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 드라마, 미국식이 만능은 아니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드라마의 시즌제는 미국에서 정착된 시즌제와는 다르다. 한 시즌에 해당하는 드라마를 미리 완성해 연중 6~7개월에 걸쳐 매주 1편씩 방송하고 다음 시즌 제작기간에는 전편의 재방송을 하는 미국과는 달리 전편의 높은 인기에 기대 제작되는 우리는 엄밀히 말해 속편이라 할 수 있다. -기사 내용중-

저 말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미국식 시스템' 운운하며, '시청자들이 원하니까..'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생각없이 속편을 제작하고선, 그것이 시즌제 드라마인듯.
드라마를 만들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두었다는 듯.
당연히 이런 소재의 드라마는 더 확장해 나갈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그들을 보며 코웃음이 나곤 했다.

정확하게 하나하나 따지자면, '시청률을 올려 돈 벌기 위해 만든 드라마가, 생각보다 반응도 좋고 돈도 벌어주니 안일하게 한편 더 만들어 더 긁어모아 보겠다' 라는 심보 아닌가...
그곳 어디에 드라마 전체의 완성도를 내포하고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최근 시즌 2를 만든다, 아니 그 제목은 절대 쓸수 없다. 만들지 말아라 등등의 말이 되고 있는 모 드라마만 해도, 전편과의 연관성은 찾아볼수 없이, 전편의 내용을 그대로 베낀것에 불과하지 않은가...

사람들이 속편을 바라는 것은, 주인공만 바꿔 똑같은 내용의 드라마를 다시 보고자 하는게 아니다.
우리가 애정을 쏟은 그 캐릭터가, 드라마 밖에서 어떻게 변화를 겪고 살아가고 있는가가 궁금한 것이지...
혹은 본편에선 다뤄지지 못했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조연이 주인공으로 자리를 옮겨 좀 더 그의 이야기를 해주었음 하는 바람에서다.
누가 뻔한 이야기를 애들 얼굴만 바꿔 똑같이 양산해 내라고 했는가?

내가 전문가도 아니니 각 나라의 드라마 시스템을 잘 알지는 못하나, 방송을 보면, 미국과 같은 시즌제를 하려면 전체적인 큰 줄거리를 먼저 엮어야 한다고 본다. 각 시즌의 내용이 전체적인 흐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캐릭터들의 매력을 보여줄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설치해, 모든 시즌이 끝났을때, 캐릭터도 이야기도 살아있는 드라마가 되는 것 같다.
그에 반해 우리 드라마는 16부, 24부, 대하드라마의 경우는 약 100부까지 이야기가 연속성을 가지고 계속 흘러가며, 이미 그 제작부수로 이야기가 종결된다.
이미 종결된 이야기에서 무슨 다음 에피소드가 탄생하겠는가.. -_-
정말, 인기를 등에 업고 다음 이야기를 토해내고 싶다면, 스페셜 형식을 띠거나, 주연이 아니라 조연쪽에서 찾아봐야 할 것이다.
굳이 따진다면 '외전' 이랄까.......
그 외전이 또 발전하고 발전해서, 조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새로운 인기 시리즈를 만드는 형식으로 나가는게 우리 형식에 더 맞는다고 생각된다.
전편의 여운을 남기면서도 새 시리즈를 즐길수 있고, 또 전편과 이어갈수 있는 내용은 이런 '외전형식' 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특히 우리처럼 이야기가 한 시리즈로 완결되는 내용의 드라마가 많은 사정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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