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의 14번째 무대였다.
지난주로 완료된 각 멘티 선발.. 그리고 멘토들과의 한달동안의 훈련...
첫 시작은 역시 화제의 외인구단, 김태원조였다.
이미 지난 19일 부활 콘서트를 통해 결과를 알고는 있었지만, 결과를 알고 보는데도, 1시간동안 집중하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는 조이다.


다른 조의 멘토들도 그렇겠지만, 굴곡있는 삶을 살아오신 분이라 그런건지, 훈련 첫 날 '우리중에 1등이 나올수 있을까' 라고 묻는 이태권을 향해 하는 김태원의 말이 너무도 따뜻했다.
'나는 1등을 바라지 않는다. 이 쇼가 끝난 뒤 너희들의 삶이 더 중요하고, 그 삶에서 음악을 계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싶다' 라는 말은 마치 키팅 선생님이 현실 세계로 튀어 나온 것 같았달까...

솔직히 나는 음악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아니고, 매주 위대한 탄생을 챙겨보며 드는 건, 공개 오디션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과연 쇼가 끝난 뒤에 어떤 모습일까.. 하는 점이었다.
전 국민 앞에서 재단되고 평가되는 것을 각오를 하고 나왔다지만, 재미와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쇼에서 그 후의 삶이 과연 예전과 같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랬기에, 지역 오디션에서 일관되게 김윤아가 주장하는 '어린이 반대!!!'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을 했었다.
(김정인양의 노래에 반한것과는 별개로...)

그런데, 4명의 멘티를 뽑아, 자신의 음악적인 역량을 전 국민앞에서 선보일수 있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순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음악을 하는 너희들 안의 재능을 꺼내주고 싶다라고 말하는 김태원의 말에서 초반부터 감동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초반 멘토제를 시행했을때, 단순히 음악적 지식을 전파하며 '훈련'이라는 조건을 통해 발전의 과정에서 치열한 경합이 재미를 보장할 것이다라는 생각만 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김태원의 이 한마디 덕분에, 멘토가 단순 지식 전달자 수준이 아닌, 일반의 삶을, 그리고 음악가로서의 삶을 미리 경험한 선배로서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 줄수 있는 스승이 될수도 있음을 강력하게 어필했다고 생각한다.

이 모습은 마지막까지 이어져, 결국 탈락자를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서조차, '위대한 탄생에서의 마지막 무대' 라며, 여기는 아니지만, 앞으로도 너희의 무대는 계속 되기를... 계속 될 것이라 믿는 뭉클한 모습을 보여주어 감동을 더해주었다.
특히, 그 콘서트의 현장에 있었기에, 그 감정은 배가 되어 흘러들어왔다.



중간평가와 최종평가를 보며, 그동안 무언가 걸리는데 어떻게 말을해야 하는 부분들을 각각의 심사자가 아주 정확하게 말을 해줘 많은 동감을 하면서 보았다.

손진영씨는 멘티를 뽑는 마지막 무대에서 사랑보다 깊은 상처의 후렴 부분은 감정이 전달되어 좋았지만, 그 전까지의 무대는 그다지 좋다고 볼수 없었는데, 계속해서 김태원의 선택을 받는 이유가 궁금했다.
하지만 중간평가에서 이제는 박완규도 힘들어하는 Lonely Night을 원키로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니, '음악하는 사람의 안목이란게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서정적인 곡을 부를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던 매력이 강한 비트의 곡을 부르니 나타나더라.. 시원스럽게 뻗어져 나오는 목소리가 왜 그동안 이런 성향의 노래를 부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마찬가지로 최종 평가에서 사랑할수록이 아닌 다른 곡을 불렀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박완규의 지적처럼, '사랑할수록'에 대한 감정의 과잉과, 김태원의 인터뷰처럼 왜 처절함부터 먼저 배우게 되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양정모씨는 처음 오디션에 등장했을때는 '괜찮은데?'라고 생각했지만, 어쩐지 뒤로 갈수록 '뭔가....'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던 참가자이기도 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그저 들어도 집중이 안돼는 목소리다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박완규씨의 지적을 들으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최근 발표된 '비밀'을 불렀는데, 초반 부분을 너무 꾸민다 싶었는데, 어김없이 지적이 들어갔다. 겉 멋이 들어간 노래다... 왜 이걸 그동안의 무대에서 멘토들이 지적해 주지 않았는지 싶은 생각도 들고, 첫 오디션과 비교해보면, 갈수록 주눅이 든 듯한 표정들이 떠올라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청강씨는... 박칼린 앞에서 생각이나를 부를땐 비음이 거의 빠졌다라고 생각했는데, 희야를 부를때는 남아있었다. 긴장을 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예전 버릇이 나오는 듯... 그래도, 첫 오디션때와 비교를 하면 정말... 그리고 박칼린의 말처럼 1차때부터 계속 이 친구가 노래를 부르면 주목을 하게 되는 그런 모습이 있다. 김태원의 말처럼 두께감을 더 기르면 박완규의 지적처럼 '예쁜 소녀가 달빛 아래에서 부른 느낌' 이 아닌 정동하가 말하고 싶어하던 '나이에 맞는 풋풋함' 이 더 살아나지 않을까....

그건 그렇고.. 모처럼 말 없는(?) 정동하가 말을 했는데, 하필 대 선배 박완규에게 도전하는 바람에 '죄송합니다..' 하는 모습을 보니, 귀 내린 강아지 같은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아아.. 이 남자.. 나보다 나이도 위인데 말이지.... 정말 미친 동안에다 순둥이.... orz
(부활 10집 듣고, 오마나!! 젊은애네... 나이 어린 사람이 보컬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나이가 위라는 사실에 깜놀했던 기억이... 지금도, 별 생각 않다, '아, 이 남자.. 나보다 위지..' 하면 배 아프다는... -_-)


이태권씨는... 모든 이들이 한결같은 평가구나...
이미 초월한 존재... ( '')
독설로 냉정한 평가를 한 박완규조차, 가창력으로는 따로 지적이 없이, 무대 매너와 감정표현에 대해서만 지적했을 뿐... 다음 무대로 갈수록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 기대가 되는 친구다.



다른 조들도 궁금해지고, 앞으로의 무대들도 기대된다.
그리고 이 무대가 마지막인 사람들도 다른 곳에서의 음악활동을 통해 언젠가 다시 만날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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