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스피드로 굴러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10회 남았지요.
예전같으면 명량해전 준비만으로 4회는 소진해주셔야 했습니다만, -_- 남은 분량이 없으니, 바로 다음주가 명량해전이로군요.. 빠른 전개를 바라는편은 아니지만, 정말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늘리는 면도 있었기에, 바로 전투가 나와주는데 별 불만은 없습니다만, 확실히 호흡조절 실패입니다.
오히려, 명량에 이르기까지의 장군님의 고뇌가 많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인간 이순신을 새롭게 조명하겠다면서요...
생고생해가면서 수군 만들어놓으니까, 그것 말아먹은 원균이나 조정에 불만같은것도 없습니까?
다른 곳에서 시간 다 써버리는 바람에, 정작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의 이순신의 고뇌는 어디가고 없습니다. -_-

여튼...
주말마다 애증이 교차합니다. -_-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그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로 시작하는 그 명언을 명민씨의 옥음으로 들으니 죽겠더군요. 어제가 발성이 점점 발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절정이었어요!!
참, 이놈의 나라는 우찌된게, 연기력이 있어야만 출연할 수 있는 사극에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어쩜 그렇게 광고하나 안떨어지는지.... -_-
-퓨전사극이나 찍어야 광고가 떨어질까..-
매직카던가 하는 보험회사 광고 하나 찍는 명민씨가 불쌍터이다.
1년간 그 고생을 하고 있건만... -_- 게다가 출연료도 낮을걸?
-불멸 배우들 몸값이 꽤 쌀걸....-_- -
주연배우가 그런데, 나머지 장수들이야...... -_-

그나마 광주에 가면 명민씨가 선전하는 아파트 광고인지 뭔지를 볼수 있다는데...
호오.. 보고싶어라...
그거 보기 위해서라도 광주 친척집에 한번 놀러가야 하나... -_-;;;

그런데... 이거... 무슨 감상이지? -_-a
정대만..
역시 살아있었구나..
전회에 봤을때는 오른쪽 다리에 총탄을 입은 것 같더니만, 양 다리를 짚으로 덮고 있는 모습이라니...
게다가 옷도...;;;;
총에 맞은 후에 다른일을 더 당했나...
대만이 나올때 정말 눈물 나오더라...;;;;

장군님이 다시 홍철릭을 입으셨다.
선조의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너 밖에 없더라. 나 좀 살려주라 응? 할수 있지?' 라는 교지를 받들고, 다들 하지 말라고 만류해도 결국 돌아오시더라... -_-
권준이 말한 것 처럼, '이겨도 문제, 져도 문제' 인 상황에 처한 장군님이 정말 안타깝고, 찌질이 선조에게 '어째서 네놈은 죽지도 않는것이야!!!!!!!!' 라고 괜히 화를 내어보아도, 이미 지나간 역사를 어찌하리오...

고문으로 청초해지신 장군님을 뵈오니, 1회의 장군님삘이 나서 참....( ..)
-그래도 1회에 비교하면 빌어먹을 KBS의 사극 분장술을 못 믿겠다. 영남이 눈썹이나.. 1회에 비하면 매끈하신 장군님 얼굴이나...;;;-
게다가 쓰러지기까지 하시고...
뭐랄까.. 보면서.. '동인의 이순신?' 하고 놀랄만한 장면이 어제 화면 가득해서 아찔했달까.... -_-
-분명 내가 썩은게 아닐것이다. 내가 썩은게 아니란 말이다!!!!-
복습 들어가 봅시다~~

그분의 능력과 재치가 돋보였다.
15부에서 동생의 친구와 우연히 맞닥뜨리는 위기를 맞이하신 그분!
어찌 넘어가나 싶었건만, 자연스럽게, 친구가 이름을 말하도록 유도하다니.. 어쨌건 한고비 넘겼습니다.
그렇게 하은스러움을 내보임에도 전혀 눈치 못 채는 둔탱이 은하와는 달리, 강주는 모르는 것 같으면서도 핵심을 잘 찌른다. 역시 기자라는 직업을 괜히 얻은 것은 아니다. 여태까지 직업이라는 배경만을 가진 채 아무것도 안하며 사랑에 울고 웃는 여타 드라마의 여주인공과는 확연히 다르다.

진우의 들이댐은 영 익숙치가 않다.
또한 강주의 오버도 익숙치가 않다.
'드라마니까..' 라고 넘기려고 해도, 4명의 식사장면은 어색한 것은 어색한 것이다.
복수와 멜로, 두 축을 중심으로 삼는 드라마이다보니, 촘촘이 짜여져 있는 복수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멜로는 엉성한 느낌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드라마의 멜로는 3사람이 담당을 했어야 하는 것인데, 억지로 정진우분을 붙이다보니, 완전 스토커가 따로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 스토커를 위해서 마음에 없는 사람 일부러 불러내는 강주 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이다.
몇년씩 붙어다녀 친한 사이도 아니고, '서하은이라는 이름으로 20년간 살아온 유강혁의 죽음' 을 계기로 인연을 맺은 사람이다. 아무리 강주가 '강혁 오빠' 라고 친근한 듯 부르고는 있지만, 그녀에게 '유강혁' 이라는 남자는 계속 죽음의 이미지로만 다가오는 사람이다. -전에는 이미 죽은 사람으로, 지금은 살아있었지만,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람으로..- 그사람이 죽은지 얼마나 지났는가? 드라마상으로 머리 굴려봐도 약 한달가량 되었을 것이다. 심지어 은하는 강주에게 '오빠는 내 영혼같은 사람' 이라는 말까지 했다. 친분이 두터운 사이도 아니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 남자의 진실을 밝혀주기 원하는 사람과, 의문의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길 원하는 사람의 신뢰할수 있는 동지감 같은거라고 해도 말이다.- 이것은 강주의 오버다. 오로지 자신과 20년 이상의 친분이 있는 사람을 위해서 누군가의 감정을 억지로 지배하려는 인상으로 보였다.
그게 그녀의 겁없음과, 털털함,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상처를 줄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강주 캐릭터' 를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만약 현실에서 이런일이 벌어진다면, 그건 대단한 간섭이며, 불쾌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면, 정진우 같은 인물이나, 이강주 같은 인물이 주위에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일단 둘은 어릴때부터 부족한 것 없이 갖출 것 잘 갖추고 살아온데다가, 자기가 하고자 마음먹어서 안되는 것도 별반 없었을 것이다. -특히나 정진우- 그런 두 사람의 성격과, 어릴적부터 자신의 아픔을 인내하며 상대의 아픔을 감싸주기에 바빴던 두 주인공들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두 주인공의 사랑이 더욱 아름답고, 애달프게 보이게 하는 면도 있을 것이고..

그래도 역시, 정진우와 -조금은 생각이 성급했던- 이강주와 같은 인물이 현실에, 그것도 바로 옆에 존재한다면 정말 피곤할 것이다.
-특히나 정진우분은 불쾌해서 돌아가실 지경일 것이다. -_- -


부활 패닉들에게 '완전 소중 안비서님' 으로 불리우는 안비서님..
당신에게 조금 실망이랄까, 서운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모시던 분이 갑자기 변했다. 그게 융통성이 없었던 신혁에 비해, 하은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끌어 나가면서 유연해졌다는 평가와 함께 사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이건 좋은 변화다.
그래서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변화니까...
안비서는 이제 지금까지 하은이 칠칠맞게(?) 흘리고 다닌 단서들로 인해, 이사람이 '자신이 알던 유신혁 부사장이 아님' 을 알았다.
-대본에조차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지 않았기에 확신할수는 없겠으나, 엘리베이터 신을 회상한 것으로 보아 유신혁이 아님을 알았다고 생각하겠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일단 놀래야 한다. 그리고 '진짜 자신이 상관으로 모셨던 유신혁 부사장은 어디에 있나' 를 의심해야 한다.
그런데.. 그 어느것도 하지 않았다. 안비서는..
설령, 신혁이 죽었다라는 사실까지는 모르더라도, 똑같은 인물로 보이는 누군가와 바꿔치기 한 현실에 대해서 '왜?' 라는 의문은 품어야 한다. 그런데, 완전 소중 안비서님께서 보여주신 행동은 웃음을 띄우며, '때가 되면 얘기 해 달라'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셨다. 이 상황이, 동화 왕자와 거지와 같은 상황으로 보였던 것일까?
설령 그 앞에서는 그런 반응을 보였다 하더라도, '왜 바꿔치기 되었으며, 진짜 부사장님은 어디계신가?' 에 대한 나름의 탐문정도는 할수 있는 것인데, 그런 반응도 보이질 않는다.

이 반응에 처음에는 신혁에게 연민을 느꼈던 비서의 고마움이, 서운함으로 바뀌었다가 나중에는 씨뿌리기를 좋아하는 작가의 못된 장난(?)이 생각나서 무서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치 무언가를 알고 이해한다는 듯이, 웃으며 때 되면 말해달라는 안비서의 그 반응들이...
그래도 설마... 그분을 배신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어제 보인 당신의 반응이 너무도 무서워서 어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정말 유신혁 부사장을 아끼고 신뢰하기 때문에 바꿔치기 되었다 하더라도, 모시고 신뢰하는분의 뜻이기에 모든 것을 말해줄때까지 당신을 받들겠다는 뜻일수도 있겠다.
부디, 후자이기를....


정진우도 슬슬 서하은의 존재를 깨달았다.
정상국의 한자락 남은 양심으로 인해,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제 정진우가 보일 반응은 어떤 것일까..
지금까지의 평면적인 반응들로 봐서는, 그는 결코 강주처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 타입은 아닐것이다.
정진우분은 함께 가자던 어머니를 뿌리칠때부터, 그가 가진것을 놓치기 싫어하는 면이 확실히 보이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은 가져야만하고, 가지기 위해서는 뭐든 희생시킬수 있는 이태준이나 강인철과 같은 타입으로 보인다. 지금 현재로서는.. 그리고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듯 보인다.
후에 요즘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렇듯이, 정진우분이 착하게(?) 변한다면 부활을 엄청 씹어버릴 것 같다. -_-
악인은 끝까지 악인으로 남아다오...
씨뿌리기를 해가며, 정진우에게도 가슴아픈(?) 과거가 있음을 보여줘도, 상대적으로 3명의 주인공에 비해 보이는면이 너무 없는데다가, 그 보여지는 면도 지극히 평면적이기에 공감도 가지않고, 이런 인물이 갑자기 후반들어 착해진다면 진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_-


엔딩장면은 이제것 엔딩 중 가장 소름끼치고, 가슴아프고, 애달픈 엔딩장면이었다.



명장면

서로 모른 채 만난 세 가족.
이태준은 몰라도, 그의 자식들만큼은 정말 불쌍하다.
조금의 연민을 발휘해 이태준도 그 자식들에 의해서 파멸로 이르게 되고, 자식들이 회복될 수 없는 상처를 안도록 만든다는 점에서 불쌍하다. 하지만, 이는 모두 그가 뿌린대로 거두게 된 것이니, 누구 탓을 할수도 없다. 그의 죄는 너무도 크다.

엔딩장면도 명장면이지만, 그건 명장면 이상을 뛰어넘어서 뺀다.


명대사

경고는 자존심으로 하는게 아니야.

경고는 경고 대상자를 한방에 끝없는 지옥의 나락으로 보낼수 있을만한 힘을 갖췄을 때에 비로소 그 의미를 지닌다.
정진우의 경고같지 않은 경고는 그분에게 있어서 단순한 어린아이의 치기어린 한마디로 들릴 뿐...

이젠 불구경을 할 차례인가...
한번 시작하면 멈출수 없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아주 작은 힘으로 바퀴를 굴렸을때는 의지에 따라서 분명 컨트롤 할수 있었을거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힘으로 자극을 받아 점점 굴러가며 탄력을 받은 수레바퀴는 곧, 제어를 잃고, 원치않는 방향으로 그리고 멈추고 싶어도 결코 멈출수 없는 방향으로 급격하게 굴러가게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이 약간의 힘을 준 그 바퀴는 점점 탄력을 받아가고 있다. 아직은 그래도 멈출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당신은 그 바퀴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복선들

그러고보니까 오빠도 이런거 갖고...
들어가 은하..
자기발로 찾아 올 겁니다.
박상철
강혁인 아니었어...
곧 알게 될거야.
난쟁이가 높은 곳까지 올라갈수 있었던 건 거인의 무등을 탔기 때문이야.
-그들의 자중지란과 함께, 그분이 따로 손을 쓰지 않더라도, 최동찬은 자중지란의 결과로 제거될 가능성이 생겼다.-



정진우가 이제서야 서하은의 사건을 알아간다는 점에서 그분의 처음 계획에는 복수 대상자들에 그들의 자식은 없었던 것 같다. 이강주가 너무도 호기심이 강했기에, 그리고 세상의 두려움을 모르는 무모한 정의감을 가졌기에, 그녀를 복수의 파트너로, 그와 동시에 복수의 대상자로 삼은 것일 뿐.
그에 비해 정진우에 대한 그분의 복수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강원도 컨밴션건은 복수라고도 볼수 없을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강주가 그분이 쳐놓은 깊고 어두운 수렁으로 한발한발 발을 들이미는 것과는 다르게 말이다.
초기 복수 구상과, 현재의 복수구상은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분 안에서.
초반에 너무도 등장이 없는 정진우분과 더불어, 아직 정진우에게 행하려던 복수가 다 나오지 않은 것일까?
현재까지의 분량으로만 봐도, 역시 그분의 초기 복수 대상자, 그리고 이용자에서 벗어난다는점에서 정진우분은 뱀발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배치가 오묘한 것 같다.
정상국은 돈을.
이태준은 권력과 명예를.
강인철은 가질수 없는 사랑을..

정상국의 돈으로 시작해서 정상국의 돈으로 마무리한다. 그분의 말처럼, 상국이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했던 절대적인 힘 돈! 그것을 그분은 무너뜨리고 있다. 그 자식이 행하는 온갖 지저분한 로비를 비웃듯이 '정당한 방법' 으로...
소극적인듯 보이면서도, 그분은 착실하게 그에 맞는 방법으로 나름 정진우에게 복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너에 대한 복수는 없을 줄 알았나? 네가 지금까지 배워온, 해온 모든 일들을 부정해주마!' 라고 말하는 듯도 하다.
-그래도 정진우는 뱀발이다!!!!!!!!!!!-

이태준에게는 세상은 물론, 자식들에게까지 감추며 지켜온 깨끗한 명예(?)를 여지없이 그 자식을 이용해서 무너뜨리고 있다.
세상에, 그리고 자식에게 자신의 지저분한 면을 들키지 않고, 온전히 깨끗하고 대쪽같은 정치인으로 남기를 원하는 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진실을 쫓는 사회부 기자 출신의 딸' 이 그를 무너뜨린다.
거기에, 버려졌던 자식까지 등장해 그는 이제 곧 지저분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가질수 없는 사랑을 억지로 소유하려 한 죄.
16부와 17부의 예고를 봐서는 가족들 중에서 가장 먼저 하은의 존재를 눈치 챌 사람은 어머니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아직까지 계부의 무서운 가면속의 얼굴을 모르는 하은으로서는 자신의 존재 자체가 어떤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인지를 모르고 있다. 그는 강인철에게 그 자신이 생존함으로서 20년간 가면에 가려졌던 계부의 진실을 드러내게 만들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도 몰랐던 끔찍한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불공평하다. 법이, 사회가 해주지 않았기에, 결국 자신의 손으로 그들을 단죄했을 뿐인데, 그 자신마저 황무지처럼 황폐해져야 한다니... 산산조각난 유리조각처럼 가족이 깨지고, 사랑이 멀어져가고, 자신의 마음마저 부서져야 하는 그가 안타깝다. 그들에게 죄를 묻고자 하는 마음이 조금 지나쳐 그들 자식들에게까지 상처를 준 것에 대한 대가는 그가 받은 고통의 무게와 견줄때 너무 심한 벌이라고 생각된다.
역시, 하늘은 없는건가 보다.
부활을 볼때는 아빠랑 같이 보면 안된다.
계속 물어보신다.
결국 오늘도 극의 2/3는 놓쳤다. 젠장!!!!!!!!!
엄청난 신공의 16부였는데...

다음주 예고가 아주 사람을 죽이는구나!!!!!!!!!!
가족중에선 어머님이 가장 먼저 아셔버렸다.
아아.. 어머니께 '내가 강혁' 이라고 말도 못하고, 뺨을 그것도 엄청난 강도로 두번이나 맞으시는 그분을 보니 눈물이...ㅠ.ㅠ
세상에 20년만에 살아돌아온 아들을 껴안아줘도 모자를 판에 귀싸대기를 날리시다니 어머님!! 그분이 괜히 무서운게 아니였군요....
하지만 당신도 기구하십니다. 20년만에 죽었던 아들이 살아돌아왔지만, 20년동안 불행으로 인해 애닳아 하던 그 아들을 잃었으니... 설령 그분이 강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반응은 비슷했을 것입니다. 물론 따귀를 날리시지는 않으셨겠지요...

그건 그렇고, 예고 마지막!! 대박이었다!!!!!!!!!!!!!!!!!
반장님!!!!!!!!!!!!!!!!!!!!!!!!!!!!!
-역시 후배의 4차요구를 뿌리치지 못하시는구랴!!-
날 죽여라 이 못된 제작진들아!!!!!!!!!!!!!!!!!!!!!!!!!!!!!!
늦은 감상 들어간다.

지난회, 느닷없이 은하의 팔을 덥썩 잡는걸로 끝났던 부활..
난 '애써 형을 잊으려 하지 말아요..' 등의 얘기가 나올줄 알았더니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요..' 라는 대사가 나왔다. 절절하구나...
14부에선 가공할만한 노래 편집 신공으로 은하에 대한 하은의 마음을 보여주더니, 15부의 시작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뒤로 돌린 채 '힘들어 하지 말 것' 과 '자신이 늘 지켜보고 있음' 을 소극적으로 알리는 장면이었다.
운명의 장난으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 연인들의 상황이, 안타깝고 애절했다.

하지만 더욱 날 슬프게 만들었던 것은 은하의 대사였다.

전 오빠를 기억하고 또 기억하고 그 기억이 절 버티게 해주지만, 부사장님은 그것마저도 충분치 않으니까... 더 힘드시겠구나..

신혁아~~~!!!!!!!!!!!!!!!!!!!!!!!
극중 인물들은 모르지만, 부활을 보고 있는 사람과, 부활의 주인공인 하은이는 다 아는 사실.
실제로 죽은 것은 신혁이며, 그의 쌍동이 형으로, 20년동안 서하은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남자가 동생과 합체하여 친아버지와 동생을 죽인자에게 복수하기 위해 동생 자리로 들어갔다는 것.
살아남은게 어느쪽이건 간에, 이 대사는 정말 그들 형제를 슬프게 만든다.
20년전의 비리가, 그들 형제와 가족을 얼마나 끔찍한 지옥으로 밀어넣었는지를 보여주는 대사랄까...

화면에 찍힌 것으로도, 대본에서도 은하의 이 대사를 듣고, 하은은 그저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처리 되어있다.
이는 자신이 하은임을 밝히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서글픔일수도 있겠지만, 은하의 대사처럼 '충분하지 않는 기억' 으로 신혁을 계속 기억하고, 그 죽음을 기억하고, 또 복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일부 돌아와, 자신에게 쌍동이 동생이 있음을 알았다 해도, 5화에서 하은은 신혁에게 '너에 대한 기억도 드문드문 조각나 있어..' 라고 답을 했다. 조각난 동생에 대한 기억, 사고 당시뿐인 아버지에 대한 기억,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아예 없으며, 그 동생과의 마지막 기억은 몇시간의 만남과, 그 죽음뿐....
그는 복수에 대한 마음이 무뎌질때마다, 충분치 않는 그 한줌의 기억을 붙잡고 몇번이고 되풀이 하며 다짐했을 것이다.

드라마는 복수심으로 가득찬 하은이, 복수를 얻는 대가로 무얼 잃어가고 있는가를 서글프게 보여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지만, 은하의 대사에서 상대적으로 하은보다 그 등장이 짧았으며, 가족들을 통해 추억조차 회상되지 않는 신혁의 충분치 않는 기억에 그의 죽음이 더욱더 서글퍼 보였다.
정말이지 불쌍하고 서글픈 인생을 살았구나 신혁아..... 신혁에 대한 짧은 추억조차 그가 온전히 환한 미소를 짓는게 없어서 이 염장(?)커플들이 하는 대사는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유신혁씨를 더욱더 그립게 만들어 버렸다.

지난주 멜로를 슬슬 궤도에 올리기 위해 조금은 느슨해졌던(?) 이야기가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강주는 이제 노골적으로 그분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그분의 복수 계획은 착착 진행이 되어 가고 있다.
커피숍에서 둘이 나눈 대화에서 지난회들의 그 무서운 미소를 여전히 잃지 않은 그분을 보고 오싹했다.
아무리 그분이 무섭더라도, 아직은 그 안에 하은이 존재하는 모양이다. 그분에게 아직은 먹혀버리지 않은 하은은 이전의 충고들과는 다른 충고를 했다. 이전의 충고들이 그분이, 차디찬 비웃음을 띄운채, 일부러 들어오도록 그물을 넓게 친 경우라면, 이번의 충고는 하은의 마음으로 한 충고이기 때문이다.
문득문득 보이는 하은이 있지만, 역시 그분의 위력은 만만치 않은 듯하다. 강주가 위험해질지도 모른다는 그 사실조차 역으로 이용하여, 복수대상자들의 자중지란을 위해서 써먹으시다니...
-역시 합체한 그분의 오오라는 감당을 못하겠다. 꽥~-

역시나 흑막은 강인철이요...
가면이란 언제나 무서운 것이다.
살면서 가면을 한번도 안써본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굳이 가면으로까지 칭하지 않더라도, 상대에 따라서 얼굴을 조금씩 바꿔 상황에 대처해 가는 것을 사람이라면 어릴적부터 수없이 연습을 한다. 강인철의 가면은 너무도 두껍다. 그래서 속을 알수가 없다. 아마, 그가 가진 가면이 부활 내의 여타 인물들의 가면보다 훨씬 막강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가 가면을 벗었을때의 그 추악함을 가족들은 어떻게 견뎌낼수 있을까...
특히 걱정되는 것은 이화다. 부활 내의 어떤 인물보다 그녀의 삶이 가장 비극적이다.
살얼음위에 궁전을 짓고 살고 있음을 모르는 이화여사. 한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남편의 가면이 벗겨지고, 살얼음이 녹아버리면, 그녀는 어떻게 될까...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연약하게 살얼음궁전과 함께 녹아내릴 것인가, 아니면 이제야말로 얼음의 사슬에서 벗어나 자신의 아이들을 단단한 팔로 굳건하게 보호할 것인가..
강인철과 더불어 그녀의 행보도 주목된다.

비밀을 안 사람이 하나 더 늘었다.
천사장님...
아아.. 당신의 신공으로 보아서 역시 추리로 알아낼줄 알았건만, 대한민국 드라마의 위대한 '엿듣기 신공' 으로 알아내셨다. ;;;;;
뭐, 결정적 증거만 없을 뿐 이미 서하은임을 심증으로 한참 의심하고 있었던 상황이기에, 별 상관은 없어보였지만, 결국 주변인들의 추리보다는 그분의 '불안하기 그지없는 하은 스러움' 덕분에 하나씩 알아가고 있군요.
이로써 온전히 그동안 하은이 흘린 단서들로 인해 자신만의 추리로 하은임을 알아내는 최초의 사람은 안비서님이 될 확률이 높다. 조용하면서도 강하달까, 비상한 머리로, 여러 단서들과 기억을 조합하여, 부사장이 평소의 부사장이 아님을, 현재의 부사장이 은하를 좋아함을, 그리고 마지막에는 부사장이 아닌 다른 사람일수도 있음을 생각해낸 그의 머리에 박수를!!!
인물소개에 의하면 누명으로 회사 짤리시는 것 같던데, 어찌합니까, 조력자가 넘쳐도 모자랄판에 부족한 조력자가 하나 사라지게 생겼으니...

수철과의 대화에서 중요한 복선이 암시된 듯 하다.

어떤 일도 어머니 앞에서는 무너질수밖에 없다는 거 이해해.... 진심이야.

앞으로의 전개에 결정적인 한마디가 될 말이다.
과연, 이 대사와 같은 상황이 그분에게 닥쳤을 때, 형제의 어머니는 어떤 반응을 취할 것인가....

오랜만에 하은스러움을 보는구나..
저번 노조일로 사무실에서 흥분했던 일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다.
아이고... 그렇게 칠칠맞게 다 흘리고 다니셔서야 어디 진짜 '천하무적' 이 되시겠습니까? : )

명장면

희수와 태준의 만남이 있는 호텔 커피숍과, 그분의 사무실이 교차 편집되면서 보여지는 일련의 장면들.
그곳이 불구덩이속인줄도 모르고 천천히 들어오는 이태준과, 그분의 불같으면서도 차가운 복수심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명대사

파멸을 부르는 건 인간의 욕심만이 아니에요. 복수심도 결국 파멸을 부르죠.

그 사람은 지금 여기에 없습니다.

지난주 루인이라는 이름으로 미정에게 도자기가 전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RUIN을 떠올리며 추리를 했는데, 역시 빗나가지 않았다. 파멸의 뜻을 가진 영어 RUIN이 맞았다.
그 파멸이, 한 없는 욕심으로 죄없는 사람을 둘이나 죽인 그들을 향해서만 가는 것이면 좋으련만, 천사장님의 말처럼 그리고 지난주 그분의 원의 법칙처럼, 결국 그 화살이 돌아와 그분의 심장을 꿰뚫어 버릴 것이다.
천사장님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결국 자신의 복수 대상자들과 함께 파멸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복선들

어떤 일도 어머니 앞에서는 무너질수밖에 없다는 거 이해해.... 진심이야.
그래. 난 예전의 유신혁이 아니야.
임대식이 죽던날 밤에 우리팀으로 전화를 했었어요. -1회부터 계속 나오는 복선..;; 이젠 다른이를 위한 복선이 되었구나..-
뭐야? 직접 만든거 같은데? -아이고~~ 호주머니에서 다시 지갑으로 주소지를 옮긴 팔찌씨!!!!-

마지막 경고..

그럼 나도 어쩔 수 없지...

화면에서 보여진 이 장면으로, 그분의 마지막 경고와, 나름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듯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아.. 정말... 이 뜨거운 여름 이 남자에게 빠져서 잘 보낼 것 같다.
아이고 이억기님!!!
아이고 정군관님!!
아이고 수창아!!!
아이고 상남아!!!

우송이랑, 서군관님이랑, 영갑이는 대장선에 타고 있어서 살았군요... -_-

지난주 예고편의 낚시질에 비한다면, 정작 본편은...
예고편에선 열심히(?) 깨지는 조선 수군과, 장군님의 수군 패밀리들을 바라보시는 그 흡족한 미소를 교차해서 보여주는 바람에 제대로 사람 염장을 지르더니!!
정작 본편에선 그렇지 않군요...
차라리 그게 나았습니다요. 만약 본편에서마저 그랬으면 참....
안그래도 속 터지는데, 눈물까지 나왔을걸요?

정군관님이랑은 가덕도에서 돌아가시는군요...
하긴, 어제 물이랑 구하러 내려설때부터 '아이고.. 내일 여기서 죽겠구나..' 라고 한탄했습니다만...
전날, '마음것 마시라' 면서 참 부하들을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시더니, 그 죽음이 그렇게 허망할수가 없었습니다.
상관 잘못 만나서 무슨 고생이래요...
진무시절 내내 정만호에게 깨져... 상관 덕분에, 다른 진무들에게서도 왕따 취급 당한적도 있었지..
오늘은 상관 잘못 만난덕에 개죽음까지 당했으니...
-그게 개죽음이지 달리 개죽음이겠습니까? 담당 연기자도 참으로 착잡했을 것입니다. 원래 사극, 그것도 전쟁이 배경인 사극을 찍을때 본인 죽는 연기하면 착잡할터인데, 멋지게 죽는것도 아니요.. 역사적으로도 드라마 구성적으로도 완전 개죽음이었으니..-
겨우 상남이와, 녹둔도 시절의 그 병사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난다.- 둘이 살아돌아왔나 싶었더니만, 칠천도에서 다 죽는군요... -_-
아이고....

가덕에서 그렇게 깨지고 겨우 칠천도에 와서는 원균은 술만 푸고 앉았고, 경상 우수사 배설은 12척 가지고 도망치고..
-그나마 하늘이 조선을 보우한게 아닐까... -_- -
그리고는 7월 16일을 맞이하는군요...
그 전날밤 왜군들이 배를 보내 함선몇척을 불태웁니다만.. 그건 빼고 원균이 '마음을 고쳐먹고' 한산도로 퇴각할 것을 결정하는 걸로 나오는군요. 제작진 입장에선 원균을 꽤 좋은 이미지로 그려왔으니, 이편으로 결정하리란 것은 당연합니다만... 결국 제작진이 원하는 '불멸의 이순신' 의 방향이 뭔지를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이 드라마... 아주 좋다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딱히 나쁘다고 할수도 없는 어중간한 드라마가 되어버렸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제작진이 처음 의도했던 '전쟁속에서 장수이자 한 인간인 이순신 조명' 에는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전개로도 성웅 이순신에서 '인간 이순신' 에 대한 조명을 어느 정도 하긴 했지만,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쪽 저쪽의 장단에 놀아나다가 자기들끼리 자멸해버린 드라마랄까요..
-그나마 드라마가 여기까지 올수 있었던 큰 원동력은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덕입니다.-

조금 더 오랜 기간 동안 연구되고, 기획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에서 스텝들이 정말 잘 한 것은 '배우들의 캐스팅이 눈이 부시도록 멋졌다' 는 것 하나군요.
이 배우 캐스팅으로 기획에만 2년여의 시간을 들이고, 제작에만 1년여의 시간을 들였다면 훨씬 멋지고, 진정한 '인간 이순신' 을 만날수 있는 훌륭한 드라마가 되었을 것입니다.
결국 KBS의 성급한 준비와, 제작진들의 갈팡질팡이 극을 '나름 재미있게 보고는 있지만, 뭔가가 상당히 부족한' 드라마로 만들고 만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드라마로 돌아와서...
가덕에서 겨우 살아돌아온 상남이..
왜놈들 총알세례를 집중적으로 받으며 가는군요..
정은표씨는 -배우 이름, 극 이름음 생각 안납니다.- 상남이에게 달려가려다 다리에 총을 맞으셨구요.. 봐서는 조방장 김완 장군과 함께 포로가 될 듯 합니다.
제 미약한 기억에서도 1~4회까지 등장했던 것 같구요.. 효수된 3명의 병사들 중 한사람이 정은표씨가 연기한게 아니였나 하는데.. 누구 이거 확인해 주실 분?

억기씨도 분전하시다가 돌아가셨군요..
징비록에는 '바다에 뛰어들어 죽었다' 라고 했는데, 난중잡록에는 '끝까지 항전하다 죽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어서 아마도 난중잡록것을 쓰지 않을까 했는데, 난중잡록의 기록을 사용했군요.
부관이 상처입자 보호하다가 칼을 맞고 허망하게 돌아가시더군요...
녹둔도 시절에는 너무도 장렬하게 군사들의 최후를 보여주어서 '오버다' 싶었는데, 해전으로 넘어오면서부터는 '아무렇지도 않게' 죽여버리는 신들이 있어서 오히려 더 눈물나게 만들더군요.
녹둔도는 병사들이 나오는 시간도 전라 좌수영 수군 패밀리에 비하면 적지 않습니까요?
정말, 오랫동안 입담으로 친숙하셨던분들이 비명도 못지르고, 화면에 몇초 비춰지지도 않은 채 픽픽 쓰러져 죽어나가니 눈물이 다 나오더군요...
물론, 그 와중에도 수창이는 '장렬한 최후' 를 맞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대용씨와 거북선으로 얽힌 일이 많으셨으니 그럴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만...
참 속상하더군요.. 배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그 재주로 지휘장의 자리에 올라서도 교만하지 않고 안전하고 훌륭한 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그야말로 착하고 순한 백성 그 자체였는데..
'중요한 전선만은 지켜야 한다' 면서 안위도 돌보지 않고 불 붙은 거북선을 구하기 위해서 이리뛰고 저리뛰다가 적의 칼에 쓰러지다니...
너무 비교되었달까요?
굶고, 헐벗고, 전쟁과 노역에 찌들고, 무슨 명예나 찾을 재산이 있어서도 아니고, 거창한 대의명분따위는 몰라도, 내가 살고, 내 가족이 살고, 내 이웃이 사는곳에 들이닥친 불행을 온몸으로 막아서는 그들과, 전쟁의 와중에도 헛소리나 해대면서 배에 기름칠이나 하고 있는 그들이...
고생고생 해 가면서 장군님이 만드신 수군이 무너지는 것도 눈물났지만, 그 고생을 감내하며 살기위해, 지키기 위해 열심이었던 사람들 하나하나가 죽어가는 모습이 너무도 슬펐습니다.
그것도 배에 기름으로 띠를 두른 잘못된 위정자들로 인해서....

찌질이 선조나 조정의 무능력함도 무능력함이지만, 일선 지휘관에서 당시 조선 정부의 무능을 온몸으로 보여준 원균의 최후는 고성 춘원포에서 맞이했습니다.
그 뻘밭을 열심히 뛰어 도망가더군요.. 산으로 도망칠때보다 더 초라해 보였습니다.
그 많던 함선 다 말아먹고, 몇 안되는 부하들과 뻘밭을 열심히 달려 도망치는 모습이라니요...
그래도 제작진들은 쌓아온 가닥이 있어서 원균의 최후를 멋지게 그려주셨습니다.
마지막 명령이 '살아남아 이순신의 충직한 부하가 되라' 라니요...
그 동안 그려진 모습으로만 보아도, 그들은 이미 장군님의 충직한 부하였습니다.
'적의 피가 묻은 칼을 동지의 심장에 겨누지 말라' 고 하셔서 겨누지 않았습니다. '떠난 뒤에도 그를 잘 보필하여 싸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고 명하셔서 도성으로 끌려가시는 장군님을 보고 안타까우면서도 뒤 돌아서서 새로 부임한 통제사에게 열심히 진영의 현 상황을 보고했던 것입니다.
그를 몽땅 무시하고, 제 멋대로 굴다가 다 말아먹고서야, 마지막에 이르러서 깨달았는가 싶었는데, 그도 아닙니다 그려..
그들이 마음으로부터 존경하고 섬겼기에, 그렇게 개죽음을 당해가면서도 당신곁에 붙어있었던거랍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런데 당신은 그들을 '장군님의 부하' 로만 여겼지, '자신이 지켜야 할 부하, 백성들' 로는 보지 않으셨습니다.

제작진들이 나름 멋지게 원균을 그려보려고 노력은 하였습니다만, 결국 그리 멋지게 보이지도 않았고 삽질에 가까웠달까요.. -제가 원균을 좋아하지 않아서 더욱 삐딱하게 보기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모로 착잡한 한 회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슬슬 걱정이 됩니다.
남은 분량은 약 10여회.
언제 다 끝내시렵니까?
드라마틱한 명량대첩도 그리셔야 하고, 면이도 등장시켰으니, 그의 죽음도 그려내셔야 하겠고, 수미상응을 이루시겠다니 노량해전도 2회정도는 다시 찍으실터인데...
그거, 남은 12회 분량에서 가능한겝니까? -_-
그러게 청년시절에서 시간낭비 좀 그만하시지 그러셨습니까...
2개의 원작 중, 정작 제작진들이 표현하고 싶었던 원작쪽에 비중을 많이 두는게 아니라,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너무 허비하셨습니다. 물론, 그가 얼마나 백성들을 사랑하고, 그 마음이 어떻게 자라왔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좋았습니다만, 적절한 시간 안배를 했어야지요..
이제는 급급해 보입니다.
이미 적자라니, 더 이상 늘리기도 힘들고, 겨우 늘인 분량은 4회요, 그 안에서 꼭 언급해야 할 이야기들은 아직도 많이 남았으니 걱정이 됩니다.
80여회를 넘기면서부터는 이야기가 좀 급하게 간다는 느낌도 있거든요....

여튼, 끝나면 참으로 기분이 요상할 것 같은 드라마입니다.
20여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텔레비전에서 보는 이순신 드라마이기때문에 기대했었고, 좋아하는 배우가 등장한다기에 기대했었고, 1회에 등장하신 장군님의 모습이 너무도 그림같기에 광분하면서 기대했었는데...
그만큼 실망도 매우 컸던 드라마입니다.
끝나고나면, 아마도 '태어나 처음으로 이순신 드라마를 봤다는 사실에 의의를 두자' 정도에서 그칠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연구하고, 조금만 더 세밀했다면 분명 이 드라마는 -난 보지 못했지만- 그 동안 제작된 '성웅 이순신' 의 드라마와는 다른 노선을 걸은 훌륭한 드라마로 기억 되었을텐데 말이지요...


아직도 12회가 남았는데, 벌써 혼자서 쫑내는 기분을 내고 있습니다 그려.. -_-
하아........
일단 한숨부터 돌립시다.

오늘의 전개는 전체적인 면에서 좀 늘어지는(?) 전개였다.
아무래도, 4주인공들의 멜로를 슬슬 궤도에 올려야겠기에, 그 부분에 치중하게 되면서 복수극은 살짝(?) 밀리는 결과였다.
-물론 무서운 작가는 그 와중에도 복선이나, 복수의 진행을 착착 깔아갔지만, 12화까지의 숨막히던 전개에 비한다면 오늘은 '한템포 쉬어갑시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수철이로 인해, 그분의 복수 시나리오에 조금씩 차질이 생길 것도 같다.
수철이 큰 방해를 한다기보다는, 그분이 복수를 완성하는데 있어서 몇번이고 뒤돌아보게 만들만한 캐릭터가 아닐까...
일단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그분의 비밀을 알고 있는 상황이고 말이다.
그런 관계로 후반부 '그분-은하-진우-강주' 의 복잡한 사각관계에서 정리해 줄 사람으로 등장을 할 것도 같다.

어제의 주변인물에 대한 그분의 마음과, 오늘의 수철이 일로 인해서, 망설이고 있던 마음이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천사장님께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왜그렇게 다운이냐' 라는 말은 여러가지로 복잡한 그분의 심경을 주변인이 알아챌 정도로 드러나고, 동요되고 있다는 말이겠지..
속이 답답하고,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기도 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그들에게 죄의 대가를 치루게 해야 하는 마음도 크고, 그분의 모든 마음이 그대로 흘러들어와서, 오히려 스토리 자체에 몰입하지 못하는 역효과를 불러오고 말았다.
그분의 방황과 더불어, 14화는 극의 방향도 조금은 방황했던 회가 아니었나 싶다.
'도대체 누구냐' 고 묻는 천사장님과, '자신도 누구인지 모르겠다' 는 그분..
그렇지요..
당신은 유신혁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하은도 아니고, 유신혁을 가장한 서하은도 아닌 제 3의 인물이 되어버리고 말았으니..
아니, 분명 표면상으로는 '유신혁을 가장한 서하은' 이다. 하지만, 그 속은 전혀 다른 제 3의 인물이다.
냉철한 유신혁도,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활짝 웃어보이던 서하은도 아니기때문이다. 이미 지옥을 맛본 그분은 지옥에서 걸어나온 거칠게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서하은 자신도 깜짝 놀랬을 것이다. 자신안에 이런 면이 있었을 줄은...
분명 망설이고, 머뭇거리고, 되돌리고 싶어하고, 멈추고 싶어하고, 그런 모습은 하은이다.
사람들에 대해서 정 많고, 잘 웃는... 하지만, 복수의 대상자들을 조용히 함정으로 인도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지옥의 악귀, 악마, 저승사자와 같다. 입은 한없이 차가운 비소만을 머금고 있으며, 눈은 매섭게 그들을 응시한다.
그를 위해서 직접적으로 죄가 없는 사람들까지 망설임없이 이용한다. 오히려 그를 보고, 그를 돕던 천사장이 '무섭다' 라고 할 정도였다. 오늘 방송분에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의 그의 자식이라는 것 외에는 그에게서 아무것도 받은 것 없는, 오히려 버려진 이태준의 자식에 대해서 연민을 보이고, 그분의 복수에 대해서 반감을 보이는 듯한 인상마저 보여주었다.
시놉에서 그가 받는 '신의 복수' 는 그가 목숨처럼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남자의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당한 만큼, 그들에게 복수하는 그가, 그 복수를 계기로 점차 자신이 무찌르고자 하는 악마의 모습으로 변해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가 신에게 받은 최고의 복수가 아닐까..


역시, 정진우분은 공감이 가지 않는다.
오늘의 이 대사를 위해서 정진우의 아역까지 캐스팅해가며 공을 들였지만, 뜬금없지... -_-;;;
주제가 무거운 드라마였기에 먹힌 이야기이지, '어머니 얘기' 는 구재희의 '재순이 이야기' 와 맞먹을만한 내용이었다.
-이해해라, 비틀린 인간이다. 이런류의 남자들 되게 싫어한다. 뜬금없고, 앞뒤 연결도 안되고, 씨알도 안먹힐만한 '나에게도 과거가 있어요..' '그 사람 밀어내지 않을게요. 한발짝만 다가가게 해줘요..' 따위의 대사를 주절대는 인간들 말이다. 사람이란 참 간사해서, 누군가를 정말 마음으로 품고 있다면 좀처럼 흔들려지지 않는다.-
1회에서 겨우 화장실 앞에서 한번 마주친것만으로 따라다니고, 회상하고, 컨벤션 건 졌다고 집 근처까지 쫓아와서 밥 함께 먹어달라 그러고..
이런 경우, 현실에선 이렇게 말하지..
'미친 스토커 자식....' -_-
여러부분에서 섬세하고 캐릭터들의 감정을 컨트롤하고 있는 부활이지만, 정진우의 감정부분만큼은 정말 컨트롤이 안돼고 있다. 대본에서 표현해 주지 못하고 있는 정진우란 인물을 카리스마로 휘어잡아, 그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연애 감정' 을 진정한 사랑으로 느끼게 할만한 연기력이 고주원에겐 아직 없다. 그런 관계로 부활 내부에서 정진우의 역할은 붕 떠버린 상황이며, 좀처럼 보는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지를 못한다.
여러 인물이 참으로 입체적으로 보이는 부활에서 정진우는 그야말로 지극히 평면적인 인물이 되어버렸다.
그의 사랑도 공감받지 못하고, 이런류의 인간들이 진실을 알게되었을때 보일 반응도 눈에 보이기 때문에, 3명의 주역이 입체적인데 반해, 정진우는 너무도 평면적이라서 극 전반의 '옥의 티' 로써 존재하고 있다.

강주나비는 점점 진실에 다가가고 있다.
어떤 부활 팬분이 쓰신 글 중에, 강주가 좀 더 능동적으로 변해서, '그분이 내린 지령' 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행동하고 추리할수있는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을 본적이 있다.
작가분이 그를 보신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지령은 잠시뿐 진정한 강주의 매력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령을 벗어나 강주 스스로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그분이 당황하기까지... 후후후....
물론, 수철이 사실을 말할리는 없다. 수철은 꽤 세상살이 밝은 인물에 속하는 편이라, 천사장님의 말로 이미 상황파악을 끝냈다.
하지만 강주는 '그분의 지령 밖' 에서, 그분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아내었다.
지령외에도 지금까지 열심히 발로 뛴 결과로 말이다. 이로써 그녀는 누군가의 지시가 아닌 그녀 자신만의 의지로 이 사건에 좀 더 깊숙히 개입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의 참담함에 눈을 돌리고 싶어질 것이다.
오늘 방송분부터 진짜 이강주의 매력은 시작되었으며, 난 그녀가 지금까지처럼 현명하게 대처할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그냥 붙이는 사족으로, '장형사-강주' 라인이 너무 마음에 든다. ;;;;
아니나 다를까... 공식 홈페이지내에서도 이 둘을 밀고 있더라...;;;; 하지만 스토리상으론 절대 그렇게 흘러갈리가 없다.

정사장의 '신혁이 사건' 대사...
이건 지난번 12화와 더불어서 제작진의 실수지?
'집이 어디에요' 가 아니라 '집이 어디였어요..' 가 옳고, '신혁이 사건' 이 아니라 '강혁이 사건' 이 되어야 맞지...;;;;
옥의 티가... 후에 DVD 낼때는 더빙으로 고쳐져서 나와야...

처음으로 서하은을 안 인물은 김수철. -그분이 직접 알려주셨다.-
그분을 의심하고 있으며, 근사치에 다가가고 있는 인물은 천사장님.
천사장님만큼은 아니지만, 해경의 말로 인해 어렴풋이 그분의 존재를 눈치채기 시작한 안비서님.
이 두사람이, 현재 그분을 알아봐줄 유력한 용의자(?)들이다.

조금 쉬었다 가자는 제안을 했던 14화...
15화는 다시 숨 쉴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였으면 좋겠다.
지난주..
'어서와'
'기다리고 있었다'

이 두 대사로 부활 패닉들을 온통 가슴설레게 만들었던 그분!!
올 여름 최고의 공포영화로 일컬어지던 그 장면!!

그러나..
그분의 연기는 빛이 나건만, 그걸 받쳐줘야 할 중요한 인물은 그렇지를 못하니..
지난주 마지막분과 어우러져, 13화 서막을 연 장면은, 슬퍼보이지도, 안타까워보이지도 않으니 이를 어찌하란 말이오..
-그분의 연기는 빛이 났다.-

확실히 수철이와 같이 복잡다난한 입체적인 캐릭터에 고명환은 미스 캐스팅이다.
적당한 정의감과, 적당히 세상과 타협할 면도 있는 수철이란 캐릭터는 절친한 친구를 배신함으로써 더욱더 복잡해져야 하는 배역이다. 이를 굳이 개그맨이었다는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아도, 고명환이 맡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은의 절친한 동료로서 그가 누명을 썼을때 선뜻 자신의 차키를 내어주며 도주를 도왔던 그가, 결정적으로 하은을 배신할적에 보여줘야 하는 미묘한 연기는 많이 부족했다.
하은이 죽은 후에, '마누라' 라고까지 부르던 절친한 친구를 배신했던 그 죄책감과 자신의 비리가 드러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 이 모순된 마음속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부족했다.
절친한 친구의 모습을 하고서 나타난 그의 동생을 보고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는 그 심정을 표현하기에는 고명환의 연기는 20%가 부족하다. 이것만큼은 정말 부활의 미스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고명환씨는 공식 홈페이지에 글까지 남기며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배우 개인의 노력은 당연한 것이고,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있는 고명환씨는 존경할만 하지만, 확실히 연기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집합체에 가까운 부활에서, 1인 3역을 해내는 엄태웅과 더불어 고명환씨 캐릭터인 수철의 위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주연 못지않은 연기력이 필요한 배역이다.-

오늘 방송분만해도, 죽은줄로만 알았던 친구가 살아돌아왔음을 아는 결정적인 순간.
그의 연기는 엄태웅에 비해 한참이 부족했다.
절반을 넘기고, 복수극의 2막을 알리는 13부의 시작을 작가가, 한번 하은을 배신했던 수철에게 하은의 건재함을 알리는 것은 그냥 알리는게 아닐것이다. 친한친구를 용서할수 없을정도의 절망감과 배신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또 어쩌면, 자신을 배신한 절친한 친구마저 복수의 도구로 이용하는 잔인함을 내보이기 위해서...
여러모로 24부작에서 2부에 해당하는 격인 13부의 시작은 중요했다.
그 순간을 연기하는 고명환은 그저 울면서 대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눈물 한방울 한방울에, 대사 하나하나에, 울음소리에, 절친한 친구의 건재함을 반가워 하는 마음과, 그 친구를 배신했다는 뼈저린 후회감과, 친구가 자신의 배신으로 인해 하나뿐인 혈육을 잃었기에 내보이는 증오심에 대한 어느정도의 두려움 미안함 거기에 더해, 살아돌아온 친구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할수 있는 마음등이 모두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다.

엄태웅은 확실히 연기를 잘했다.
믿었던 친구에게 당한 지독한 배신감. 그로 인해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동생의 죽음, 그야말로 영혼이 살해되는 순간의 고통을 그대로 느끼며 무기력함을 느껴야했던 그 아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를 변호하고픈 마음. 용서해주고도 싶은 마음.
눈빛 하나에, 손짓 하나에 그게 잘 표현되었건만...
상대의 연기가 부족하여, 이 멋진 서두 장면은 2% 부족한 장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어느 기사에서인가, 엄태웅은 손으로 말한다 라는 기사를 읽었는데, 정말 그렇다... 그 기사를 읽는 내내 동의했지만, 아아.. 여전히 하은은 자신의 모든 마음을 손으로 말하고 있다.-


곳곳에서 유신혁=서하은 이라는 장면을 암시하고 있다.
컨밴션 센터 입찰에 관한 내용이 주된 이야기였지만, 그 사이사이에 하은임을 파악해내려는 움직임과, 복선들이 무수히 깔리고 있었다.
-무서운 작가 같으니!!! -_- -

강주와의 관계도 점점 미묘해지고 있다.
강주는 천천히 그분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분은 일편단심 은하라서...;;;
설령, 그분이 서은하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 하더라도, '서하은은 유신혁을 사랑하기 때문에' 유신혁이 사랑한 이강주를 사랑할 리가 없다.
유신혁은 이강주와 함께 있음으로서 편안했다. 그것은 이강주를 사랑해서 편안함을 느낀 것일수도 있겠고, 끝없이 날을 세워야 했던 사람들 틈바구니속에서 유일하게 날을 세울 필요가 없던 사람이기에 그 편안함을 사랑으로 느낀 것일수도 있다. 어찌되었건 극히 단순화 시켜서 '신혁의 편안함=사랑' 이라고 정의를 내린다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유신혁=서하은이 이강주에게 가지는 감정은 무엇일까..

사랑은 아니다. 분명 사랑은 아니다.
이미, 극에서 다 보여준대로 서하은의 사랑은 서은하다.
최근의 모습을 보면, 강주가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분이 강주의 보고를 받을때의 표졍이 어느정도 편안해 보인다.
물론, 중간중간 무서울 정도의 냉소를 보여주시지만, 확실히 강주가 진실에 접근해 갈수록 그분의 표정은 조금은 부드러워진 모습이다.
그가 강주에게 가지는 감정은, 그녀 아버지의 죄의 대가에 따른 분노, 증오, 연민, 동지감 등이 아닐까..

강주의 아버지인 이태준의원은 20년전이나, 그리고 20년 후에도 악연으로 이어진 원수다. 그의 자녀는 원칙적으로 죄가 없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의 추악함을 모른다' 라는 그 사실만으로 그에게는 이태준의 자식이 죄인이다.
그렇기에, 가장 잔인할수 있는 '그의 자식들을 이용한 복수' 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분노와 증오의 마음이 있지만, 한쪽에서는 그들은 '무지의 죄' 는 있을지언정, 직접적인 죄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녀가 다가갈 진실이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그는 강주에게 마음 구석에서 연민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품고 있는 꿈은 다르지만, '진실을 원한다' 라는 면에서 그들은 한배를 탄 동지이다.
자신이 유신혁이 아닌 서하은임을 밝힐수는 없지만, 적어도, 추악한 죄인들을 밝혀나가는데에 마음을 터놓고 얘기 할수 있는 상대인 것이다. -천사장은 양지의 사람이 아닌 음지의 사람이기에 논외로 치고..-

그러나, 가장 복잡해 지는 것은 박희수다.
이강주야, 법적으로도, 표면적으로도 국회의원 이태준의 따님이시다.
아버지의 죄를 모른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증오심을 충분히(?) 받을만한 근거가 있다.
그러나 박희수는?
그는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한테서 버림 받았다.
외가 식구들마저 그를 거두어주지 않았기에 고아원에서 자라야 했다.
비록 사기를 치고 다니지만, 자신이 자랐던 고아원에 꼬박꼬박 돈을 보내기도 한다. 오늘도 그분과의 대화에서 돈이생기면 소박하게(?) 자신의 꿈을 얘기하며 고아원에 컴퓨터를 사주겠다고 했다.
그를 듣고 그분은 참으로 복잡 미묘한 표정과 목소리로 '너 착하구나?' 라고 말씀하셨다.
박희수에게 모든 진실이 알려졌을 때, 그분이 가장 미안해하며 얼굴을 들지 못할 대상자가 바로 박희수가 아닐까..
자신과 어머니를 버렸다고 해서 박희수 자신이 친부에게 원망과 증오의 감정을 가질지 아직은 모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표적은 A인데, 그 근처에 있는 B까지 총을 맞고 쓰러진 형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박희수의 존재가 그분에게 '자신은 정당한 복수라 여겨 행했지만, 그 결과 누가 피를 흘리게 되었는지' 를 보여주는 사람 중 하나로서 나아가지 않을까..

천사장님께서 그분의 존재에 대해서 의심하기 시작하신 것 같다.
땀으로 흠뻑 젖은채 샌드백을 치며 울고 계시는 그분을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천-박-서 로 이어지는 복수극의 2막을 알리는 움직임...
정말 멋졌다.

진우가 드디어 그분에게 물을 먹었다.
우하하하하하....
어떤 명분을 진우에게 쥐어줄지는 몰라도, 확실히 정진우분은 없어도 무방할만한 캐릭터라서, 내겐 그렇게 공감가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정진우를 '사족' 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점점 늘어날 그의 분량만 생각해도 괴롭기 그지 없다.
-다시 말하지만, 연기자인 고주원씨에겐 감정 없다.-
'넌 너무 잘 보여'
신혁의 복수를 하셨습니다요!! +_+
역시 '합체하시면 어떤 악당들도 무찌르실수 있으십니다!!!'


24부작중 2부다!! 2부!!
본격적으로 복수극이 시작된다.
더불어 그분의 아픔도 점점 더해져만 갈 것이다.
동생이 죽은 순간 이미 황폐해졌지만, 복수를 행할수록 천사장님 말처럼 '점점 무서워질' 그분을 보게 되는게 안타깝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힘내서 8월 18일까지 달려봅시다요!!!

차원이 다르다!! 차원이!!
복수극이란 이래야 맛이지!!
복수의 대상자를 잘못 선정한데다가, 복수도 없이, 복수극임을 표방했던 웃기는 짜장이었던 모 일일드라마와, 범인 찾느라 시간 다 보내고, 결국 너와 나 서로서로 용서 라며 끝난 모 드라마와는 다르다..
지금으로봐선 부활이 '용서' 라는 주제로 흘러갈 것 같지도 않고, 설령 그렇게 흘러간다 하더라도 작가가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용서' 로 흐를 것 같지는 않다. 모두가 황무지가 되어버린 그 위로 용서라는 주제가 조심스레 발을 들이밀지는 몰라도..- 하은이가 마음에 든다면서 흥얼 거리던 산울림의 '내마음 황무지' 노래 가사처럼, 그분의 마음은 황폐해질 공산이 더 커보인다. 그나마 해피로 끝날만한 점이라면, '폐해진 그를 위로해 주는 것이 은하' 라는 정도일까.. 아무리봐도 해피라 할수 없는 해피엔딩이 나올 가능성이.....
1회만 보면 마지막회가 머리속에서 그려지던 드라마들만 보다가, 오랜만에 부활같은 드라마를 보니, 도통 갈피를 못잡겠다.
이젠 뻗치다 못해, 적지도 않던 배우에 대해서까지 적는구나!!
올 여름 어디 한번 제대로 삽질해보자!!
하얀 재만 남건 말건 어쨌든 한번 태워보자고!!!!!!!!!


엄태웅

생년월일 : 1974년 4월 5일 -외우기도 편해라.... 진님 생신 앞날에 태어났네...-
신장 : 181
가족사항 1남 3녀중 막내. -잘 알려진대로 엄정화 동생.-
데뷔 : 기막힌 사내들

이상은 네이버에서 엄태웅을 쳐본 결과 나온 것을 간추린 것임.
난 누군가를 좋아해도 시시콜콜하게 별별것을 다 아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배우라면, 출연한 작품의 연기로만 판단하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좋아한다. 미치겠다.' 라는 의미로 쓰는 말은 일반 팬들과는 좀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이렇게 냉정하게 '좋아한다' 라고 말하는 인간도 없을 것이다. -_- -


엄태웅을 처음 본 것은 MBC 베스트 극장 '곰스크로 가는 기차' 에서였다.
주인공들은 분명 한국인인데, 묘하게 유럽 분위기를 풍기던 이 단막극..
하지만 제대로 본 것은 아니고, 스쳐지나갔기 때문에 '봤다' 라고 할수도 없는 것이었다.
나중에 엄태웅을 알고서 '아, 거기서 한번 본적 있던 사람이구나..' 싶었으니까..
정말로 엄태웅을 제대로 본 것은 KBS 2 텔레비전의 여름 호러 특집이었는지 뭔지도 모를 '구미호 외전' 에서였다.
잘 구성했으면, 굉장히 좋은 드라마로 탄생했을 이 드라마.
설정상의 특이함으로 인해, 관심있게 지켜보았다.
그리고 좌절했다. -_-
주역 6인방.. 그 중 가장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4명의 절망적인 연기에 그냥 무릎을 꿇어야만 했다.
한 여름, 그들의 가슴아픈 사랑에 절절 매는 것도 아니요. 통쾌한 액션에 호쾌해지는 것도 아니요. 주역 4인방의 그야말로 OTL 할수밖에 없는 끔찍한 연기에 나는 공포를 느껴야 했었다.

그 끔찍함 속에서도 한줄기 빛은 있어서, 유.일.하.게. 책을 안읽고 연기를 하는 사람이 있더라!!!
그게 바로 '사준' 역으로 분했던 엄태웅이었다.
어디서 봤다 싶었더니, 곰스크에 나왔던 남자더라...
-후에 이 곰스크는 지방 자체 유선이었는지, 드라마넷이었는지에서 재방하는 것을 보았다.-
김태희. 전진. 이라는 라인때문인지, 구미호 외전은 기사가 조금은 나와주는 상황이었고, 역시나..'사준' 역에 관심을 가져주더라.. -그럼 그렇지, 그렇게 절망스러운 상황에서 유일하게 연기하는 배우를 주목 안해주면 어쩌자는 것이냐..- 그 때 엄정화 동생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 사실을 알고 처음 한 말은 '안 닮아 보이는데...' 였다. -_-;;; -
끝까지 보고 싶었으나, 주역 4인방에 결국 무릎꿇어 가끔 보는 드라마로 전락했으며 엄태웅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소득을 올렸다고 생각했다. 정말 끝까지 보고싶었지만, 애정으로 버티기엔 주역 4인방의 공격은 너무 끔찍했다.

엄태웅을 다시 만난 것은 2004년 10월 24일에 방송된 드라마 시티 '제주도 푸른 밤' 에서이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정말 신이 '이 남자의 연기 내공을 한번 보라!' 고 점지라도 해준 것 마냥, 다음주 드라마시티 예고를 보게 되었다.
흑백화면속에서 여자를 윽박지르는 남자.
대사와 상황으로 보아, 그들은 연인이고, 남자의 신세는 백수이고, 그 상황에서 여자는 임신을 하고, 남자는 고단한 삶의 울분을 여자의 임신을 빌미삼아 윽박지르고 있었다.
그 강렬한 인상에, 다음주에 무슨일이 있어도 꼭 그 단막극을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때는 그 남자가 엄태웅이라는 사실조차 인지 못했다. 흑백의 화면과 남자 배우의 윽박이 머리속에 강렬하게 남아서 미처 그걸 연기하고 있는 배우가 누구인가 볼 시간이 없었달까..-
일주일을 기다려서 시간에 맞춰 단막극을 보았다.
그리고는 감전됐다.
다 보고 나니, 이 남자가 그 절망스러운 구미호 외전에서 유일하게 연기를 했던 남자란게 생각이 났다. 배우 이름도 스텝롤과 함께 자연히 머리속에서 떠올랐다. '왜 이런 배우가 여타 드라마에서 주연을 못 맡는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후로, 유선에서, KBS채널 자체에서, 몇번씩 재방송되던 드라마를 질리지도 않고 찾아서 보았다.
그리고, 그 해 연기대상 단막극 부분을 그가 수상하더라..
방송사들의 나눠먹기식의 수상프로그램이지만, 단막극 부분에서만큼은 그의 연기를 기억하고 있던 내게, 전혀 아깝지 않았다.

이렇게 강렬한 인상을 받고보니, 엄태웅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졌다.
그가 선택한 것은 '쾌걸 춘향' 이었다. OTL
보고싶어도.. 보고 싶어 미칠 지경이어도...
주연배우가 극복이 안돼는 것을 어떻게 해~~~~~~!!!!!!!!!!!!!!!!!!!!!!!!!!!!!!!!!!!!!!!!!
라고 절망적으로 외치면서 눈물을 흘리며 외면해야 했다.

엄태웅이 이번에야 말로, 그 연기신공을 바탕으로 제대로 뜨려는 모양인지, 쾌걸 춘향은 좋은 반응을 보였고, 덩달아 엄태웅의 인기도 오르기 시작했다. 보지는 않지만, 기사를 접하면서 내심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2인자의 역할로만 캐스팅 되면, 나는 주연배우가 누구냐에 따라서 그의 연기를 볼수있는 행운을 누릴수도, 혹은 계속 보지 못한채로 끝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아쉬웠다.
그러다가, 쾌걸 춘향도 끝나고, 여전히 연예계에 별 관심없이 살다가 '부활' 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오오.. 드디어 엄태웅이 주연이란다.
그것도 1인 2역이란다. -실제는 1인 3역이다. 분명 연기자는 한사람이건만, 미묘한 차이의 3사람을 느낄수 있는 이 신공!!-
상대배우에 대한 기사도 한지민이란다.
'그래, 한지민 정도면 좌절 안하고 볼 수 있어!! 아니, 한지민이 아니더라도 엄태웅이 주연이라잖아!! 비중면에서 더 많이 비춰질테니 괜찮아!!' 라면서 무지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1화부터 챙겨보질 못하고 5화부터 그의 활약상을 지켜보게 되었다.
-나중에 1~4화까지 다운받아 보느라 힘들었다.-

뭐...
그 다음은 말 안해도, 내가 이 블로그에서 무슨 삽질을 하고 있는지를 본다면 잘 알겠지...
오늘도 1회부터 5회까지 5시간동안 논스톱으로 '부활' 을 보았다.
볼때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그의 모습에 그저 황홀할 따름이다.
-HD라 너무도 적나라하게 잡히는 그의 피부에 가끔 좌절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에, 엄청난 연기신공을 보이고 있는데, 왜 시청률이 그렇냔 말이냐!!!!!!!!!!
정말, 난 선택받은 8%의 인간이란 말인가?
많아야 10% 내외의 시청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게다가 부활패닉들의 엄청난 활약으로 인해 조기 종영할리는 없겠지만, '우리끼리 행복합시다..' 라는 그의 글을 볼때 가슴이 무너지는 것은 또 어쩌란 말인가..
'이 남자, 복이 있는거야? 없는 거야?' 라는 생각마저 든달까...
-저 말은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볼때마다 정말 가슴이 무너진다.-

시청률이 어떻건, 8월 18일까지 엄태웅의 연기가 있어 행복할 것이다.
-그 날이 지나면 어쩌나...ㅠ.ㅠ-
그래, 8월 18일까지, 힘내서 엄태웅을 응원하자고!!
나날이 오싹해져가는 당신의 연기에 그냥 빠져서 이 여름을 나는거야!!
장군님이 그리 고생하고 계시건만, 새삼 53이라는 나이에 화들짝 놀랬다.
'어쩜 그리 젊어보이세요? 비결이 무엇인가요?' 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젊디 젊으신 장군님.....( ..)
흰머리만 붙인다고 다 늙는 것인가...
마지막에 풀려나실적에 연화아씨와 비교하니, 확연히 장군님께서 더 젊으심을 느끼겠더라..

아버지의 미모를 따라잡을수는 없었는가....
며...면아......;;;;;

조선 최강 드림팀이 다 빠져나가는구나... -_-
그래도 배설이 합세해서 다행이라 해야 하는건가?
12척은 건지잖아... -_-



뭔가.....
부활을 볼때와는 사뭇 다른 이 감상.... -_-
나는, 이 드라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아니, 난 이 드라마에서 열연하시는 장군님께만 애정이 있구나... ( '')
아버지 생신이셨다.
전에도 적었듯이 우리집 식구들은 모두 음력생일을 쇤다.
아버지 생신이 음력으로 6월 2일인데, 올해는 양력으로 7월 7일이었다.

직원들이 선물로 케익을 사드렸는지, 가지고 오셨다.
-지난번 크리스마스때 들어온 케익을 몽땅 다 직원 줘 버렸다고 불평했더니 별일로 그걸 기억하셨다.-


케익의 절반이 없는 이유는, 이렇게 큰 케익을 나 혼자 다 먹지 못하기때문에, 앞집 아이들에게 나눠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와인 두병...
주류회사에 다니면, 사원 생일날 술이 나온다. -_-
케익과 함께 들어온 샴페인도 있었는데.. 케익이랑 같이 먹으려 했더니, 엄마가 동생오면 마시란다.
-쳇, 그놈 마시는 속도가 빨라서 난 별로 못마신단 말야.. 지난번 닭 시켰을때도, 나 두잔마시는 사이에 혼자서 홀짝홀짝 7잔을 마셔버리더라.. -_- -
케익은 크라운 베이커리의 '카페 모카' 초코나, 커피계열은 싫어하지만...
의외로 안달았고, 모카맛도 많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어른들은(?) 케익하면 생크림 아니면 모카일까... -_-;;;;

부활이 끝날 때까지 이런 미련한 짓은 계속된다. 쭉~ -_-


11부.


'아~ 그냥 오다가다 들었던 것 같기도 하구..'
은하가 하은을 알아보는 또 하나의 힌트가 될 것 같다.
산울림의 '내 마음은 황무지' 를 흥얼거리는 장면을 들킨 상황에서, 나온지 좀 된 노래이니, '아버지가 좋아했던 노래에요.' 라던가 -너무 뻔하지만..- '그냥 나도 좋아하는 노래' 라고 얼버무릴줄 알았더니, 오다가다 들은 노래로 얼버무린다. : )

팔찌를 확인하는 은하와, 은하가 사라진 뒤 호주머니에서 팔찌를 꺼내는 하은.
제대로 염장 지르는구나...
지갑에 넣어다니더니, 언제 호주머니로 주소지를 옮겼다니?

하은이를 죽였다는 범인이 밝혀졌다는 얘기를 동료 형사와 하던 중, 감 잠았다는 듯이 수철에 되묻는 은하.
이것 역시 복선이 되지 않을까..
어쨌건, 12화 마지막의 엄청난 반전으로 가장먼저 하은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수철이니...
-알았다기보다는 밝힌거지만.-

음.. 그분이 신혁이 무덤 찾아갈때, 등장하신 소주....
보면서 '신혁이는 소주와는 거리가 멀텐데..' 라고 생각했더니.....: )
그런데, 하은의 환상처럼 나타난 신혁이는 좀 그렇다....: )

'너무 쉬운 방법은 재미없잖아요?'
그분의 무서움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너무 멀리 가지 마시길...
당신이 은하 곁에 두고 온 하은을 못 찾을수도 있으니.. 돌아올 길은 밝혀놓고 여행을 떠나시기를...
하지만, 뭐, 언해피로 간들 어때? 어차피 언해피의 가능성이 더 커보이는걸.

'상철이파 제보자가 누구였어? 혹시 서장님 앞으로 제보 온 거 아니였어?'
감 잡아가던 수철이...
더불어 수철이 언제 아나 내심 기대하던 나... 12화에서 제대로 뒤통수 맞았다. -_-

그냥 심심하게 짝짓기 놀이를 해본다면, 강주와 장형사가 커플이 되어도 좋을성 싶겠다라는 생각을..... ( ..)

은하와 재수 아저씨를 바라보는 강인철의 표정...
역시 흑막은 당신인게로군.....;;;

얼마전에 열심히 머리 굴린 '싱글 얘기..'
어떤결과일지 아직 모름... 12화로 봐서는 골프얘긴 내 삽질로 끝날 공산이 더 커보임..ㅠ.ㅠ

안비서님.. 당신이 무언가 해줄거에요.. 그렇죠? 그런거죠?

'하은이 놈 있었으면 이틀이면 없어질텐데...'
강신일씨의 연기 신공은 정말......

엉망진창 옷장....
어머니에게 건네는 선물..

'신혁오빠가 여행중이었나?'
역시 후에 하은임을 알게 하는 단서로 쓰이겠지?

'서형사님은 어땠어요?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네. 밝고 따뜻하고.. 흥분도 잘하고 농담도 잘하구.........'
다음에 등장하는 강주와 그분의 소주 대작신....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뭔가 냄새가 나.' '어떤 냄새. 입냄새?'
소주. 농담. 감기약. 강주에게 던져진 키워드..

'괜찮아요?'
반사적이구나 너~ 푸하핫...

은하가 맹한 캐릭터가 아니라서 핵심을 뚫어가고 있는데.. 아직은 강주와 마찬가지로 안개속을 헤메는 중이다.
거기에 반갑지도 않은 진우녀석까지 합세하면...-_- 김작가. 그냥 진우 빠지면 안될까?

빨간줄까지 쳐진 기사.
이쯤되면 정말 강주가 불쌍해진다.
불속으로 뛰어드는 나방같구나... 자신도 모르게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는 것을 알까?
그나마 그 상자엔 희망이 남았지만, 강주가 연 상자속에는 절망만이 가득할텐데...
그분과의 소주 대작신에서, 대사에서는 담담하게 강주에 대해서 걱정한 듯 묘사했지만, 화면으로 봤을땐, 아주 조금은 연민을 표현해 준것처럼 보였는데.. 적어도 그 순간 그 말만큼은 그분의 진심으로 느껴졌다.
동생이 마음으로 품고 있었던 여자. 동생을 죽인 일당중 한명의 딸. 떨어진 20년간의 시간이 말해주듯, 그분은 동생을 사랑하고는 있지만, 동생의 주변까지는 사랑하고 있지를 않다. 당연하게도, 20년간 떨어진 상황에서 동생이 만든 인간관계는 하은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니... 게다가 그녀는 동생을 죽인자의 딸이다. 하은은 신혁을 사랑하지, 신혁이 사랑한 여자까지 포함하여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경상도와 4차...
아아.. 일주일 간격으로 보내온다는 화환의 메시지...
이거 나중에 DVD내줄때 어떤 문구들을 보냈는지, 넣어주면 안돼겠수?
4차 메시지에 박장대소했소..
그리고 이걸로 한참 머리를 굴렸더니, 잔인하게 배신때리더구랴..작가님..

대한민국 최고...


12부.


'안비서님은 등대하면 뭐가 떠올라요?'
'첫 키스요.'

수철과 그분의 대화에서 나중에 수철이 추리해 낼줄 알았건만....ㅠ.ㅠ
보다가 마지막에 배신당하는 그 소름돋는 기분이란...ㅠ.ㅠ

강주야.. 진우한테 그런말은 뭐하러 하는것이냐.... -_-
친한 친구관계도 아니면서 남의 연애문제를 이러쿵 저러쿵 말해주는 것은 문제 있지 않나?
한순간에 강주가 생각없는 애로 전락한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상했다.
하긴, 그런 무모함이 있어야 제가 물은게 자신을 서서히 죽일 독약인지도 모르고, 점점 절망속으로 빠지는 역할을 잘 수행해 낼수 있겠지만..

'아무하고나 손을 잡으면 안돼. 잘못하면 다쳐 박.희.수.'
그분의 냉정함과 잔인함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그래, 이번에도 그분은 한번 경고를 날렸다. 날리긴 했지.... 한자락의 자비랄까....

인철의 집을 방문한 은하. 강주. 그리고 하은...
그 날카로운 연기 내공에 감탄했음.
주사위 얘기는 어제 했으니, 넘기고...
3사람을 살피는 인철의 모습은 '역시 최종보스는 당신!' 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동찬씨에게 전화보고 받은 사람도 당신이지?
대본에 보면 생각이 많아지면 버릇인양 손가락을 두들기는 모습을 보인다.. 뭐 이런 지문이 있었는데...
당신이 흑막이라는 것에 여론이 모아지고 있어...

이 방문신에서, 한지민의 연기가 꽤 괜찮더라..
가끔 발음이 좀 샌다거나, 아직은 연기가 서투른 면이 보이기도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가 죽은줄로만 알고,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그의 어머니를 만나는 연기는 정말 좋았다.
차마 '당신 아들이 살아있었지만, 얼마전에 의문의 죽음을 당했어요..' 라고 말하지 못하고, 남자가 살아있었으면 얼마나 기뻐했을까, 살아서 둘이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등등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보여주는데, 그게 제대로 전달되었달까...
깨끗한 마스크를 가졌지만, 의외로 출연하는 드라마가 별 빛을 못 보고 있는 배우인데, 그냥 천천히 자랐으면 하는 생각이다. 갑자기 뜨지 않고...
내가 본 한지민의 전작인 '좋은 사람' 에서와 비교하면 점점 나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천천히 내공이 느는 연기자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다.

은하한테 집이 어디냐고 묻던데...
전날 한번 집까지 데려다주고선 왜 또 묻는것이우?
이것도 복선인가, 아니면 단순히 대본상 실수인가 한참 고민했다.
역시 이것도 복선인가...-_-;;;
나중에 은하가 가는 뒤로 막 머리를 흐트러뜨리며 짜증을 내던데, 그 모습에서 '제주도 푸른밤' 에서의 연기가 겹쳐보이더라...^^;;;;

'어서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분 만세!!!!!!!!!!!!

그래..
당신한테 졌어! OTL





난 수철과 하은의 대화에서 수철이 눈치채고 하은임을 추론해 낼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마지막에 그런 나를 비웃듯이 결정적 한방을 먹여버린 당신...
그래.. 졌어.. 졌다고...
드라마를 보는 내내 머리를 굴린 나를 한방에 비웃어버리다니..
당신이 신으로 강림해도 난 이제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어.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아야 할텐데... 그렇지?

'왜, 3개나 있잖아..'
조금만더 주의를 기울여 주렴 은하야..
3개... 3개라고....알겠니?
하긴 원래 몇개씩 나눠 가졌는지를 은하가 알리가 없으니 무리인가... 그래도, 노란색 주사위가 3개! 라는 사실에 주목해 줄거지? 하은이가 기다리게 한다고, 정말 기다리기만 하다가 포기하지는 않겠지? 넌 그런여자가 아니잖아. 부탁이니 하은이가 온몸으로 외치고 있는 비명을 알아차리고 움직여 주렴... 뛰어가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면서 온몸으로 비명을 지르는 하은이를 위해서....

진우야.. 진우야.. 너 그만 나오렴...
너에게 부여된 그 작은 과거조차도 작가가 억지로 라이벌을 끼워맞추기 위해서 꾸며넣은 것이 티가 난단다...
-남자 하나에 여자 둘이면 누가 뭐라 그럴까봐 진우를 붙인 것인가.... -_- 하은의 복수 대상자의 아들, 신혁의 라이벌 자리만으로도 충분할정도로 평면적인 애한테, 사랑의 라이벌까지 붙이는 것은....-

내일 대본 나오면 11~12부의 뿌려진 씨앗찾기는 계속된다. 쭈욱~~~

이제, 절반 넘겼구나...
그래, 절반이니, 누구 한사람쯤은 하은의 존재를 알아차려야지...
절묘한 스토리 분배로구나..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 드라마는 언해피로 끝날 것 같아....
부활.. 그 씨 뿌리기는 어디까지인가..

지난주 방송분에서 강인철이 하은에게 골프 얘기를 했다.
이를 두고 부활패닉 사이에서는 '실제로 신혁은 골프를 못치는데, 강인철이 진짜 신혁인지 아닌지를 떠보기 위함이다.' 라는 얘기가 돌았다.
그리고 오늘 하은과 안비서의 대화로 인해, 골프 얘기는 그저 낚시에 불과했는가 하는 글도 보았다.

그러나, 정말 골프 얘기는 낚시에 불과한 것일까?
작가가 뿌리는 씨에도 옥석이 있어, 골프 얘기는 안이 텅 빈 씨앗에 불과 했느냐 말이다.
그러기엔 오늘 하은과 안비서의 대화가 미심쩍다.

새아버지의 골프 얘기를 '유신혁이 골프를 칠줄 안다' 라는 새로운 정보로 인식한 하은은, 안비서에게 '골프 칠줄 아냐' 고 물었다. 그에 안비서는 '칠줄 모른다. 부사장님은 싱글이시죠?' 라는 되물음을 보인 것이다.
거기에 골프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인 하은은 묘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으로 이 대화는 마무리 되었다.
자, 그럼 여기서 한번 추론해보자.

두사람의 대화에서 많은 사람들은 '유신혁은 골프를 칠줄 알며, 극중 강인철의 말처럼 부자는 함께 필드에 나가기도 했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다. 언제나 신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안비서가 하는 말이니 말이다.
그런데, 안비서의 대사를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부사장님은 싱글이시죠?' 라는 대사다.
대충 간단히 살펴본 바로는 골프에서 싱글이란 18홀을 9오버파로 마무리 하는 것. 보통 파72로 구성되어있는 18홀을 81타이내로 마치는 경우를 뜻한다고 했다.
신혁이 대단히 골프를 잘 친다는 것을 암시한 경우다.
그런데, 이 대사는 안비서의 추측에 불과하다. 즉, 안비서는 유신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지만, 그가 가지는 사적인 공간까지는 함께 하지 않는다. 안비서가 골프를 칠줄 모른다는 말은 안비서 개인의 스포츠 취향일수도 있지만, 다시 말하자면 안비서가 없는 곳에서 유신혁은 골프를 잘 칠수도, 혹은 전혀 못 할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니까, 아직은 강인철의 '골프 대사' 가 떠보기용 말이라는 것이 유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드라마는 어제 적었던대로, 범인들이 왜 그들을 죽였는가를 찾는 것과 동시에, 진정한 하은을 다시 찾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 그의 주변인물들은 작은 몸짓과 대사에서 하은의 흔적을 느낄수 있어야 한다.
복수의 대상자들에게 '왜' 라는 의문을 담아 하은이 분노를 표시한다면, 하은의 복수 대상자들은 '도대체 누가?' 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위험요소는 모두 제거 했는데, 어디서 끊임없이 그들을 위협하는 요소가 나오는 것인가. 어디서 틀어진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 하은의 존재는 의심되어져야 한다.
-단순하게 생각해서도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위해서라도 하은의 존재는 복수 대상자들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의심되어져야 한다.-

오늘 방송분에서는 하은이 쫓던 진실이 무엇인가에 관해서 뿌린 씨앗을 조금 거두었다면, 동시에 '이런 정보를 제공해 주는 자가 누구인가' 에 대한 씨를 뿌리고 있었다. 당장 수철이 지난주 방송분에서 하은이 흘린 말을 단서로 그 씨를 찾았다. 은하는 사랑하는 하은의 죽음을 믿지 못해서 -믿었지만, 같은 얼굴로 나타난 유신혁 부사장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으로..- 끊임없이 그와 하은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강주도 그에 관해서 의문점을 품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결벽증에 가까운 신혁의 옷장이 어지러져 있음에 본능적으로 아들이 무언가 다름을 느낀 이화에게 결정적 힌트로 다가가기도했다.
신혁의 여동생 신영도 오빠에 대해서 의문을 품었으며, 그의 다른 가족이자 20년전 사건의 방조자임을 가장한 소극적 가담자일수있는 새 아버지에게도 의심의 실마리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새 아버지와의 연결고리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골프' 가 아닐까 싶다.

여기까지는 그저 내 머리로 굴린것에 지나지 않으니, 오늘 아침 유선 재방을 보면 또 새로운 사실에 의해서 얘기가 달라질수도 있겠다. '싱글' 이라는 대사에서 정말로 신혁이 골프를 전혀 하지 못할수 있음을 추론할수도 있지만, 가장 속편하게 '신혁이 싱글을 할 정도로 골프를 잘함=하은은 전혀 골프에 대해서 모름' 으로 연결되어 의심하게 만들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기엔 하은과의 대화에서 강인철의 표정변화가 의심스럽다. 거기에 오늘 안비서와의 대화에서 하은이 새아버지인 강인철의 말을 신경쓰며, 연습을 하고,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는 장면이 암시적으로 나타났다. 작가는 역으로 이를 이용하여, 정말은 신혁이 골프를 전혀 못하며 강인철이 하은을 떠본것에 불과하고, 결정적으로 강인철이 신혁이 아닌 죽었던 강혁=하은 임을 알게되는 힌트가 되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보니, 위에 적은 내용은 전부다 내 삽질이고, 그냥 신혁이 골프를 잘 쳤다. 일수도 있겠다.
표정이 바뀐 것은, 새 아버지라면 약속이 있어도 취소하고 따르던 아들이 뒤로 빼니까 기분도 상하고 의심도 되고 해서 그런게 아닐까...
-이젠 머리를 하도 굴리다보니, 단순모드로 돌아서고 싶다. -_- -

아침에 복습한 부활에 대해서는 대본이 나오면 다시 정리...
복습만으로도 넘치는게 복선이구나..
날 제대로 죽여라 이 못된(?) 작가야!!
절반을 놓쳤다.
부활을 처음보시는 아버지가 계속 말을 걸어서...
그 엄청난 설정과 복선들까지 얘기해드리느라, 정작 본편을 절반 이상을 놓쳤다. -_-

부활이 끝나자마자 당장 한빛 전주방송국 자체 채널을 뒤져서 언제 재방하는지 알아냈다.
구린 화질이라도, -방송사 송출시는 HD 드라마지만 일반 송출도 해준다. 하지만 직접채널은 그렇지 않다. 위 아래로 길쭉한 화면이 나온다.- 스토리를 이해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스카이 드라마에서 방송해줄때까지 기다릴수도 없는 노릇이고..

오늘 예고편에 아주 제대로 걸렸다.
'이거 나줘'
'안돼!'

푸하핫! 요상한 진우녀석 멜로를 집어넣지 않고 지금 이대로만 간다면 나 작가님 빠순이 노릇을 자처하겠소!!


이렇게 씨뿌리기를 좋아하는 작가이니, 대사 하나하나를 새겨듣지 않고서야...
상당히 만화적 작법을 쓰는 작가다.
이제까지의 웃기지도 않는 드라마 작가들과는 달리...
씨를 뿌리고, 그것을 바로 거두는 것이 아니라, 몇회 지난 후에 거두어 들이는 센스를 발휘해 주고 계시는데...
덕분에 보는 즐거움이 크다.

부활은 흔히 있을수 있는 복수극이다.
한 인간이 부조리한 힘에 의해 꺾이어지고, 전혀 다른 인물로 새롭게 부활해, 권력형 비리에 맞선다.
그러나, 흔한 소재를 어떻게 버무려 음식을 내어놓느냐에 따라서 먹는 사람의 입이 즐거워 지는 법이다.
천천히, 차근차근 복선을 깔아가며, 시청자들에게 추리의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몇회 뒤에 착실이 그 씨를 거두어 들인다. 그때마다, 매 회, 텔레비전 앞에서 꿋꿋이 자리를 지킨 시청자들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그리고 작가가 뿌려놓은 또 다른 씨앗을 찾아서 두리번 거리게 되고...
요즘 드라마들처럼, 시청자가 직접 줄거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그럴 여지가 없다. 그런 여지를 주지 않더라도, 작가가 얼마나 치밀하게 스토리를 계산하느냐에 따라서 즐거움은 어디에서든지 찾을 수가 있다. 난 이런 드라마를 원했다. 이런 드라마가 좋다.
만화처럼, 차근차근, 천천히, 몇번이고 씹고, 음미하고, 그러면서 정글같은 작가의 머리속을 직접 헤집고 돌아다니는 듯한 즐거움.
이런 것을 느껴보고 싶었다.

아쉬운점을 전혀 찾아볼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장족의 발전 아닌가?
어떤 카툰처럼, 배경만 다를 뿐 어디서건 사랑만 하는 대한민국 드라마에서 말이다.

9화에서부터 등장하는 -1~4화까지는 보지를 못해서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화면을 이중으로 분할하는 장면은 언제봐도 멋지다. 긴장감도 더하고...
오늘 강주와의 전화통화때의 연출은 정말 대단했었다. 두 인물의 상반된 그 모습과 대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드라마는 꽤 만화적 컷 분할을 사용하고 있다.
결정적이거나, 중요한 장면에서 화면에 일부러 선을 넣어가며 이중으로 나누는 것이나, 긴장감 있게 인물을 클로즈업 하는 방식이 꼭 만화에서 인물의 얼굴을 여러컷으로 나눠가며 그려주는 것을 연상케 한다.
-진님 만화에서 늘 등장하는 캐릭터의 눈부분만 가로로 계속 나눠 그려넣는 것과 같은 것 말이다.-
뭐, 이건 내 개인적인 느낌이니...

이야기가 점점 흥미있어진다.
복수의 전초전으로 지난주에 허서장을 잡아 은근슬쩍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하은..
1~6회 분량이, 하은이 자신이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추리의 즐거움을 주었다면, 이제부터는 왜 자신이 그런 굴곡진 운명을 살아야 했는가를 밝혀가고 있다.

'왜'
이것을 하은도,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함께 찾아가는 즐거움이 남았다. -다 밝혀진 셈이지만..-
그리고, 시청자는 알고 있지만, 극중인물은 그 '왜' 와 함께, 하은의 흔적을 더듬어 진정한 하은을 '다시 찾아내기' 를 하고 있다. 이 즐거움도 무시 못하는 것이다.
복수의 완성과, 하은을 찾아내는 것...
아직도 부활에는 먹을거리가 즐비하다...
다시,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거움으로 바꿔, 다음 요리가 나오기를 기대해야겠다.
당시 조선 최대의 재앙은 임진왜란 발발이 아니라, 선조가 임금이었다는 것!


요약 끝!


아마도 HB연필인 듯..
연습장에 그려진 그림..


역시 중3무렵즘으로 생각된다.
당시 한-중-일 만화에 관한 기사가 났었는데, 그 기사를 스크랩하면서 신문에 나 있던 대만쪽 만화인지를 보고 그린 것이다. 그 전까지 단일 인물은 그려보았지만, 서로 포옹을 하고 있다거나 하는 그림은 그려본 적이 없어서 연습삼아 그려보았다. 그랬다 하더라도 어색하고, 지금도 두 사람이 함께있는 포즈라던가, 역동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는 포즈는 잘 못그린다. -그림이 갈수록 후퇴한다.-

원래 여자의 머리는 좀 더 복잡한 머리모양이고, 올림머리였지만, 그리다가 귀찮아서 나풀나풀 풀어버렸다. -_-
애니팀의 설정이 뽀록나버리다.

애니팀은 '소년의 성장' 이라는 것에 주제를 맞춘 것 같은데, 덕분에 원작과 조금은 달라진 주인공 설정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자신들이 정해놓은 설정 자체가 흔들리는 일이 발생해 버린 것이다.
27화에서 그 문제가 확연히 드러나게 되는데, '연성진 없이 연성 하는 것' 에서 이다.

1쿨에서 에드가 연성진 없이 연성하는 것은 인체연성을 통해 '문' 을 봤기 때문이 아니다.
그야말로 우.연.의.산.물. 이었던 것이다.
국가 연금술사 시험을 볼때, 자신이 연성하고서도 놀랍다는 듯이 자신의 손바닥을 들여다보는 에드가 있었다.
그랬던 주제에, 스승님과의 대화에서는 '인체연성을 통해서 문에서 진리를 봤기 때문' 이라니..
그렇게 말해준 덕분에, 1쿨의 에드와 겹치면서 에드녀석이 뻔뻔한 녀석으로 보였다.
'난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어.. 그냥 쇼 한번 해본거야..' 라는 식으로 보였단 말이다.

3쿨에서부터 황당하게 흘러가는 애니의 스토리로 인해서, 정신이 없다.
원작을 반영해야 겠고, 자신들이 깔아놓은 설정도 풀긴 풀어야 겠고.. 덕분에, 정작 중요한 주인공부터가 모순 투성이가 되어버렸으니...
그래도 스승님은 정말 멋지다.
애니에서 살아 움직이시는 스승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지..



그런데..
하가렌, 일본판에서도 '엄마를 연성했다' 라고 말했던가?
원작에서는 '엄마를 만났다..' 라고 말했던 것 같은데...
직접적 표현과 간접적 표현.. 표현의 방식에선 후자쪽에 점수를 더 높게 주고 싶다.
이미 스승님은 모든 상황을 눈치 챈 상태. 그런 상황에서 굳이 '연성' 이라는 직접적인 단어를 쓰기보다는 '만났다' 라는 말을 쓰는 편이 둘의 대화를 좀 더 고급스럽게(?) 해 주는 것이아닐까..
날 잡아잡수세요~~~~~~~~~~~

아무래도 다모 이후로 새롭게 빠질만한 드라마가 될 듯...
-그런 다모도 후반부 말아먹는 스토리로 인해 죽어라 씹었다. -_- -
동생이랑 치킨에 맥주를 마시며 보느라 제대로 진지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건성으로 봐도 사람을 이렇게 죽이는데, 1분 1초도 눈을 안떼고 진지하게 봤으면 심장마비로 사망했을지도....
순간 순간 보이는 하은의 모습을 아무리 드라마 진행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눈치 못채는 은하가 바보스럽게 보이기도 하고...;;;;
아아.. 은하에게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하는 하은의 모습은 정말 귀엽기 그지 없다.
-콩깍지가 단단히 쓰였다.-

좋은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트렌디와 멜로요소는 확실하게 집어넣고 있고... -_-
강주가 불쌍해진다. 다가갈 진실과 더불어 강주의 미래가 커다란 소용돌이 속으로 빠질것을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에 반해서 정진우는 역시 정이 안간다. 아니 오히려 혐오스럽기 그지 없는 인물이다.
'댁 마음은 댁 마음이고, 내 마음은 내 마음이니 내 마음대로 알아서 하겠다' 뭐 이런투의 대사를 날려주셨는데, 이런 인간을 두고 스토커! 라고 정의를 내려주는게 옳다.
내가 트렌디 드라마를 안보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인물들이 '난 진지한 사랑입네~' 하면서 그 뻔뻔스러운 낯짝을 들이밀기 때문이다. 게다가 드라마이기 때문에 굉장히 아름답게 포장까지 된다. '실은 사랑에 굶주린 사람이라네~ , 실은 표현을 잘 할줄 몰라서 그런다네~, 얼마나 사랑이 넘치는 사람인가!!' 등등.. -_-

그런데, 만약 실 생활에서 저런 인간을 만난다면?
그것도 완곡한 표현에서부터 적극적 표현에 이르기까지 '난 댁에게 관심이 없어요.' 라고 표현한 사람에게 들러붙는다면?
공포영화도 그런 공포영화는 없다.
자기 멋대로 전화하고, 선물하고, 사람 달달 볶고!!!!
거짓말 하나 안보테고 그냥 확 죽여버리고 싶다.

알콜이 들어가니 속마음이 그대로 나와버린다.
아아.. 부탁이니 정진우분 빼면 안될까? 덕분에 극의 몰입도가 떨어진다구..
아니면 그냥 유신혁의 라이벌로서만 있어줘. 괜히 사랑의 라이벌까지 가지 말고 말이다.
깐죽대는 정진우를 보니, 드라마를 보다가 순간적으로 텔레비전 앞으로 주먹을 뻗고 싶어져서 말이다.
-어째 오늘은 감상이 이 모양이냐...-

결국 결론은 하은이가 좋다!!!!!!! 인걸까?
정진우분의 캐릭터가 그냥 사라지길 바란다.
-연기자에겐 감정없다.-


아, 오늘 방송분에서 신혁이가 주사를 맞고 죽은 독약 이름이 무음으로 처리되었다.
제초제의 일종인데.. 아무래도 군부대 제초제 사건과 맞물려서 무음처리를 한 것 같다.
-군부대 제초제 사건에 쓰인 것과 같은 것이다.-
입모양으로 알아버렸지만....
부활을 보면서 이리저리 설정을 맞춰보기 위해 찾아봐서 잘 알고 있지만, 적지는 않겠다.
이런 마이너 블로그까지 사람들이 올리도 없지만, 만일의 경우란게 있으니, 그런 위험한 약품과 그 성능을 자세히 적어놓을 필요는 없겠지.
새로 시작되는 치열한 수목드라마의 다툼속에서 내게 선택당한 것은 당연 '부활'
부활을 알리는 기사에서 이미 흥미로움을 느꼈었고, 무엇보다 쟁쟁한 연기진들이 주르륵 나와주는 덕분에, 책을 읽는 지루한 연기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다.
세간의 대세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인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난 아직 30대의 나이도 아니요, 사랑한번 해보지 않은 재미없는 인간이기에 그 내용에 동감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현실에 기초한다고는 하지만, 잘 뜯어보면 결국은 재투성이 아가씨(?)와 싸가지 왕자의 사랑이야기라는 점은 부정할수가 없을 것이다. 모르겠다. 마지막에 '결국 누구도 사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로 끝난다면 이 드라마를 볼지도...

그렇게 벼르고 별렀음에도 1~4화까지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삼순이도 아니요.. 부활도 아닌 제 3의 이상한 드라마를 보시는 부모님 덕분에...
그나마 대본과 어찌어찌하여 5~6화를 엉성하게 보고, 7~8화는 우겨서!! 제 시간대에 겨우 볼수 있었다.

다소 주연진의 연기력이 부족한 면도 보이지만, 잔뼈가 굵은 중년 연기자들의 든든한 뒷받침덕에 드라마의 균형이 굉장히 잘 맞아있다. 극 구성도 꽤 신경쓰며 치밀하게 쓴 흔적도 엿보인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다는 느낌이다. 시청률면에서 좀 떨어진다니, 연출진의 소신대로 밀고 나갈수도 있겠다.
-난 인터렉티브가 아닌 이상, 시청자가 극 구성에 참여하는 것이 정말 싫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시청자들의 참여가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도 않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28일 연기자가 올린 글에, 12회분의 대본이 나왔다는 글이 있었다.
29일 현재 9회분 방송이니, 이번주에는 12~13회분량을 찍고 있다는 얘기... 드라마조차 생방으로 만들어내는 한국 드라마 방송의 특성상, 부활은 꽤 여유롭게 촬영하고 있는 셈이다. -_-
그래서인지, 매회 편집도 좋고, 예고도 꼬박꼬박 나온다.
-여유가 있으면 예고를 붙이고, 없으면 예고를 붙이지도 않는 주말의 모 드라마와는 달리...-

24회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쓸데없이 이야기를 늘이지 않고,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점이 보기 좋다. 슬슬 하은의 복수가 궤도에 오르고 있는 시점이다. 화면도 예쁘고..
이제 바라는 것은 이 드라마가 여타 다른 드라마들처럼 요상하게 흘러가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는지, 트렌디적인 요소도 조금은 보인다.-

오늘 방송분의 엄태웅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쌍동이 형 -실제는 쌍동이 동생인 신혁- 의 이야기를 꺼내는 강주 앞에서 보이는 그 차가운 미소와 행동이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의 행동을 보면 냉소에 가득찬 채 한껏 비웃으며 '세상에 막 나와 두려움 없이 덤벼드는' 강주를 보는 모습은, 후에 그녀가 진실과 맞닥뜨렸을때의 상황에서 소름이 끼치며 기억될 것이다. 거기에다 자신이 마주할 진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파고드는 강주를 위해서 경고의 메세지까지... 20년만에 만난 동생을 부조리함으로 잃은 그의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신혁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위해서 여행으로 위장하고 그 짧은 시간에 그가 얼마나 절박하게 그들에게 죄에 대한 처벌을 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달까... -물론 강주의 그런 성격까지는 예상 못했겠지만-

드라마 부활에서는 여성들의 캐릭터도 괜찮은 편이다.
그저 사랑에만 목매달며 사는 여자가 아니라, 결혼보다는 일 이 더 중요하고, 사랑하는 남자가 죽었음에도 신입사원으로서 회사에서 할일은 한다. 이런점이 보기가 좋다. 남자와의 시간을 추억하기는 하지만, 그로인해 맹목적으로 사랑에 빠진 바보같은 여자는 연기하지 않는다. 아직 남자를 잃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넋이 반쯤은 나간 상태이지만, 분명, 드라마 부활 안에서 서은하라는 캐릭터는 '산 사람은 살아진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주 역시, '정략결혼은 싫다. 정략결혼 대상자가 아닌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가 아니다. '아직은 사랑보다는 일이 더 좋다' 라고 말하고 있다. 당당하고 정의감도 있어 진실을 향해 발을 내딛는 그녀의 모습은 보기 좋다. 앞으로 강주가 자신의 모습을 잃지 말고, 진실앞에서도 용기를 내어 마주 설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하지만, 피해갈수 없는 트렌디적인 요소...
신혁의 라이벌인 정진우등은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들의 상황이 그렇다보니 어쩔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입체적인 인물로 변해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 본다면 '싸가지 왕자' 이상은 아니다. ( ..)
게다가 싫다는데 찝적거리는 남자... 영 밥맛없지...;;;
-호되게 데인적이 있어서 이런 부류의 남자들은 쳐 죽이고 싶은 심정이다. -_- -
앞으로의 변화에서도 정진우의 역할은 크게 진전될 것은 없어보인다.

중간중간 보이는 하은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특히 조건반사적으로 은하에게 반응하는 모습이란....
복수를 완수하고 은하와의 사랑도 이루어지는 것도 좋겠지만, 원래 복수란 자신의 삶까지도 파멸로 몰고 가며 행하는 것이기에, 은하와의 사랑이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으로 끝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단순한 복수도 아닌 20년전의 사건에서부터 시작된 처절한 복수이니...
20년전의 사건으로 한번 가족이 처절하게 무너졌었는데, 하은의 복수로 인해 더욱더 처절하게 무너질 가족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미 하은이 죽은 동생 신혁의 복수를 시작할때부터 이 드라마가 해피엔드로 끝날 확률은 현저히 낮은 상태다. 아직까지 하은은 자신의 복수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지에 관해서는 모르는 눈치다. 그가 그린 복수의 시나리오에는 그가 알고있는 정보만큼의 결과가 나와있을테니까...
현재까지 심증만으로도 강인철이 20년전의 사건과 무관한 인물이라고 할수는 없다. 그렇다면 부활은 내가 바라는 결말로 갈 확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에 제대로 빠지는 걸텐데...
어제부로 휴즈씨가 돌아가셨다.
글을 올리려고 했지만, 나름대로의 추모 모드로...( ..)
처음 2기 엔딩을 볼때부터 '2쿨 마지막은 휴즈 중령님의 죽음으로 끝나겠구나..' 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의외로 한회 빨리 끝내서 조금 아쉬웠기도 했었다.
-2쿨의 오프닝과 엔딩을 아주 좋아했었기 때문에,...-

중령님의 죽음이, 대령님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되는 만큼 애니팀도 기합을 단단히 집어넣고 그려냈지만, 중령님이 전화거실때 센트럴로 발길을 옮기시는 대령님이라니...
안타까움이 떨어졌달까....
원작대로 가는쪽이 좀 더 중령님의 죽음이 안타까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휴즈 중령님이 형제에 대해서 각별히 신경을 써주기는 했지만, 25화의 마지막 장면에 관해서는 아리송하다. 예전 어느 잡지 기사에서 '에드의 환상 비슷한 것이지 휴즈씨가 유령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라는 내용을 본 듯도 한데...
감독이 어떤 의도로 그걸 집어넣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냥, 떠나보내는 자가 아쉬워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울만한 연출' 을 해본 것인지 어떤 것인지....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들 앞도 아니고, 진한 우정을 나눴던 친우의 앞도 아니고,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에드앞에 모습을 나타내다니....
그가 엘릭 형제에게 느껴보지 못한 아버지와 같은 사랑을 주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원작이나 애니쪽이나 휴즈씨는 형제들을 '어린아이' 로 규정하면서 그들의 선택과 걸어가는 길을 지켜보는 느낌이다. 그러다가 형제가 벽에 부딪혔을때는 그들 형제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이 모습이 아버지라면 아버지처럼 비춰져 보이기도 했다.-

뭐, 씻을 수 없는 죄의 무게를 짊어지고 절망하면서도 새롭게 일어서 여행을 떠나는 형제에게 안타까움과 사랑을 담아 격려하는 수많은 하가렌 팬들을 대신한 거라고 생각할련다.
만일 실제 휴즈씨의 영혼이 강림하신거라고 해도 딱히 이 범위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우에게는 미안함을, 어린나이에 짐을 가득 짊어진 형제에 대해서는 안쓰러움을 가지고 말이다.-

휴즈 준장님의 편안한 잠을 빈다...
저 하늘에서 사랑하는 딸 엘리시아의 모습을 지켜봐주시길...




그런데...
한국의 호크아이 중위의 컨셉은 꽤 감정표현을 잘 나타내는 편으로 잡은 것 같다.
일본쪽이 냉정함이랄까,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 냉정을 가장하는 느낌이라면, 이번 휴즈씨 에피소드를 보고나니, 한국의 중위님은 상당히 감정표현이 풍부한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장단점은 있겠으나...
애니의 마지막편을 생각한다면, 일본측보다 감정이 풍부한 편인 호크아이 중위가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완결되지 않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다보니, 원작에서 대령에 대한 중위님의 감정이 아직 나오지 않을때였기때문에, 후반부 중위님의 대사는 생뚱맞게 들리기도 했었다.
물론, 무능대령과 유능 중위님의 관계야 잘 유추해보면 '과연 그들사이가 상사와 부하로서만의 감정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확실하게 규정된바는 없었다.
마지막편의 그 대사를 위해서라도 대령에 한해서는 감정을 조금 풍부하게 내는 한국쪽 중위님이 더 나은걸지도....

26화 그녀의 이유..

윈리가 생각없는 인물로 그려져서 반감되는 에피소드다.
기계광에다가, 자신이 만든 오토메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점은 윈리답지만, 에드의 은시계에 무엇이 적혀있고, 무슨 결심으로 국가 연금술사가 되었는지를 잘 알고 있는 원작의 윈리에 비한다면 애니의 윈리는 그야말로 철부지!
-애니의 윈리에게 이런짓을 시킬거라면 대체 뭐하러 앞부분에 윈리가 은시계를 열어보게 했담?-
게다가 에드는 자신의 잃어버린 팔, 다리보다는 단 하나의 혈육인 알의 육체를 돌려주고 싶어서 이런 힘겨운 여정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에드 앞에서 '내가 더 노력해서 네가 평생 불편하지 않도록 할테니까..' 라니...
원작의 윈리가 이런 소리를 할리가 없잖아! '대체 넌 은시계까지 열어보고서 에드의 결심을 뭐로 생각한거냐?!!! 너 무늬만 윈리지?'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래, 애니판 윈리의 말처럼, 에드는 윈리가 노력해서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오토메일로 평생을 살아간다고 치자.
그럼 알은?
갑옷에 혼만 장착된 상태로, 엄마를 연성할때 몸을 빼앗긴 충격으로 당시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상태로, 자신이 정말 실존했었던 알폰스 엘릭이라는 사람이었는지 혼란스러웠던 상태로, -이는 극복을 했지만..- 육체가 있음으로서 누릴 수 있는 삶이라는 즐거움이 없는 상태로, 그렇게 살아가란 말인가?
그러다가 에드가 수명을 다 해 죽으면, 제 5연구소의 수문장 형제의 동생처럼 혈인을 지워서 자살?

애니 스텝들덕분에 윈리가 '생각없는 인간' 으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다시한번 형의 온기를 느끼고 싶어..' 라고 바라는 알의 소망은 상큼히 씹어잡수시는 애니의 윈리라니..
그러면서 3쿨 엔딩에 윈리를 잔뜩 집어넣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한건가?
순식간에 '생각없는 인간' + '서비스 만땅의 히로인(?)' 으로 몰아가는 애니팀의 재주에 그저 놀라울뿐...
-물론 노래 가사는 좋았다. 윈리는 활달한 아이이고,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입장의 히로인은 아니지만, 형제들의 입장에서는 집을 불태워버린 그들이 '가족' 이라 칭하며 돌아갈 곳은 윈리가 있는 곳이지..-

애니팀이 말아먹은 캐릭터가 한둘여야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DVD가 나오면 지를 인간........
이렇게 씹어놓으면 나중에 지름신이 부르실 때 조금이나마 이성이 제어를 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장군님 수난의 포석을 착실히 깔아가고 있다.
수군만의 과거라던가....

백성들은 먹을게 없어서 인육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 왕이라는 자는 '왜놈들 손이 탄 곳이잖아! 싫어! 새로 지을테야!' 라는 소리나 하고 있었다. 따귀를 때리고 싶었다.
능력과 인품이 있으면 따르지 말라해도 사람들은 절로 따르게 되어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능력도, 인품도 없는자가 가진 권력은 놓치기 싫어서 아등바등 하는 모습은 추해서 외면하고 싶었다.
오랜 전쟁으로 전 국토가 황폐해진 상황에서 먹을게 없어서 죽은 시신이라도 먹어야 하는 상황.. 거기다 전염병까지..
싸움으로 잃은 병사수보다 전염병으로 잃은 병사수가 훨씬 많은 상황...
정말 파랗게 독기만 올라서 버틴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갑자기 나레이션을 듣는 순간, '불의 검' 에서 아사가 강변에 누워 한탄하던 말이 떠올랐다.

'채색 갑옷을 입고 스웨이야를 외칠 이족군대와 헐 벗은 채 파아랗게 독기만 남은 우리 전사대..'
'물자 부족- 경계- 고통-'

전투상황이나, 판세 돌아가는 상황이나, 이렇게 대놓고 현 상황을 비꼬고 있는 드라마는 드문데 말이야....
어쩐일인지, 어설픈 고증으로 인해 돌아버린 안티들과, 장군님의 아리따움에 과도하게 빠진 무리들로 인해 별 조명은 못 받는 듯 보인다.
고증이야 옛날 옛적에 포기한지 오래이고, 장군님의 청순함에 넘어가 드라바를 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몇몇 무리수를 제외한다면 극적 구성력은 나쁘지 않는 편이다. 그 상황에서도 비꼴대로 비꼬고 있기도 하고...

그런데....
이런 전개라면, 겨우 4회 연장해서 끝날 수 있는건가?
지금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적자라는 소리가 들려오던데, 이건 고작 4회 연장으로 끝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야...
이러다가 '실은 150부작이지롱~' 이라고 말할 셈인가? 이왕 적자인김에 확실히 적자를 내겠다는 생각? -_-;;;
그럴 생각이라면, OST내놓고 적자를 내건 하란말야!!!
보기 포기하다.

욕 나오는 재방 시간대에 격침당하다.




그 외

무한의 리바이어스 편성을 몰랐다.
볼 차례였던 부분이 지나가버렸다. ㅠ.ㅠ


그림 도구 샤프 B심인듯..

사진에 적혀진 설명대로 언제 찍은 것인지 기억 안납니다.
아마, 연습장에 그려진 무휼이를 찍을 때 함께 찍지 않았나 싶은데...
연습장시리즈입니다.
중3무렵부터, 고3때까지 연습장 하나를 사두고 거기엔 온통 그림만 그린적이 있습니다.
그 연습장에는 뭐, 공부한 흔적을 찾을수가 없지요.. 공부는 다른 연습장에서하고 그건 순전히 그림을 끄적거리기 위한 용도였으니...
-그렇다고 다른 연습장에 그림을 끄적거리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음... 가타야마 슈 의 '드래곤 피스트' 라는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입니다.
중국식으로 하자면 페이룬.. 인가요? 해적판으로 보아서 주인공 이름이 '비룡' 이라고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용족이지요.. 재밌는 것은 신체에 통각이 전혀 없고, 머리카락으로 아픔을 느낀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용족 모두다요..-
10권이후로도 나왔던 것 같은데, 잘 나오다가 더이상 안나온 것 같더라구요.
학교근처가 아닌 집근처 대여점에서 빌려봤던 기억이 있으니, 아마 중3무렵에 그린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때는 날짜라던가 그런것도 안적었다구요... 그냥 만화책 읽다가 내키면 대충 얼버무리며 그렸던 때니까.. ^^;;
벌써 23화다.
휴즈씨....ㅠ.ㅠ

어제 방송된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니, 김일씨의 매스 휴즈 연기가 정말 훌륭하다.
-김일님은 이런쪽 스타일이 정말 잘 어울린다.-
무능 대령님이 일말의 죄책감을 한쪽에 간직하고 형제를 이용할 만큼 이용한다는 느낌이라면, 휴즈씨는 형제를 정말 자식처럼 걱정하고 아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기때문에, 원작에서도, 애니에서도 휴즈씨의 최후가 안타까웠다.
게다가, 아내와 자식사랑은 또 어땠는가!!
팔불출이라고 동료들에게 욕을 먹어도, 가족에게 있어서 그만큼 좋은 가장도 없다.
몇일 안있으면 벌어질 휴즈씨의 최후를 어찌 본단 말인가....ㅠ.ㅠ

뒤로 갈수록 정말 할말 없게 만들었던 강철의 연금술사지만, 초반부의 내용은 원작을 제법 잘 따라가는 편이어서 좋아한다. 특히 2기의 엔딩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노래도 잘 어울렸고, 평화로웠던 어린시절과, 끔찍한 경험뒤의 모습이 나타나는게 본편보다 더 잘 연출된 엔딩이라고 생각했다. -_-;;
특히 마지막에 스크래치로 그려진 각 캐릭터가 휙휙 지나가는 와중에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휴즈씨의 경악에 가득찬 눈동자는......ㅠ.ㅠ
크윽~~ 이왕 아스트랄하게 흐르는거 그냥 휴즈씨를 살려주면 안돼는 것이었을까? ( ..)
드라마의 왕국으로 불리던 MBC가 최근 1년여간의 부진을 씻기 위해서, 그리고 새롭게 드라마의 왕국으로 떠오르면서 압승을 거두고 있던 KBS를 때려잡기 위해서 방송 시작한 드라마 '제 5 공화국'.
새롭게 주말 시간대의 드라마에 대해서 눈을 뜬 MBC가 동시간대, 임진왜란 발발로 한창 승승장구의 길을 달려가는 불멸의 이순신을 한번 잡아보고자 방영 시간대조차 같게 배치한 상황.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그리 좋지만은 않다.

드라마의 뒷배경까지야 내가 신경쓸 필요는 없고, 최근 찍어놓은 분량이 없는지 한시간 방영이기보다는 50분 방영인 불멸의 이순신이 끝난 후에 채널을 돌리면 5~10분여를 '제 5 공화국' 을 볼 짬이 난다.
-오늘은 찍어놓은 분량이 좀 되었는지, 불멸의 이순신이 조금 오래 하긴 했지만...-
게다가 예고를 물말아 잡수시는 불멸의 이순신에 비하면 착실하게 편집을 해서 보여주기까지 하니, 드라마 자체로만 본다면 꽤 착한 드라마인 셈이다.

늘 본편을 보지 못하는 관계로 MBC의 케이블 채널인 드라마넷에서 보거나, 전주 한빛방송국 자체 채널에서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데, 문제는 2주정도 늦다는 것. 생각만큼 시청률이 나와주지 않아서인지,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것 치고는 케이블 재방송에 들어가는 기간이 2주의 차이가 난다.
그나마 한빛방송국이 1주의 차이로 방송을 해주지만, 일요일 오후시간대에 지난주 토, 일 방송분을 보여준다. 덕분에 실시간 시청은 포기상태....

답답해하면서 보고있자니, 어느새 5.18 로 시간이 흘렀다. 마치 기록영화처럼 당시 기록과, 드라마를 교차편집해서 보여주는데..... 결국엔 방송이라는 매체 탓인지, 많이 순화되었다. -지금도 책과, 전시실에서 본 그 끔찍한 사진들을 기억한다.- 오늘도 이순신이 끝난 후 바로 채널을 돌리니, 예전 형수님은 19인가 하는 웃기지도 않는 드라마에서 정다빈 동생으로 나왔던 애가 화면가득 모습을 보였다. 전남 도청 본부에 뛰어 올라가 얼굴 가득 웃음을 띄우며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러 온대!!' 라고 외쳤다.
아아... 제법 연기가 되던 그 애가 그렇게 기쁘게 말하는데, 가슴속이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게다가 드물게, 문어대가리가 아니라 얼굴 가득 웃음을 띄운 그 애가 엔딩을 장식했는데, 대사를 듣는 순간 느꼈던 답답함과 절망감을 예고편에서 확인 사살 당해버렸다.
도청 진압을 실시한 군인과의 대치상황에서 총을 쥐고 벌벌 떠는 모습을 예고로 보여준 것이다. 5.18 관련 내용에서 많이 읽었던 그런 모습으로 말이다.
게다가 민간인 어린이를 총으로 사살하는 장면까지....
점점 더 이 드라마가 보기 싫어지고 있다.

그래도 의무감으로 29만원 공화국을 볼것이다.
부디, 부디, 문어대가리와 그 일당들에게 천벌이 내려지길 빌면서...
삼국의 아이돌 이순신!




이 한마디로 오늘 정리 끝. -_-
제발 깨져버려라!!!!!!!!!!!!
......................................( ..)



아무리봐도, 감독과 각본가의 생각을 이해 못하겠다.
특히, 별 연관성도 없이 서로의 파트너를 체인징 시킨 연출은 더더욱!!!!!!
-아니, 그 보다 더 괴악한 사상은 그 빌어먹을 '샘샘 법칙' 이지만.. 아, 그 후로 더더욱 괴악하기 그지 없지만, 어쨌건 시발점은 저것이니 그렇게 넘기자..-

어쨌건, 이 시리즈의 교훈이라면

'자식 교육 잘 시키자!!'

일까?

시겔 클라인도, 패트릭 자라도, 우즈미 나라 아스하도, -별 비중은 없지만 일단- 양부인 야마토 부부도 하나같이 자식들을 잘못 키웠다.
옆에 끼고 키우나, 밖으로 풀어놓고 방목을 하나..
어째 하나같이 자식놈들이 그 모양 그 꼴인 것인지...
그 중에서도 정말 잘못 키운거랄까.. '자식을 무책임하게 방목하면 이런꼴이 난다' 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은
야마토 부부의 양자인 키라 야마토와, 우즈미 나라 아스하의 양녀인 카가리 유라 아스하...
너네들은 그냥 죽어주는게 시드 세계 평화를 위해서 좋을텐데 말이지....


오늘 방송분에서 패트릭씨의 열연이 멋졌다.
자라 부자의 비극은, 서로를 이해할 시간이 무척이나 부족했다는 점이 아닐까..
-대체 아스란의 그 성격은 누굴 닮은 것일까? 혹은 어린시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탓에 애가 그렇게 이상하게 자라 버린 것일까.. 하다못해 그 바쁜 와중에서도 자라부부가 동생 하나만 낳아줬어도 애가 그 모양으로 엇나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또 다른 의미로 위험할지도 모르겠지만..-
단호하고 막 나가는 듯이 보였어도, 역시 그는 아들을 사랑한 것이다. 집안 내력인지 어떤지 그 사랑을 표현하질 못해서 그렇지.. 평화로운 때였으면, 그는 상당히 아들의 존경을 받는 아버지였을 것이다. -아니 아스란의 괴상한 성격에 역시 소심하게 아버지에게 경외를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전쟁도 없고, 레노아 자라도 생존해 있었다면 그는 '공과 사가 분명하고, 엄격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상히 아들을 챙겨줄만한 여유를 가진 아버지' 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아내와 동포를 너무 많이 사랑한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곳에서 그가 아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해 주었더라면, 당신 아들이 그 웃기지도 않는 삼척 동맹에 들어가는 일따윈 없었을텐데... -일단 그게 동맹이기나 한것인지 문제는 넘어가고... 내 눈에는 정말 갈 곳이 없어서 할수없이 익숙치 않는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말이다.- 그랬다면,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가는 일을 아스란이 막아줬을지도 모르겠다. 어디까지나 가정이니....
이 부자가 좀 더 서로에 대해서 마음을 열고 대화를 했다면, 극단적인 선택들을 하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일본이라도 텔레비전 드라마는 어쩔 수 없다 라는 것인가?

마성의 게이 파티셰 오노는 그저, 형과 자신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기 신공을 보여준 형수때문에 여성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 것으로 바뀌었다.
내 보기에나, 소문으로 듣기에나 도저히 상식으로는 이해 못할 별 이상한 것들이 많이 나오는 일본 방송국이라도 아직 동성애에 관한 부분을 대놓고 방송하기에는 힘이들었는지도...
그리고, 애초에 드라마의 방향도 꽤 유쾌한 컨셉으로 나가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9화에 등장했던 그 케이크는 만화에서 다치바나 사장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직접 방문해서 만든 그 케이크의 일종인건가? 뭐더라.. 그 슈크림 잔뜩 쌓아놓고, 카라멜소스인지 뭣인지를 휙~휙~ 뿌려서 반짝반짝하게 만드는....
-예전 블라블라 사이트에서 놀라운 실험정신으로 재현했던 것을 본 적 있다.-

그리고, 9화 내내... 사장은 왕따였다..
어이구.. 어쩜 그리 귀여울수가.. 이러다가 시이나 갓페이의 팬이 되겠다.


'마성의 게이 파티셰 오노' 라는 설정을 물말아 먹기는 했어도, 의외의 곳에서 제대로 서비스(?)를 해주는 제작진.
드라마로 바뀌면서 조금씩 설정이 바뀐것들로 인해서 현재 '에이지의 부모님에 대한 사장의 의심' 이라는 상태중.
음...뭐.. 봐서는 만화쪽과 마찬가지로 별 상관없이 끝날 것 같아보이기는 하지만....
-누구 이 사실 알아도 말하지 말아주세요... 다음주 수요일까지 즐겁게 기다리다가 볼 것이니까...-
마지막 예고는 마치 사이버 포뮬러 사가의 최종 엔딩신을 보는 것 같았다.
다들 의자에 앉아서 안티크에 대해서 한마디씩 인터뷰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그건 모모코를 상대로 얘기하는 것이었을까?-
11부로 끝나는것이 너무 안타깝다.




최근 한국에서도 꽤 재밌는 연출을 시도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
게다가, 자신들은 '독특하고 재미있는 연출' 이랍시고 내어놓지만, 실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그득히 본 연출이다.
-솔직히, 안재욱과 채림이 나온 그 드라마, 스텝롤 올라갈때의 과거연출을 두고 사람들이 독특하네, 재미있네, 극속의 극이네 라고 말은 하지만, 만화등에서 보던 연출이라 식상하기 그지 없었다.-
또, 뭐 하나 해서 인기 좀 끈다 싶으면 여기 저기서 너도나도 써먹는 것도 보기 싫고... -안재욱 드라마 다음에 했었던, 박선영 류수영드라마가 고 연출을 고대로 베껴먹었었지..-

무.엇.보.다.
생방인 덕에 화면속에서 세심한 연출을 찾아보는것이 힘들다는 점. -_-
안티크보면서, 에피소드에따라서 조금씩 엔딩화면이 달라지는 것과 어쩔땐 과감하게 엔딩화면을 다르게 가는 연출에 감동 먹었다. 그렇게까지 섬세한 연출은 바라지도 않으니까.. 제발, 부탁이니 그 구태의연한 연출 좀 어떻게 안되는 것일까?

어쩌다보니, 안티크 감상을 쓰려다가 한국 드라마 얘기로 빠졌는데..
몇 마디 더 하자면, 기획 좀 잘 해봐라!! 방송 3사가 맨날 똑같은 내용.. 지겹지도 않냐?
이왕이면 대본 좀 완성해 놓고 촬영하자!!! 실시간으로 찍더라도 대본만큼은 완성되어 있어야 하지 않나?
팩스로 날아오는 쪽대본이라니, 부끄럽고 창피한 줄 좀 알아라!!!!! -세상에 기본적인 스토리 완성이 되어있지 않은 이야기 본 적 있나? 쪽대본 얘기 볼때마다 작가들이 한심해 죽을 것 같다.-
기본적인 발음 발성도 안돼는 것들한테 돈 쏟아붓지 말고 이야기를 잘 만들 생각이나 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 더....
식상한 연출 좀 어떻게 해줘.. 제발....

그런 의미로 현재 스토리면에서 가장 끌리는 한국 드라마로는 세간의 화제인 '내이름은 김삼순' 보다는 의외로 홍보 잘못으로 조용히 묻히고 점점 매니아 드라마화 되어가는 '부활'이 끌림.
-실은 그 부활도 그렇게 특이한 이야기는 아니다만...;;-
일요일 오전 6시 5분 방송.

박소희 원작의 궁은 2004년 8월 8일에 방송됨.

목소리 출연
해설 - 서광재 -
신채경 - 이현주 -
이신 - 양석정 -
채경의 할아버지 - 조명남 -
채경의 아버지 - 유호한 -
채경의 어머니 - 전숙경 -
국왕 - 홍진욱 -
중전 - 권연희 -
이율 - 박찬희 -
효린 - 서지연 -
친구 1, 2 - 이은정, 임주현 -
상궁 - 나지형 -
사람 1 - 최창석 -
사람 2 - 김대중 -

극본 선욱현
연출 김호상
진행 김갑수
원작 박소희



어린 달님의 소개로 라디오 독서실에 박소희 원작의 만화 '궁'이 라디오 드라마로 만들어졌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냉큼 KBS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들어보았습니다.

들어본 감상을 한줄 정도로 요약을 한다면..
'요즘 잘 팔린다는 만화 소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입니다.

당시 6권까지 나온 만화중에서 채경이 세자빈으로 들어가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부의 원작을 나름 충실하게 따라가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채경이 세자빈으로 들어가기까지의 그 복잡한 과정이 너무도 생략된 면이 있습니다.
채경이 엄마와의 대화에서 '팔려가는 것이냐' 라고 반항하는 장면 좀 넣어놓는걸로는 후에 세자에게 '나 돈때문에 결혼했다' 라는 대사가 처음 듣는 사람에게 잘 이해되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각본가가 어느 정도 의도했듯이, 이 만화는 다분히 '설정이 특이한 러브 코메디' 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저 만화가 설정하고 있는 '설정이 특이한 재미있기만 하는 러브 코메디' 물로만 각색을 한 것은 좀 아쉽더군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라디오 독서실' 이라는 것의 특성을 본다면, 아무래도 '문학작품의 소개' 라는 측면이 훨씬 더 강한 것 같아 보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각본가 나름대로의 '만화에 대한 이해 + 훌륭한 각색과 연출' 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무리일지도 모르겠군요.

원작에서 재미있었던, 혹은 인상깊었던 부분을 나름대로 충실히 옮기려고 했었지만, 정작 중요했던 부분들은 어설프게 옮기거나 빼놓고 옮겨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나 제 입장에선 원작에서 조금만 심각해지려고 하면, 어김없이 망가지는 주인공이 영 보기 싫었던 터라, 그런 부분을 명확하게 구분지어 주인공이 조금 더 입체적으로 살아움직이는 캐릭터가 되었으면 했기 때문에 더 라디오 드라마로 연출된 궁에 아쉬움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외 자잘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아무리 라디오 드라마 형식이라고는 하지만, 해설이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굳이 해설로 소개할 필요도 없는 장면을 해설로 소개를 하고 있는 점이 아쉽더군요.
예를들어 처음부터 나오는 주인공 채경이 고1 여고생이라는 점.
이는 후에, 세자와 중전의 대사에서 세자의 대사로 자신이 17의 소년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게다가 후에 세자와 채경이 복도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음을 알수가 있지요. 두사람이 동갑임을 알수 있도록 그 다음에 나오는 해설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첫번째 해설에서 친절하게 '채경과 그 친구들이 수다를 떨고 있다' 라고 표현해 주지 않아도, 그토록 시끄럽게 연출된 수다신 덕분에, 주인공 채경의 성격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모두 짐작할 수 있지요..

그 외에 '채경의 집에 전화를 건 국왕' 이라던가, '그날 밤 온 가족이 둘러앉은 채경의 집' 이라던가..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는 해설이었습니다.
그 외에 세자의 복싱 장면도 말이지요...
어찌보면, 배경음 아끼기 연출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화면이 없는 만큼 소리로 세세하게 표현을 해줘야 하는 주변음들을 세세히 만들어 낼 수 없으니, 해설로 적당히 때우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저 예산인 라디오 드라마에서 무얼 바라냐고 말씀하신다면야 할말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한국의 라디오 드라마들은 너무하지 않습니까? '온전히 대사만 전달하고 줄거리만 전달되면 땡' 이라니요.. 요즘같은 멀티미디어 세대에...-


성우분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름을 아는 분이 얼마 안됩니다.
-전, 날라리 성우팬이라니까요!!!-

세자 목소리는 어린 달님처럼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뒤로 갈수록 익숙해 지더군요.
채경이 어머님 목소리가 생각보다 젊어서 놀라기도 했고.. -원작에서 어머님이 젊으셨던가요?- 중전마마의 목소리가 비중이 적기도 했지만, 그다지 위엄있어 보이지 않아서 실망했습니다.
6권까지의 분량이라면, 중전마마의 캐릭터 잡기가 명확할텐데 말이지요.

채경이는....
그냥 시끄럽고 평범한 여고생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원작의 보여지는 부분만 보면 그런면이 95%를 차지합니다만...;;;; 나머지 5%안에서 왕실생활에 대해서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는데, 그게 보이지 않더군요. 이는 성우분의 잘못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각본 자체에서 채경의 고민이 삭제되어버렸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 옳겠습니다.

각본가야, 각색하기 위해서 원작을 6권까지는 읽어보았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렵니다.. 설마, 초반부만 각색한다고 달랑 1권분량만 읽지는 않았겠지요..-
다만 성우분들에게 아쉽다면, 원작을 읽어보셨을까.. 하는 점입니다.
'라디오 독서실' 이라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여유롭게 캐스팅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성우분들의 연기는 딱 '각색된 각본 속의 주인공' 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각본속의 주인공을 넘어서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연기에 드러났으면 좋았겠지만 말입니다.


앞으로 라디오로 만화를 연출할때는 세세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써주었으면 합니다.
적당한 배경음을 만들어 낼수가 없기에 대충 해설로 때운다거나 하는 듯한 연출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매체인 만화를 온전히 소리로만 전달하는 작품으로 재 연출하는 것에는 꽤 많은 힘이 들거라 생각이 듭니다만, 조금 더 세세하게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화가가 주인공 뒤에 그리는 배경들은 괜히 시간이 남아서, 칸이 남아돌아서 그리는 것들이 아니니까요...
각본가가, 만화라는 매체를 좀 더 잘 이해해주시고, 줄거리만이 아닌 한칸 한칸에 담겨있는 그림들도 함께 각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식으로 잔뜩 비판을 적었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시도들이 이루어지는 것은 기쁩니다.
아쉬운 것은, 라디오 독서실에서 '궁' 을 이례적으로 연출한 것 같다는 점입니다.
이왕 만화를 한번 연출해 주신 것, 조금 더 만화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저 소개하는 수준으로 그칠지라도, 좋은 작품을 발굴, 연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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