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게 보고 있긴 하지만, 8회까지 봤다.
뭔가 어색한 점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드라마 특유의 감성이라고 애써 무시하면 또 무시가 된다. ( '')

무엇보다.. 주인공 칠우가 좋구나....
요즘들어 흑산이 얘기가 떠 오르면서 흑산과 칠우 양분 된것 같긴 한데, 8회 분량을 봐도 '음.. 안됐구나 흑산아..' 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서 뭐? 칠우가 더 좋아!!' 인건 어쩔수 없다. ( ..)

나.. 에릭이 좋단 생각 한번도 해 본적 없는데... 그냥 객관적인 의견으로 '잘 생긴 축이다' 라는 생각은 했어도..
신화를 할 때나 무슨 드라마에 스쳐 나올때도 얘가 '매력있다' 는 생각은 못 해 봤다. 아, 스치는 드라마에서 저음인 목소리가 듣기 좋다는 생각은 했다.

에릭.. 아니, 드라마 할땐 문정혁의 연기를 본적도 없고, 기대도 없었고...... 해서, 1회를 볼때도 '뭐, 다들 그 정도 수준은 하잖아? 누가 누구한테 침 뱉는 격인데?' 하는 조롱섞인 생각뿐이었다. (문정혁의 연기력 논란에 관한 기사에 대해서..)

가장 처음으로 문정혁이 '멋지다!!' 라고 생각된 것은, 변신 장면에서 치렁한 검정 망사 비슷한 조끼를 걸칠때..
손의 각도와, 손짓이!!!!!!!! OTL
아.. 이땐, 정말, 그 유치한 조로 분장과 시지가 날 민망하게 해도, 진심으로 그 휘리릭~ 하는 그 몸짓이 좋아서 '오빠~~ 멋져!!' 를 외쳤다니까..( '')
(뭔가가 핀트가 어긋난 사랑인......... 듯? ;;;;)

물론, 그 전에 무륜당 출신 답게, 세상에 납작 엎드리는 듯 하면서 틀 안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정의에 따라 움직이는 칠우는 설정상 꽤 멋지긴 했지만, 그땐 문정혁과 칠우를 따로 떼어 놓고 본거였고..... (설정은 멋지지만, 얼마나 잘 표현할까? 와 같은 감정) 드라마가 중반쯤 가니, 뺀질뺀질 웃는 칠우가 좋고, 소윤이를 볼때마다 바보같고, 작아지고, 어쩔줄 몰라 하는 칠우가 좋고, 애절한듯한 눈빛도 좋더라 이 말이다. ( ..)a
게다가 의외로 문정혁은 칠우를 잘 표현한다. 연기력도 그만하면 괜찮은 편이고..
(그래도 제대로 껍질 깨려면 엄청난 노력은 필요하지... 시골 에릭인 만석씨와 비교하는 건 너무 잔인하려나? ;; 의외로 사극 분장도 괜찮은 편이고, 그 비슷한 경지까지 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의외로 문정혁이 마음에 들어서..- 갈수......... 있으려나?)

대본에서 표현한 걸 시간관계상 뭉텅뭉텅 잘라서 칠우 감정이 잘 전달은 안돼지만,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아비 밑에서 잘 자라다, 집안 풍비박산 나고 겨우 살아남아 동생하나 지켜보겠다고 납작 엎드리며 살다 동생 잃고, 연인(이라 하기에 뭐한 짝사랑 상대)은 자신을 배신하고도 뻔뻔하게(?) 눈 앞에 어른거려 속 다 뒤집어놓아도 세상에 지지 않으며 '오직 사랑과 평화만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소박한 행복' 을 꿈꾸는 칠우가 좋다..

음.. 이거 소설이나, 데생이 좋은 작가분들이 만화로 좀 더 탄탄하게 스토리 만들어주면 더 좋겠는데 말이지...
(가끔 민망한 연출력과, 설득력 없게 시간관계상 뭉터기로 잘려나가는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이 아깝고나...)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