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TOP5가 추려지고, 어제 방송에서 시즌 2에 대한 예고를 보며 든 생각은, 시즌 2에서는 현재의 멘토 시스템을 고칠 필요가 있다는 것...
도전자들을 5명의 멘토가 멘토링을 하되, 심사를 멘토들에게 맞길것이 아니라, 다른 음악인들을 통해 평가하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래야 구설수도 줄어들 것이고, 어느정도 공정한(?) 심사평이 나오지 않을까...

각각의 멘토들이 자신의 음악적 취향에 맞는 멘티들을 선별해 성장을 돕는다는 위탄의 취지는 좋으나, 그들이 심사를 함으로써 음악의 '편견' 을 보는 것 같아 생방 시스템에 돌입하면서부터 편한 마음으로 위탄을 지켜보지 못한 것 같다.

도전자들은 프로가 아니다. 아마추어다. 서바이벌 오디션이라는 형식, 그리고 이것을 방송으로 내보낸다는 점에서 어느정도의 다듬어짐이 필요하기에 위대한 캠프, 합숙소 훈련을 통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지만, 분명한 건 이들은 프로로서의 길이 열리는 길목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아마추어이지, 이미 프로의 길을 보장, 내지는 노력이 부족해 떨어질 지언정, 그 문턱 앞에 서는 기회를 얻은 이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멘토들은 이들의 가능성을 무한히 열어놓고, 어떤 옷이 더 잘 맞는지, 어떻게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는지에 오롯이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평가하고 재단해서 맞춤형 옷으로 만드는 것은 이들이 이 쇼에서 우승한 후, 이루어질 문제이지, 오디션 현장에서 집중 포화를 당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캠프, 그리고 생방에 들어서면서 몇 멘토가 특히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자신의 음악적 취향과 맞지 않아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그를 두고 '당신은 틀렸다' 라고 말하는 것은 대단한 폭력이다. 본인에게는 맞지 않는 색일 수 있으나, 세상 무수히 많은 사람들 가운데 어느 누군가에게는 잘 맞는 색일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공중파에서 오랜만에 밴드의 생 라이브 연주를 볼수 있다는.. 그리고 그것이 다른이들도 아닌 '위대한 탄생' 이라는 사실에서 굉장한 흥분과 설렘을 안고 방송을 지켜보는 와중에 자신의 뜻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아닌 아집에 가까운 한 멘토의 발언은 흥겨워야 할 축제를 초반부터 찬물로 가라앉히고 말았다.

그녀가 몇 멘티들에 대해 자신의 음악적 견해, 취향과 달라 관심이 없다고 할수는 있다. 하지만, 그들을 향해 '틀렸다' 라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이 좋아 투표를 하는 대중 모두가 '틀린것' 인가?

위대한 탄생이 음악인을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것은 맞다. 그러나, 위대한 탄생이 바라는 음악인이 동 떨어져 그들만의 리그속에서 빛날 수 있는 음악인을 뽑는거였다면, 시청자 투표라는게 필요없는 오디션인 것이다. 지금까지의 기획사 오디션처럼 노래 부르고 싶다는 도전자들을 심사해서 기획사에 맞는, 혹은 재단할 수 있는 도전자들을 키워내면 되는 것이다. 설마, 오늘의 대한민국 연예기획사가 아무리 아이돌을 선호한다지만, 어디 한 둘쯤은 진정한(?) 음악인을 키워보겠다고 재목을 찾아다니는 곳이 없겠는가?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친 음악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그리고 이런 아이돌 기획 시스템 아래에서 재능이 있으나 빛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최소한 그들의 도전에 대해서 박수는 쳐주지 못할 망정, '당신은 그래서 안됐던 거야.. 그리고 지금도 안돼' 라는 말을 해서는 안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도전자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지 못하고 편견으로 가득차 도전자의 노력조차 보지 않으려는 최소한의 자격조차 갖추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지역 예선의 도전자 양정모가 말을 했다.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노래를 들어보지도 않고 거절했던 기획사에 상처를 받아 오디션 자체를 거부했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위탄에 도전을 했다.' 라고..
그때 이은미씨는 이런 말을 했다. '그 기획사가 아직도 존재하나요?'

그녀의 뜻은 아마 이런것이 아니었을까.. 사소한 편견으로 도전자가 가지고 있는 좋은 모습을 보지 못하다니.. 적어도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그녀가 수 많은 오디션 도전자들이 상처 받았을 그 편견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필요이상으로 감정을 표출해 내고, 그것이 확대 재생산되는 곳이긴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그녀의 평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이유는 이것일 것이다.
'편견에 사로잡혀 도전자의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는 최소한의 기준이 없는 심사평'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몇 도전자들(음악적 취향의 문제건, 다른 어떤 문제건..)의 노력이 과연 그렇게 혹평을 해야 할 정도인가 싶으면, 1회부터 계속 지켜봐 온 시청자 입장에선 고개가 갸웃거린다.
노래는 쉽게 부르지만 비음이 문제라던 도전자는 첫 오디션때의 소리와 지금의 소리를 비교하면 과연 같은 사람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굉장한 발전을 보여, 오히려 멘토들이 한마디 한마디를 깊이 새겨가며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이었다. 감정의 과잉이 문제라던 또 다른 도전자는 무대를 거듭할수록 절제와 분출을 조절하는 모습으로 청자에게 노래의 감성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세운 기준에 도달하지 않아 아쉬움에 대한 주문을 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노력을 보지 않고 계속 깎아내리는 모습에 그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서운함이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투표)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를 단순히 전문성이 없는 일반 대중이 드라마에 혹하여 공정해야 할 무대를 흐린다는 식으로 표현한 그녀의 말은 일주일 내내 흥분된 상태로 기대하던 나의 흥을 초반부터 찬물을 끼얹어 가라앉히고 말았다. 무대가 올라갈수록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는, 누구보다도 간절한 마음으로 꿈을 향해 도전하는 도전자를 향한 그녀의 평은 단순히 맞지않는 도전자를 향한 독설이랄 수도 없는 인격 모욕에 가까운 발언이라 생각한다.

그녀의 그 첫 발언은 위탄이 시청자들과 소통하겠다고 열어놓은 소셜미디어에서 했다면 충분히 지지를 얻고, 그녀의 독한(?) 심사평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텐데, 그를 흘려담을수도 없는 생방송에서, 그것도 도전자의 무대가 끝난 뒤에 그 말을 함으로 노력과 열정을 무시하고, 정신력을 흐트러뜨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연 그것이 '멘토'로서 합당하고 좋은 모습인지는 시청자의 의견을 보면 알 것이다.



어제의 위탄은 위대한 탄생 밴드의 생 라이브 무대라는 점에서 아주 황홀한 무대였지만, 그만큼 대 선배와 함께하는 도전자들의 긴장감이 느껴져 다들 생각보다 실력발휘를 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그리고 그에 방점을 찍은 어느 멘토의 편견과 아집은 이 쇼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만 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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