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주에는 16회분이라는 특성상 조금 끄는 감이 있더니 어제는 슬픔과 긴장감을 적절히 배분한 한회였다.
주 2회 방송하는 한국드라마의 단막극, 혹은 최근 몇년 KBS가 실험한 8부작, 또는 그보다 더 짧은 초미니 4부작 시리즈가 아닌 이상 시작한 방송은 최소 2달은 끌어줘야 하기때문에 16부작으로 책정된 것 같은데..
지난회와 같은 루즈한 느낌(?)을 배제하려면 12부작 정도가 적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래도 터닝포인트를 지나 극 후반부, 또는 2막이 시작하는 격이라 마지막까지 초반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잘 달려줄 것 같다.


2. 한은정이 이렇게 연기가 좋은 배우였나... 하는 느낌을 가진 한 회였다.
물론 내가 한은정이란 배우를 제대로 본 경험이 없긴 하지만, 대충 서울 1945때의 초반 연기는...( '')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이나 표정연기가 굉장히 상승했지만 말이다.
다만 아쉽다면.. 서울 1945 내내 거슬렸던 발성...
여우누이에서도 초반 부정확한 발성이 거슬리는 건 어쩔수가 없더라.. 이 부분은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꽤 남아있다.
일상적인 대사를 할때의 발성법을 좀 더 익힌다면 앞으로 어떤 극에서라도 좋은 연기를 보여줄거라 생각이 든다.

초반 1~2회의 어색한 발성을 제외한다면 사랑스러운 딸을 지키기 위해 무슨 짓이든 불사하는 어미의 모습을 정말 잘 보여주고 있다. 뒤로 갈수록 개선의 여지는 좀 남았지만 발성이 안정되어 가고... 무엇보다 분노로 눈이 뒤집혀 악다구니를 쓰는 자식잃은 어미의 모습을 너무도 생생하게 표현해주었다. 특히 자식을 죽음의 길로 인도했다는 죄책감과 절망감의 표정도 표정이거니와, 어제 마지막 절벽에서 몸을 던지는 표정연기는 정말 잊지 못할 '모정의 연기' 중 하나로 기억 될 것이다.


3. 어제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폭발한 한회였다.
한가닥 남은 마지막 양심으로 아이를 죽이길 망설이는 윤두수나, 그런 윤두수를 간파하고 자식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보내는 양씨부인.. 아이를 죽이고 그 어미와 마주친 뒤 넋이 나가버린 윤두수의 눈빛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무사히 비방을 끝내고 돌아온 윤두수가 반가우면서도 혼이 빠져버린 그가 이해가 안된다는 눈빛을 하는 괴물같은 모정,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라지만 남의 아이 간을 먹이게 되는 참담함.. 그럼에도 자식을 위해 행하는 양씨부인의 표정도 말이다.

속된 말로 이런 미친 연기력을 보이기 위해서 지난 주는 그렇게 쉬어가는(?) 타임이었나... 싶기도 하고...


4. 초옥이 다 죽어갈때는 만신에게 그리도 절박하게 굴더니, 아이가 치유되자마자 얼굴 바꾸고 천것을 대하는 표정인 양씨부인과, 아이가 살았으니 그걸로 됐다며 구산댁을 찾아내 후환을 없애려는 윤두수..
천인이라지만, 그래도 사람 목숨 하나가 죽어 나갔는데, '목숨을 잃은 아이'에 대한 연민보다는 오로지 윤두수를 끌어내릴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관망하는 조현감 모두 인간의 이중성을 제대로 보여주는게 아니었나 싶다..

단지, 사람과 사람이 아닌 영물의 차이만 있을 뿐, 현대 사회의 축소판 같지 않은가...


5. 이 드라마 시청등급이 12세였나.. 15세였나...;;;
설령 19세였어도,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아동범죄때문에 수위 조절을 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긴장감이나 끔찍함을 살리면서도, 직접적으로 아동이 위해를 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연출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
(그런것치고는 이제것 끌어왔던 매끄러운 연출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별로 문제 삼지 않을래.. 아동대상 범죄에 해당하는 장면에 얼마나 고심이 많았겠어.. 다만, 이게 나중에 미디어 시청자 단체들한테 두들겨 맞지 않기만을 바랄뿐...;;; 전파의.. 그것도 공영방송의 공익성을 생각할때 어제는 조금 아슬아슬했거든...;;)

그런것치고 서스팬스, 혹은 납량특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작인의 적나라한 시체를 보여줘서 깜놀!
아.. 정말 식겁했다고... 보다가 히끅~!!! 하고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을 정도니까...;;;


6. 만신은 윤두수집안과 대체 무슨 원한을 졌지?
지금까지의 전개로 봤을때 이렇게까지 윤두수를 압박해 들어가는 걸 보면 분명 윤두수 집안과 엄청난 원한을 진 것 같은데...
만신의 복수에 구미호 모녀가 말려들어 어이없는 희생자가 나온 케이스..... 같아 보인다. 현재로선..

예고에서 보니, 지난주, 윤두수가 비방전에 수결한 문서를 들고 조현감에게 고변을 하는 것 같은데...


7. 연이는 마지막까지 등장할거라더니, 지난 2회때 초옥과 연이의 상황이 바뀌는 모습이 예고에서 보였다.
게다가 썩소까지...( '')
어머나.. 새끼 구미호님... 레벨업 해서 돌아오시나요?

그러고보니, 비방시간은 연이가 완전한 여우가 되는 시간이기도 한데...
음.. 1회때 구산댁이 한 대사를 어떻게 풀어내려나... 이 드라마는 앞을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오랜만에 정말 스토리만으로도 즐거운 드라마이다.

충일과 충이가 연이를 보고 놀라는 모습을 보니 어쩐지 현실.. 같기도 하고, 천우가 연이를 어디서 만났다고;;; 천우가 초옥을 들쳐없는 걸 보니 또 현실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
오늘 밤이 되면 알수 있겠지...


8. 정규도령....
눈 떠보라고 소리칠 시간에 묶인 줄을 풀고 연이를 들쳐없고 그냥 도망치는건 어땠소?
양반님네라... 남녀가 유별하여 차마 그러지는 못했던 것이오? OTL

이 드라마... 주인공이 여우모녀....이다보니 흔히 보아오는 드라마 캐릭터 행동의 역전현상이 일어나는데..
흔히들 보는 현대물 드라마의 민폐여주가 하는 행동들을 정규도령이 그대로 답습중...( '')
근데 의외로 웃기더라구... 그런 캐릭터 역전현상이... 킥~


9. OST 언제 나와요.....ㅜ.ㅡ


10. 감독판 DVD를 내어놓지 않으면 내 너의 간을 빼먹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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