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뉴스에서 부분일식이 있다는 소식이 계속 흘러나왔다.
'꼭 봐야지..' 하고 생각을 하고선 막상 출근해 이것저것 일을 처리하다보니, 부분일식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던 순간..
갑자기 팀장님께서 '우리 플로피 디스켓이 있나?' 하고 물으셨다.
왜 그러신고 했더니, 지인에게서 부분일식이 있다는 연락을 받으셨던 것..
그리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뿔싸.. 벌써 시간은 10시 반을 향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쩐지, 오전인데도 밖이 어두침침 하더라니...

그 순간 사무실은 일대 소란이 일었다. 여기저기서 플로피 디스켓을 찾기 위해 뒤적였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플로피 디스켓에, 포기하고, 문구점으로 달려가 샐로판지를 잔뜩 사올까 하는 도중..
드디어!! 팀장님께서 플로피 디스켓을 발견!!

10시 40여분쯤부터 부분일식을 관측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식이 최절정에 다랐을 무렵,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집념 하나로, 똑딱이 카메라로 열심히 셔터를 누른 결과물이 바로 위 사진이다. 까맣게 보이는 부분은 온 사무실을 다 뒤져 겨우 찾아낸 플로피 디스켓님이 되시겠다. 후후...

아무래도 똑딱이다보니, 실제 보이는 것보단 일식이 살짝 번져보이는건 어쩔수 없는 듯...
실제는 그믐달같이 더 가늘었는데 말이다.



뱀발
가족들에게 플로피 디스켓을 이용해 일식을 관측하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잠시 뒤 아버지께 답문이 왔다. '용접 마스크로 멋있게 봤음'
OTL

멋지십니다.. 아버지...
언제나 딸내미의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보이시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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