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월 1일 제 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되었다. 올해에는 개막식을 가지 않았는데, 다음날 신문을 보니, 개막식에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했더라... ㅜ.ㅡ 게다가 유인촌 문화부 장관도 왔더군. 최근 그 사람 행보를 좋아하지 않아서 별 관심은 없었지만, 별일로 문화관광부 장관이 참석을 했길래, '나름 신경쓰이는 건가보지?' 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러나 팀장님의 말씀으로 무너져내렸으니...... 근처 볼 일이 있어 겸사겸사 온거라더라... ( '')
그럼 그렇지.........( ..)

여하간에, 작년에 비해 여러모로 화려한(?) 시작을 연 제 9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 둘째날, 본격적으로 에매 해 둔 상영작들을 보기 시작.

5월 2일 첫 영화
20:00 영화궁전 단편 애니메이션

4:30
영화상영시간까지는 한참 남았지만, 영화제 풍경 취재 겸 조기 퇴근, 표를 찾기 위해 영화의 거리 내에 있는 지프 센터로 이동.

예매 해 둔 표를 찾은 후 올라가 본 지프 센터 3층 서포터즈 라운지.
나는 서포터즈는 아니지만, 함께 일하는 분이 서포터즈여서 꼽사리 끼어 들어가봤다. 전주 영화의 거리가, 5분 거리내에 영화관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재밌는 풍경을 연출해 상영시간이 촉박해도 이동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제는 제대로 앉아서 쉴 만한 곳이 없다는 것. 특히, 이제는 5월이면 초 여름과 같은 날씨라 작렬하는 봄 태양에 쉴 곳 없이 서성이면 무척 피곤하다.

지프 서포터즈들은 지프 센터 3층 서포터즈 라운지에서, 편히 쉴수도 있고, 인터넷도 가능. 입구 한 켠에는 사탕이 준비되어있다. 서포터즈 회원비용은 5천원, 평생 회원제이며, 3년간 별다른 영화제 참가가 없으면 일반 회원으로 강등된다. 혜택은 영화제 티켓 20% 할인과, 서포터즈 무료 예매훤 1매 증정 등이 있다.
참, 영화제 관련 가로세로 낱말 퍼즐을 풀어 제출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고 했다. 음.... 될까????

요런 사탕이 입구에 있다. 사탕은 종류별로 다양...
















이렇게 하고싶은 말을 적어서 게시판에 포스트 잇으로 붙이는 것도 있고.. 첫 날이라 별로 붙어있지는 않았다. 일단 나도 한 마디 남겨봤지..











작년과는 달리, 영화의 거리 내에 조그마한 노점들이 들어섰다. 영화제측의 허가를 받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나와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날 오늘 나온 팀이 그대로 나온것으로 보면, 영화제측에 사전 허가를 받고 하는 듯...
북아트, 퀼트, 부채에 자신의 그림을 그릴수 있는 체험, 대운하 반대 등등.. 얼마 안되는 듯 하면서도 꽤 많은 팀들이 나와있었다.
덕분에, 관광객들과 섞여서 거리는 북적북적... 함께 다니는 사무실 오빠에게 '사람 많은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인구 밀집도가 너무 높아서 징그러워요..' 라고 말을 했더니, 재밌는 듯 웃으시더군... ( ..)

어중간한 시간.. 배가 고파 뭐라도 허기를 채울까 싶어서, 서포터즈 라운지에서 본, 지프의 추천 메뉴(?) 꽈배기를 사 먹었다. 예전부터 꽤 유명한 건 알았는데, 늘 지나다니면서도 유심히 보지 않았더니,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줄 몰랐다. ;;;
4개에 천원하는 꽈배기를 사서 하나씩 입에 물고 다시 영화의 거리를 배회.
(사진에 나온 간판은 맞춤법이 틀렸다. ;;; 일요일 광주에서 온 친구와 함께 영화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꽤 유명한 곳이라고 했더니, '간판도 꽈배기' 라며 재밌어 했다. 점심 먹고, 하나 사갈까라고 말을 했는데, 한옥마을에서 하는 한지 축제를 둘러보느라, 까맣게 잊어버렸다. 이런...;;)

조금 이르긴 하지만, 저녁 야외공연이 7시 정도에 시작해, 저녁을 먹으러 이동.
사무실에서 발간할 책자에 들어갈 전주의 유명 음식 소개를 위해, 메뉴는 콩나물 국밥...
처음에는 왱이집을 생각했으나, 피곤과 허기에 지친 우리는 '왱이집까지 또 걸어가야 하나........ -_-' 라는 무식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근처에 또 다른 스타일의 콩나물 국밥집 삼백집을 놔 두고서....;;;
그래도, 다행히 삼백집을 떠올려 왱이집까지 걸어가는 삽질은 하지 않아도 됐다.

삼백집을 찾아가며, 본 한옥을 개조해 만든 커피 전문점 '나무 라디오'
작년 겨울부터 네이버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분위기가 좋은 카페.. 어디있는지, 그냥 위치로만 가늠할 뿐이었는데, 정말로 팀 클래식에서 엎어지는 곳에 있었다. ;;;;
입구는 예쁜데, 그 주변으로 약간의 심란한 풍경이....( '')a

저녁 삼백집... 기본 반찬이 왱이집과는 좀 다르다.

왱이집과 또 다른 한 가지.. 수란이 아니라, 반숙된 계란 프라이를....;;;;


그리고 펄펄 끓는 콩나물 국밥...
삽백집은 왱이집과는 달리, 국밥에 계란이 풀어져서 나온다. 그래서 국물이 걸쭉.. 그리고, 콩나물 영농조합을 만들어 직접 키운 콩나물로 국밥을 만든다고 한다. 다만 함께 주는 청양고추 다진것이 별로 맵지 않았었다. 왱이집은 매워서 국밥에 넣어먹으면 얼큰했는데...;;;

다시 영화의 거리로 이동..
지역 문화방송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퀴즈쇼의 녹화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야외공연장 및, 야외 상영장...
작년보다 한층 화려해진 루미나리에가 장식하고 있어 아름답다.
올 해에는 야외상영장을 공무원 연금매장 주차장쪽으로 바꾸었다. 기존에 해 오던 동진 주차장에 새롭게 복합 상가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라 옮긴 듯...

5월 2일 저녁 공연을 책임 진 윈드시티..
음악 좋고.. 반응 좋고... 그러나 8시 상영 영화를 위해 자리를 뜨고 메가박스로..

영화상영 후 가진 관객과의 인터뷰...
한국 단편 애니메이션의 감독들만 참석.
해 마다 빠지지 않고, 단편 애니메이션 섹션을 보는데,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한국측 작품은 해가 갈수록 3D 작품이 늘어간다는 것. 올해는 한국 작품 모두가 3D였다. 인터뷰때 질문에는 3D 보다는 2D를 더 좋아한다고 세 감독 모두 입을 모았으나...
역시 한국 작업여건상, 혼자서 제작이 가능한 3D가 대세가 되는 건 어쩔수 없나보다.
그래도, 처음 접했던 3D영상에 비하면 많이 부드러워지고 자연스러워진 셈.. 그래도 역시 나도 2D 세대라 그런지, 내년 상영때는 2D 작품을 많이 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작품 중 가장 강렬했던 것은, 일본 감독의 '카프카의 시골의사' 를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것..
섬세한 선과, 색감, 그리고 기이하게 왜곡된 카메라 렌즈등, 내 취향에 딱 맞았달까... 내용도 그렇고...
마지막에 워낙 강렬한 작품이 배치된 탓에, 진행자가, 감독들을 소개할때, 언급하며 작품과 함께 연관시켜 소개 해 줘야 했었다. 사람들 역시 제목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 내용을 말하며 감독을 소개할적에 '아~' 하는 감탄사를....;;;;

버스 막차시간때문에 여유있게, 인터뷰 내용을 듣지 못한게 아쉽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계속 시간을 확인하느라, 제대로 인터뷰를 즐기질 못해서... 또 사람들도 질문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었고..
진행자 스스로가 밝혔듯이, 영화에 대해서는 아는 것 같은데, 애니메이션쪽은 잘 모르는 사람이라, 진행도 원만하지 않았고, 질문도, 일반 관객이 던지는 질문보다 형편없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마이크가 극악에 가까워서, 왼쪽 포옹의 여성감독이 말할때에는 뒷 자리에선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
이놈의 마이크 문제는 다음날 '우린 액션배우다' 관객 인터뷰때는 더 최악을 향해 달렸다.

다음 영화제때는 마이크와 같은 기술적인 문제의 개선과 함께, 사회자도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배치해 주길.....



다행히, 10시 10분차가 있어, 버스를 타고 무사히 집으로 귀환.
집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는 시각.... 샤워하고 기절하듯이 잤다.
이렇게 영화제의 첫 하루가 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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