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환갑을 맞아 지난 7월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갔다.
더운 여름에, 더운 제주도... 게다가 떠나기 전 장마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어 일정내내 날씨가 안좋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비한번 맞지않고 뜨거운 햇살아래 잘 다녀온 여행이었다.




제주도에 처음 온 티를 내는 용두암 사진으로 시작..
가족들 중 제주도에 처음 와본건 나밖에 없었다. ( ..)
아니, 오긴 와봤어.. 딱 하루.. 그것도 태풍으로 다음 항공기는 결항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응.. 일하러.. 일만하고 잠만자고 공항만 밟고 떠났지.. ( '')


심지어 엄마는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를 오셨다고!!! -ㅁ-
엄마.. 엄마가 더 알찬 고교생활을 보낸 것 같아.. 우린 2만원 차이인데, IMF라고 설악산을 또갔어!!!
그러려면 차라리 가지를 말던가..
(사학재단의 비리지 뭐.. 선생들끼리 이미 설악산으로 로비 다 받아먹은 주제에, 선택권 있는것처럼 제주도 운운하는.. 그리고 설악산 수학여행은 최악이었다고 한다. 정전된 지하 식당에서 촛불 켜놓고, 벌레나오는 밥을 씹게 한 인간들 절대 용서못해.. 사고라도 발생했으면 어쩌려고 통제하기 어렵다는 둥, 옆 숙소에 남학교-그래봤자 중딩-가 머문다고 저녁 6시부터 셔터내리고 자물쇠로 밖에서 잠궈버림-그 해에는 씨랜드 참사가 있었음- 그나마 애들이 기대하던 에버랜드는 태풍올라온다고 일찍 내려가야 한다며 두시간 머무름ㅋㅋㅋ 총체적 난국의 X같았던 수학여행..)




올케의 강력추천으로 간 각재기국 식당.
회는 잘 먹지만 생선비린내는 정말 싫어해서, 명태국이나 간신히 먹는 나에게 맛의 신세계를 보여주었다.
하나도 비리지 않아..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 줄서서 기다려 먹은 보람이 있었다.
우리 일행이 5명이어서 구이와 조림이 동시에 나오는 등, 정말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은 한상이었다.
옆자리에 제주도 현지분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먹는동안 '정말 안 비리다.. 맛있다.. 눈물나게 맛있다..'를 외치며 먹었었다.
제주도에서 돌아온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다. 시원하고, 든든한 밥상이었다.



점심을 먹은 뒤에는 애월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했다. 아기자기하고, 더운 여름에 푸른 바다를 실컷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릴적 목포에서 살았던 때를 이후로 바다 근처는 가본적이 없었는데.. 아니, 오히려 짠내와 비릿한 바다내음이 싫어서 피했었는데, 제주도의 바다는 상쾌하더라. 백수가 되고 1년여.. 내 마음에 평정이 찾아온것인지, 어릴때처럼 바다가 좋았다.
그래도 바다에는 발 한번 담그지 않고 왔다. 후훗.


아무생각없이 경치가 좋아보여 차를 멈추고 해안도로를 구경하다 만난 리치망고..
유명하다는데, 딱히... 어디서나 먹을수 있는 맛. 시원하지도 않고.. 그냥 연예인 대기표를 준다는게 유명한 정도?


미안해요 손예진씨...( ..)


딱히 맛있지도, 시원하지도 않은 그냥 망고맛.
가격에 비하면... 관광지가 다 그렇지 뭐.. 싶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맛이다.

제주도에 처음 온 촌사람을 위해 동생은 계속 차를 달려 한림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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