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결혼발표를 한 동생의 상견례를 위해 공주에 갔다가 잠시 돌아본 공주 여행 정리..
하루종일 6센티 굽을 신고 돌아다니느라 다리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상견레 장소가 최근 조성되었다는 공주 한옥마을 부근이었는데, 새벽부터 서두른 덕에 상견례 시간보다 훨씬 전에 도착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한옥마을은 그냥 한옥을 흉내낸 숙박단지에 불과했었고, 맞은편에 조금은 생경한 현대건물이 있기에 찾아봤더니, '고마' 라는 전시관에서 3일천하 갑신정변의 주역이자, 결국 역적으로 죽음을 당한 김옥균의 일본 망명생활의 유품이 전시중이었다.

왜 공주에서? 라는 생각에 대해 친절한 설명은 김옥균이 공주 출생이라고 답해주었다.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전시를 보게 되어 나쁘지않은 출발이다.


상견례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주변의 송산리 고분군과 공주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최근 조성된 공주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그냥 도보로 걸어도 충분할 정도의 거리에 유적지와 박물관이 존재한다.
공주에는 처음오는 우리들은 송산리 고분쪽에 차를 주차하고 공주 박물관까지 걸어갔는데, 그냥 한옥마을에 주차해두는게 훨씬 편했다.
박물관에 담장 하나만 넘으면 박물관이더라고...;;;;

송산리 고분군은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되어있고, 거기에서 공주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은 공주시민의 산책길인 듯 했다.
늦가을 정취와도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 그저 글로만 배웠던 송산리 고분군을 직접 볼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이었다.
입장료가 있지만, 사이버 공주시민으로 등록하면 무료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를 등록시킬수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그래도 우리나라 유적지 입장료는 정말 싸다 못해 거저주는... 그냥 그래도 유적지이니까 조금은 내 봐요~ 수준이라서, 역사유적 보존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입장료를 내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자..

송산리 고분군 중에는 지석묘가 발견돼 큰 화제를 모았던 무령왕릉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직접 관람할 수는 없고, 역사관과 공주박물관 등을 통해서 무령왕릉의 모형을 통해 아름다운 왕릉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주박물관에서 흥미있던 유물 몇점을 사진으로 찍어왔다.
엄지손가락 길이만한 동자승 조각과, 닭 모양의 주둥이를 한 술병... 후대로 갈수록 따르는 입구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저렇게 조그마해서야 얼마나 많이 따를수는 있었을까?

박물관에서의 유물 사진 팁이라면.. 플래시 off 상태에서는 대부분의 유물 사진을 찍는 것을 허용한다.
그리고 보존을 위해 사진 촬영 자체를 금지하는 유물도 있는데, 그런 유물은 제발이지 찍지 말자..
박물관에는 분명 관람을 위한 친절한 안내와 그림 설명이 있건만, 그 누구도 그 주의를 제대로 읽지 않고는 안내원의 주의와, 옆에서 플래시 터뜨리며 신경 거슬리게 하는 이에게 하는 개인적인 충고에 적반하장격으로 소리지르며 싸움 거는 인간들이 있는데.. 나오는 건 그저 한숨이지요...

급하게 상견례 후 잠깐 돌아본 일정이어서 공산성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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