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6회 마지막에 보여준 아버지들의 살벌한 정치세계와, 어린 자녀들의 애달픈 로맨스의 교차편집으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면, 7회에서는 정치와 로맨스가 서로 맞물리는 지점이 살짝 부족했다는 느낌이다.

승유와  세령의 로맨스가 애절해지려면, 그들이 현 정치상황을 잘 알고 있건 모르고 있건, 아버지들의 세상과 맞물려 아름답고 순수하게 보여야 비극이 극대화 될 것인데, 7회에서 문종 사후의 긴박하게 돌아가는 정치상황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해, 폭풍전야.. 태풍의 눈 한가운데서 잠깐의 달콤함을 맛보는 연인들의 느낌이 잘 살지 못한점은 아쉽다.


2. 앞서 말한대로 문종의 사후 벌어지는 정치적 상황이 표현되지 않아, 아버지들의 '너 죽던지, 나 죽던지..' 가 딱히 다가오지 않아 아쉽고, 극 전개에 있어서도 팽팽하게 엮어가던 실 한쪽이 풀린 느낌이었다.

일단 프롤로그에서 계유정난을 보여준 뒤 그 1년전을 서술하고 있는 시점에서.. 승유와 세령의 만남, 그리고 경혜공주의 길례와 문종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1452년중 약 반년간, 혹은 길게잡아 10여개월 부근에 일어난 일이라쳐도, 갑작스럽게 연대에 맞지 않는 듯한 계유정난의 시점이 옥의 티로 작용해 극적 긴장감을 다소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문종 생전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왕권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던 수양으로부터 단종을 지켜내기 위한 김종서의 정치적 계략이 단순화 된 것이 역시 극적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한 요인이 되었다.

어제의 방송분만으로도 신면이 김종서 일가에게 열등감을 폭발하는 계기가 마련될수 있었지만, 정치쪽 상황이 더 짜임새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수양 역시 자신이 그토록 아끼는 딸을 정략에 이용을 해야 할 정도로 수세에 몰리는 상황을 보여줬더라면, 다시 프롤로그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시점의 서술이 훨씬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3. 7회까지오면서, 감독의 연출이 좋고, 대본이 아주 뛰어나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좋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음을 느끼지만, 몇 부분에선 조금의 억지가 느껴진다. 대체 세령의 정체는 왜 그렇게 계속 감춰야만 하는 것인가..;; orz 수양의 딸이라는 사실까진 밝히지 않더라도, '궁녀'라는 부분은 어떻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결국 그것마저 막혔어..;;;;

그런 차림을 보고도 철썩같이 궁녀로 믿는게 이상하다고 지난주에 적었는데.. 오늘 승유도 '궁녀치곤 복색이 좋다' 라는 말을 하기에 드디어 그놈의 궁녀얘긴 들어가겠구나.. 싶었는데... '사는데 어려움이 없을줄 알았더니, 어렵게 살고 있었네..' 로 끝나버렸다...;;; 승유의 입장에서야 내명부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리도 없고, 알 수 있을 방법도 없으니 세령의 정체를 지금까지 알 타이밍이 없었다지만.. 적어도 어느 한미한 댁 여식정도의 수준은 되게 인식할 수 없었나...(아.. 그러기엔 세령의 차림이 지나치게 좋긴 하구나..;; 게다가 공주와 합의 하에 바뀌치기를 할 정도인데 한미한 가문의 여식이란 설정이 더 이상했겠군...)

아니, 그래도 어디 양반 끄트머리 자락은 잡을 수 있는 여인수준까진 정체를 밝혀주지...orz

작가가 혼처에 대해 아버지와 나누는 말에서 세령의 신분이 어떻건, 서로 사랑하는 진실함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려 했는지 몰라도, 그 장면에 있어서만큼은 왠지 집안때문에 반대하는 현대극이 생각나는데다, 승규형님의 말처럼 승유가 생각없는 놈이 된 딱.. 그 수준이었다.

요즘 사극들이 왕들도 노비로 만들어 하도 저잣거리에 굴리는 바람에 다들 잊고 있는 모양인데, 그 당시 귀족이나, 양반은 선택받은 자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할터인데, 사대부 여인이 아닌 사람과 연애하는게 어디 쉽나... 뭐.. 아직 조선초이니 신분에 구애받지 않는 혼인이 가능하다고 주장할...법...도.....
(그전에 궁녀라면 왕의 여자라구!!!! orz)


4. 이 드라마의 악의 축!! 수양대군은 기어코 '누구에게 줘도 아까워 죽겠어!!' 를 외치던 딸내미의 사정을 이용하고 마는구나... 이로써 세령이는 수양대군 목의 가시가 될 예정...

온화한 아버지를 그렇게 믿었던 만큼, 사실을 알아버린 세령의 충격은 주변 다른 어떤이들보다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사건 이후 세령이 수양을 향해 반발을 시작면서 대립이 시작될 이 부녀의 관계도 기대하며 주목...
(어제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고 자리에 주저앉아 그저 떠는 것밖에 할수 없었던 세령의 모습을 문채원이 잘 표현해주어 정말 좋았다.. 역시 표정연기는 괜찮다니까.... ㅠ.ㅠ 대사 숙련도만 좀...;;;)

워낙 외부세계와 차단되어진 탓에 아버지가 타이르고, 어머니가 가문의 전쟁중이라고 말을해도, 그저 반목하는 정도려니... 나때문에 죽을뻔했던 남자이고, 나로인해 깨진 공주마마의 혼담이니 이정도의 반대와 내침은 견디리라... 모드였던 세령으로선 실상이 그 수준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었으니 하늘이 무너질 지경이다.

철없는 말괄량이로 온갖 사고를 쳐도 그저 허허 웃으며 인자하게 받아주던 아버지가 실은 무서운 사람이고,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며, 종국에는 어린 조카들마저 잔인하게 짓밟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때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세령이의 행보가, 제발 '남자때문에!!' 로만 귀결되는 일만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5. 피말라가는 정세속에서 피어나는 한줄기 소나기같은 장면이 많은 어제였다.
은근슬쩍 입술훔치고 해맑게 웃으며 사라지는 승유라던가...(여기선 김승유보다는 박시후가 보이는 듯한 느낌이..( ''))
수줍.. 설렘모드로 반지를 건냈다가 괜히 한소리 듣고 꼬리 축 늘어뜨리고 사라지는 정종이라던가...
새침 도도모드인 공주마마와 공주마마의 화가 풀렸다고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리는 세령이라던가...
잘 나가고 있는(?) 제자 셋 모아놓고 안먹어도 배부른듯 눈 웃음 넘치는 우리 이개선생님이라던가...(아아.. 그런데 이들이 앉아있는 그 모습은 하나의 비극의 축소판...)


6. 예고에서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 는 정종의 대사가아!!!!!!!!!!!!!!!!!!!!!!!!! OTL


7. 공개된 OST BGM-PART는 진리입니다!!!
정식 앨범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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