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우는 너무 들이댄다..
아무리 갑오개혁으로 인해, 신분제가 철폐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 인식속에 남아있는데...
아니, 굳이 신분제를 따지지 않더라도, 그 놈은 상관에게 너무 들이댄다.
아주 대놓고 반감 가진 걸 팍팍 들어내놓고 있다.

과연, 이것이 작가의 의도인지, 아니면, 작가의 의도는 아니나, 연기자가 미숙한 것인지 모르겠다. '이해된다' 가 아니라, '짜증유발. 넌 위아래도 없냐?' 라는 반응을 일으키게 할 정도면, 이건 정말 김강우를 연기하는 온주완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또한 이를 잘 잡아주지 못하는 연출자에게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강우는 청에 유학까지 다녀온 신문물을 접하고 돌아온 보기 드문 엘리트 청년에, 열혈청년으로 나온다.
양반 자제도 아닌 중인 주제에 그런 호사까지 누렸으니, 얼추 신분질서에 혼란이 오던 시기, 안하무인격인 성격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배경으로 인한 개인적 성격과, 직업인으로서 상관에 대한 예의 차원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김강우의 모습은, 직장생활에서 위 아래도 구분 못하고 날뛰는 망아지와 같은 모습이다.
같은 중인이요, 순검출신인 배복근에게 네가지 없이 구는 것은 100보 양보해 그런가보다 하더라도, 명백한 상관인 무반출신의 강승조에게 단순히, '연정 품은 여인네가 마음에 품은 사내' 라는 이유 하나로 마구잡이식으로 하극상을 벌이는 것은 정말 놀랠 노자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니 저 네가지 없는 것 좀 보게나.. 네 눈에는 여기가 직장이고 나발이고 그런것 따윈 보이지도 않더냐??' 라는 심사다. -_-

꼬이고 꼬인 러브라인에, 가끔 한번씩 상관의 지시에 불만을 품고 툭툭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말이 아니라, (그렇다면 이해도 되고 안되보이기라도 하지..) 이건 완전히 대놓고 덤빈다. -_-;;
상전이 아무 말 않고 받아주기만 하니, 더 하다.

게다가 동료애라곤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고...
그저 저가 관심있는 여진이만 신경쓰이고, 나머지는 다 '적' 이라는 모드로 보인다.
경무관과는 여진으로 인해, 껄끄러운 사이니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담 배복근하고라도 뭔가 동료애가 보여야지..
이건, 말만 '형님' 이지, 실상은 제 아랫사람처럼 놀려먹고, 건방지게 굴고, 대놓고 무시하고 한다. (복근 아재가 내가 동네북이냐는 식으로 순검청 기둥에 기대어 투덜댄적이 있었는데, 정말 눈물겹도록 동감되었다...;;)

그렇다고 아랫사람(?)에게 또 잘 하느냐...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능금을 이용하면서도, 능금이가 제대로 일을 해 내지 못할 경우, 더할나위없이 싸늘하다.
오죽하면 여진이 '태도가 왜 그러느냐' 라고 주의를 했을 정도... (그러나 그는 '내가 뭘?' 이라며, 뭘 잘못했는지를 전혀 모른다... 아아.. 욕 나온다...;;)


이걸 보면, 제작진들이 공홈에 적어놓은, 인물 프로필 어디에도 맞지가 않는다.
유학파 엘리트 수재에, 가끔 욱하는 열혈청년... 대체 이 프로필이 어디있는가?

부유하게 태어난 중인집안 자식놈이 청나라 유학까지 다녀오더니, 눈에 뵈는 것 없이 설치는 네가지 없는 못된 망아지 수준이지.. -_-
제발 부탁이니, 별순검 제작진들은 저 천지분간 못하고 날뛰는 강우 좀 잡아라..
강우를 잡아야, 베베 꼰 러브라인을 좀 수긍하겠단 말이다.
대체, 이건 작가가 문제인건가, 연기자가 문제인건가, 연출진이 문제인건가...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좋을지 모를정도로, 오버하며 강우를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본을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정황상, 꼬아버린 러브라인 설정은 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작가들쪽에선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달랑 몇 줄의 러브라인을 김강우를 연기하는 온주완이 잘못 해석해 너무 크게 오버해서 연기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를 연출가가 제대로 지적해주지 못한 점이 지금 별순검 팬들이 강우를 싸늘하게 보게 만든 것 같다.)



2. 11회는 복근 아재의 활약상이 많구나~ 얼씨구 좋다구나~~~
호랑이가 없는 굴에선 여우가 왕이라고는 하지만, 뭐.. 저렇게 귀여운 여우라면야... 흐흐흐흐....
대체 복근아재의 그 구구절절한 사연은 언제 나오는 것입니까? 괜히 잘못먹은 꽈배기처럼 베베 꼰 러브라인 들이대지 말고, 복근아재 이야기나 해 보쇼!!!



3. 12회는 납중독으로 인한 매분구 살인사건이었는데, 제목을 듣는 순간 '납 중독으로 인한 살인이겠군..' 이라고 생각했다. 워낙 많이들 접한 그 유명한 '박가분 사건' 에서 모티브를 따온 탓인지, 꼬고 꼬아서 범인을 지목하는게 아닌, 범인의 심리상태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보기 좋았다. 범인의 연기도 좋았었고...

그건 그렇고, 박가분 사건이, 약 1930년대에 일어난걸로 아는데, 지금 별순검의 배경은 1896년이 아닌감?
-지난 7회 궁녀 살인 사건때 정확한 연대가 표기 되었음.-
극 내부에선, 왜분(일본분)보다 더 많은 납 성분을 포함한 것 같다고 언급해 주었으니, '천여인이 만든 분' 이 특히 더 위험했던거라고 우겨봄직도 하겠다. 흠...

분에 대해서 좀 들었던 것을 주절대자면..

예로부터 우리나라 여인들은 얼굴이 흰 것을 선호하였는데, 그래서 분화장으로 쌀과 같은 곡물을 갈아 얼굴에 바르거나, 활석, 백토, 조개껍질등을 사용했다. 그 중에서도 구하기 쉬운 분꽃 씨앗이 가장 많이 쓰였다. 대부분 집에서 재배를 해 사용했는데, 흔한 재료지만, 밀착력은 좋지 않았다. 그래서, 화장을 할적에 얼굴의 솜털을 미는 실 면도를 한다거나, 화장을 하고 잠을 자, 피지분비를 높혀 밀착력을 좋게 하기도 했다.
이런 백분에 납을 가미하면 밀착력이 좋아지는데, 이런 분을 연분이라고 한다. 연분은 주성분이 납인 탓에, 중독현상이 있어, 1930년대에 금지되었다. 박가분 역시 납을 주성분으로하는 연분이었고, 외제분에 비해 싸면서도 화장술이 좋아 크게 유행했으나, 결국에는 납 중독에 대한 전국적인 고소로 인해, 30년대 후반에 폐업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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