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되는 치열한 수목드라마의 다툼속에서 내게 선택당한 것은 당연 '부활'
부활을 알리는 기사에서 이미 흥미로움을 느꼈었고, 무엇보다 쟁쟁한 연기진들이 주르륵 나와주는 덕분에, 책을 읽는 지루한 연기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다.
세간의 대세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인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난 아직 30대의 나이도 아니요, 사랑한번 해보지 않은 재미없는 인간이기에 그 내용에 동감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현실에 기초한다고는 하지만, 잘 뜯어보면 결국은 재투성이 아가씨(?)와 싸가지 왕자의 사랑이야기라는 점은 부정할수가 없을 것이다. 모르겠다. 마지막에 '결국 누구도 사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로 끝난다면 이 드라마를 볼지도...
그렇게 벼르고 별렀음에도 1~4화까지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삼순이도 아니요.. 부활도 아닌 제 3의 이상한 드라마를 보시는 부모님 덕분에...
그나마 대본과 어찌어찌하여 5~6화를 엉성하게 보고, 7~8화는 우겨서!! 제 시간대에 겨우 볼수 있었다.
다소 주연진의 연기력이 부족한 면도 보이지만, 잔뼈가 굵은 중년 연기자들의 든든한 뒷받침덕에 드라마의 균형이 굉장히 잘 맞아있다. 극 구성도 꽤 신경쓰며 치밀하게 쓴 흔적도 엿보인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다는 느낌이다. 시청률면에서 좀 떨어진다니, 연출진의 소신대로 밀고 나갈수도 있겠다.
-난 인터렉티브가 아닌 이상, 시청자가 극 구성에 참여하는 것이 정말 싫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시청자들의 참여가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도 않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28일 연기자가 올린 글에, 12회분의 대본이 나왔다는 글이 있었다.
29일 현재 9회분 방송이니, 이번주에는 12~13회분량을 찍고 있다는 얘기... 드라마조차 생방으로 만들어내는 한국 드라마 방송의 특성상, 부활은 꽤 여유롭게 촬영하고 있는 셈이다. -_-
그래서인지, 매회 편집도 좋고, 예고도 꼬박꼬박 나온다.
-여유가 있으면 예고를 붙이고, 없으면 예고를 붙이지도 않는 주말의 모 드라마와는 달리...-
24회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쓸데없이 이야기를 늘이지 않고,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점이 보기 좋다. 슬슬 하은의 복수가 궤도에 오르고 있는 시점이다. 화면도 예쁘고..
이제 바라는 것은 이 드라마가 여타 다른 드라마들처럼 요상하게 흘러가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는지, 트렌디적인 요소도 조금은 보인다.-
오늘 방송분의 엄태웅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쌍동이 형 -실제는 쌍동이 동생인 신혁- 의 이야기를 꺼내는 강주 앞에서 보이는 그 차가운 미소와 행동이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의 행동을 보면 냉소에 가득찬 채 한껏 비웃으며 '세상에 막 나와 두려움 없이 덤벼드는' 강주를 보는 모습은, 후에 그녀가 진실과 맞닥뜨렸을때의 상황에서 소름이 끼치며 기억될 것이다. 거기에다 자신이 마주할 진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파고드는 강주를 위해서 경고의 메세지까지... 20년만에 만난 동생을 부조리함으로 잃은 그의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신혁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위해서 여행으로 위장하고 그 짧은 시간에 그가 얼마나 절박하게 그들에게 죄에 대한 처벌을 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달까... -물론 강주의 그런 성격까지는 예상 못했겠지만-
드라마 부활에서는 여성들의 캐릭터도 괜찮은 편이다.
그저 사랑에만 목매달며 사는 여자가 아니라, 결혼보다는 일 이 더 중요하고, 사랑하는 남자가 죽었음에도 신입사원으로서 회사에서 할일은 한다. 이런점이 보기가 좋다. 남자와의 시간을 추억하기는 하지만, 그로인해 맹목적으로 사랑에 빠진 바보같은 여자는 연기하지 않는다. 아직 남자를 잃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넋이 반쯤은 나간 상태이지만, 분명, 드라마 부활 안에서 서은하라는 캐릭터는 '산 사람은 살아진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주 역시, '정략결혼은 싫다. 정략결혼 대상자가 아닌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가 아니다. '아직은 사랑보다는 일이 더 좋다' 라고 말하고 있다. 당당하고 정의감도 있어 진실을 향해 발을 내딛는 그녀의 모습은 보기 좋다. 앞으로 강주가 자신의 모습을 잃지 말고, 진실앞에서도 용기를 내어 마주 설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하지만, 피해갈수 없는 트렌디적인 요소...
신혁의 라이벌인 정진우등은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들의 상황이 그렇다보니 어쩔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입체적인 인물로 변해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 본다면 '싸가지 왕자' 이상은 아니다. ( ..)
게다가 싫다는데 찝적거리는 남자... 영 밥맛없지...;;;
-호되게 데인적이 있어서 이런 부류의 남자들은 쳐 죽이고 싶은 심정이다. -_- -
앞으로의 변화에서도 정진우의 역할은 크게 진전될 것은 없어보인다.
중간중간 보이는 하은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특히 조건반사적으로 은하에게 반응하는 모습이란....
복수를 완수하고 은하와의 사랑도 이루어지는 것도 좋겠지만, 원래 복수란 자신의 삶까지도 파멸로 몰고 가며 행하는 것이기에, 은하와의 사랑이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으로 끝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단순한 복수도 아닌 20년전의 사건에서부터 시작된 처절한 복수이니...
20년전의 사건으로 한번 가족이 처절하게 무너졌었는데, 하은의 복수로 인해 더욱더 처절하게 무너질 가족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미 하은이 죽은 동생 신혁의 복수를 시작할때부터 이 드라마가 해피엔드로 끝날 확률은 현저히 낮은 상태다. 아직까지 하은은 자신의 복수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지에 관해서는 모르는 눈치다. 그가 그린 복수의 시나리오에는 그가 알고있는 정보만큼의 결과가 나와있을테니까...
현재까지 심증만으로도 강인철이 20년전의 사건과 무관한 인물이라고 할수는 없다. 그렇다면 부활은 내가 바라는 결말로 갈 확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에 제대로 빠지는 걸텐데...
부활을 알리는 기사에서 이미 흥미로움을 느꼈었고, 무엇보다 쟁쟁한 연기진들이 주르륵 나와주는 덕분에, 책을 읽는 지루한 연기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다.
세간의 대세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인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난 아직 30대의 나이도 아니요, 사랑한번 해보지 않은 재미없는 인간이기에 그 내용에 동감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현실에 기초한다고는 하지만, 잘 뜯어보면 결국은 재투성이 아가씨(?)와 싸가지 왕자의 사랑이야기라는 점은 부정할수가 없을 것이다. 모르겠다. 마지막에 '결국 누구도 사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로 끝난다면 이 드라마를 볼지도...
그렇게 벼르고 별렀음에도 1~4화까지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삼순이도 아니요.. 부활도 아닌 제 3의 이상한 드라마를 보시는 부모님 덕분에...
그나마 대본과 어찌어찌하여 5~6화를 엉성하게 보고, 7~8화는 우겨서!! 제 시간대에 겨우 볼수 있었다.
다소 주연진의 연기력이 부족한 면도 보이지만, 잔뼈가 굵은 중년 연기자들의 든든한 뒷받침덕에 드라마의 균형이 굉장히 잘 맞아있다. 극 구성도 꽤 신경쓰며 치밀하게 쓴 흔적도 엿보인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다는 느낌이다. 시청률면에서 좀 떨어진다니, 연출진의 소신대로 밀고 나갈수도 있겠다.
-난 인터렉티브가 아닌 이상, 시청자가 극 구성에 참여하는 것이 정말 싫다. 최근의 상황을 보면 시청자들의 참여가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같지도 않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28일 연기자가 올린 글에, 12회분의 대본이 나왔다는 글이 있었다.
29일 현재 9회분 방송이니, 이번주에는 12~13회분량을 찍고 있다는 얘기... 드라마조차 생방으로 만들어내는 한국 드라마 방송의 특성상, 부활은 꽤 여유롭게 촬영하고 있는 셈이다. -_-
그래서인지, 매회 편집도 좋고, 예고도 꼬박꼬박 나온다.
-여유가 있으면 예고를 붙이고, 없으면 예고를 붙이지도 않는 주말의 모 드라마와는 달리...-
24회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쓸데없이 이야기를 늘이지 않고,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점이 보기 좋다. 슬슬 하은의 복수가 궤도에 오르고 있는 시점이다. 화면도 예쁘고..
이제 바라는 것은 이 드라마가 여타 다른 드라마들처럼 요상하게 흘러가지 않기만을 바랄뿐이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는지, 트렌디적인 요소도 조금은 보인다.-
오늘 방송분의 엄태웅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쌍동이 형 -실제는 쌍동이 동생인 신혁- 의 이야기를 꺼내는 강주 앞에서 보이는 그 차가운 미소와 행동이란...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그의 행동을 보면 냉소에 가득찬 채 한껏 비웃으며 '세상에 막 나와 두려움 없이 덤벼드는' 강주를 보는 모습은, 후에 그녀가 진실과 맞닥뜨렸을때의 상황에서 소름이 끼치며 기억될 것이다. 거기에다 자신이 마주할 진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파고드는 강주를 위해서 경고의 메세지까지... 20년만에 만난 동생을 부조리함으로 잃은 그의 슬픔과 분노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신혁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위해서 여행으로 위장하고 그 짧은 시간에 그가 얼마나 절박하게 그들에게 죄에 대한 처벌을 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달까... -물론 강주의 그런 성격까지는 예상 못했겠지만-
드라마 부활에서는 여성들의 캐릭터도 괜찮은 편이다.
그저 사랑에만 목매달며 사는 여자가 아니라, 결혼보다는 일 이 더 중요하고, 사랑하는 남자가 죽었음에도 신입사원으로서 회사에서 할일은 한다. 이런점이 보기가 좋다. 남자와의 시간을 추억하기는 하지만, 그로인해 맹목적으로 사랑에 빠진 바보같은 여자는 연기하지 않는다. 아직 남자를 잃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아 넋이 반쯤은 나간 상태이지만, 분명, 드라마 부활 안에서 서은하라는 캐릭터는 '산 사람은 살아진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주 역시, '정략결혼은 싫다. 정략결혼 대상자가 아닌 다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가 아니다. '아직은 사랑보다는 일이 더 좋다' 라고 말하고 있다. 당당하고 정의감도 있어 진실을 향해 발을 내딛는 그녀의 모습은 보기 좋다. 앞으로 강주가 자신의 모습을 잃지 말고, 진실앞에서도 용기를 내어 마주 설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하지만, 피해갈수 없는 트렌디적인 요소...
신혁의 라이벌인 정진우등은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들의 상황이 그렇다보니 어쩔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입체적인 인물로 변해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 본다면 '싸가지 왕자' 이상은 아니다. ( ..)
게다가 싫다는데 찝적거리는 남자... 영 밥맛없지...;;;
-호되게 데인적이 있어서 이런 부류의 남자들은 쳐 죽이고 싶은 심정이다. -_- -
앞으로의 변화에서도 정진우의 역할은 크게 진전될 것은 없어보인다.
중간중간 보이는 하은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특히 조건반사적으로 은하에게 반응하는 모습이란....
복수를 완수하고 은하와의 사랑도 이루어지는 것도 좋겠지만, 원래 복수란 자신의 삶까지도 파멸로 몰고 가며 행하는 것이기에, 은하와의 사랑이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으로 끝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단순한 복수도 아닌 20년전의 사건에서부터 시작된 처절한 복수이니...
20년전의 사건으로 한번 가족이 처절하게 무너졌었는데, 하은의 복수로 인해 더욱더 처절하게 무너질 가족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이미 하은이 죽은 동생 신혁의 복수를 시작할때부터 이 드라마가 해피엔드로 끝날 확률은 현저히 낮은 상태다. 아직까지 하은은 자신의 복수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인지에 관해서는 모르는 눈치다. 그가 그린 복수의 시나리오에는 그가 알고있는 정보만큼의 결과가 나와있을테니까...
현재까지 심증만으로도 강인철이 20년전의 사건과 무관한 인물이라고 할수는 없다. 그렇다면 부활은 내가 바라는 결말로 갈 확률이 더 높아질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오랜만에 드라마에 제대로 빠지는 걸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