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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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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19회 대본 나와봐야 알겠지만... 캐릭터들이 갑자기 왜 그러는걸까...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소시민적 영웅 칠우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 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초와 소현세자 이야기가 나오면서 바보된지 오래다. 칠우의 매력은 '윗 대가리야 피 터지건 말건, 난 내 행복이 중요해!! 나에게 강조하지마!!' 라는 배짱이다.
뭐 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아등바등 기어가면서 살아남는 난세에 사람으로 태어나 개처럼 살아가는 인물이기때문에 매력이 있는거다.

보통, 칠우같은 배경의 주인공이라면, '헉! 나에게 그런 과거가!! 젠장 복수하겠어!!' 를 외쳐주며 악 지르고, 열심히 무술을 연마해 악의 보스를 무찌름으로써 미션 클리어....
그런데 우리 칠우는 그렇지 않단 말이지...
억울함을, 정의를 밝히겠다는 친 동생에게조차 '옳은거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우리에게 옳은건 악착같이 돈 벌어서 남 부럽지 않게 사는게 옳은거야.. 달랑 계란 하나 가진놈은 그 계란 하나 지키는게 최선이라고!!' 라고 일갈하신다 이거다.
그래서.. 그렇게 사는게 나쁘냐..... 최소한 남한테 피해는 주지 않잖아..
울분과 세상에 대한 분노를 풀어내긴 하잖아.. 뭘 해도 세상은 바뀌지 않지만, 그래도 소 잃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외양간이라도 고치잖아..

꼭 성장해가야만 주인공이 매력이 있는게 아니라고.. 그런데, 이놈의 드라마들은 일본 드래곤볼식 만화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았는지, 좀 한다하는 드라마들은 죄다 성장형 주인공.
(대표적인게 윤선주.. -_-+)

연출이 워낙 허접해서, 칠우가 바보가 됐긴 하지만, 얘, 극중 대사처럼 진짜 '잔머리' 하나는 죽여주는 애다. 흑산이한테 지는것도 기본적인 재능에서 차이가 있었을테고, 또 중간에 복수 그만두고 아씨랑 살림차리겠다고 선언한 뒤 무륜당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았지.. 그러니, 당근 흑산이한테 질수밖에...

칠우는 '최강' 이기때문에 매력인게 아니라, 난세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개로 살아가는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때문에 매력인 것이다. 그런데, 그 매력적인 인물을 무매력으로 만드는 연출에는 진짜 할말 없음. -_-


그래도 어제, '원손마마를 구했다' 는 민승국 앞에, 내가 구한건 '칼가는 철석이' 라고 말하는걸 보여줘서 좋았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면서도 가장 큰 희생양 칠우야....... 미안....... -_-




그리고.. 흑산아..
너 왜 갑자기 바보됐니?
양부 김자선한테, '사람은 믿되 사람의 말은 믿지 말고, 오직 그 사람과의 이해관계만을 믿어라' 는 양부의 가르침을 들이밀며 공격할땐 좋았다만.. 그렇게 말하면서 날카로운 비수를 들이밀고는 이런 사태를 예상 못한거니? 어떻게 딸랑 막수 하나만 데리고 갈수가!! -ㅁ-
난 네 눈빛에서, 김자선보다 먼저 산채 부하들을 주변에 심어놓았을 줄 알았단다..

얘!! 심성이 여리고 고운걸 떠나서, 똑똑하던 애가 왜 갑자기 바보가 된거야??!!!!!!
너 같음, 그런 양부 믿을수 있니? 무려 20년동안 널 속여오고, 그도 모자라 마지막까지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왜 아이큐를 가출 시키고 그래!!!!!!!! orz




아씨......... 왜 그러시어요..........
크게는 청에서 도움받은 소현세자의 아들이요, 부탁받은것도 있고... 작게는 가족 이상으로 친동생, 혹은 자식처럼 키어온 철석이가 죽었으니, 정신이 마실 나간것 이해는 하겠소만...
칠우에게 '진실을 밝히려던 우영이보다, 살아남는게 중하다는 나장어른의 말이 맞습니다' 라고 말했으면서, 의뢰를 하다니!!!
댁... 마지막까지 칠우 사골국물에 팍팍 우려서 잘 말아 드시는구랴......

아무리 뭐라해도 칠우는 여하간에 드라마 설정상 아씨한테는 꼼짝못하니까..
(대체 얘네가 뮤직비디오 찍은거 외에 칠우가 아씨한테 목메는 이유를 모르겠네..... 진짜 삶의 전부인 우영이를 반가의 여식으로 살게 해 줘서인가.... 어쨌거나, 칠우는 반쪽자리 양반이잖여..)

그대는 진정 칠우를 사랑하기는 하오?
날 지켜주고, 철석이를 지켜주고, 이제는 그 마음 다 받고싶다고 해놓고선.........
암만생각해도 아씨는 칠우만큼 칠우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칠우야.. 어서 빨리 고무신 거꾸로 신는게 네가 오래 살아남는 길이다. 아니, 어제 아씨한테, 더이상 살고픈 맘 없으니 쏘고 가라고 했지 참? -_-


그리고 철석이만 해도 그래..
재갈도 물려진게 아닌데, 설혹 재갈이 물려있더래도, 아비인 소현세자가 어찌 죽었는지 눈 앞에서 뻔히 본 소윤이, 겨우 그런 액션?
묶이고 재갈이 물려있어도 몸을 비틀고 소리를 지르고, 들썩이고 한바탕 난리를 쳐야 하지 않나?
찌질왕 인조의 포스에 죽어서 겨우 그정도의 반응인거야?
게다가, 철석이를 지키는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의 전부라면서, 취조실 밖으로 나와 자객들이 눈앞에 설치는데, 아무 리액션이 없더라.. 흑산이가 자객들 물리칠때 멍하니 서서 '어머 잘 싸우네?' 하며 구경하고 있더란 말이지..
철석이를 등뒤로 돌린다거나, 앞에서 막아줘도 철석이를 품에 꼭 끌어안고 아무도 범접하지 못하게 하는 액션정도는 취해줘야 하는것 아냐? 아마도 대본에 지문이 없어서 멍하니 서있었던 것 같은데...
진짜 연기나 작품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배우라면, 아무리 지문이 없어도, '본인이 그 캐릭터가 되어서 할 수 있는 행동' 을 해야 하는거라고...



막판에 와서 날 이렇게 실망시키기냐 최강칠우!!!!!!!!!!
특히나 전부터 내내 씹었던 연출진.. 좀 맞자..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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