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던건지... 도심 한가운데, 제법 큰 아파트단지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무궁화를 많이 구경할 수 있었다.
아니, 아파트 단지내 경계 구분이 개나리와 무궁화로 되어있어 계절이 바뀔때마다 두 꽃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던 나름 낭만적인 어린시절을 보냈었다.
그때는 마당을 가진 집이라면 무궁화 한, 두 그루 정도는 정원에서 키웠던 것도 같다.
우리 아파트단지만이 아니라, 근처 주택가나, 친구집에 놀러가서도 심심치 않게 보곤 했으니...
그러나, 자라면서 무궁화를 보는건 정말 드문일이 되었고, 마침 일 관계로 나간 한옥마을에서... 벌써 몇년이나 이 전주한옥마을에서 계속 일해오고 있으면서도 이제서야 무궁화를 발견하게 되었다.
보드라운 아기 뺨처럼 수줍은 빛을 자랑하는 무궁화를 보니 반가운 마음에 얼른 한 컷 찍어보았다.
지난 여름 무더위 속에서 무거운 사무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다.
전주한옥마을 은행로쪽, 사랑나무 카페 맞은편 한옥체험업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아기자기한 담이다.
꿈을 꾸듯 너울너울 헤엄쳐가는 고래가... 당시 일상의 버거움과 짜증에서 벗어나고픈 내 마음에 들어와서 찍은 사진이다.
(그러나, 실은 이 사진조차도 '일'의 일환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2013년 여름..
아직 내가 주말근무를 담당하지 않았을 때..
멜론에서 온 메일을 무심코 열어보다, 멜론 감사이벤트라나 뭐래나...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응모했더랬다.
'어차피 이런건 안뽑히는데 뭘... 되면 좋은거고 안되어도 말고...' 란 생각과, 콘서트 초청 이벤트와 함께하던 곁다리 이벤트에 더 관심이 많았었다.
순전히....
'더운데 아이스크림 한통이나 좀 퍼먹어 보자!!!' 란 마음...( '')
그러다보니 곁다리로 콘서트가 보여서 들어온김에 수고스러운(?) 클릭질 좀 한번 해주시고 새까맣게 잊고 있었더랬다..
아니...
'왜 날마다 응모하는데, 그 흔한 아이스크림 한통을 선사해주지 않는것이냐!! 멜론!!! 내가 너한테 바친 돈이 얼마며, sk의 노예로 살아온 시간이 얼만데!!!! 이 런 메롱같은 놈!!!' 이란 생각을 하며 더운 여름을 무덥게 보내고는 있었다..( ..)
그러다 주말근무를 담당하면서, 이런저런 화딱지 나는 일들과 체념과, 더위에 지쳐갈때 쯤 문자 한통이 날아왔더랬다...
'님.. 당첨됐어요... 우리 가을에 봐요.....'
@_@
한겨레에서 했던 뮤지컬 불의 검 이벤트 이후로 서울 공연 당첨은 처음이야!!
이런 감격스러울때가!!!!
승환옹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것이야? (신청할때 순전히 승환옹 하나만 보고 신청한 인간...;;;)
친절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멜론 콘서트 안내 담당자에게 '가요!! 가고 말구요!! 영혼을 팔아서라도 가고 말겠어욧!!' 이라고 외쳤다..( '')
그리고 함께 갈 사람을 물색했으나... 첫번째 후보자님께선 갑작스러운 일로 함께 못하게 되었고.. ㅠ_ㅠ
차선책으로 동생놈을 꼬셔봤으나, 출연 가수가 별로라고 퇴짜를 놓으셨다..
(네 이놈!! 감히 승환옹을!!!!!)
그래서.. 언제나 나의 동반자(?) 카에님과 함께... ( ..)
무리하게 사무실에는 연가를 내고, 날아갈듯한 발걸음으로 서울행 버스에 올랐으나..... 출발할때부터 비가 내려... -_-
비가 오다 그칠거라고 일부러 우산도 안챙겼는데, 전주에서부터 비가 내려... -_-
뭔가가 파란만장할 것 같다는 직감을 하며 서울로 출발했다.
그리곤 도착하자마 서울이라곤 신촌, 종로와 남산, 가끔 용산에 간게 전부였던 내가 올림픽공원이라는 곳까지 진출했다!!
선착순이라는 말에 티켓 배부시간에 맞춰 받아온 티켓...
입장하고보니, 꽤 명당자리였다.
그런데 나중에 입장해서 보니, VIP 당첨자중에 오지 않은 사람들의 표를 늦게 온 일반 좌석 당첨자들에게 뿌리는 만행을.... -_-+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티켓도 받았겠다.. 밥 먹으러 가야지...
근데 난 이 근처 지리를 모르고, 앞뒤로 살펴봐도 나무와 풀과, 아파트밖에 안보여!!!
그래서 네이버님과, 친절하신 동료의 도움으로 이 근처는 밥집보다 브런치 가페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미 시간은 3시를 향해 달려가고.. 나는 비와 바람과 추위와 싸우느라 지쳐있고... 난생 처음 와본 동네라 걸어도 걸어도 그 많다는 브런치 카페들은 보이지 않고... ㅠ_ㅠ 그래도 꿋꿋하게 직진하다 만난 친절한 경비 아저씨게 얻은 지도와, 상냥한 동료님께서 소개해주신 약도와 네이버 지도를 벗삼아 꿋꿋하게 걸어가니 식당이 보이더라!!!
지리를 몰라서 그렇지, 한번 주변 지형을 파악하고 나니, 왜 이 거리를 1시간에 가깝게 걸었는지 내가 바보같다고 느끼게 되었다. OTL
식당은 코벤트가든이라는 곳.
파스타가 맛있다는데, 여기가 비싸고 새 모이만큼 주는 서울이라는 걸 잊고, '아무리 맛있어도 혼자서 0.5인분도 못 먹어치우는데, 파스타는 무리지...' 라며 안심 샌드위치를 시켰다.
그런데, 이 날 나는 우산도 없이 비를 뚫고 밥 먹겠다고 한시간을 걸었고,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나왔다는 사실을 잊었고, 여긴 비싼 가격에 새모이만한 음식을 주는 서울이라는 걸 잊은게지... 서울의 1인분은 배가 아주 주리다못해 요동치는 내게 딱 알맞는 분량이란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훗..( ..)
배도 부르고 맛도 있었다만... 안심 샌드위치라며...
고기는 어딨는게냐!! 고기는!!!!!
흑... 서울인심 박해....ㅠ_ㅠ
그래도 배를 채우고나니 힘이나서 펄펄 올림픽공원내를 휘젓고 다니긴 했다.
카에님과의 약속시간인 7시까지, 한성백제 박물관도 구경하고... 몽촌토성도 올라갔다 오고... 공원을 산책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하면서 서울에서 이른 가을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전주는 쪄죽는 상황이었지.... -_-;;;)
드디어 접선하게 된 카에님은 공연전 간단하게 식사를 하며, 10월에 제주도 출장을 가게 될것 같고, 맞춰서 3~4일 휴가를 내 제주도를 여행할거라고 한껏 들떠있는 나를 위해 제주도 여행책자를 선물해주셨다. 그치만 이 여행책자는 결국 봉인.... orz
공연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입장을 했더니 요런 무대가 우리를 반겨주시고...
위에서 적은대로 생각보다 가깝고 좋은 자리에 '좋다~'를 외치며 공연을 기다렸으나...
평일 저녁에 하는 공연으로 입장이 늦어져 결국 예정보다 30분이나 늦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타로는 역시 승환옹!!!!
그러나....
이날 공연장에 온 애들이 너무도 어렸어!!!
어쩜.. 그렇게 지나가던 개도 따라 부를수 있는 승환옹 최대의(?) 유행곡을 모를수가... OTL
게다가 첫 순서라 몸이 덜풀린건지, 아니면 정말 승환옹을 모르는 아해들이 많이 온건지 호응도 없어... orz
결국 오늘같은 굴욕은 난생 처음이야!! 를 외치며 승환옹은 물러갔다....
아아아아...............ㅠ_ㅠ
문득, 콘서트에 오기전에 멜론 댓글이 떠올랐다.
'대체 이 처음들어보는 이승환이란 가수는 누구냐...' 라는 뒤로 넘어갈뻔했던 댓글이..... ㅠ_ㅠ
승환옹 다음에 등장했던 데이브레이크는 경험과 노련미에서 승환옹과 너무 비교가 됐을 뿐이고...(애도...)
취향도 아니라 그저 그런 상태로 감상...
10센티도 딱히 취향은 아니라, 역시 적당히 즐기며 감상... 심지어 이 친구는 락콘서트인데 자신이 초대된 것에 어리둥절하다는 위트까지 선보였다. 풋!!
그래도 중간중간 뛰어놀며, 다음 가수를 위한 무대 정리시간을 우린 정말 감사해했다.
안그랬으면 정말 체력 방전이었을거야... 슬프게도... 몸이 옛날 몸이 아니더라고...ㅠ_ㅠ
마지막으로 윤밴까지 나왔으나, 30분 늦어진 공연으로 슬슬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결국 마지막 앵콜곡을 남겨두고 지하철역까지 전력질수!!!
고속버스 터미널까지는 환승을 한번 해야했기에, 지하철을 잘 아는 카에님은 최단 환승칸을 안내해주시고는 서로 즐거웠다며 짧게 인사만 하며 헤어졌다.
카에님 덕분에 환승역에서 전력질주하며 30초만에 환승을 하고, 막차를 탈 수 있었다.
뭐.. 돌아오는 막차안에서 굉장히 불쾌하고, 살 떨리고,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은 일을 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모처럼만의 좋은 하루 였었다.
그리고.. 너..
너...그때 너!! x놈의 자식!!!
나이 처먹고 그렇게 살지 말아라..
내가 조금만 덜 피곤했어도 경찰 불러달라고 소리쳤다!!!! 망할자식아!!!
너 같은 놈들은 진짜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인간쓰레기들이다!!!
이 나이를 먹고도 변태가 들러붙는 얼굴이라는걸 깨달은 슬픈 날이었다.
(젠장.. 변태는 25살 이후로 졸업한줄 알았단 말이닷!!!!!!!!!)
대전 성심당에서 유명한 튀김소보로...
그 성심당의 직원이 전주에 오픈했다는 맘스브레드의 튀김소보로이다.
서부 신시가지쪽에 있었지만, 차가 없어 가보질 못했는데, 인기를 업고 전주 롯데백화점 지하에 입점하여, 접근성이 더 쉬워졌다.
덕분에 영화 끝나고 지하에 내려가면 언제나 계산대엔 사람들이 바글바글...
백화점 지하 점포에 입점한 탓에, 빵 종류도 많지 않고, 주방에서 끊임없이 구워내고 있긴 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금세 빵이 동이나고 만다..
그 중 튀김소보로는 인기가 상당해서, 열심히 구워지고 있는고로, 늘 따끈함을 넘어서서 뜨거운 상태로 맛을 볼수가 있다.
시식인심도 아주 좋기때문에 맛이 궁금한 사람들은 시식용으로도 충분히 맛을 판가름 할 수 있다.
상당히 배가 고픈 상황에서, 그것도 갓 구워진 빵을 먹었기에 맛은 정말 좋다!!
팥소가 꽤 단편이지만, 워낙 빵 상태가 좋은 상황에서 먹었기에 그 단맛마저 용서 될 정도..
갓 튀겨져 나와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운 빵의 진수를 맛볼수 있었다.
다만, '튀김소보로' 이다 보니, 기름기는 어느정도 감수해야 한다. 1개까진 아주 맛있게 먹을수 있지만, 어지간히 느끼한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2개째는 생각하기 힘든 메뉴이다. 그래도 빵을 굽는 기술이 좋은지 실온과 냉장상태에서 반나절정도 두고 먹었을때도 겉 식감의 바삭함이 어느정도 살아있어 만족감을 준다.
동시에 맘스브레드의 대표메뉴라는 오징어먹물빵을 먹었지만, 안에 들어있는 크림이 전혀 취향이 아니라서,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오히려 발효빵 라인이 담백하고 고소함을 자랑해 마음에 들었다.
언제적 사진을 이제 정리하는가.. 시리즈..( '')
전주 객사부근에 있는 이층집을... 지난 7월이었나.. 8월이었나.. 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다녀왔다.
구 시내권에, 이름처럼 2층에 자리하다보니 그렇게 넓지는 않다. 그래도 아기자기, 오밀조밀하게 꾸며 놓은 테이블이다.
주문하고 식전빵.. 맛있어서 리필해서 한번 더 먹었다.
메뉴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
마늘향이 독특했던 샐러드... 좀 더 상큼하게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리조또...
까르보나라... 많은 블로거들이 추천할만하게 소스가 좋았다.
다들 빵을 한번 더 리필해서 찍어먹고 싶다고 할 정도...
그리고 역시 많은 블로거들이 강추하던 마늘바질 함박스테이크!!!
비주얼도 좋고.. 맛도 좋아!!!
좋은건 한번 더 보고 가야죠~~
그리고 피자~!!
여인네 넷이서 참으로 알차게 시켜먹었구나...
화룡점정 후식~!!
우리가 메뉴를 다양하고 풍성하게 시켜서 먹었기에 다들 배부른 상태에서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그래도 4인이 식사를 했는데, 디저트의 양이 조금 아쉽다는생각은 들었다. 음료가 함께 나오니까, 다른 식당들에 비해 생각지 못했던 디저트 메뉴가 서비스되는 걸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전주객사, 독립영화관 근방으로 작은 맛집과 카페들이 생기고 있어 한옥마을에 질릴때 한번씩 찾아가며 순례하는 중이다.
날이 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야 할텐데... ( '')
이놈의 귀차니즘은...( ..)
지난 여름 한옥마을의 오후에 홍차에서 먹은 홍차빙수..
주인장이 직접 블랜딩한 홍차얼음을 베이스로 계절과일과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빙수이다.
개인적으로 달콤한 과일보다는 상큼한 과일류와 아이스크림이 올라가는게 더 조화롭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다.
영업비밀(?)인지 공개하지 않는 블랜딩된 홍차얼음이 상쾌한 향을 자랑하고 있었기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따로 나온 팥은 주문할때 빼달라고하면 함께 제공되지는 않는 듯 하다.
실제로 워낙 홍차베이스가 좋아서, 팥과 함께 먹었을때 그 향과 맛이 감소되었던터라, 기본 홍차에 팥이 빠진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란 생각이다.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아그배 카페...
숙소 아그배와 함께 운영되고, 카페는 지하에 있다.
다른 카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지, 복잡했던 지난 여름에도 상대적인 한산함이 있었다.
갤러리 카페로 운영되고 있고, 실내도 넓은 편이라 조용히 있고 싶을때 방문하면 좋을 듯...
한옥마을 담장을 타고 빼꼼이 고개를 내민 능소화...
오지 않는 임금님을 기다리다 꽃이 되었다는 전설을 가진 능소화..
과거 양반집에서만 심을수 있었다는 능소화가 핀 전주한옥마을의 7월이다.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의 사진을 찍으며, 사심 가득한 능소화 꽃을 사무실 카메라로 담아왔다.
평생 DSLR을 사용할 일은 없을 줄 알았건만... 무거운 D800을 들고다닐 줄이야... 둘이 합쳐 300은 거뜬히 넘으실 귀하신 몸을 들고 왔다갔다 했더니, 어깨고 손목이고 아프지 않는 곳이 없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이니스프리 vvip 증정 키트..
회원등급을 조정하면서 더 이상 vvip가 최상의 등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구성물은 갖춰주는 중..
역시 화장품 업계의 여름.. 하면, 여행용 상품으로 구성되는것 같다.
이런저런 일로 주말일정이 많은 나로서는 여행용 샘플 구성을 좋아하는 쪽이다.
작년과 올 겨울, 일 관계로 캠프 프로그램 진행할적에 요긴하게 잘 사용했고.. 아마, 올해 10월에도 그럴 것 같다.
이번 이니스프리 신상품이 질 바이 질스튜어트와 조인했다더니, 그 상징인 앵무새가 그려진 파우치와, 여름이라고, 시원한 블루계역의 메니큐어가 들어있었다. 파우치는 마음에 들지만, 문제는 네일 색상... 저런 색감 발라본적도 없으며, 한창 네일이 유행하던 3~4년전에 잠깐 발라본 이후로는 메니큐어는 다 버렸다는 것..
지난해 제작두레에 참여했던 26년의 DVD가 드디어 도착했다.
영화가 제작되기까지 곡절이 많았었고, 개봉당시에도 많은 음해가 있었고, 영화적 비판까지 감수하면서도 대선전에 개봉하려 애썼던..
지금.. 오늘에 이르고보니 정말 서글프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사연들이었다.
그 대단원의 마침표가 드디어 찍혔다...
영화내용으로도, 제작과정으로도,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고 싶지는 않다.
DVD 케이스안에는 DVD와 리뷰북이 들어있다.
케이스를 펼치면, 26년의 주인공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얘기한다.
케이스 뒷면에는 '모두가 함께 만든 영화' 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
리뷰북에서 발견한, 내 이름... '해오녀'....
제작사측에선, 두레에 참여해준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다 하였다.
반대로, 참여할수 있게 해주어 감사했다고 말하고 싶다....
소반은 우리나라 좌식생활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생활용품 중의 하나이다. 고구려 벽화에서도 소반의 모습이 등장하는 등 역사가 오래된 생활용품이다. 전시의 부연설명에서는 고려시대까지 소반과 함께 쟁반도 사용이 되었으나 점차적으로 음식을 부엌에서 내어감과 동시에 객에게 대접하는 편리함으로 소반으로 사용처가 굳혀져 갔음을 설명하였다.
조선시대의 연회장면을 그린 그림 역시 함께 전시되었으나, 사진을 남기지는 못하였다.
최근의 사극들을 보면, 소품 준비의 간편성때문인지, 연회 장면에서 한 상에 음식을 늘어놓고 즐기는 모습을 화면으로 잡아주는데, 실상 이는 잘못된 표현 중 하나이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겸상을 하지 않으며, 개인상을 받는게 일반적이다. 그렇기에, 대가라면, 그 규모에 맞게 꽤 많은 소반을 구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나전칠일주반(螺鈿漆一柱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전시품목이다. 연잎모양의 상판과 연대를 연상시키는 기둥, 사방으로 연꽃봉오리로 장식한 화려함을 자랑하는 소반이다. 규모나 모양으로 보았을때 찻상으로 쓰였을 듯하다.
잔상
잔을 나르거나 놓아둘 때 잔이 넘어지지 않도록 구멍을 뚫은 상이다. 오늘날의 컵홀더와 같다고 보면 될 듯...
옛날에도 이런 컵홀더(?)가 있었구나.. 싶어서 '역시 사람살이에 편리함을 생각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구나..' 란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던 상이었다. 게다가 모던한 모양새까지.. 꽤 구미가 당기는 소반이었다.
합환주상
위의 잔상과 더불어 잔을 고정할 수 있게 구멍이 파여있는 상이다.
명칭에서 알수 있듯이, 혼례후 신랑과 신부의 합근례 의식때 사용된 합환주상이다. 합환주잔은 하나의 박을 쪼개어 만들어 부부의 의미를 더한다.
지승반
한지를 길게 꼬아 만든 소반으로 돌상으로 사용되었던 소반이다. 천년을 간다는 한지를 길게 꼬아 돌상으로 사용하였다는 점에서, 태어나 무사히 첫돌을 맞이한 아기의 장수를 염원하였음을 알수 있다.
전시품명이 적히지 않은 또 다른 독특한 일주반이다.
거북모양의 맏침과 거북 등에 새겨진 괘로 보아, 점을 치는 용도로 사용된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
전시장 전경
최근 2~3년간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꽤 볼만한 전시를 하고 있어 기쁘다.
덤으로 몸 담고 있는 곳이 장소이다보니, 특별전 홍보물 역시 국립중앙박물관의 영향을 받아 세련됨을 더 하고 있기도 하다. 여러모로 흥미있는 전시에, 소득도 참 좋았달까...
다음에는 어떤 전시를 할까...
주말에 별다른 일만 없다면, 박물관 특강을 꾸준하게 듣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는게 아쉽다.
오픈된 주방에, 홀도 넓었고, 무엇보다 통유리로 되어있어, 도청과 공원을 정면으로 바라볼수 있다는 점을 잘 살린 홀이었다. 때마침 날씨도 무척이나 좋았고, 일요일 오후 답지 않게 한산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번잡스러움을 싫어하는 내게 딱 맞는 식당이었다.
아쉽게도 식전 샐러드는 찍지 못하고,(물론 샐러드도 정말 맛있었다) 방문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추천하고 오늘의 추천메뉴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던 시금치 크림 파스타...
느끼할수 있는 크림의 맛을 시금치가 상쇄해주고, 소스와 함께 볶아진 소고기는 정말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양식을 싫어하는 어른들도 맛있게 드실수 있는 메뉴이다.
일반적인 식기가 아닌 팬에 담겨 나오기때문에 꽤 오랜시간동안 따뜻하게 음식을 즐길수 있다.
파스타와 함께 오늘의 추천메뉴였던 마르게리타 피자...
최근 피자들이 씬피자여도 바삭한 식감보다는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는 쪽인데, 주문한 피자도 이런 추세를 따른다. 치즈도 풍부하고, 토마도토도 신선해서 피자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었다.
따로 포장하고 싶을 정도로...
파스타나, 피자나 은근히 양이 많아서, 세트메뉴에 단품 메뉴를 추가시키자 여자 두명이서 먹기엔 은근 벅찬 양이었다. 음식맛도 좋고, 여유로운 분위기도 좋아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
모처럼 가족끼리 저녁을 먹고 근처 롯데마트를 들렀다 눈에 뜬 요거...
평소에 단거라면 진저리치게 싫어하지만, 이상하게도 어릴때부터 아이스크림만큼은 자다가도 일어나 먹을 정도로 좋아했었다. 평상시에 단걸 안먹는 보상을 아이스크림으로 보상하자는 몸의 반응인지.. 뭔지...
여튼 아이스크림 귀신에게 요즘 아이스크림 값은 그야말로 없는 사람 뺨 때리는 가격...OTL
게다가 다른 체인점에 비해 고급 재료를 사용하는것도 아닌 베라의 콧대높은 가격인상까지 접하고보니, 롯데마트의 통큰 아이스크림이 반갑기 그지 없다.
쿠앤크, 초코, 딸기 맛 중에서 그나마 칼로리가 적을 듯한(?) 메뉴로 골라왔다.
가격은 1.5리터 한통에 6천원..
저렴한 가격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부드러운 식감에 놀랐다.
맛은 요즘 단맛을 줄이려는 다른 업체와는 달리, 꽤 달달함을 선사하고 있다. 딸기맛이라 더 그런 감이 있을수도 있고, 아무리 아이스크림의 단맛은 좋아한다지만, 기본적으로 단걸 싫어하는 내 식성때문에 더 달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걸 다 떠나서.. 떠먹는 아이스크림에서 기대하는 특유의 풍부한 부드러움만큼은 높이 사주고 싶다. 흔한 마트표 저렴이 브랜드에서 이런 식감을 느낄거라곤 기대하지 않아서 말이다.
몇년전에, 통큰 시리즈와 비교할만한 홈플러스 테스코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정말 가격이 싼 값을 했던, 맛없음을 경험하고선 마트표 대용량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했는데.. 롯데마트 제품은 그래도 값을 하는 듯 싶다.
전반적으로 공산품을 구입할때 이마트에 비해 롯데마트가 가격차가 조금 있어 자주 방문하지 않는데, 롯데마트의 통큰 시리즈만큼은 한번씩 구입해볼만하단 생각이 들었다. 가격 대비 제품의 질이 꽤 좋은 편이다.
(이마트에서 맛없고, 덜 익고, 느끼하고, 한 입 베어물자 기름이 한강처럼 주르륵 흐르고, 기름 냄새마저 좋지 않았던 최악의 치킨 경험을 한 이후로 마트표 대용량 음식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통큰 아이스크림 덕에 롯데마트의 다른 대용량 제품도 먹어보고 싶다. 치느님을 영접하면서 먹지못하고 그냥 그대로 버린 경험은 처음이었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