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공원





제주도의 날씨는 흡사 대학 여름방학때 처음 일본여행을 갔을때를 연상하게 했다.
무덥고, 습기가 가득하고, 하루종일 물만 생각나고.. 그렇게 물을 마셨는데도, 화장실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정도로...
한림공원에서는 정말... 한창 더울때 걸어서 그런지, 그늘만 찾았다.
그런 와중에 오아시스 같았던 동굴.. 쌍용굴이랬나... 용이 지나갔다는 전설이 있는...
정말 나가고 싶지 않을정도였다.

그리고 한림공원을 구경한 이후, 아주 벌겋게 잘 익어버렸다.



초등학교에 다닐때, 후문쪽에는 언제나 수국이 심어져있었다.
6월말 장마철에 핀 그 꽃은 비에 젖으면 영롱한 느낌이어서 등하교때 일부러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한참을 바라보곤 했었다.
내게는 뭔가 아련한(?) 기억이 있는 꽃중의 하나랄까...
한림공원안에 수국동산이 있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는데, 이미 많이 져버린데다, 제주도 토양의 특성인지 수국의 색이.. ㅠ_ㅠ
난 파르스름한 수국색을 가장 좋아하는데... ㅠ_ㅠ



한림공원을 나오니 길가에 산딸기가 열려있었다.
목포에서 살적에 뒷동산에 가득한 산딸기...
정말 하루종일 따고 다녔는데.. 그 야산은 군부대가 주둔해있는데다, 뱀까지 심심치 않게 출몰하는 그런 곳이었는데도..
친구들과 한창 정신없이 산딸기를 따고 있으면 군인아저씨들이 와서 '이곳에 오면 안돼..' '자.. 이것만 따고 가는거다?' 라며,
민간이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서 잔뜩 산딸기를 따서 안겨주곤 했었다. 친구들과 그걸 먹으며 내려오면 해는 넘어가고, 엄마들은 또 위험하게 군부대근처까지 간거냐며
야단치다 배고프겠다며 빨리 들어가 밥을 먹자고 했던... 그런 어떤 날이 산딸기를 보면 생각난다.






협재해수욕장
하얀백사장과 푸른 바다..
탁트인 바다를 오랜만에 보니 정말 시원했다.

이상하다.. 목포를 떠난 이후로 바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빠 휴가때도 해수욕장보다는 계곡으로, 섬진강으로 놀러가자는 말을 더 좋아했다.
목포에 살았을때 바다는 생활하는 동네였고, 사람을 많이 만나는 곳이 아니었다. 8살때 처음 경험한 해수욕장은 사람이 바글바글한 지저분하다 느껴지는 바다였다.
그때문에 바다를 싫어했던 것 같다. 시끄럽고, 모래사장을 걷다가 깨진 병에 발바닥이 베이고, 쓰레기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있는 비릿한 바다..

내가 알던 바다는 한적하고, 푸르고, 깊고, 가끔은 성내던 그런 바다..
제주도의 여름바다가 그랬냐고 한다면 그렇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릴때 끔찍했던 바글거리던 해수욕장보다는 덜했다. 협재만해도..
게다가 내가 처음 경험한 제주도 바다는 애월해안도로였다. 무언가 어릴적 목포의 그 한적한 바다가 느껴졌다. 비릿한 바닷내도 나지않았다.
오랜만에 바다를 보며 그저 기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로 발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운동화만 챙겨와 그렇지 못했지만, 부산 해운대에서도 발담그기 싫어 쭈뼛거렸는데..)

여름바다이다보니 마냥 푸르기만 할수는 없었지만, 오랜만에 정말 바다가 기분좋게 느껴졌던 제주도의 바다.






저녁은 제주도까지 왔으니 고기!!!
엄마도 냄새 안나고 좋다고 맛있게 드신 고기..
그치만 반찬은...( '')
고기는 좋았다!! 고기는!!

엄마 환갑을 맞아 지난 7월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갔다.
더운 여름에, 더운 제주도... 게다가 떠나기 전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어 일정내내 날씨가 안좋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비한번 맞지않고 뜨거운 햇살아래 잘 다녀온 여행이었다.




제주도에 처음 온 티를 내는 용두암 사진으로 시작..
가족들 중 제주도에 처음 와본건 나밖에 없었다. ( ..)
아니, 오긴 와봤어.. 딱 하루.. 그것도 태풍으로 다음 항공기는 결항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응.. 일하러.. 일만하고 잠만자고 공항만 밟고 떠났지.. ( '')


심지어 엄마는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오셨다고!!! -ㅁ-
엄마.. 엄마가 더 알찬 고교생활을 보낸 것 같아.. 우린 2만원 차이인데, IMF라고 설악산을 또갔어!!!
그러려면 차라리 가지를 말던가..
(사학재단의 비리지 뭐.. 선생들끼리 이미 설악산으로 로비 다 받아먹은 주제에, 선택권 있는것처럼 제주도 운운하는.. 그리고 설악산 수학여행은 최악이었다고 한다. 정전된 지하 식당에서 촛불 켜놓고, 벌레나오는 밥을 씹게 한 인간들 절대 용서못해.. 사고라도 발생했으면 어쩌려고 통제하기 어렵다는 둥, 옆 숙소에 남학교-그래봤자 중딩-가 머문다고 저녁 6시부터 셔터내리고 자물쇠로 밖에서 잠궈버림-그 해에는 씨랜드 참사가 있었음- 그나마 애들이 기대하던 에버랜드는 태풍올라온다고 일찍 내려가야 한다며 두시간 머무름ㅋㅋㅋ 총체적 난국의 X같았던 수학여행..)




올케의 강력추천으로 간 각재기국 식당.
회는 잘 먹지만 생선비린내는 정말 싫어해서, 명태국이나 간신히 먹는 나에게 맛의 신세계를 보여주었다.
하나도 비리지 않아..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 줄서서 기다려 먹은 보람이 있었다.
우리 일행이 5명이어서 구이와 조림이 동시에 나오는 등, 정말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은 한상이었다.
옆자리에 제주도 현지분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먹는동안 '정말 안 비리다.. 맛있다.. 눈물나게 맛있다..'를 외치며 먹었었다.
제주도에서 돌아온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다. 시원하고, 든든한 밥상이었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애월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했다. 아기자기하고, 더운 여름에 푸른 바다를 실컷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릴적 목포에서 살았던 때를 이후로 바다 근처는 가본적이 없었는데.. 아니, 오히려 짠내와 비릿한 바다내음이 싫어서 피했었는데, 제주도의 바다는 상쾌하더라. 백수가 되고 1년여.. 내 마음에 평정이 찾아온것인지, 어릴때처럼 바다가 좋았다.
그래도 바다에는 발 한번 담그지 않고 왔다. 후훗.


아무생각없이 경치가 좋아보여 차를 멈추고 해안도로를 구경하다 만난 리치망고..
유명하다는데, 딱히... 어디서나 먹을수 있는 맛. 시원하지도 않고.. 그냥 연예인 대기표를 준다는게 유명한 정도?


미안해요 손예진씨...( ..)


딱히 맛있지도, 시원하지도 않은 그냥 망고맛.
가격에 비하면... 관광지가 다 그렇지 뭐.. 싶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맛이다.

제주도에 처음 온 촌사람을 위해 동생은 계속 차를 달려 한림공원으로...

가족모임겸 서천 여행... 봄과 여름..






























































한때는 왕이 되신 아드님의 살아있는 아버지로 영화를 누렸을 이곳...

연말의 흥겨움도 빗겨나간 고즈넉한 도심속 공간이 되어있었다.


세도가들에게 엎드려 목숨부지해 얻은 권력의 달콤함은 얼마나 갔을까..

기울어져가는 나라, 그 나라의 힘겨운 주인 노릇을 하는 아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2014년 4월 봄.. 진해...




북촌을 내려오던 중 발견한 꼭두 박물관..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꼭두.. 상여에 올라 먼길 떠나는 이와 보내는 이를 위로해주던 꼭두를 전시하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참조..








한옥의 문살 사이로 들어오는 늦은 오후의 늘어지는 햇살이 참 마음에 들었다. 따사롭기도 하고.. 꼭두의 의미를 알아서인지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끄는 듯도 하여 북촌에서 느꼈던 정취중 가장 좋았었다.


직접 방문해 전시를 관람할수 있지만 홍보가 많이 된 편은 아닌지 문 앞에서 사람들이 주저주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시관 지킴이들이 영어도 가능한듯해서 준비는 많이 한 듯 하던데..




마지막으로 북촌 8경중 1경이라는 창덕궁으로 가는 길...

북 촌 산책을 끝마치니 3시정도쯤되어 창덕궁은 패스했다. 학창시절 봄의 창덕궁을 답사한 뒤 지금도 창덕궁을 생각하면 아름답고 단아한 창덕궁이 생각난다. 겨울의 창덕궁도 궁금하였지만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 예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운현궁으로..


2014년 연말..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파주에서 잘 쉬고, 공연까지 친구집에서 신세를 지며 그동안 가보고 싶었지만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았던 북촌 한옥마을을 다녀왔다.





구 불구불 빙빙 돌아가는 골목길을 걷다 한겨울임에도 밖으로 줄지어 나와있는 화분이 보였다. 앙상한 가지와, 얼마전에 내렸다 녹은 눈, 그리고 여기저기 늘어져있는 전신주 줄 등이 어릴때 잠시 세들어 살았던 어느 동네의 골목을 연상케 했다.





크리스마스는 지났는데... 문밖에 세워져있던 트리..

한옥과 트리..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풍경이다.

이 댁의 가족들은 평안하고 즐거운 성탄을 맞이했을까?





어릴땐 동네마다 빨~간 우체통이 있었지..

방 학때 자주 만날수 없었던 친구들에게 편지도 보냈고.. 왜였는지 모르겠지만, 방학숙제중 하나였던 담임선생님께 편지보내기도 있어서 있는 말 없는 말 열심히 쥐어짜내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편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담임선생님께 한번도 답장을 받아본 기억이 없다. 편지를 보내고 언제 답장이 도착하나 하루종일 편지함을 열었다 닫았다 했었던 그 기억이 떠올랐다.


어 느순간 이메일이 편지를 대신했고, 이제는 그보다 더 빠른 메신저 서비스가 서로의 소식을 전해주는 시대이다. 이 집앞의 편지함을 찍은 뒤 생각해보니, 이사올적에는 분명히 있었던 그래서 정말 신기하게 생각했던 우리 동네 빨간 우체통이 어느순간 철거되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집의 편지함은 누구의 소식을 기다리나....





어릴땐 동네마다 목욕탕도 꼭 하나씩 있었던 것 같았는데 말이다..

명절 전이나, 연말이 되면 사람들로 가득 찼던 목욕탕..

더 이상 엄마와 함께 목욕을 할 수 없었던 동생을 남탕으로 홀로 보내며 구석구석 잘 닦으라고 신신당부했던 엄마의 모습이 생각난다. 하지만 동생은 엄마의 사탕발림이었던 용돈으로 과자를 사먹을 생각에 늘 목욕은 하는 둥 마는 둥.. 목욕을 끝내고 나오며 주인에게 확인하는 동생의 목욕시간은 그날 저녁 엄마의 잔소리를 불러오곤 했다. 휴대전화도 없던 그때 30분만에 끝내고 나갔다는 동생의 소식에 이놈을 어디서 잡아오나.. 고심했던 엄마..






골목 사이사이마다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특히 북촌 8경으로 지정된 곳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연말, 주말, 그리고 유명한 관광지, 서울 이라는 특성 치고는 사람이 없었지만, 난 고즈넉한 분위기를 원했는데, 사람이 바글바글...






맹사성 집터... 고불헌...

5 천원의 입장료를 내면, 따뜻한 차 한잔도 마실수 있고, 풍광도 여유롭게 구경이 가능하지만.. 그냥 돌계단에서 보이는 경복궁을 찍었다. 사진에서도 어렴풋이 알수 있듯이 궁과 맹사성의 집을 서로 바라볼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더욱더 잘 보였을테지..

세종께서는 대군시절부터 스승이었던 맹사성의 집에 불이 켜져있는지를 확인하고 꼭 불이 꺼지면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스승보다 먼저 잘수 없다면서..





고불헌 올라가는 돌계단을 지키고 있던 석상...

넌 사자니.. 뭐니?




다시 북촌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좁은 골목길에도 차들은 가지런히 주차되어 있구나..

나도 차를 운행하지만, 우리나라 차를 가진 사람들은 정말 걷는 것을 싫어하는구나 싶었다. 주차된 차량이 없었다면 더 한가롭고 좋은 풍경을 찍을 수 있을텐데... 생활의 편리함이란 어디까지로 봐야 하는가 사진을 찍고 고민했다. 











2012년 고창 선운사..

겨우겨우 시간을 빼어 하루 쉬었던 2012년... 후후후후후....

가까이 살면서도 한번도 그 유명하다는 선운사 꽃무릇을 본적이 없어 엄마아빠와 무리해서 간 여행이었다.

하지만 이미 꽃무릇은 다 시들어 져버렸고... 날씨만큼은 정말 좋았던 하루..

난 이때 추석연휴 3일동안 내내 근무한데다, 평일 근무까지해서 정말 쉬지 못했던터라 정신의 90%가 가출해 있었던 상태였다.

나중에는 내가 대체 뭐하는중인지도 모르겠더라..

이 날 갈때까지 간 몸과 정신상태로 엄마아빠가 내 생애 태어나 최고로 내 기분 맞춰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봤었다.


2014년 9월 아빠가 그때 제대로 못본 고창 꽃무릇을 보러 가자고 하셨는데, 여전히 그때 또 바쁜일들이 겹쳐 결국 또 패스...

올해는 갈 수 있으려나..



2014년 12월 26일 파주 프로방스마을, 헤이리









머물렀던 펜션에서 언덕하나만 올라가면 있었던 프로방스 마을..

빛 축제를 하고 있었던 밤에 왔더라면 더 보기가 좋았을 듯 싶었다.

테마가 있는 마을이라 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굉장히 특색있는 공방들이 있는 마을도 아니고.. 굉장히 어정쩡한 마을..

하지만 별에서 온 그대 라는 드라마덕에 중국인 관광객들은 넘쳐났다.






보기에만 근사했을 뿐, 맛은 정말 없었던 카페에 앉아 온실안의 풍경을 담았다...







헤이리...

둘다 지리를 모르는데다, 체력이 많이 떨어져버린 친구를 위해 택시로 이동..

이동하고보니, 정말 짧은거리라 기사님께 죄송했었다. ^^;;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무료로 전시관람이 가능했던 한 도자 갤러리..

음...

역시 난 예술가가 아니라 현대작품을 보면 잘 모르겠다.

어릴때부터 미술적 감성이 뛰어났던 친구는 흥미있게 관람했더랬지..


그 러고보니.. 대학에서 전공할 무렵 학기마다 답사를 다녔는데, 언젠가던가.. 미술을 공부하는 학생이 개인적 관심에 의해 우리과 답사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때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너희와 저 친구가 보는 관점은 상당히 다를거라고.. 무슨뜻인가 했는데, 과연 그러하더라..

같은 작품을 두고, 그 작품의 의미와 연대, 역사적 가치, 사회현상을 떠올리는 우리와 다르게, 순수하게 미학적 관점으로 전시작품을 바라보는 그 분을 보며, '인문학도와 예술가는 정말 눈이 다르구나..' 를 느꼈더랬다.

그 리고 나는 아직도 예술작품의 미학적 가치는 잘 모른다. ^^;;; 그냥 내 눈에 예뻐보이면 그만인 감상 수준이고.. 어차피 관심있는건 사료적 가치가 있는 유물전시쪽이 더 흥미가 있으니... 타고나길 인문학 전공하라고 타고났나보다..( ..)






역시, 전지현과 김수현이 찍은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건물... 지하에서 회화 전시가 있었는데, 먼저 갔었던 도자 갤러리의 전시보다는 이해하기 쉬웠다. 맘에 드는 그림도 있었지만... 가격이...( '')

백수에게 미술품은 사치요...










위의 카페에 들어가 치츠케이크와 따뜻한 차를 한잔...

프로방스 마을에서 비싸기만 하고 맛없었던 차를 마시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이곳은 더 비쌌지만 그래도 값어치를 하는 맛을 보여주어 좋았다..

평 일이었지만, 금요일이었고, 연말휴가로 쭉 쉬는 사람들도 많았는지, 생각보다 조용조용한 분위기는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친구와 나도 피곤해져 조금 일찍 서둘러 친구네 자취방으로 귀가...

이렇게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우리 잘 쉬다가 오자' 라던 우리의 여행 컨셉을 완료했다.




프로방스의 유명한 마늘빵 제과점이 있다고 하기에 구입한 마늘빵..

나는 좋아하고, 친구는 좋아하지 않아 한봉지만 백수인 나를 위해 구입해준.. ㅎㅎ

자취방에서 먹어보았는데, 평소에 먹던 마늘빵 맛과 달랐다. 게다가 맛도 좋아!!!

마늘빵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조차 맛있다며 한봉지 더 사올걸 아쉬워했던 빵이다.


이렇게 파주 여행 마무리...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함께한 오랜 친구가 있다.

전 학와 모든게 낯선 내게 말도 붙여주고, 학교 이곳저곳을 알려주기도 했던.. 그때만 해도 우리가 이렇게 오래갈줄은 알지못했던 친구이지만 이상하게도 한번도 둘이서 여행을 해본적은 없었다. 서로의 부모님은 물론이요.. 친구들조차도 나를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이 친구를 떠올릴정도로 붙어다녔는데도 말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에서 각자 다른 학교로 떨어졌지만, 몇 년동안 연락이 없다가도 연락이 닿으면 마치 방금전에 만나고 헤어진 사람처럼 하나도 어색하지 않는 친구와 처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이제 둘다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로 그냥 좋은 곳에서 잘 쉬다 오자.. 란 생각으로 떠난 길이었다.


그래서 여행지는 한겨울에 파주..

여기저기 검색하다 노천에서 스파를 할수 있는 알베로산토를 찾아 예약했다.






각 방이 따로 떨어져 독립적인데다, 조그마한 정원도 있어 겨울이 아니라면 더 좋았을 곳이었다. 개별 사생활도 보장되고, 생각보다 좋은 분위기.. 게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인데도 비싸지 않아...






노천 스파가 가능한 공간이다.

날이 너무 추워서 가능할까.. 싶었지만,   

그녀와 나는 방값을 뽑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영하의 날씨에 노천 스파를 감행했다. ( '')

그런데 각오했던것보다 할만했었다. 탕속에 들어가니 땀도 나고.. 주변에 아직 덜 녹은 눈과, 와인 한잔씩 마시며 분위기 좋게 즐겼다. 

여기에 눈이 아주 조금 내린다면 더 운치있었겠다는 말을 하며 와인을 홀짝 홀짝..





체크인을 하자 서비스로 주신 어묵과 고구마..

고구마는 맛있었지만, 어묵은 너무 푹 끓여저서 흐물흐물... ^^;;;

 






근 처에 마트가 있으면 바베큐거리를 사가자 했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서울에서 파주로 넘어가는 길이 험난(?)했던 탓에 그냥 현장에서 추가 금액을 내고 바베큐를 신청했다. 삼겹살과 목살, 새우 두마리.. 도시락과 된장찌개 쌈채와 반찬까지.. 꽤 합리적인 가격에 나왔던 바베큐.. 여기에 친구가 특별히 골라온 와인까지...

술을 잘 모르고 잘 마시지 않는 나를 위해 먹기 편한 와인을 골라온 친구..

식사때 마시고, 스파하며 마시고... 나중엔 사장님께 치즈까지 얻어 마신 한병...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평소 주량 이상의 양을 마시고 취기가 아주 잔뜩 올랐었다.

덕분에 잠을 잘때 여러번 뒤척여야 했다.








우리가 머문 곳은 다음날 조식까지 포함되어 있는 곳으로, 머물렀던 숙소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오전시간에는 펜션에 머무는 손님들을 위해 조식을 제공하고 있다.

맛이 좋았던 크림 리조또..




후식으로 홍차까지...

우러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전날 친구와 함께 방을 보고는 잘 선택했다며 자화자찬을 했다.

친구는 다음에 본인 지인과 함께 또 오고 싶다고...


와인을 마시며 1년에 한번 정도는 둘이서 함께 여행을 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언제 또 이런 여유를 가지며 함께하나... 벌써 그리워진다.


광주 사촌오빠 결혼식에 다녀오며 들른 남원폐역..

향기원이라는 이름으로 봄에는 꽃양귀비,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심어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다.

주말임에도 늦은 오후여서 그런지 나른한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는 분위기였다.

이곳에서는 엄마와 내가 그렇게 바라던(?) 우리가 늘 알고 있던 키가 큰 코스모스를 볼수 있었다.

다만, 이제 코스모스를 더이상 가을의 상징(?)이라 할수 없는 탓인지 많이 져버렸더라.. 그래도 남아있는 가을꽃 코스모스...


내년 봄에는 꼭 양귀비를 보러 가야지..



전주시에서 코스모스 군락을 볼수 있는 곳이 있다하여 찾아간 곳

양묘장...

전주역을 지나 남원가는 방면에 있다.

 

모처럼 찾아간 날은 하필 전주지역의 유치원 아이들이 소풍온 날이어서 시끌벅적했다. 그 와중에 사진을 담아보겠다는 나...

전주 양묘장의 코스모스는 키가 작은 코스모스다. 어릴적 내 기억속 코스모스는 이렇지 않았는데 말이지..



양묘장에는 주로 황화코스모스가 많았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코스모스는 많이 보이지 않는다.

실망하신 엄마는 코스모스는 분홍빛이 예쁜데.. 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나도 엄마말에 동의한다.



양묘장이라는 이름에 맞게 각종 꽃과 식물들의 묘목을 재배중이었다. 가을이다보니 꽃이 많지는 않았지만, 윤달이 끼어 유독 길었던(?) 이번 가을에 계절을 착각한 꽃들이 더러 보였다.

 

"앙드레라면 흰색이 예쁘다고 할거야.."

 

이 대사를 기억하는 당신은 연식이 되신분.. 후후후후후...



정열과 화려함 속에서 살다 갈거야...

 

이 대사도 기억하는 당신은 나와 동년배.. 후훗..

 

장미와 코스모스외에도 철쭉 묘목이 계단식으로 많이 길러지고 있었다. 봄이되면 장관일것 같다. 내년 봄을 기약하며 떠나왔다.


전주시 외곽..
군산가는길에 있는 한국도로공사수목원..
흔히들 전주수목원이라는 이곳은 가로수나 각 도로를 장식하는 꽃 등을 키워 내보는 곳이다.
4월즈음이 가장 아름다울때인데.. 어쩌다보니 5월에 방문했다.
그래서 대부분의 꽃들이 이미 밖으로 나간 상태에 여름 꽃들을 열심히 키우는 중이었다.



수목원 입구.. 맞은편에 주차장이 있다. 넓은 편이고,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위치상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지는 않는곳이라 주차하기는 편하다.

입장권 받는 곳이라 쓰여진 곳에서 간단한 방명록만 작성하면 바로 입장 가능..





입장해서 처음 찍은 꽃..이 아니라 민들레 씨앗...

바람이 제법 부는 날이었는데도, 흩어지지 않고 온전히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민들레 홀씨~





대부분의 봄 꽃은 밖으로 나가고... 이제 여름을 상징하는 장미가 피어나고 있었다.





많이 알고 있는 우리꽃... 미스김라일락...

전쟁과 무지로 정신없던때에 남의 나라 종자를 훔쳐 개량한 미국인은 잘 먹고 잘 살았겠지... -_-





온실속에 있던 꽈리꽃..





이름 까묵~ 한 방울꽃...




봄이면 흔히 도로에서 보게되는 꽃....

다음엔 가을에 가봐야겠다..

6월이 되기전에 순천만정원에 다시한번 가보고 싶은데.. 이제 이번주부터 주말근무라.. 과연 시간이 날지... ㅠ_ㅠ
요즘 다시금 사진찍는게 즐거워져 그나마 버티는 중이다.

전주한옥마을에서 싸전다리를 지나면, 가파른 언덕위로 완산시립도서관이 있다.
이 도서관 뒤편으로 철쭉과 영산홍, 그리고 겹벚꽃 군락이 있는데, 개인이 사유지에 하나, 둘 심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제법 멋진 꽃동산을 이루기 시작했다.
사유지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에게 무료개방을 하고있어 철쭉이 피기 시작할무렵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공간 중 하나...
나도 언제 가봐야지..가봐야지.. 하다가 날을 넘기곤 했는데, 드디어 올해는 가보는구나...
그것도 계약건때문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일하다가 억울한 마음 반, 오기 반으로 향한 발걸음이었다.

부모님과 꽤 늦은시간에 방문해서 주차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줄 알았는데, 주차요원이 도서관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막아버렸다. -_-
아빠는 한참을 빙 돌아서 길가에 주차하시고, 엄마와 내가 먼저 올라왔는데... 주차장 자리가 텅텅 비어있어... 뭐하자는 거지? -_-
그래도 꽃을 보며 힐링...


화려한 겹벚꽃...
팝콘같은 벚꽃 구경을 못했다면 겹벚꽃으로라도 꽃구경을....
이날 바람이 좀 불었는데, 그때마다 벚꽃잎이 흩날리는게 그렇게 아름다울수 없었다.
사람들이 모두 바람불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했다.



철쭉의 일종이라는 영산홍..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했다.



햇살이 좋아....



어느새 부천님오신날이 다가오고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애기 부처님...



애기똥풀... 이랬나?
눈을 돌리면 키를 낮춰 보이지 않는곳에 숨어있는 꽃들이 많았다.



연등...
올해도 환하게 붉을 밝힌 연등을 찍어야지...

지난 11월.. 결혼발표를 한 동생의 상견례를 위해 공주에 갔다가 잠시 돌아본 공주 여행 정리..
하루종일 6센티 굽을 신고 돌아다니느라 다리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상견레 장소가 최근 조성되었다는 공주 한옥마을 부근이었는데, 새벽부터 서두른 덕에 상견례 시간보다 훨씬 전에 도착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한옥마을은 그냥 한옥을 흉내낸 숙박단지에 불과했었고, 맞은편에 조금은 생경한 현대건물이 있기에 찾아봤더니, '고마' 라는 전시관에서 3일천하 갑신정변의 주역이자, 결국 역적으로 죽음을 당한 김옥균의 일본 망명생활의 유품이 전시중이었다.

왜 공주에서? 라는 생각에 대해 친절한 설명은 김옥균이 공주 출생이라고 답해주었다.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전시를 보게 되어 나쁘지않은 출발이다.


상견례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주변의 송산리 고분군과 공주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최근 조성된 공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그냥 도보로 걸어도 충분할 정도의 거리에 유적지와 박물관이 존재한다.
공주에는 처음오는 우리들은 송산리 고분쪽에 차를 주차하고 공주 박물관까지 걸어갔는데, 그냥 한옥마을에 주차해두는게 훨씬 편했다.
박물관에 담장 하나만 넘으면 박물관이더라고...;;;;

송산리 고분군은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되어있고, 거기에서 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은 공주시민의 산책길인 듯 했다.
늦가을 정취와도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그저 글로만 배웠던 송산리 고분군을 직접 볼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이었다.
입장료가 있지만, 사이버 공주시민으로 등록하면 무료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를 등록시킬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그래도 우리나라 유적지 입장료는 정말 싸다 못해 거저주는... 그냥 그래도 유적지이니까 조금은 내 봐요~ 수준이라서, 역사유적 보존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입장료를 내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자..

송산리 고분군 중에는 지석묘가 발견돼 큰 화제를 모았던 무령왕릉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직접 관람할 수는 없고, 역사관과 공주박물관 등을 통해서 무령왕릉의 모형을 통해 아름다운 왕릉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주박물관에서 흥미있던 유물 몇점을 사진으로 찍어왔다.
엄지손가락 길이만한 동자승 조각과, 닭 모양의 주둥이를 한 술병... 후대로 갈수록 따르는 입구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저렇게 조그마해서야 얼마나 많이 따를수는 있었을까?

박물관에서의 유물 사진 팁이라면.. 플래시 off 상태에서는 대부분의 유물 사진을 찍는 것을 허용한다.
그리고 보존을 위해 사진 촬영 자체를 금지하는 유물도 있는데, 그런 유물은 제발이지 찍지 말자..
박물관에는 분명 관람을 위한 친절한 안내와 그림 설명이 있건만, 그 누구도 그 주의를 제대로 읽지 않고는 안내원의 주의와, 옆에서 플래시 터뜨리며 신경 거슬리게 하는 이에게 하는 개인적인 충고에 적반하장격으로 소리지르며 싸움 거는 인간들이 있는데.. 나오는 건 그저 한숨이지요...

급하게 상견례 후 잠깐 돌아본 일정이어서 공산성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고나~


지난 6월.. 순천만에서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에 다녀왔다.
평일 연가를 내고 떠나는 여행.. 평일 오전인데도 플랫폼엔 왜그리 사람들이 많은지...


정원박람회 동문 입구...
식사나 여러가지를 고려한다면, 서문에서 시작해 동문으로 나오는 것이 훨씬 좋다.
순천역에서 200번 버스가 수시로 운영되고 있어서 찾아오는데 어렵지는 않다.


실내에 전시된 다양한 정원의 모습 중 선비정원이라 이름 붙여진 곳이다.
각각의 정원이 예쁘게 꾸며졌지만, 밖에서만 구경해야 한다는게 아쉬웠다.







태국정원..
각 정원마다 나라별 정원의 특징과 문화를 설명해주는 가이드들이 있었지만, 어떤분은 소수의 인원이 찾아와도 설명을 해주시고, 어떤분은 또 아니시고..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아쉬웠다.




네덜란드 정원...
아쉽게도 튤립철이 지나 다른 꽃으로 바뀌었다...


대신 6월 한창인 장미가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야수의 장미정원에 피어있던 장미들..




순천만 갯벌 생태를 소개하는 곳에 있던 새끼.... 뭐지? 두루미인가?
생김새로 봐선 순천만정원박람회 캐릭터인 꾸미가 요 아이를 모티브로 만들어진것 같다.


순천만의 상징.. 짱뚱어와 방개...


다녀왔으니 기념품을 구입해야지...
인형들이 참 예뻤는데, 함께 간 엄마의 눈치도 보이고.. 비싸기도 하고...ㅠ_ㅠ



아주 저렴한 가격의 파우치까지...
다른 행사장 기념품샵과는 다르게 구매하고 싶은 물품이 몇개 보여서 좋았다.
티셔츠라던가 캐릭터 인형은 정말 예쁘고 귀엽고....

다음 가을에 한번 더 가서 구입해야지...

20년 넘게 순천에 살면서 철마다 그 인근에 놀러가본적이 없었다.
늘 지나치거나, 특정 음식을 먹으러만 다녔을 뿐, 실상 주위에 사는 사람들이 더 안간다는 말을 착실히(?) 지키고 살았지만.. 이제는 전주에 사니, 광양 매화축제에 맞춰 남도 꽃구경을 다녀왔었다.


목적지는 광양 매화마을이었지만, 날씨도 좋고, 중간 경유지로 곡성 기차마을에 들렀다.
옛 곡성역을 이용해 영화 촬영지는 물론이고 유원지로 활용하고 있는 구 곡성역..

예전에 지날때도 참 아담하고 예쁜 역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안쪽에 넓게 테마파크를 조성해두었다. 입장료는 비수기 2천원, 성수기 3천원..

곡성역 내부 천장 모습.. 정겹다..


증기기관차를 탈수 있는 승강장이다. 반대편으로는 레일바이크를 탈수 있는 승강장이 있다.
아쉽게도 우리의 목적지는 광양 매화마을인고로 이곳에서 사진 몇장과 간단하게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자리를 뜰수 밖에 없었다. 다음에는 곡성 기차마을만을 목적으로 해서 와봐야지..


안녕... 기차마을... 다음에 다시 올게...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다보니, 벌써 남도엔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 날씨가 좋아 창문을 여니 달콤하고 향기로운 매화냄새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주말 오후, 절정에 이른 매화를 보기위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적당한 장소에 차를 세워두고 매화마을까지 걸어가며 꽃구경을 하기로 결정..


카메라에 다 담기지 못한 엄청난 인파와 절정에 이른 매화..


 


저마다 카메라를 꺼내 꽃을 담기 바빴다.


정신없는 사람 구경과 꽃구경이 섞인 광양 매화마을 나들이 종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짬을 내어 구례 산수유마을을 들러왔다. 광양 매화마을보다 훨씬 잘 닦인 도로에, 아직 축제의 여파가 없어 한산한 거리... 그리고 매호만큼 절정에 다른 산수유꽃이 아름다웠다. 한적하고 꽃구경하기에 좋았던 곳은 산수유 마을쪽이었다.

그리고 저녁 8시... 녹초가 되어 도착한 전주...
집에 들어서서 침대에 눕자마자 '역시 집이 최고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후후후...( '')

20년지기 친구가 순천 집에 돌아와있다는 말에 만나러 오랜만에 순천에 갔다.
4년전 겨울에 순천만에 간 이후로 참으로 오랜만이다...

순천은 참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기차타고 지나는 그 길목 하나하나는 떠나올때 모습 거의 그대로더라...
어릴적 익숙했던 아파트, 맨션, 옛 집..(멀리서 들리는 기차 기적소리에 잠을 깨곤 했던 우리집...) 지금도 눈 감고 찾아갈수 있는 친구 집 등...

북적거리는 토요일 만원 버스가 싫어서 친구와 열심히 걷던 그 길은 아주 많이 달라져 있었지만...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걸어가던 그 길거리에서 유일하게 경관 조성사업이 비켜간 옛 학창시절의 버스 정류장의 모습을 봤을때.. 친구 앞이라 반가운듯이 웃었지만, 분명 혼자였으면 울컥~ 했을 것이다...

4년전 공사중이던 역사는 크고 멋진 신식 건물이 돼 있었지만, 여전히 철도교통의 요지(ㅎㅎ 초등 지역 사회 교육의 결과...)답게 각자의 행선지로 떠나는 기차는 여전했다. 전주의 역보다 훨씬 더 익숙하고 마음 편한 역사다.. 아무리 신식으로 바뀌었어도...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고 공고생들에게 혹시 치마 안이 보일까 단속하며 오르던 여전한 육교를 지나, 하나도 변하지 않은 아파트... 학교담을 허물고 안전하게 인도를 낸 것 외에 하나 변한것 없는 그 좁은 언덕길을 지나 모교를 방문했다...

깜깜한 새벽에 인도도 없던 그 좁은길을 차를 피해 조심스럽게 학교로 등교해 교문을 두드리며 수위아저씨를 깨우곤 했었는데...

4년전에도 버스타고 지나며 본 내 모교...
그때도 뭔가 많이 변했구나.. 싶었지만, 다시 찾아가니 방학을 맞아 한창 공사중이었다. 
강당도 생기고, 급식실도 생기고.. 그래도 왼편으로 보이는 본관... 그리고 체육대회때 자리 차지하고 응원하던 등나무로 덮인 스탠드.. 정말 시원하고... 더운 여름에는 체육시간에 저기에 앉아 노닥거렸는데...

건물이 들어선 덕에, 대각선으로 달려도 겨우 100미터가 될까 말까 했던 좁은 운동장은 더 좁아졌다...

스탠드와, 본관 교사...
전광판이 하나 생겼다...
저 옆이 바로 내 교실이었는데... 
졸업식때 밖에서 아빠가 날 부른다는 친구 말에 머리를 넘기며 빼꼼이 내다보는 모습을 순간포착한 그 추억의(?) 건물... 

우리가 학교를 다닐 당시 본관이었던 건물과 별관을 꺅꺅 거리며 돌아다녔더니, 현재 학교를 지키는 분께서 어떻게 왔냐고 물어오셨다. 보통 학교를 찾아가면 고등학교를 많이 가는데, 중학교를 찾아오니 신기하셨나보다...
우리는 초등학교 1학년 내가 전학온 이후로 중학교까진 함께였지만 고등학교는 갈려서... 함께 추억을 할 곳이 이곳이었는데... 물론, 그게 아니더라도,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즐겁고, 행복하고, 늘 돌아가고 싶은 때는 바로 이때다..(고등학교는... 말 말자.. 악몽의 3년이었다.. 유치하기 짝이 없었던 중3 담임이 복수 아닌 복수로... 학교를 방문하기 전 과거 얘기를 하다 결국 친구와 내린 결론은 교사 같지 않았던 담임교사의 유치 찬란하기 짝이없던 복수였다..란 얘기였다...ㅋㅋ) 

날이 많이 풀렸다지만 아직도 더운 날씨... 많이 덥지만 않았다면 좀더 학교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을텐데...
본관 교사에서 문이 열린 저 교실은 친구의 교실이었는데, 한창 공사중이었다. 드르륵~ 거리는 소리가...


그리고....
정말 놀라다 못해 눈물 나올것 같았던 이 곳!!!
세상에... 졸업하고도 대체 몇년이 지났는데.. 어쩜... 간판 하나 바뀌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토요일이고 방학이라 문이 잠긴듯 해 가보진 못했지만... 세상에 저 문구점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학교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이곳에서 가끔 떡볶이도 사먹고 했는데... 야자 시작하기 전에 군것질거리도 참 많이 했었고...

멀리서만 보고 문이 잠긴것 같아 가보지 않았는데.. 한번 가볼걸...
저 문구점에서 진님이 그린 일러스트 노트며, 좋아하던 만화 작가가 그린 수첩, 파일홀더 등을 열심히 모은 용돈으로 사던 기억이 났다.


더운 날씨덕에 추억여행은 여기까지...
친구와 학교를 배경으로 셀프 사진을 찍겠다고 더위에 땀 흘리며 한바탕 쇼를 한 뒤, 호수공원(내 기억엔 강남여고 저수지.. 혹은 조례 저수지..)로 옮겨 카페에서 한참 노닥거렸다.

이번에 순천에 다녀오니, 올 가을, 겨울쯤에 한번 더 순천을 다녀와야겠다..
비록 그때 친구는 곁에 없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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