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인터넷 쇼핑은 인터넷 서점류를 빼고 아직은 서비스가 시기상조인 듯 하다.
제법 이름있는 마켓류 몰인데도 말이다...

지난 화요일, O세계몰에서 코트를 한 벌 결재했다.
소재도 좋고, 브랜드 이름도 있는편이고(나는 인터넷으로 옷을 쇼핑할때 브랜드 판단이 모호한 제품은 고르지 않는다. 그걸 두고 XX녀라 하지 말기를.. 직접 보지 못하는 대신, 품질 보증을 할 수 있는 네임밸류를 보는 것 뿐이다.), 쿠폰을 이용하면 가격면에서 상당히 매리트가 있는 상품이라 필요하던차에 요모조모 따지고 주문을 했더랬다.

백화점 상품을 인터넷에서도 함께 판다는데, 왜 책 배송과는 달리, 주문하고서 언제올지 모르는 기약을 해야 하는지 아직도 마켓류 쇼핑몰에 의문이 들지만, 어쨌건, 지난 화요일은 폭설의 여파도 있으니 느긋하게 기다렸다. 결재 완료후 뜬 창은 '폭설로 인한 교통대란으로 물류배송이 늦어질수 있습니다' 란 안내멘트였으니까...

그리고는 다음날 오후, 문자로 '고객님이 주문하신 상품이 품절이오니, 주문 취소를 바랍니다' 라는 굉장히 친절한(?) 문자를 받았더랬다. 들어가보니, 원하는 상품을 준비 못시켜 미안하니, 주문 취소해주고, 대신 이번달까지 쓸수 있는 7% 쿠폰을 줄게... 란 내용이었다. 그걸 보자 스팀이 확~ 오르더라... 나 그 코트 12% 할인 받아서 주문한거거든?
그리고, 분명 주문이 들어갈 때, '품절' 표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엄연히 결재 잘 됐다고, '폭설때문에 난리라 택배가 평소보다 더 늦게 갈지도 몰라.. 미안..' 이래놓고는 다음날 오후 4시가 넘어갈 무렵에 '옷 없어, 대신 쿠폰줄게 됐지?' 라니...

그럼 나보다 더 늦게 주문한 사람, 혹은 주문하자마자 품절 표시 뜨는 걸 보며 '어맛! 역시 지금 지르길 잘했어!' 라고 만족한 사람들도 모두 주문 취소인거냐? 어떻게 주문을 하고서 그 후에도 사이트에서 계속 팔리던 옷이 품절 상태라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된건지 이해를 못해, 고객상담에 글을 남기고, 3일을 기다린 결과....

답이 없다....

그냥 무시구나....

결국 무척 불쾌해진 마음으로 어제 주문취소를 눌렀다.

그리고 오늘 오후, 갑자기 날아온 문자 하나..
'고객님의 질문에 답변이 완료되었습니다.'
허탈했다. 이미 주문취소했는데, 재고 문의를 묻는 질문에 뭐라고 답변을 했나 들어가서 봤더니...

정상적으로 주문처리가 되었던 제품에, 왜 갑자기 하루만에 주문취소를 요구하느냐...에 대한 답변은 없고, '주문취소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었으니, 3~5일 안에 환불이 될거다' 란 말만 장황하게 올라와 있더라...

사람이 '해명을 요구' 하자, 계속 뻗대더니...
주문 취소하자마자 덥썩! 물어서 동문서답하는건 대체 어느 고객센터의 고객응대법인가?
이미, 주문취소가 되었으니, 앞 물음에 대해선 답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건가? 그건 상담자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지..
결국 고객이 기다리다 주문을 취소하도록 만든 잘못까지 사과를 해야 하는게 맞지 않냐고... 그런 것도 없이 '취소절차가 완료되었다' 만 써놓으면 다야? 그건 나도 안다니까? 취소 버튼을 누르는 순간 보인 글로 말이지...

하여간 정초부터 짜증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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