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회 전주국제영화제 - 2008. 5. 2

황금같은 주말!! 게다가 어린이날까지 끼어 3일 연휴가 되는 그야말로 황금같은 주말이다.
제 9회 전주국제영화제 3일째 날임과 동시에, 내게는 영화제 이틀째..

오늘 볼 영화는 '우린 액션배우다'
이 시간에 볼 것으로 원래는 '바흐 이전의 침묵' 을 골랐으나 (예매까지 마쳤다.) 함께 일하는 오라버니의 사악한(?) 꼬임에 넘어가 과감하게 바흐를 포기했다. 나중에 보니 바흐 이전의 침묵이 지프 추천작으로 올라와 있었다. 날마다 발행되는 지프의 이모저모를 알린 소식지에 올라온 간추린 영화내용을 보니, 예약 취소시킨게 좀 아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딱히 볼 시간이 없었다. 다음날 2시에 3번째 상영을 하지만, 그 날은 전주에 놀러오는 친구를 안내해야겠기에...

영화 상영후, 지프의 평을 보니, '좋았다' 가 절반, '대체 왜 이게 지프 추천작인지 모르겠다' 란 의견이 절반이었다. -_-
나야, 바흐를 좋아하니, 주구장창 바흐 음악만 나올것 같은(?) 영화가 심히 당겼지만 말이다.


토요일 대학원 수업이 있는 오라버니... 이번 수업은 두 정거장 떨어진 한옥마을에서 영화제와 같은 시기에 펼쳐지는 한지축제 현장 답사였다고 한다. 하지만 과감하게 제끼시고...^^;; 1시 반까지 메가박스 앞에서 만났다.
둘다 허기진 상황이었지만, 영화 상영내에는 음식물을 반입할수 없다는 규정을 착실히 지켰건만.. 다들 잘만 사와서 먹더라... -_-

영화소개는 '인간극장' 류 인것처럼 해 놨는데.. 물론, 나레이션이나 다큐라는 면에서 인간극장 포맷이긴 하나, 그 보다 몇 백배는 재밌다. 포복절도 그 자체였다. 감독에 대한 그 비장한(?) 소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까지 사람을 웃기는데...
아.. 점심도 굶어 배고파 죽겠는데, 배가 당기다 못해 아플정도로 웃고나니 영화 끝난후에는 눈앞이 어질어질 하더라..
'인간극장'류였다면, 액션배우(본인들은.. 그러나 타인들은 모두 그냥 스턴트맨으로 분류한다.)들의 애환이 서린 모습을 이렇게 표현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 늘 그렇듯 식상한 '감동' 코드로 몰고 갔겠지...
오히려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 3자가 바라보는 '억지로 춘향식의 감동코드' 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액션배우를 선택한 그들이, 우리와 특별히 다른 사람들이 아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의 반전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에 내릴 수 있는 결론 중 하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결말은 인간극장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을 부류다. 인간극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를 많이 외치니까..)


영화 시작전 감독과 배우들의 간단한 무대인사가 있었고,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다.

유쾌하게 흘러간 관객과의 대화...
'다큐라지만, 영화니까, 과장이 섞인 것이 아니냐' 라는 관객의 질문에 '100% 리얼한 사실들만 찍었다' 라고 답한 감독...
(실은 더 재치있게 답을 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머리속에 남아있지 않는다. ;;;;)

전 글에서도 적었지만, 영화제의 기술적인 부분은 정말 나아지지 않는다. 작년 재작년 영화제때 관객대화에서도 마이크가 부실했었는데, 전날인 단편애니때도 그랬지만, 이날 액션배우 관객대화때의 마이크는 정말.. 너무도 형편없었다. -_-
감독과 배우들이 하는 말이 뭔지 앞자리인 5~6번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귀를 쫑긋 세워야 겨우 알아들을수 있을정도였다.

이 영화는 올 하반기에 일반 상영을 할 예정도 있다고 하니, 극장에 걸리면 꼭 보시길...

숨겨진 사진을 봅시다..



유쾌한 영화시간을 마친 후, 고픈 배도 채우고, 영화제 풍경도 구경할 겸 돌아다니기 시작..
특히,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전날 시간상, 여건상 생략했던 나무 라디오로 고~~!!

나무라디오로 가는 길에 발견한 2MB 반대 카페...
한참을 서성이며, '저기 들어가서 먹을까? 나무 라디오를 갈까?' 망설였더랬다. 그 모습을 보고 밖에서 망(?)을 보시는건지, 준비중인건지.. 사진에 찍힌 분들이 '들어와서 드시고 가세요~' 라는 말을 날려주셨지만, 목적대로 나무라디오로...

나무라디오의 노란 대문....
나중에 사진 정리 중, 웹에서 본 사진에 대문 옆 줄에 묶인 멍멍이 사진이 있기에 '어? 얘가 있었나요?' 라고 물었더니, 사무실 오라버니께서 '못 봤어? 나도 찍었는데..' 라고 했다. 난 전혀 못 봤는데... 그런데, 전날 사진을 보니, 멍멍이가 있더군요.. 제 사진에도 찍혔더라고요...... -_-;; 무려 포스팅까지 해 놓고도 전혀 몰랐었더라.........;;;

다락방으로 올라가는 계단...
많이 알려진 이유도 있겠고, 영화제 기간과 맞물려, 그야말로 사람들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겨우, 하늘 다락방 아래에 있는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앉은 자리, 다락재 두번째 자리..
메뉴를 고르고, 카운터에 주문을 넣으며 자리를 말하면 가져다 준다.
(깜박 잊고 자리를 말하지 않아도 가져다 준다. ( ''))

배가 너무 고파, 소 한마리도 잡아먹을 수 있는 상태인고로...
와플을!!! 와플을 시켰다.. 그리고, 역시나 커피 전문점이기에 별 선택권이 없는 나는 딸기가 한창이라는 이유 하나로, 생과일 주스 중 딸기주스로 메뉴를 정했다.

영화제 상영작을 보고 왔으니, 영화제를 즐기고 있다는 티를 좀 내야겠지? ^^
찍어본, 영화제 안내책자, 그리고 바꾼지 꽤 되는 -_- 새(?) 휴대폰 MS 700 블랙...
파이어를 가지고 싶었다고 노래 노래를 불렀지만, 자꾸보다보니, 새끈하게 잘 빠진 미끈한 블랙님도 어여쁘시기 그지 없더란 말씀!!

한참을(?) 기다려서 나온 와플과 딸기주스...
주문을 받으면 그 즉시 와플을 구어 만들기 때문에 20분정도 소요된다. 게다가 사람도 많고 주문이 밀려 실제로 3~40분은 기다린 듯... 허기져 꼴깍 하고 넘어갈 즈음에 나왔다.

달지 않고, 정말 맛있었던 딸기주스.. 버트.. 시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만큼 얼음이 아니라, 과일이 팍팍 들어갔다는 얘기.. 주스를 먹는동안 얼음은 전혀 씹히지 않고, 덜 갈린 딸기 덩어리들을 왕창 씹었다. 아쉽다면, 나중엔 재료 자체를 얼려서 좀 더 시원하게 만들어줬으면...

그리고 와플!!!!!!
배가 고픈 탓인지.. 정말 정말 맛있었다. 달지도 않고.. 아니, 배가 고프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맛있다. 와플은 바삭바삭하고.. 달지 않아 내 입맛에 딱 맞았고.. 따끈따끈했으니까.. 다만, 옥의 티.. 랄까, 원래 이 집 와플이 이런지 모르겠지만, 얹어진 생크림이 너무 무르다는 것.. 좀더 단단하게 휘핑됐으면 했는데, 정신이 없어 이 날 크림이 물렀던것인지...
네이버에서 나무 라디오를 검색 해 보면, 이 집 와플의 변천사가 나온다.. 쿡쿡쿡... 지금과 같은 와플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4월 초 부터인듯.. 3월까진 딸랑 아이스크림 두개만 얹어져서 나오더라고...


배도 채웠으니.. 다시 영화의 거리로 이동!!
나무 라디오에서 만난, 사무실 오라버니의 아리따운 여친님과 함께, 영화의 거리를 배회(?)했다.
아니, 어쩌다보니, 두 분 데이트하는데 내가 꼽사리 낀 꼴이 됐더란.........OTL

전날 돌아다니며, 세워 둔 노란 판자대기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했더니, 오늘 요런 용도로 쓰이더란 말이지.. 덕분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그 와중에도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완성하고 있는 중... 작년 영화제때는 이 판자대기 너머에 있는 주차장이 야외상영장이었는데..

메가박스 거리쪽으로 오면, 작년과 다르게 자그마한 노점(?)들이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건 와이어 공예...

와이어 공예, 초상화, 그리고 멋진 서체로 이런저런 글을 써주시는 분... 실은 전에도 올린적 있는 한옥마을 경기전 옆 THE STORY 옆에 있는 공방 쥔장분... ^^ 님바래기라는 뭔가.. 정체를 구분하기 힘든 공방의 주인분이시다. 서체를 구경하면서 어디선가 많이 본 서체다고 생각했더니.. 늘 문이 닫혀있어 궁금증을 자아내던 님바래기의 그 분!! 이시더라!!
그 옆에 있던 대운하 반대 글... '그대로 흐르게 하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