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
본인은 이 드라마를 감상할 때 '역사적 고증' 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에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장군님의 아리따움과, 그 휘하 수군 패밀리만을 감상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아울러, '얼마나 어여쁜 꽃미남 장수들이 앞으로 등장하고, 그 꽃다운 목숨이 지느냐' 라는 심정으로 매 주 드라마를 보고 있음을 밝힙니....
-나가 죽어 이것아!!!!!!!!!-


아니.. 절반은 그런 심정으로 보고있긴 하지만, 정말 믿는 사람은 없겠지요?
아니... 실은 밝히자면, 약 80%를 그런 심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
네..... 사실대로 밝히자면, 첫회에 아리따운 장군님의 모습에 삘 꽂힌 후로 그냥 허우적 거리며 보고 있습니다.
됐습니까? ㅠ.ㅠ


사실상 여러가지 제약이 많은 해전보다, 육전인 진주성 전투신이 더 멋지게 찍혔다.
아군보다 10배나 많은 적을 맞아서 싸워야 하는 비장감과, 성안으로 백성들을 모두 불러들이고, 부녀자들을 남복을 시키고, 전투준비를 위해 여러 준비를 하는 모습등을 보면서, 그 동안의 전투신 경험을 여기 진주성 전투에 모조리 쏟으려는구나 싶었다. 뭐... 가끔, 던지는 돌이 소품티가 보이긴 했으나... 그 동안의 사극에 등장했던, '나 실은 소품돌이지만, 진짜 돌이라 생각하고 봐줘..' 에 비한다면, 훨씬 돌 같았다. ( '')

진부한 듯한 극 전개에 툴툴거리면서도, 지난 1~4회때의 노량해전과 더불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2회이기도 했다.
6일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진주성을 지켜낸 김시민 장군은 마지막날에 적의 총탄을 맞고 돌아가셨다. 그의 전사 모습을 일부러 장절하게 비춰주지 않아서인지 -신립장군처럼..- 김시민 장군의 전사장면에 눈이 따뜻해졌다. 장렬하게 죽음을 안배해주는 것보다, 전장에서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허망하게 사라질수 있는지 -설령 그것이 장군이더라도..- 를 보여주는 쪽이, 전쟁의 비참함과 치열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아리따운 외모를 단 2회분으로 소진시키기엔 너무 아깝지 않던가...( ..)

유숭인 장군과의 일화는 찾아보니, 지휘체계의 혼선을 염려해 성문을 열지 않았던 것으로 나와있었다. 드라마상에서는 서로 마음을 이해하고 기꺼이 죽음을 감내해 내며 적을 맞아 분전하고 통한의 죽음을 맞이한걸로 나왔다. 실제 역사속 유숭인이 어떤 마음으로 죽어갔을지는 알수 없겠으나, 딱히 김시민을 비난할수도 없는 상황이다.
유숭인 장군으로 나오신분도 사극에서 많이 보신분인데... 역시..사극의 매력은 꽃중년을 그득히 볼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 '')

그리고.. 작가진이 와키자카를 편애하는 것 같다.
일본측 장군은 와키자카뿐인가....;;;
-물론 지금 현재 가장 장군님 가까이 있는(?) 적이긴 하다만...-
연전연패로 인해 살짝 맛이 간(?) 와키자카카의 연기는 신이 들린 것 같아서 쬐끔 부담스럽게도 하다.

그리고 1년여의 시간이 흘러서 장군님께서 드디어 삼도수군 통제사가 되셨다.
'이제부터 장군님의 마음고생문이 훤히 열렸구나..' 라고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웠다.
통제사가 된 후의 독백을 들으면서, 드디어 드라마의 방향이 제대로 잡혀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제야말로 장군님의 내면을 파고들어가야 할때인 것이다.
드라마가 무사히 제 방향대로 흘러가 끝나가 주기를 바랄 뿐이다.


1년여의 상황이 김종성님의 낭랑한 목소리와 함께 훌쩍 넘어가 버렸는데..
해설에서도 나오듯 벽제관에서 이여송부대가 대패를하고, 지들끼리 남의 나라 땅 가지고 땅따먹기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고, 그 사이 2차 진주성 전투가 벌어졌고, 끝내 함락되기에 이른다. 유명한 논개도 이때 등장...
그런데, 역시, 만성적 여성배우 기근인 불멸의 이순신에서는 논개언니는 나오지도 못했다. : )
전쟁 발발 1년여...
1593년의 상황은 오늘날과 다를바 없는 숨이 꽉꽉막히는 상황이다.
이런것을 보면 역사란 정말 돌고 도는 것일까...

불멸을 볼때마다 새삼 느끼는 바지만, 기존의 사극과는 다르게 상당히 민중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불멸 작가진이 김혜린님의 만화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지켜보겠다고 남녀노소 할것없이 생사가 오가는 그 끔찍한 전장에서 애쓰고 있는데, 선조와 그 신하들의 모습이 어찌나 답답하고 무능해보이고, 꼴보기 싫던지...
그 자리에 앉아서 그렇게 자기 변명이나 늘어놓고 있는 선조를 보고있자니, 저런 자를 왕으로 두고 있는 백성들이 불쌍해졌다. 하긴, 나랏님이 언제 민초들의 삶에 끼어있기나 한가...
다시금 불멸의 이순신을 볼때마다 교수님의 '그때 망해도 아무 이상이 없을, 아니 오히려 망했어야만 했던 조선' 이라는 말씀을 곱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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