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는 정말 신애를 위한 에피소드!!!

초반에 무리한 설정으로 아직 어린 신애양을 험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어제 이후로 '닥찬'모드로 변한듯 하여 다행이다.
나도 초반 신애양의 대사처리는 조금 실망이었지만 사극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오냐오냐 안하무인으로 자란 성격이란 점에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대사처리는 실망이었지만 표정연기는 딱 '꿀릴것 하나 없는 대가댁 여식'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1~2회 분량은 유정양보다 신애양의 표정연기가 더욱 좋았단 생각이 들었으니까...( ..)

자신이 먹은게 차마 생각하기도 싫은 물건이란 걸 알고 결국 정신을 놓아버리는 초옥에서부터, 연이가 빙의하여 연이의 말투, 행동을 따라하는 연기는 정말 모든 성인연기자들을 제치고 대상을 줘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연이역의 유정양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유정양은 평소 자기가 하던 연기를 이어나가면 되지만, 신애양은 자신이 구축한 초옥이라는 캐릭터를 꼭꼭 숨기고, 미리 유정양이 한 연기를 분석해 행동을 따라해야함은 물론, 육체를 잃고 혼만 남아있는 정체성의 혼란과 안타까움까지 연기해야하는 삼중고가 눈 앞에 놓여있는 것이다.

제작진이 왜 서신애양을 택했는지.. 왜 신애양이 연기 천재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이런건 성인 연기자도 힘들지.....)


2. 충일이와 충이의 대사로 인해 우물가신은 환각에 홀려 스스로 걸어들어가 빠진 초옥이가 되었다.


3. 제정신이 아닌 딸의 장단에 별수없이 맞춰주며 기억을 잃은 구산댁 귀에 진실이 들어갈까 전전긍긍하는 윤두수와 본능같은 모성으로 '눈 앞의 딸이 내 딸이 아님'을 간파해 내는 양씨부인의 연기가 소름 끼쳤다.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는 분명 '모정 대 부정' 이라 했으나, 어째.. '모정 대 모정' 이 되어간다.... ;;;
그건 좀 아쉽네...

대신 윤두수라는 인간 악성의 정점을 모두 보여주는 캐릭터가 탄생한 것 만큼은 정말 찬사(?)를 보내줘야 할 듯...
이제 더이상 '자식을 위한다' 라는 명분으로도 움직이지 못하는 윤두수의 결말이 궁금하다..

그가 만신을 처리하고, 초옥이의 입단속을 하는 것은 모두 '구산댁을 차지하기 위해서' 이지 자식을 위한 아버지의 마음이 아니기때문이다. 사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양씨 부인의 말을 두번이나 무시하는 모습에서, 욕망과 양심의 경계가 이미 오래전에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윤두수가 그렇게 된 것은, 이미 한번 인간의 양심을 거스리는 행동으로 바닥까지 추락을 했기 때문인걸까..
아니면 애초에 윤두수는 그런 인간이었을까...

애초에 그런 인간이었던 윤두수가 사회적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양심의 바닥까지 추락을 했기때문이 맞겠지...


4. 이제 스토리는 갈수록 오리무중...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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