다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 -_-
유일하게 깜짝 놀란게, 이광기의 '내 다리 내놔!!' 이거 하나.. 그것도 무덤속에서 막 튀어나올때 한번 놀라고, 한발로 콩콩거리며 쫓아올땐 미친듯이 웃었더라는.......( ..)a

워낙 어릴때부터 전설의 고향이나 공포 영화보며 무섭다라는 생각을 안해봐서, 보이는 시청소감에 '옛날만큼 무섭지 않아' 라는 감상에 깜짝 놀랐다.

'전설의 고향이 무서운거였어?? @@'

(.. )



그런데, 2008 전설의 고향은 '전설' 보다는 '환상특급' 내지는 '미스테리' 에 가깝더라.. 연출이나 스토리가..
특히, 어제 사진검의 저주편은....... 대체 뭘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더란......;;
구미호는 인간의 추악한 욕망, 아가야 청산가자는 모정이라는 포장으로 행하는 또 다른 있는자의 폭력 이란게 있지만, 사진검은 뭐가 있는거지........ 국가 권력을 위해, 힘없는 백성에게 가하는 폭압?
그러기엔, 그 배후라는 왕실이 주인공이 아니었잖아.. 그야말로 무당과 귀신의 대결.. ;;;
가장 판타지에 가까웠지, 마치 97년인가 8년엔가 했던 검룡소애처럼...

뭐, 여러 시도들을 해 보는건 좋으니까.. 그러면서 전설의 고향을 찾아 가는거고...

그래도, 각기 춤 춰대는 귀신들은 못 참아주겠네....... -_-
이건 동의 100만배 그 이상!!!!!!!!
(구미호편에서 인옥이 모습에 얼마나 불쾌했다고, 벽장에서 튀어나오는건 뭔데? 그거 진짜 주온이라고...-_- 오늘 귀서도 궁녀 아이 죽어가는게 각기 춤 춰 댈 것 같은데..... 젠장.. 일본 귀신 그만 따라해!! 누가 그딴 기괴한 서커스 보고 싶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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