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쳤던 9회로 인해 더이상은 없으리라 여겼던 10회였지만.... 악마와 거래를 한 제작진은 순진한 시청자를 그저 낚을뿐이고.....OTL

1. 차라리 미쳐버렸으면 좋겠는데, 그 마저도 어려운 승유로서는 지금 이 현실이 지옥일것이다.
함께 시청하시며 '저러고 돌아다니면 나 죽여라는 소리 아니냐?' 라는 아버지의 의견처럼.. 무모하게 수양에게 돌진하는 승유는 지금 제정신이 아닌 상태... 돌진해 수양을 죽여도 좋고, 죽이지 못해도, 죽임을 당할 수 있으니 좋고...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이 몰살당하고, 운좋게(? 세령의 도움으로) 그 자리를 피해있던 터에 살아남은 현실이 저주스러울 것이다. 게다가 알고보니 사랑하는 여인은 원수의 딸이었지.. 그로인해 한번 목숨을 구하긴 했다지만, 이 믿기지 않는 현실속에 이미 정신은 너덜너덜...

후에 옥사에 찾아온 세령의 목을 조를때, 원수의 딸을 향한 증오도 있겠지만, 지옥같은 현실에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남게되었다는 절망과 상황에 무지했던 자신에 대한 증오가 한꺼번에 밀려온 심정도 있을 것이다. 세령의 목을 조르며, '원수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표정' 이 아닌 제 목이 졸리는 듯한 표정을 짓는 승유를 보면 말이다..


박시후씨가 캐릭터 동화력이 좋은 배우인건 몇몇 작품을 통해 잘 알고 있었지만, 과연 이런 배우였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화수였다. 다들 찬사를 보내는 엔딩도 엔딩이지만, 수양에게 돌진했다 잡혀 세령을 바라보는 장면의 연기도 정말 베스트였다. 아니... 지난 8회 마지막부터 10회에 이르기까지... 한계를 두고 바라보던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드는 연기를 보여줘 정말 살 떨리는 기분으로 지켜보았다. 지금껏 그가 연기한 캐릭터를 사랑한 적은 있어도, 박시후 자체를 좋아한 적은 없었는데.. 이러다 팬 되겠다..;;;;;
어제 오늘의 연기로 이순재선생님의 퇴장 이후, 과연 젊은 배우 박시후가 김영철씨와 대립각을 세울수 있겠느냐.. 라는 세간의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그러고보니, 10회 내내 승유의 대사는 넋이 나간채 중얼거린 '아버지..' 가 다였다..;;;;;;)


2. 천진한 소녀로 사랑많은 인물로 살아가던 세령이도 잔인한 아버지의 일면을 확인하며 모든것이 변해버렸다. 부모에 대한 신뢰를 잃었으며, 작은 두려움으로 거짓을 말한 결과로 자신이 정인을 지옥불로 인도한 형국인 현실에 대한 괴로움, 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피비린내 나는 현실에 두려움등으로 말이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향한 증오와 복수심으로 살아가면 되지만, 직접 가해자가 아니면서도 아버지가 버린 양심을 가지고 있는 세령에게 남은것은 오직 고통뿐이다. 세령이 자신의 목숨을 빌미로 아버지를 막은 것은 한 남자를 향한 연정에서 기인하는 한편, 본시 사랑많은 세령 자체로도 목적을 위해 타인에게 잔인할 수 있는 아버지를 향한 무력한 상황속에서의 그 나름의 적극적인 반항일 것이다.


세령이는 이 드라마의 핵심키이다. 2부에서 대립각을 세울 등장인물들의 한가운데에서 그 모두와 관계를 맺고, 가장 입체적이고 다양한 심리변화를 보여주게 될 인물로, 지난 8회부터 그 모습을 서서히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인물이다.


3. 드라마가 끝난 후 천진한 유년의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니, 달라져도 너무 달라진 얼굴들에 마음이 아팠다. 대체 이 청춘들을 어쩌란 말이냐... ㅠ.ㅠ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되돌리고 싶구나...

별개로... 10회로 확실하게 1부가 마무리된 마당이니, 뮤직 비디오 편집 좀 잘해서 이들의 비극을 극대화 하는 연출 좀 보여주지....ㅠ.ㅠ
2% 아쉬웠다.


4. 제작진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계약한게 틀림없다!!
이러고 일주일을 어떻게 버티라고!!!!!!!!!!!!!

소설도 늦게 나와!!!!!!!! 나 예약걸었다고!! 그런데 담주 목요일로 연장하는 건 대체 무슨 심보!!!!!! 10회까지의 방영 내용을 정리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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