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올 해 대한민국의 가장 큰 이슈중 하나가 될 최진실의 죽음으로 떠들석 하다.
경쟁하듯 앞 다투어 나오는 그 보도(?)들은 대체 누굴 위한 것일까... 드디어는 어제 최진실의 장례절차를 생중계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소식을 전하는 본인들도 '일개 연예인의 죽음에 왜 이런 정성을 쏟느냐 라는 비판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진실씨 죽음이 우리 사회에 던진 파급효과를 볼때 양해해 주었으면 한다' 라는 멘트를 낯 간지럽게 쏟아내었다.
그래서, '일개 연예인의 죽음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도할 만 한 분석적인 기사' 를 내어 놓았는가?
베르테르 효과를 경계한다면서도, 그녀의 '죽음의 진실을 밝힌다' 며, 당일 행적을 쫓고, 자세한 시간과, 방법론까지 들먹이며 모방 자살을 '방조'했다. 정말로 그녀를 그렇게 몰고 간 사회현상이나, 소위 '언론' 이라 불리는 '자신들의 잘못' 은 철저하게 외면하였다.
그저 '남 탓' 하기 바쁜 방송매체를 보며, 마지막 순간까지 물어 뜯기는 그녀가 팬이 아닌 내눈에도 불쌍하고 서럽게 보였다.
'죽으면 끝'날 줄 알았던, 그녀의 바람은 산산조각나고 방송매체들에게 좋은 먹이감이 되어 모두 뜯어먹히고 말았다.

악플러가 문제란다.
악플러 정말 문제다. 하지만, 전국민이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세대도 아니고, 인터넷이란 매체는 제한된 공간이다.
한정된 공간안에서 생산된 '카더라 통신'이 대대적으로 전 국민으로 확산된 것은 '누구의 책임' 인가?
매일 인터넷을 하는 나이지만, 내가 그녀의 '사채절' 을 들은것은 인터넷이 아닌, 고 안재환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불거리며 나선 모 케이블 연예뉴스에서였다. (저녁 준비를 하며 켠 텔레비전에 마침 그런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기가막힌 모두의 합작품을 가지고 권력있는 놈들은 이제 와 발을 빼며 '너희가 잘못했다' 라고 따끔하게 가르치고 계신다.
정부는 한발 더 나서서 설쳐댄다. 가칭 최진실법을 만들겠단다. 죽은자를 제 입맛대로 이용해 먹겠다니, 모욕도 이런 모욕이 없다.

모두가 알고 있는걸 본인들만 모르는 소위 고매하신 정치하시는 '것' 들과 글자 나부랭이를 써 대는 '것' 들이 정말 불쌍하다.
생각을 할 수 있는 머리조차 가지지 못했으니 어찌 불쌍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아, 소위 최진실법이 통과되면, 이 글로 인해 언제 어디에서 사라져 나뒹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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