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은 소고기 죽을 만들었습니다.
실은, 지난 추석때 명절 선물로, 소고기가 들어왔는데, 대체 이게 어느 부위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엄마가, 녹여서 구워 먹으라고 던져 주셔서 한번 구웠는데, 아.. 정말 퍽퍽하고, 정말 질기더군요... -_-
먹다가 턱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아직도 고기가 꽤 남아 먹어치우긴 해야겠고, 그렇다고 구워먹자니 턱 아프고, 갈아서 동그랑땡이나 할까 하다 귀찮아 몇 조각 떼어 죽으로 만들어 보았지요..
역시 푹~ 삶으니(?) 고기가 연해져 먹기는 편하더군요.
죽을 하면서도, '이런데도 고기가 퍽퍽하고 질기면 어쩌나..' 싶었거든요..
오늘도 만드는 법을 한번 적어보지요..
조리법은 제 맘대로~ 입니다.
-레시피따윈 참고하지도 않아요.. 먹어본 음식을 최대한 비슷하게 흉내내는 걸 목표로 삼는 인간이라.. -_- -
재료
소고기. 당근. 양파. 쌀 한컵정도. 간장. 참기름. 소금.
-고기와 야채는 손으로 한 줌 정도 준비했습니다. -
1. 소고기는 비계를 떼고, 먹기 좋게 잘게 썰거나, 다진 뒤, 간장과 참기름으로 밑간을 해 둡니다.
환자식도 아니고, 별식으로 먹으려는거니, 그냥 전 씹히는 질감이 있게 잘게 썰었습니다.
당근과 양파 역시 잘게 다져줍니다.
2. 쌀은 씻어서 물에 불려놓았다가 체에 바쳐 물기를 빼둡니다.
3. 간해둔 소고기를 냄비에 살짝 볶습니다.
-참기름으로 밑간을 해뒀으니, 따로 기름은 두르지 않습니다. 고기 자체에서 기름이 또 나오니까요..-
체에 바친 쌀과 다진 당근을 넣어 함께 볶아주다가, 쌀이 투명해지면 물을 넉넉하게 넣고 끓입니다.
4.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저어가며, 쌀이 퍼질때 즘 양파를 넣어줍니다.
전, 양파가 너무 오래 익어 흐물해지는게 싫어서 나중에 넣어줬는데, 쌀을 볶을때 함께 넣어줘도 상관없어요..
5. 죽이 다되면 소금으로 간하고 불을 끄면 되지요... ^^
간장으로 고기 밑간을 하면 죽 색이 약간 갈색을 띠게 되는데, 깨끗하게 하고 싶다면, 고기에 밑간을 하지 말고 그냥 볶다가, 소금으로만 간해주면 됩니다.
날도 추워지고 하니, 어떻게 이걸로 한끼 떼우긴 했는데, 그래도 고기는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 -_-;;;
제가 생선보다는 육고기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저희 식구들이 고기를 잘 먹는편은 아니기 때문에 빨리 줄어들지 않네요..
게다가 엄마가 계속 기도중이시라, 고기를 드시지 않으니 더더욱 줄어들 생각을 않고 있습니다.
내일은 당근 좀 사와서 소고기 카레나 만들어야 할까봐요....
그래야 좀 줄어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