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쿨픽스 5200을 카드로 55만원에 샀던게(아무런 악세사리 없이 제품만... -_-) 2004년 9월..
워낙 물건을 깨끗하게 사용하기때문에(컴퓨터조차 5년동안 업글 한번없이 깨끗하게 사용.. 애가 느려서 그렇지 지금도 무리없이 굴러간다고... 인터넷이나 다른 문제로 기사들이 와서 한번씩 볼때마다 '정말 깨끗하게 사용하시네요..' 소리를 매번 듣는다.) 지금도 무리없이 잘 찍힌다. 다만 나이가 드신 만큼, 요즘 나오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의 똑딱이님들보다 많이 떨어지시는 기량은 어찌할수 없는 노릇...( ..)

게다가 워낙 좋은 사진들이 인터넷에 포진하신고로, 주제도 모르면서 높아진 눈에, 5년간 사용하다보니, 슬슬 느껴지는 기능적 한계, 그리고 니콘 특유의 노란끼가 사진을 찍고난 결과물에서 더 민감하게 보인다는 것..( ..)
(물론 보정으로 그런부분은 다 수정 가능하지만.. 역시 오래 사용하다보니 예전보다 그런 부분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건 어쩔수 없더라..)

그런 와중에, 지난 9월 휴가를 떠나기 전날까지만해도 멀쩡했던 카메라가 경주에서 갑자기 배터리 커버가 잘 닫히지 않게 된 것이다. 아니, 닫히긴 닫혔다. 다만 커버가 들떠서 닫으나 마나한 상태가 됐을 뿐....
그런 상태로 부산까지 3박 4일을 뛰고나니, 카메라를 꺼낼때마다 드는 생각은 단 하나!!
'그래!! 이 기회에 카메라를 바꾸는거야!! 5년 썼으면 정말 오래 잘 쓴거지!!'
라는 지극히 지름신이 '아아.. 참으로 아름답고 어여쁜 내 어린 양....' 하고 환영할만한 마인드로 돌아서고 말았던 것이다. ( '')

그리고 열심히 내 사용패턴을 분석한 결과, DSLR은 무리였다. 일일히 모든걸 수작업으로 설정해야 하는 매뉴얼 공부를 싫어하는데다, 모든 조작을 수동으로 하는건 내 사진 패턴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작고, 가볍고, 휴대성이 좋으며, 수동의 기능이 있지만, 기능들을 완벽하게 익힐때까지 급히 자동으로도 찍을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미치자, 수동기능이 있는 컴팩트, 내지는 하이엔드라 불리는 제품들이 눈에 들어오더라..

그 중 한때 니콘보다 오버되는 캐논의 색감에 혹해, G10의 유혹이 있었으나, 높으신 몸값으로 이 불경기에 뺨 때리시는 불손한 부르주아를 상큼하게 한번 씹어주시고, '역시 카메라는 니콘이지...' 라는 나름대로의 5년간의 경험을 살려(?) 회개하고 아름다운 니콘신의 이름 앞에 영원한 노예(?)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실은 컴팩트 수동기능 혹은 하이엔드로 넘어간다면, 자동 똑딱이라지만, 5년간 사용 경험이 있는 니콘의 조작법이 연계될 거라는게 한 몫했다. 게다가 보아둔 모델이 현재 사용하는 카메라와 같은 배터리라, 작년 일본 여행간다고 잔뜩 사둔 호환 배터리를 이용하기도 편하다는 점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래서 다시 한번 P5100, P6000, P90 사이에서 갈등 때리게 되었으니....
일단 6000은, GPS등 내겐 별 필요없는 기능이기에 패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라는 나의 습성을 최대한 살렸을경우엔, 비록 전 모델이긴 하지만, 5100이 훨씬 나은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다시 5100과 피구공이 서로 맞붙는 상황...
여기서 다시 한번 가격과 기능으로 인한 갈등을 때리게 되었다. '휴대성' 이냐... 틸트 액정 그리고 줌이냐...
그러다 결국... GS홈쇼핑에서 피구공을 특가로 판매하는데다, 24배의 깡패줌이 끌리기 시작했다. 자동 똑딱이로 찍으면서 행사가 있어도 소심하게 멀찍이 떨어져 앉아 최대한 줌을 당겨 찍곤 하는 '수줍고 사랑스러운 소녀모드 촬영 마인드( ..)'에는 깡패줌이 필요하겠더라..

그리하여!!!
실물한번 보시겠다고 오프라인 매장을 발품팔아 돌아다녔는데...
난........
모든 태생이 마이너냐???
왜 니콘 전문 매장에서도 피구공을 구경할 수 없는건데!!!!!!! OTL

세번이나 허탕을 치고는 '안 사!! 쳇!! 거참 비싸게 구네!!' 라는 삐뚤어질테다!! 모드로 돌아서고 말았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

그러다...
막상 방송하는 홈쇼핑의 쇼호스트들의 광고에 혹해서 카드충전하고 지를까...(해오녀는 선불식 카드인 올앳카드 사용중) 하는데에에에!!!
이번엔 다음날 7시까지 계좌이체가 안된다네.... 허허...( '')

그리하여........
결국 삽질에 삽질을 거듭하다보니, 어느새 홈쇼핑의 특가는 가격이 다시 올라버렸고..(10월 4일까지라며!! 이 낚시꾼들아!! 그럼 10월 1일만 초특가고 나머진 아니라고 해야지!!) 나는 전의를 상실해 버렸고... 덕분에 명절 상여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오늘도 CMA 계좌에서 편안히 몸을 쉬고 계시는 중이시다. -_-

그렇지만!!!
다시 한번 전의를 활활 불태우고 있으니...
이왕 피구공도 물건너 간거... 차라리 돈 모아서 DSLR이나 사보자!! 라는..
대체 어떻게 생긴 물건이면 사고방식이 거기로 튀는건데? 하고 한심해 할만한 유아적인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되었으니..( ..)
평소 행동패턴 + 새로운 사진에 대한 욕구로 따지자면 올림푸스 펜을 사고 싶지만, 해오녀는 아주아주 가난한고로.... 그리고, 니콘의 쨍~한 느낌의 사진을 좋아하는고로...(뭐 가끔 캐논의 그 오버스러운 색감이 이뻐보일때가 있지만 말이다. 기본적으로 니콘의 날카로운 선예도가 좋다...) 니콘 D90으로 돌아서고 말았다........

그런데......
이렇게 적어두긴 했지만 말이다...
돈이 없어서 결국엔 그림의 떡.. 아니, 모니터 속 카메라만 열심히 바라보며,
'아아, 덕구씨... 우리 언젠가 꼭 만나요.. 그때까지 몸 건강히 계셔야만 해요...'
라는 극히 신파스러운 대사를 중얼거리며 명절 음식 장만을 위해 자리를 떠야 하는 지금의 상황이다.


훌쩍~
덕구씨... 우리........... 꼭........... 만나요............................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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