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오... 물건 하나 건졌습니다!!

1. 고우영님의 원작 일지매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구성이 어떠한지 조금 알고 있던터에, 책녀의 등장이 참 좋았는데...
이거 가지고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_-
그 해학적인 '변사의 느낌' 이 느껴지지 않으시던가요?
책녀 덕분에 데굴데굴 구르며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만, 방송사 시청자 의견란의 불같은 반발때문인지 제작사측에서 3회부터는 나레이션이 줄어들것이다.. 라는 만행을 공공연하게 발표하는군요. -_-+

어떤이는 '만화를 드라마로 옮겼으면 드라마의 작법을 따라야 한다' 며 책녀따위 때려치우라고도 말하던데...
만화를 드라마로 옮기면서 꼭 드라마의 작법으로만 옮겨야 한다는 법칙이 있습니까? 여러 시도가 있을수 있고, 돌아온 일지매의 '책녀' 라는 나레이션 시도는 극에 적절하게 녹아들었습니다.
일지매의 생모인 백매와 구자명의 첫 만남에서도 화면만으로도 구자명을 비롯한 사내라는 것들에게 냉담한 백매와, 그녀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쑥맥의 감정이 잘 표현되었습니다만, 책녀의 나레이션이 더해져 화면과 함께 그림처럼 어룰렸습니다. 이후 기방의 모습을 보여주며, '역사란 사람들이 살아간 시간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라는 나레이션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 정도였지요.

2권에서는 여진족에게 입양된 일지매의 생활을 보여주며 '터프' 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나레이션의 묘미에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일지매의 양부의 대사와 함께 '터프한 아들로 키우기 위해 무술 수련을 시키기 시작했다' 라는 나레이션의 절묘한 매치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또, 일지매가 조선으로 돌아가며 청의 스파이인 왕횡보를 설명하며 '후금이라 부르지 않고 청으로 표시하도록 하겠다. 왜냐구? 원작이 그러니까~' 라는 대목에선 그저 뿜을수밖에..( '')
부탁이니 나레이션 줄이지 말아요.. 네? 네? 네? 네?
이 아름다운 음성의 책녀님을 계속 뵙고싶단 말입니다!!
돌아온 일지매의 묘미는 이거 아닌가요? 책녀를 통해서 묘하게 비꼬는 당시와 작금의 부조리한 상황!!


2. 누가 황인뢰 감독이 아니랄까봐 그림처럼 찍어놨군요... -_-
궁을 드문드문 봤습니다만, 색감을 잡아내는 솜씨가 탁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네요.
다만, 궁은 현대가 배경이라 큰 문제는 없었는데, 이건 조선 인조가 배경이다보니 열심히 CG질을 해야 한다는거..( '')
일부러 그런건지.. 아니면 도저히 어찌할수 없는 벽이 있었는지, CG티가 너무 많이 났습니다만...
처음엔 '뭐야!!' 싶었다가, CG가 자꾸 그 모양이다보니 의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고도 출판사에서 만화를 내어놓으며 다음권 소개하듯이 하고, 시작할때도 권두에 만화의 등장인물과 배경설명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마치 '만화를 그대로 화면으로 옮기는 것' 이 이 돌아온 일지매의 연출 지향점인 것 같아요. 전지적 작가시점의 책녀의 등장이라던가.. (이는 만화에서 작가들이 코믹 컷으로 등장해 작품설명이나 컷의 의도등을 코믹하게 설명해주는 것과 같죠..)
그렇다면 앞서 책녀의 등장에 사람들이 반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만화적 표현력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책녀의 등장에 신선함과 환호성을 보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반발할만 하겠군요. 고우영화백의 일지매가 원작이라고 아무리 외쳐본들, 그 사람들이 원작을 읽을리 만무하고, 설혹 읽는다 하더라도 평소 크게 관심이 없는 만화적 표현기법에 익숙하기가 힘들테니까요. 게다가 황인뢰 감독의 이번 돌아온 일지매의 연출 목표가, 만화를 드라마적 화법으로 옮기기가 아닌 '만화의 화법을 드라마로 옮기기' 가 목표라면 말이지요..

저는 누가 뭐래도 황인뢰 감독이 자신의 연출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중심을 잃지 않아줬으면 하네요. 그럼 종영 즉시 DVD 삽니다. -_- b


3. 주인공인 정일우는 모 기사에서처럼 '여자보다 더 아름답다..' 라는 황인뢰 감독의 말은 좀 오버고.. 애가 이쁘긴 이쁘군요.
이 친구가 어딘가에서 유명해진 친구라는데, 연기하는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 '')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뒤 초립차림의 첫 등장이 잘 어울리는게 꽤 괜찮습니다. 다 큰 사내자식 중 이런 차림 어울리는 애들도 드물지 말입니다. ;;;
애가 반짝반짝 빛날 부분이 어딘지 잘 알고 찍은게 보이는군요. 2권 요동을 탈출하라편에서는 그저 '어이구 뉘 집 자식인지 차암~ 잘생겼구나~ 에구 이뻐라~' 소리가 절로 나왔으니... 허허허..( ..)a
다만 연기는 좀 두고봐야겠습니다. 아직까지는 대사치는게 크게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조금 어색할라치면 책녀가 등장해 적절하게 끊어주는 덕분에 큰 문제점이 드러나 보이진 않습니다. 이건 여주인공역의 윤진서도 마찬가지네요...

윤진서의 연기를 본 건 슈퍼스타 감사용이 전부입니다만, 거기서 특출나다는 느낌도 없었고, 이후 그녀의 연기를 본적도 없어서 역시 판단 유보.. 하지만, 뭐랄까.. 좀 어색합니다. ;;;
얼굴은 동글동글 단아한 상이라 사극분장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만.. 대사치면 블랙홀...;;;
아마도 제가 발음이 불분명한, 그리고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웅얼웅얼 말하는 사람을 아주 싫어해서 더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곘습니다. 윤진서의 대사치는 형식은 가문의 영광에서 윤정희의 톤과 비슷합니다. 그래도 굳이 비교를 한다면 윤진서가 대사치는 면에선 월등하게 낫습니다. (윤정희의 대사에는 정말...OTL 아버지랑 가문의 영광 보면서 속으로 외칩니다. '입벌려!! 입벌려!! 복화술 하지말고 입을 벌려 말을 하란 말야아아아아!!!!!!!!!!!!!' -_-)

그 외에 옆으로 걷는 사내 왕횡보역의 박철민님도 나오시고.. 후후후.. 언제나 유쾌하고 재밌는 역으로 나오십니다만, 이번 역은 비슷비슷한 역들 중 단연 으뜸이시네요.. 그저 유쾌한것만이 아닌 일지매를 이용해 스파이짓을 하려는 서늘하고 날카로운 모습이 언뜻언뜻 나옵니다. 전 이분의 이런 연기를 텔레비전에서 보고 싶었어요!!!!!!!!!!!!
싸랑해요 철민아저씨!!!!!! ㅜ.ㅡ

김민종은............;;;;;;;;;;
그냥 무난한... 뭐.. 무난한... 음.. 그럭저럭 무난한... 그렇습니다...
그냥 개인으로 이 사람의 인성을 좋아합니다만.. 그래도 배우는 연기로.. 어쨌거나 배우니까.. 배우라서... 그러니까 연기로...;;;  orz
죄송합니다.. 지금까지의 멜로연기와의 차이점을 모르겠습니다. (펑~)
청춘스타로 시작해서 지금의 위치에 온 분입니다만.. 결국 김민종씨는 '한꺼풀' 을 못 벗겨내시는 것 같습니다.
연륜이 있으니 연기야 무난하지만, 글쎄요.. 앞으로도 무언갈 기대하긴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좋아합니다. '김민종 개인' 으로는...( ..)

강남길씨는 해가 갈수록 정말 다양한 역할을 보여주시는군요..
이젠 캐스팅됐다하면 기대되는 분이지요..

그리고....
정혜영은 여신니이이이이이임!!!!!!!!!!!!!!!!!!!!!!!!!!!!!!!!!!!!!!!!!!!!!!!!!!!!!!!!!!!


3. 일지매 OST 언제 나옵니까?
엔딩곡 너무 아름답군요... 전반적으로 삽입된 곡들도 좋고..
본격적인 멜로가 가동되면 여타 한국 드라마처럼 주구장창 가수의 메인테마가 울려퍼지겠습니다만...
전, 메인 테마는 2곡, 그리고 나머지는 연주곡인 OST 가 좋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주구장창 써왔으니 오랫동안 제가 주절거린걸 보신분들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요. 그리고 그 메인 주제가가 작품에 남발되는 것을 아주 싫어라합니다. 주제가라 할지라도 본편중에는 보컬곡보다는 연주곡으로 변주되어 흐르는걸 아주 좋아해요.. 일지매가 그래줬으면 좋겠습니다만.. 과연 가능할지..

대신 엔딩의 짜임새는 좋더군요.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1분여의 곡으로 편곡해 언제나 광고와 방송시간의 압박으로 예고와 함께 얄짤없이 잘려나가는 비극을 겪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총 24부작에 사전제작 60%라니 여유있는 편이라 예고도 꼬박꼬박 잘 나올것 같고, 1분여의 뮤비 엔딩도 잘 나올것 같습니다. 윤진서의 목소리와 함께 영상이 잘 어울려 눈물이 왈칵 나오더군요..

원곡은 CCM이던데..
원곡보다 편곡돼 윤진서의 목소리로 부른게 더 좋습니다. 원곡은 진짜 듣는순간 'CCM이구나' 하는게 딱 느껴집니다.
하지만 윤진서의 음성은 정말 '사랑하는 일지매와 평생 함께 하는 작은 소망' 을 표현하는 목소리지요..
보편적인 가사인데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 그 '님' 이 누구인지 확연하게 다르게 느껴진다니.. 참으로 재밌는 것입니다. 노래라는 건...


4. 이준기 일지매가 어땠길래 하나같이 이준기가 낫다고 난리인거냐... -_-
왜 비교하면서 보는건데.. 저쪽은 의적설화에서 따온거고, 이쪽은 엄연히 원작있는 일지매라고...
(사실, 서울방송의 일지매를 보지 않는 이유중의 하나가, 같은 업계인 주제에 뒤통수 쳐먹는 그 심보가 괘씸해서 안본것도 있었지.. 거기에 크리티컬을 날린게, 프로모션으로 찍어놓은 이준기의 일지매 분장 포스터... -_- 아무리 관대하려고 해도 '표현의 자유로움' 을 들어 고증 날로 먹는것들은 확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을뿐... -_-++)
비교하지말고 그냥 봐.. 보기싫음 관두고...
(암만생각해도 이준기가 연기 잘 한다는것에 동의 못하겠음. 본게 왕의 남자뿐이라서 그런가.. -_-  하긴.. 이준기가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혹은 이준기가 조연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그 친구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드라마 볼일이 내인생에 다시 없을것 같기는 하다...( ''))



그건 그렇고..
황인뢰 감독은 왜 테디에 목숨거는 걸까?
이번엔 일지매 테디던데.. 별로 좋아보이질 않더라구... -_-
궁때야 배경이 판타지적인 현대니까 그렇다치더라도, 아무리 일지매 1권에서 현대가 배경으로 나왔기로소니, 테디 일지매라니... -_-
차라리 우리네 손바느질 인형을 협찬받아 일지매 옷을 입히지 그랬수.........
일지매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게 그놈의 테디 일지매......... -_-++
그거 치우란 말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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