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디어 강의원과 오변이 만났군요..
아무래도 연륜의 차가 있다보니, 주지훈군이 조금 밀리는 감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젊은 친구가 너구리 아저씨 앞에서 그만하면 선방을 넘어서 훌륭했지요.. 아하하... ^^
일각에선 둘의 만남이 약하다는 평도 있는 것 같던데, 아직 밝혀진 것은 없고 심증만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떠보는 대결.. 전 좋습니다. 섣불리 자기 패를 내보이다가는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지니까요..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한 점을 먼저 걸고 들어가는 오변의 어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권변 사건에 대한 입장차.......
12년전과는 확연히 바뀐 입장차.....
'그건 가해자측의 말이고..' 라는 말이 참으로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 대사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이 만난 무게감의 의무는 다 한것 같아요...
2. 15회에서 열심히 '충분히 바뀔수도 있었던 상황들' '기회들' 을 깔아두었다면, 16회에서는 인간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인한 파국이 어디까지 갈수 있는지를 보여주더군요...
그게 참.....
너무도 끔찍하고, 오싹해서 정말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보고 난 다음에는 그저 '인간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가......' 라는 걸 새삼 깨달았달까요..
오승하가 정태성임을 알고, 그를 보호해준 승희를 찾아가는 오수.......
드라마는 어느 누구에게도 감정이입을 하지 않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하지만, 전 아무래도 무게중심의 축이 오변에게 약간 기울었나 봅니다. ^^;;;
승희에게 '왜 그를 보호해주느냐' 라는 오수의 따짐이 미워보이기까지 했으니.......( '')
이제것 배일에 가려진 배후 조종자가 주변인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고, 거기에 더해 친구들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니 당연 '미안함' 보다는 '증오심'이 앞서는것,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형사로서 냉정하게 사건을 파악하지 못하고 한 인간으로서 감정을 앞세운 결과 그는 '터널속으로 들어는 왔으나' 자신을 잃지 않은것도 아니요, 터널속에서 빛을 발견한것도 아닌 상태입니다.
앞 뒤 가릴것 없이 '왜 살인 배후 조종자를 두둔하느냐' 식으로 따지던 오수는 결국 승희의 '그 애는 아픈 아이고, 누구보다 착하며, 당신은 감히 상상도 못할 세상을 헤쳐왔다' 라는 말에 결국 '사랑이 지나치면 그 사람을 다치게 할수 있다' 는 말을 간신히 내뱉고 돌아섭니다.
정태훈의 동생 정태성은 다른 이를 자신으로 위장해 죽은 것 처럼 꾸미고, 그의 이름을 빌어 살인을 계획하고 있다.
그 '정태성=오승하=배후 조종자' 라는 사실만 인지했지, 그가 '왜' 이런 일을 꾸미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처음 짐작만 가지고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 때문에 태훈이가 죽어서......'
3. 오수의 그 단순한(?) 사건 인식은 성당에서 오변과 대면하는 신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서로의 정의(?)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그 성당신... 16회의 백미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사실 16회는 어느 장면 하나 버릴것이 없을 정도로 명장면들이 넘쳐나긴 했지만..- 서로 나을것 하나 없는 입장이면서도 ^^;;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칼을 휘둘러대는 모습들이 참으로 씁쓸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게중심의 축을 오변쪽으로 약간 기울이면서 오수의 말이 맞으면서도 떨떠름하게 보게 만든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16회인 지금까지도 오수는 감정에 치우쳐 '이 모든 일들이 나로 인해.......' 라는 오만 아닌 오만을 부리며,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4. 오변이 복수를 진행해 감에 따라, 처음엔 오수의 말처럼 '강오수로 인해 정태훈이 죽었고, 그로 인해 그 가족들이 파탄에 이르렀다. 그러니 그를 응징한다.' 라는 단순한 생각이 '정말 오변의 의도가 그것일까..' 로 바뀌던 즈음....
모인호 선생님의 말씀에 머리를 한방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학생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내가, 학교가, 그리고 사고 이후 한번의 기회가 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의 어른들이 피해자와 그 가족을 두 번 죽인 죄.......'
그래요.......
오변은 강오수에게 복수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오수의 '나에게 직접 할것이지 죄없는 다른 사람들은 건드리지마!!' 는 그의 오만이었던거에요...
직접적인 사건은 오수가 저질렀을지 모르나, 희생된 사람들 모두가 공범이었거든요....
직접 사고를 일으킨 강오수, 그를 옹호한 세 친구들, 그리고 학교의 명예 때문에 거짓 자료를 넘겨준 학교장,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가해자와 학교측에 유리한 입장의 기사를 작성한 기자, 목격자이자, 사건 발생의 원인 제공자라 할수 있는 친구의 증언거부, 그리고 목격자 가족에게 돈으로 입막음을 한 강의원,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버린 변호사......
그 모두가 오변에겐 '가해자들' 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그들에게 '사실을 바로 잡을 기회' 를 주지만, 그들은 그를 보지 못하고 결국 파국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는 겁니다.
5. 이제, 오수가 정말 사건을 본인이 말한대로 '정당한 방법으로 풀고 싶다' 면 12년전의 사건을 오로지 형사로서만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자신에게 돌아올 기회도 되돌아 봐야지요....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은 채 '나는 다시 태어났으니까.. 하느님이 한번은 용서해 주신거라 생각하자..' 는 납득할수가 없습니다.
이런 제 생각에 대한 변명이라도 하는 듯이, 영철에게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라고 말을 합니다만, 그럼 12년간의 시간동안 '당신은 무얼 했습니까?' 라는 말을 잔인하게 물어보고도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12년전의 사고 판결이 단순하게 '우연하게 일어난 사고사이므로 가해자에게 죄를 묻기 힘들다' 식으로 판결이 난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 '정태훈이 칼로 강오수를 먼저 위협했고, 그 와중에 실수로 강오수가 정태훈을 찌르게 된 것이다.' 라는 판결이었지요..
정태훈의 가족으로서는 딱~! 미칠 노릇입니다.
권변 아들의 외침처럼, '사람이 죽었는데!!! 아무 죄가 없다는게 말이 돼?!!' 입니다. 거기에 더해 죽은 사람이 '가해자' 라니....
오수가 아무리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새로 태어난 인생' 을 살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진실을 밝혀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기 전까지는 그도 터널속에서 헤메는 인간입니다. '당신을 찾아내고, 정당한 방법으로 당신이 하는 행동을 막을거다' 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면, 묻어두고 그저 도망가기에 급급했던 12년전 사건을 되짚어보고, 바로 잡아야 비로소 가능한 일일겁니다.
서로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또 서로 용서할수 없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두 사람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가 궁금합니다...... 과연 두 사람은 용서와 화해를 통해 빛을 찾아 터널속에서 나올수 있는 것인지.........
-어제부로 16회까지 보고 사무실에서 눈치 봐가며 대충 날려쓰는 중이기 때문에 글이 앞뒤가 맞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어쩌겠어요.. 인간이 이러고 사는 걸........... -_- -
아무래도 연륜의 차가 있다보니, 주지훈군이 조금 밀리는 감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젊은 친구가 너구리 아저씨 앞에서 그만하면 선방을 넘어서 훌륭했지요.. 아하하... ^^
일각에선 둘의 만남이 약하다는 평도 있는 것 같던데, 아직 밝혀진 것은 없고 심증만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떠보는 대결.. 전 좋습니다. 섣불리 자기 패를 내보이다가는 자신이 나락으로 떨어지니까요..
오히려 자신에게 불리한 점을 먼저 걸고 들어가는 오변의 어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권변 사건에 대한 입장차.......
12년전과는 확연히 바뀐 입장차.....
'그건 가해자측의 말이고..' 라는 말이 참으로 가슴에 와닿습니다.
이 대사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이 만난 무게감의 의무는 다 한것 같아요...
2. 15회에서 열심히 '충분히 바뀔수도 있었던 상황들' '기회들' 을 깔아두었다면, 16회에서는 인간의 어리석은(?) 선택으로 인한 파국이 어디까지 갈수 있는지를 보여주더군요...
그게 참.....
너무도 끔찍하고, 오싹해서 정말 할말이 없어졌습니다. 보고 난 다음에는 그저 '인간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가......' 라는 걸 새삼 깨달았달까요..
오승하가 정태성임을 알고, 그를 보호해준 승희를 찾아가는 오수.......
드라마는 어느 누구에게도 감정이입을 하지 않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보도록 하지만, 전 아무래도 무게중심의 축이 오변에게 약간 기울었나 봅니다. ^^;;;
승희에게 '왜 그를 보호해주느냐' 라는 오수의 따짐이 미워보이기까지 했으니.......( '')
이제것 배일에 가려진 배후 조종자가 주변인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고, 거기에 더해 친구들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니 당연 '미안함' 보다는 '증오심'이 앞서는것,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형사로서 냉정하게 사건을 파악하지 못하고 한 인간으로서 감정을 앞세운 결과 그는 '터널속으로 들어는 왔으나' 자신을 잃지 않은것도 아니요, 터널속에서 빛을 발견한것도 아닌 상태입니다.
앞 뒤 가릴것 없이 '왜 살인 배후 조종자를 두둔하느냐' 식으로 따지던 오수는 결국 승희의 '그 애는 아픈 아이고, 누구보다 착하며, 당신은 감히 상상도 못할 세상을 헤쳐왔다' 라는 말에 결국 '사랑이 지나치면 그 사람을 다치게 할수 있다' 는 말을 간신히 내뱉고 돌아섭니다.
정태훈의 동생 정태성은 다른 이를 자신으로 위장해 죽은 것 처럼 꾸미고, 그의 이름을 빌어 살인을 계획하고 있다.
그 '정태성=오승하=배후 조종자' 라는 사실만 인지했지, 그가 '왜' 이런 일을 꾸미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처음 짐작만 가지고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 때문에 태훈이가 죽어서......'
3. 오수의 그 단순한(?) 사건 인식은 성당에서 오변과 대면하는 신에서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서로의 정의(?)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그 성당신... 16회의 백미는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사실 16회는 어느 장면 하나 버릴것이 없을 정도로 명장면들이 넘쳐나긴 했지만..- 서로 나을것 하나 없는 입장이면서도 ^^;; 서로를 향해 날카로운 칼을 휘둘러대는 모습들이 참으로 씁쓸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무게중심의 축을 오변쪽으로 약간 기울이면서 오수의 말이 맞으면서도 떨떠름하게 보게 만든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16회인 지금까지도 오수는 감정에 치우쳐 '이 모든 일들이 나로 인해.......' 라는 오만 아닌 오만을 부리며,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4. 오변이 복수를 진행해 감에 따라, 처음엔 오수의 말처럼 '강오수로 인해 정태훈이 죽었고, 그로 인해 그 가족들이 파탄에 이르렀다. 그러니 그를 응징한다.' 라는 단순한 생각이 '정말 오변의 의도가 그것일까..' 로 바뀌던 즈음....
모인호 선생님의 말씀에 머리를 한방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학생들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내가, 학교가, 그리고 사고 이후 한번의 기회가 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득권의 어른들이 피해자와 그 가족을 두 번 죽인 죄.......'
그래요.......
오변은 강오수에게 복수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오수의 '나에게 직접 할것이지 죄없는 다른 사람들은 건드리지마!!' 는 그의 오만이었던거에요...
직접적인 사건은 오수가 저질렀을지 모르나, 희생된 사람들 모두가 공범이었거든요....
직접 사고를 일으킨 강오수, 그를 옹호한 세 친구들, 그리고 학교의 명예 때문에 거짓 자료를 넘겨준 학교장,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가해자와 학교측에 유리한 입장의 기사를 작성한 기자, 목격자이자, 사건 발생의 원인 제공자라 할수 있는 친구의 증언거부, 그리고 목격자 가족에게 돈으로 입막음을 한 강의원,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꿔버린 변호사......
그 모두가 오변에겐 '가해자들' 이었던 겁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그들에게 '사실을 바로 잡을 기회' 를 주지만, 그들은 그를 보지 못하고 결국 파국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는 겁니다.
5. 이제, 오수가 정말 사건을 본인이 말한대로 '정당한 방법으로 풀고 싶다' 면 12년전의 사건을 오로지 형사로서만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자신에게 돌아올 기회도 되돌아 봐야지요....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은 채 '나는 다시 태어났으니까.. 하느님이 한번은 용서해 주신거라 생각하자..' 는 납득할수가 없습니다.
이런 제 생각에 대한 변명이라도 하는 듯이, 영철에게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라고 말을 합니다만, 그럼 12년간의 시간동안 '당신은 무얼 했습니까?' 라는 말을 잔인하게 물어보고도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12년전의 사고 판결이 단순하게 '우연하게 일어난 사고사이므로 가해자에게 죄를 묻기 힘들다' 식으로 판결이 난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 '정태훈이 칼로 강오수를 먼저 위협했고, 그 와중에 실수로 강오수가 정태훈을 찌르게 된 것이다.' 라는 판결이었지요..
정태훈의 가족으로서는 딱~! 미칠 노릇입니다.
권변 아들의 외침처럼, '사람이 죽었는데!!! 아무 죄가 없다는게 말이 돼?!!' 입니다. 거기에 더해 죽은 사람이 '가해자' 라니....
오수가 아무리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새로 태어난 인생' 을 살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진실을 밝혀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기 전까지는 그도 터널속에서 헤메는 인간입니다. '당신을 찾아내고, 정당한 방법으로 당신이 하는 행동을 막을거다' 라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면, 묻어두고 그저 도망가기에 급급했던 12년전 사건을 되짚어보고, 바로 잡아야 비로소 가능한 일일겁니다.
서로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또 서로 용서할수 없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두 사람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가 궁금합니다...... 과연 두 사람은 용서와 화해를 통해 빛을 찾아 터널속에서 나올수 있는 것인지.........
-어제부로 16회까지 보고 사무실에서 눈치 봐가며 대충 날려쓰는 중이기 때문에 글이 앞뒤가 맞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어쩌겠어요.. 인간이 이러고 사는 걸...........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