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함께한 오랜 친구가 있다.

전 학와 모든게 낯선 내게 말도 붙여주고, 학교 이곳저곳을 알려주기도 했던.. 그때만 해도 우리가 이렇게 오래갈줄은 알지못했던 친구이지만 이상하게도 한번도 둘이서 여행을 해본적은 없었다. 서로의 부모님은 물론이요.. 친구들조차도 나를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이 친구를 떠올릴정도로 붙어다녔는데도 말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에서 각자 다른 학교로 떨어졌지만, 몇 년동안 연락이 없다가도 연락이 닿으면 마치 방금전에 만나고 헤어진 사람처럼 하나도 어색하지 않는 친구와 처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이제 둘다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로 그냥 좋은 곳에서 잘 쉬다 오자.. 란 생각으로 떠난 길이었다.


그래서 여행지는 한겨울에 파주..

여기저기 검색하다 노천에서 스파를 할수 있는 알베로산토를 찾아 예약했다.






각 방이 따로 떨어져 독립적인데다, 조그마한 정원도 있어 겨울이 아니라면 더 좋았을 곳이었다. 개별 사생활도 보장되고, 생각보다 좋은 분위기.. 게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인데도 비싸지 않아...






노천 스파가 가능한 공간이다.

날이 너무 추워서 가능할까.. 싶었지만,   

그녀와 나는 방값을 뽑아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영하의 날씨에 노천 스파를 감행했다. ( '')

그런데 각오했던것보다 할만했었다. 탕속에 들어가니 땀도 나고.. 주변에 아직 덜 녹은 눈과, 와인 한잔씩 마시며 분위기 좋게 즐겼다. 

여기에 눈이 아주 조금 내린다면 더 운치있었겠다는 말을 하며 와인을 홀짝 홀짝..





체크인을 하자 서비스로 주신 어묵과 고구마..

고구마는 맛있었지만, 어묵은 너무 푹 끓여저서 흐물흐물... ^^;;;

 






근 처에 마트가 있으면 바베큐거리를 사가자 했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 서울에서 파주로 넘어가는 길이 험난(?)했던 탓에 그냥 현장에서 추가 금액을 내고 바베큐를 신청했다. 삼겹살과 목살, 새우 두마리.. 도시락과 된장찌개 쌈채와 반찬까지.. 꽤 합리적인 가격에 나왔던 바베큐.. 여기에 친구가 특별히 골라온 와인까지...

술을 잘 모르고 잘 마시지 않는 나를 위해 먹기 편한 와인을 골라온 친구..

식사때 마시고, 스파하며 마시고... 나중엔 사장님께 치즈까지 얻어 마신 한병...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평소 주량 이상의 양을 마시고 취기가 아주 잔뜩 올랐었다.

덕분에 잠을 잘때 여러번 뒤척여야 했다.








우리가 머문 곳은 다음날 조식까지 포함되어 있는 곳으로, 머물렀던 숙소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같은 이름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었다.

오전시간에는 펜션에 머무는 손님들을 위해 조식을 제공하고 있다.

맛이 좋았던 크림 리조또..




후식으로 홍차까지...

우러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전날 친구와 함께 방을 보고는 잘 선택했다며 자화자찬을 했다.

친구는 다음에 본인 지인과 함께 또 오고 싶다고...


와인을 마시며 1년에 한번 정도는 둘이서 함께 여행을 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언제 또 이런 여유를 가지며 함께하나... 벌써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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