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던건지... 도심 한가운데, 제법 큰 아파트단지에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무궁화를 많이 구경할 수 있었다.
아니, 아파트 단지내 경계 구분이 개나리와 무궁화로 되어있어 계절이 바뀔때마다 두 꽃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던 나름 낭만적인 어린시절을 보냈었다.
그때는 마당을 가진 집이라면 무궁화 한, 두 그루 정도는 정원에서 키웠던 것도 같다.
우리 아파트단지만이 아니라, 근처 주택가나, 친구집에 놀러가서도 심심치 않게 보곤 했으니...
그러나, 자라면서 무궁화를 보는건 정말 드문일이 되었고, 마침 일 관계로 나간 한옥마을에서... 벌써 몇년이나 이 전주한옥마을에서 계속 일해오고 있으면서도 이제서야 무궁화를 발견하게 되었다.
보드라운 아기 뺨처럼 수줍은 빛을 자랑하는 무궁화를 보니 반가운 마음에 얼른 한 컷 찍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