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의 커피일지...

지난주에 예고받은대로 쪽지시험을 봤다. 로스팅에 대한 부분만 잔뜩 나왔는데...
몇가지는 배우지 않는것도 섞였고.. 또 설렁설렁 그냥 쌤 말씀을 듣는 정도로만 넘겼던 문제들도 나왔다.
그래도 상식선(?)에서 풀다보니 총 13문제중 2문제를 틀렸다...
음.. 이정도면 필기... 통과..할수 있으려..나? ??

그리고 조를 이뤄 쌤이 운영하는 가게의 로스팅 기계를 보러 갔으나..
두번째 하는 수망 로스팅에 열을 올리고, 시간관계상 로스팅 기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이번에 보지 못한 사람은 담주에 보기로 했으니까 뭐...

오늘도 수망로스팅과 정식으로 핸드드립을 배우기전에 한번 해보라는 쌤의 말에 따라..
열심히 팔을 흔들어 주었다.

첫번째는 시티로 볶아봤는데, 보조쌤이 '풀시티로 하셔야 하는데....'
라고 해서, 두번째 로스팅...( '')
완벽하게 풀시티 완성~!! 음하하하하!!!
아주 잘 됐다고 모범 샘플로 선택됐다. 훗..-_-v

로스팅 횟수 4번만에 감을 익혔다.
지난주 첫 로스팅때는 그냥 타임으로만 봤는데..
이번 로스팅에선 지난번보다 화력의 차가 커서 철저하게 감을 따랐다.
휴대용 버너가 열을 일정하게 분사하지 못해 처음 로스팅 할때 수망이 닿아야 하는 위치, 그리고 열 전달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그냥 시티로 로스팅해버렸는데, 그를 익히고 두번째 로스팅을 하니 감이 오더라...
두번째 크랙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전 후쯤을 시작으로 커피 콩들에서 오일이 나오는게 수망사이로 확인이 되었다.
바로 내리고 식히며 남은열로 계속 볶아주니 완벽한 풀시티 상태~ 에헷~!!

지난주 화력에선 약11분 30초가 되어도 풀시티가 될랑 말랑이었는데, 오늘은 약 10분 30여초쯤에 풀시티 완성..
화력의 차이를 생각하면, 시간대는 그저 참고정도로만 하고, 자신의 감을 익히고 믿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반짝거리는 오일이 보인다.. 싶으니 적당하더라고....

그리고 남은 생두를 좀 가져오게 됐는데....
집에서 프라이팬으로 볶아 볼까 했더니, 검색해보니 다들 '연기가 장난이 아니에요오오오~~~' 라고... -_-
실버스킨은 수망보다는 덜 날리는 것 같다만 그래도 장난이 아닐듯 하니, 집에서 볶다간 엄마한테 맞아죽기 십상이지 싶다..

오늘의 로스팅은 지난주와 같은 브라질 세레도 문도노보...


로스팅후 그라인더에 갈갈갈 갈아서, 예전 인터넷으로 봤던 어설픈 핸드드립을 따라해봤지만...
손이 덜덜덜 떨려서 일정하게 물을 뽑아내는 것 실패.. -_-
어느정도로 뽑아내야할지 몰라서 실패... -_-
필터와 커피 가장자리에 물이 닿아 실패... -_-

총체적 난국으로 첫번째 잔 쓴맛만 잔뜩...( '')

두번째잔은 좀 낫긴 했지만...
그래도 뭐 제대로 한게 아니니... 담주에 정식으로 핸드드립을 배우면 좀 나으려나...
그래도 첫잔보다는 나았어...

그리고 드디어!!
첫 에스프레소 머신을 만져봤다!!!

뭐, 의외로 어렵지는 않더라고...
손에 잘 익혀서 능숙하게 다루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누구한테? -_-)지만....
기계값이 비싸서...( '')


내 첫잔...
이동해 오는 과정에 크레마가 좀 가라앉았지만...
그리고 실은 양도 조금 덜 뽑아졌지만....
나오는 속도도 좀 빨랐지만.....
수평도 잘 맞추지 못해서 이쁘게 뽑아져 나오진 못해지만....( '')
그..그..그래도!!! 커피 찌꺼기는 이쁘게 잘 떨어졌다구!!!! ( ..)
(이런걸로 자랑하기엔 좀 그렇구나....;;;)

에스프레소는 1인분은 약 6~8그램정도, 2인분은 두배의 양을 생각하면 된다.
대체로 1인분 보다는 2인용으로 뽑는게 커피의 좋은 성분을 더 잘 뽑아낼수 있다.

분쇄된 원두가 너무 고와도 문제고 거칠어도 문제.. 나오는 속도를 보고 그라인더의 분쇄 정도를 조절해줘야 하며...
분쇄된 원두를 포터필터에 담고 수평을 잘 맞춘후 1차 탬핑, 탶핑후 힘을 실어 2차 탬핑, 수평이 잘 맞춰졌는지 확인하고 그룹헤드에 끼워 추출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시간 재기...

굵은 하얀선까지 추출하면 적정량.. 크레마까지 고려한다면, 하얀선을 살짝 오버한다라고 생각하며 뽑아야 한다.
나는 뭐... 사진에서 보이듯이 크레마가 좀 가라앉으니 추출이 덜 된게 확연하게 보이지...^^;;;

마셔보니 바디감은 별로 없다.. 게다가 에스프레소는 첨 마셔보는거라 쓰다라는 느낌이..( '')
빨리 추출되면 신맛이 강하다는데....( ..)

담주에는 더 잘 뽑아야지...

쌤이 도착하자마자 에스프레소 한잔씩 뽑고 가져가 자리에 앉으면 된단다...
그리고 원샷하래...ㅋㅋ

최근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있다.
커피 한 모금 못 마시던 인간이 말이다..

덕분에 요즘 매주 토요일은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살고 있다. ( '')
아마,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기분을 느낄지도 몰라...

내 경우는 커피를 마시면 급 흥분, 각성 상태가 된다는 것이 문제지만...
이 날 각 조별 로스팅한 커피를 조금씩 시음해봤는데.. 한 모금씩만 마셨지만, 내겐 치명적이었다.
마지막 커피는 패스 시켰는데도, 손이 부들거려서 한참을 진정시켜야했다.
이래서야 과연 바리스타 자격증 딸수 있으려나 몰라...( '')


어쨌든...
첫 2주간은 이론 수업을...
그리고 지난 토요일 첫 실기 수업으로 한 커피 로스팅이었다.
직화 방식으로 흔히 '수망 로스팅' 이라고 부르는 방법으로, 그물망에 생두를 넣고 열심히 흔들어 볶아주면 된다.-_-

사진상 위에 있는 컵이 첫번째 로스팅이다.
7분정도 로스팅을 해줬고, 아마도.. city정도 로스팅이 된 것 같다.
첫번째 팽창이 시작된 정도로 신맛이 강해지고 달콤한 향기가 나는게 특징.. 맛으로는 약한 맛이 난다.
핸드드립이나, 원두커피에 많이 사용한다고....

아래 사진이 두번째 로스팅을 한 것으로 full city에 근접했으나, 아주 약간 모자란 듯 했다.
샘플로 주신 원두에 비해 기름기가 덜 했었다...( ..)
full city와 french의 차이는 아주 간발의 차이로 진행돼 맛이 변할수 있으므로 상당히 주의해야 하는데.. full city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이밍을 잘 맞춰 불에서 내려 놓은 뒤 남은 열로 볶아주어야 한다.

그래서 약 11분 30초쯤에 내려서 예열로 식혀가며 로스팅을 했는데, 타임대로 12분으로 했으면 좋았을지도...
full city는 일반적으로 많이 마시는 커피들의 로스팅 상태이다.


사진상에는 두 원두의 색 차이가 느껴지 않지만, 현장에서 보면 원두의 색감차이가 확연했다.
첫 로스팅의 기념으로 잘 볶아진 원두알 몇개를 추려낸 후(?) 갈갈갈 갈아서...
집에와 커피 메이커로 내려보았다.

상당히 구수하고, 향과 맛이 좋더라...
음....

그치만, 결국 그날 치사량 이상의 양을 마시고 일요일까지 그냥 뻗고 말았다. ( ..)

정말 이래서 바리스타 자격증 딸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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