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편과 함께 따로 독립해서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편이었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연출이나, 음악이 지금까지 방송된 전설의 고향 중 가장 탁월했달까..
물론, 단편이다보니, 다소 방대한(?) 내용을 압축해, '어라? 어째서??' 라고 말하게 되는 부분들은 있다.
특히나, 인종 사후 명종 1년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는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다면 말이다.
귀서편을 보면, 잘 구성된 사극이라는게 어떤건지 느낄수 있으니 따로 얘기는 않고...... 아쉬웠던 부분을 살펴보자면...
일단 때깔!! OTL
단편이니까... 게다가 자체제작에 올림픽 동안 땜빵하라고 만든 시리즈인데 얼마나 많은 지원을 받았겠냐만은...
세트야 그렇다 치더라도, 옷은... 옷은.. 옷은?
문정왕후 옷은 대왕세종의 원경왕후 원삼이잖여~~
게다가, 그때까지도 그런 원삼을 입던가?
복식사를 잘 모르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아마 그때쯤이면, 당의의 기초 정도는 잡혔을 법도 한데.....
잘은 몰라도, 중종 당시는 옷감을 넉넉히 사용해 옷을 지어입는 풍습이 있었다. 태종대 의복을 비롯한 여러 기초들이 하나씩 정립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아직 고려의 흔적이 남았다고 볼수 있지만, 명종대라면 얘기가 좀 다르지.. 아무리 활용할 의상이 없다지만, 원경왕후 원삼은 좀 너무했소.. ;;
약간은 삐끗했던 연출...
첫 크레딧 연출과, (어딘지 영화 혈의 누가 생각났지만) 중반부까지의 연출은 좋았다. 특히 궁녀아이 방을 뒤지던 자와 부 종사관의 추격신은 훌륭했으니까..
다만, 나중에 모든 음모를 알아차리고 공격을 받던 부분의 연출이 좀 부실했달까.. 부종사관이 화살을 막아주는데, 좀.. 뭐랄까.. 합이 안 맞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_-a
실제 인종의 혼이 존재하긴 했지만, 초반부 그 모든일은 결국엔 '서로가 느낀 죄책감' 과 '비밀 공유' 가 원인이었다.
그런데, 이게 단편이다보니, 장편이면 충분히 설명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럴 시간이 부족했다. 이미지로 실컷 '귀신 때문' 인것처럼 보여줬지만, 실상 마지막 인종과 문정왕후의 대화를 보면, '인종에게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
(심지어 극중에선 인종 스스로가 지극한 효심으로 계모의 뜻을 따른걸로 나온다.)
그렇다면, 굳이 '귀신' 이라는 장치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아무래도 '전설의 고향' 이다보니, 결국 그 장치를 사용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신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미스테리나, 서스펜스물로 나갈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짧은 러닝 타임때문에 불친절한(?) 연출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귀서편이 방송된 이후, 기사들은 혹평일색이었다. -_-
(솔직한 심사는 크게 이해 못할것도 없구만, 자기들만 이해 못하고 저 난리야.. 꼭 귀신이 나오고 무서워야 하는 법칙이라도 있나? 싶은 생각이다. '전설의 고향' 이라는 타이틀이 그렇게도 대단한거구나... 80년생이라, 전설의 고향이 무서운 시절을 살지 않아서, 게다가 공포물을 전혀 무섭지않게 보는 인간이라, 이런 '징징댐' 을 보고 있노라면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_-)
이번 전설의 고향은 기획팀의 인터뷰를 봐도 그렇고 '귀신에 공들이지 않는다' 가 맞다.
영화를 통해서 어지간한 공포를 경험 해 본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귀신 자체만으로 무서움을 전하는' 기존의 전설의 고향 포맷은 한계가 있다. 그야말로 반짝 옛 향수를 자극할 목적인 셈이지.. 그 외 사람들한테는 '미칠듯한 개그' 를 하나 선사하는 것이고...
2008 전설의 고향은 오히려 앞으로 '시리즈화 시킬수 있느냐' 를 시험해 보는 무대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기획팀의 인터뷰를 보니 의도 자체가 그렇더라..
그런데도 여전히 70년식 향수를 찾으며 '무서운 귀신' 운운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좀 해라. 그건 하루나 이틀정도의 '추억'이지,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런데, 상궁언니 힘 좋데... ( '')
이건 귀서편 제작에 참여했던 분 블로그에서 보니, 현실성을 포기하고 누구 한 사람에게 '악역' 을 몰아주려고 하다보니 생긴거란다. 인종과 문정왕후의 대사를 보면, '권력때문에 틀어져버린 모자 관계' 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문정왕후가 마지막 선택을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따로 '악역' 이 필요했고, 그걸 상궁언니가 맡은 것.......
뭐.. 내 생각은 문정왕후가 그랬을 사람 같지가 않아서 막판 급 훈훈한 모자모드에 당황했지만 말이다. ;;;
(권력이건 살기위해서건 뭐건간에, 배다른 자식 죽여 없애고, 뻔히 보이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궁인들이 입도 뻥긋 못하게 만들어 놓은 사람이라면 새삼 '배다른 자식과 모자지정 운운' 할거라고 생각되지 않아서 그렇다.)
김용식님의 나레이션이 돌아왔다!!
제작 참여자 블로그를 보니, 기획 초기부터 나레이션에 대한 검토가 있었던 것 같다. 김용식님을 섭외한 것은 전관예우 차원이었고...
그런데, 내가 귀서편을 '미스테리 심리극' 으로 생각을 하고 봐서인지, 나레이션이 반가우면서도 뜬금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 아가야 청산가자 편이나, 다른 편에서 나왔다면 상당히 반겼을텐데... 뭐, 이건 내가 장르를 잘못 생각한 탓이니 그러려니 해야지 뭐... 첫 단계부터 나레이션 계획이 있었다잖아...
구미호편의 곽정환 감독은 귀서편을 보고 '나레이션은 반칙' 이라고 하셨단다...( '')
(부러우셨구랴.. 감독님...... 그래도 괜찮아요.. 그대는 사랑스러운 복실복실 구미호 꼬리를 보여줬잖수~~)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전체적인 플롯.
그리고, 음악과 조명.
부활 음악을 담당했던 지평권씨가 귀서편을 담당했다. 전설의 고향 다른편들에 비해 적재적소에 들어가는 음악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더랬다. 그리고, 보통 공포물 조명은 파랑 이라는 내 고정관념을 깬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조명!!
노랑과 녹색의 조명이 그렇게 처연하면서도 귀기스러울줄은 몰랐다.
확실히 그동안 억울하게 죽은 원귀, 그리고 일반 잡스러운(?) 귀신들과는 달리 임금의 혼이다보니, 조명도 때깔나게 달라지더라...( ..)
아쉽다면, 인종의 혼이 문정왕후 앞에 나타나는 신은 멋졌지만, 물러갈때의 연출은....;;;
혼인데... 혼인데... 걸어놓은 발에 허리를 굽혀가며 걸어나가시다니요...;;; 어떻게 롤러 좀 돌려서 인종이 지나갈적에 위로 스르륵 말리던가, 아님 아예 처음부터 발을 없애버리시던가 하시지...;;;
그 장면때문에 권력으로 갈려버렸던 모자의 정의 처연함이 죽어버렸다.
그리고 또 마음에 드는 인종역의 김영재씨...
마왕에서 석진 역으로 '불륜석진' 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렇게 다시보니 반갑구랴.....
배우의 인상이 참 재밌어서, 선한 역을 맡으면 한없이 선해지지만, 또 야비한 역을 맡을 확률이 높은 인상인데, 내가 볼때는 선하고 안타까운 역을 맡은것만 본 것 같다. 초췌해질대로 진 얼굴로 나희를 감싸기 위해 죄를 뒤집어 쓰던 마왕에서나, 모후의 마음을 알면서도 사랑받고 싶어했던 인종의 모습이나.. 연기를 어쩜 그리 잘 하시는지...
이제 앞으로 왕 역할도 자주 들어올 것 같군요... 어쩐지 이진우씨처럼 유약한 왕 역할이 더 많이 들어올 것 같다만......;;;
현재까지 전설의 고향 (내 마음속의) 스코어..
구미호와 귀서 동점!!!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연출이나, 음악이 지금까지 방송된 전설의 고향 중 가장 탁월했달까..
물론, 단편이다보니, 다소 방대한(?) 내용을 압축해, '어라? 어째서??' 라고 말하게 되는 부분들은 있다.
특히나, 인종 사후 명종 1년 문정왕후가 수렴청정을 하는 역사적 배경 지식이 없다면 말이다.
귀서편을 보면, 잘 구성된 사극이라는게 어떤건지 느낄수 있으니 따로 얘기는 않고...... 아쉬웠던 부분을 살펴보자면...
일단 때깔!! OTL
단편이니까... 게다가 자체제작에 올림픽 동안 땜빵하라고 만든 시리즈인데 얼마나 많은 지원을 받았겠냐만은...
세트야 그렇다 치더라도, 옷은... 옷은.. 옷은?
문정왕후 옷은 대왕세종의 원경왕후 원삼이잖여~~
게다가, 그때까지도 그런 원삼을 입던가?
복식사를 잘 모르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아마 그때쯤이면, 당의의 기초 정도는 잡혔을 법도 한데.....
잘은 몰라도, 중종 당시는 옷감을 넉넉히 사용해 옷을 지어입는 풍습이 있었다. 태종대 의복을 비롯한 여러 기초들이 하나씩 정립되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아직 고려의 흔적이 남았다고 볼수 있지만, 명종대라면 얘기가 좀 다르지.. 아무리 활용할 의상이 없다지만, 원경왕후 원삼은 좀 너무했소.. ;;
약간은 삐끗했던 연출...
첫 크레딧 연출과, (어딘지 영화 혈의 누가 생각났지만) 중반부까지의 연출은 좋았다. 특히 궁녀아이 방을 뒤지던 자와 부 종사관의 추격신은 훌륭했으니까..
다만, 나중에 모든 음모를 알아차리고 공격을 받던 부분의 연출이 좀 부실했달까.. 부종사관이 화살을 막아주는데, 좀.. 뭐랄까.. 합이 안 맞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_-a
실제 인종의 혼이 존재하긴 했지만, 초반부 그 모든일은 결국엔 '서로가 느낀 죄책감' 과 '비밀 공유' 가 원인이었다.
그런데, 이게 단편이다보니, 장편이면 충분히 설명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럴 시간이 부족했다. 이미지로 실컷 '귀신 때문' 인것처럼 보여줬지만, 실상 마지막 인종과 문정왕후의 대화를 보면, '인종에게 그럴 의사는 전혀 없었다.'
(심지어 극중에선 인종 스스로가 지극한 효심으로 계모의 뜻을 따른걸로 나온다.)
그렇다면, 굳이 '귀신' 이라는 장치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아무래도 '전설의 고향' 이다보니, 결국 그 장치를 사용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신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미스테리나, 서스펜스물로 나갈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짧은 러닝 타임때문에 불친절한(?) 연출을 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귀서편이 방송된 이후, 기사들은 혹평일색이었다. -_-
(솔직한 심사는 크게 이해 못할것도 없구만, 자기들만 이해 못하고 저 난리야.. 꼭 귀신이 나오고 무서워야 하는 법칙이라도 있나? 싶은 생각이다. '전설의 고향' 이라는 타이틀이 그렇게도 대단한거구나... 80년생이라, 전설의 고향이 무서운 시절을 살지 않아서, 게다가 공포물을 전혀 무섭지않게 보는 인간이라, 이런 '징징댐' 을 보고 있노라면 짜증이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_-)
이번 전설의 고향은 기획팀의 인터뷰를 봐도 그렇고 '귀신에 공들이지 않는다' 가 맞다.
영화를 통해서 어지간한 공포를 경험 해 본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귀신 자체만으로 무서움을 전하는' 기존의 전설의 고향 포맷은 한계가 있다. 그야말로 반짝 옛 향수를 자극할 목적인 셈이지.. 그 외 사람들한테는 '미칠듯한 개그' 를 하나 선사하는 것이고...
2008 전설의 고향은 오히려 앞으로 '시리즈화 시킬수 있느냐' 를 시험해 보는 무대라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기획팀의 인터뷰를 보니 의도 자체가 그렇더라..
그런데도 여전히 70년식 향수를 찾으며 '무서운 귀신' 운운하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좀 해라. 그건 하루나 이틀정도의 '추억'이지, 앞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런데, 상궁언니 힘 좋데... ( '')
이건 귀서편 제작에 참여했던 분 블로그에서 보니, 현실성을 포기하고 누구 한 사람에게 '악역' 을 몰아주려고 하다보니 생긴거란다. 인종과 문정왕후의 대사를 보면, '권력때문에 틀어져버린 모자 관계' 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문정왕후가 마지막 선택을 그렇게 할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따로 '악역' 이 필요했고, 그걸 상궁언니가 맡은 것.......
뭐.. 내 생각은 문정왕후가 그랬을 사람 같지가 않아서 막판 급 훈훈한 모자모드에 당황했지만 말이다. ;;;
(권력이건 살기위해서건 뭐건간에, 배다른 자식 죽여 없애고, 뻔히 보이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궁인들이 입도 뻥긋 못하게 만들어 놓은 사람이라면 새삼 '배다른 자식과 모자지정 운운' 할거라고 생각되지 않아서 그렇다.)
김용식님의 나레이션이 돌아왔다!!
제작 참여자 블로그를 보니, 기획 초기부터 나레이션에 대한 검토가 있었던 것 같다. 김용식님을 섭외한 것은 전관예우 차원이었고...
그런데, 내가 귀서편을 '미스테리 심리극' 으로 생각을 하고 봐서인지, 나레이션이 반가우면서도 뜬금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 아가야 청산가자 편이나, 다른 편에서 나왔다면 상당히 반겼을텐데... 뭐, 이건 내가 장르를 잘못 생각한 탓이니 그러려니 해야지 뭐... 첫 단계부터 나레이션 계획이 있었다잖아...
구미호편의 곽정환 감독은 귀서편을 보고 '나레이션은 반칙' 이라고 하셨단다...( '')
(부러우셨구랴.. 감독님...... 그래도 괜찮아요.. 그대는 사랑스러운 복실복실 구미호 꼬리를 보여줬잖수~~)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전체적인 플롯.
그리고, 음악과 조명.
부활 음악을 담당했던 지평권씨가 귀서편을 담당했다. 전설의 고향 다른편들에 비해 적재적소에 들어가는 음악에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더랬다. 그리고, 보통 공포물 조명은 파랑 이라는 내 고정관념을 깬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웠던 조명!!
노랑과 녹색의 조명이 그렇게 처연하면서도 귀기스러울줄은 몰랐다.
확실히 그동안 억울하게 죽은 원귀, 그리고 일반 잡스러운(?) 귀신들과는 달리 임금의 혼이다보니, 조명도 때깔나게 달라지더라...( ..)
아쉽다면, 인종의 혼이 문정왕후 앞에 나타나는 신은 멋졌지만, 물러갈때의 연출은....;;;
혼인데... 혼인데... 걸어놓은 발에 허리를 굽혀가며 걸어나가시다니요...;;; 어떻게 롤러 좀 돌려서 인종이 지나갈적에 위로 스르륵 말리던가, 아님 아예 처음부터 발을 없애버리시던가 하시지...;;;
그 장면때문에 권력으로 갈려버렸던 모자의 정의 처연함이 죽어버렸다.
그리고 또 마음에 드는 인종역의 김영재씨...
마왕에서 석진 역으로 '불륜석진' 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이렇게 다시보니 반갑구랴.....
배우의 인상이 참 재밌어서, 선한 역을 맡으면 한없이 선해지지만, 또 야비한 역을 맡을 확률이 높은 인상인데, 내가 볼때는 선하고 안타까운 역을 맡은것만 본 것 같다. 초췌해질대로 진 얼굴로 나희를 감싸기 위해 죄를 뒤집어 쓰던 마왕에서나, 모후의 마음을 알면서도 사랑받고 싶어했던 인종의 모습이나.. 연기를 어쩜 그리 잘 하시는지...
이제 앞으로 왕 역할도 자주 들어올 것 같군요... 어쩐지 이진우씨처럼 유약한 왕 역할이 더 많이 들어올 것 같다만......;;;
현재까지 전설의 고향 (내 마음속의) 스코어..
구미호와 귀서 동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