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멘탈붕괴를 넘어서서 멘탈 파괴 수준을 달렸던 2013년...

정~~말 운전하기 싫어해서 대학 졸업하고나서야 면허를 땄고, 면허를 딴 뒤에도 오래동안 장롱면허로만 두었는데, 결국 차를 운전하게 만들었던 어매이징한 한해였었다.


본 래 가졌던 내 업무만으로도 힘들었는데, 여기에 다른사람이 사고친 일까지 받고, 그 서류를 까보며 하루하루 정신이 파괴되다 못해 가루로 흩어지는 경험을 맛보았던 해였었다. '여기서 더 이상은 나빠질수 없을거야..' 라며 애써 자기 위안을 할때마다 더 어마어마한 핵폭탄들이 나오던지.. 억지로 떠 맡은... 파일철로만 10개.. 산더미처럼 쌓인 그 서류들을 열어보는게 겁이 날 정도였다. 쓸모없는.. 그것도 하나도 이해되지 않는 서류들만 많았지, 실상 일은 아무것도 진행되어 있지 않았던 그 서류들에 모든 정신이 공중으로 흩어지고... 아무리 그래도 한달이면 서류파악정도는 끝나겠지 싶었던 일이 3개월이 넘어가도록 까도까도 끝없는 양파속처럼 여기저기서 사고문건들이 튀어나올때마다 심장이 철렁.. 덕분에 매일 퇴근해 집에서 울면서 서류와 통장들과 씨름을 했었다. 결국 이 일은 해를 넘겨 2014년 2월에 겨우 마무리 지을수 있었다.


남 뒤치닥거리는 이게 끝인줄 알았는데, 결국 12월 31일까지 휴일 가족모임까지 반납해가며 일을 해야 했던..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정말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여름 땡볕에 땀으로 샤워해가며 설문지를 돌렸고, 짜증내는 관객들을 응대해야만 했고, 일하는 사람들의 불평불만을 혼자서 감내해야했고, 전임자의 일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폭발해버린 거래처로부터 사람이 감내할 수 있는 욕은 대체 어디까지인지를 시험당해야 했던 시간들이었다. 결국 이 일들을 떠맡긴 사람들로부터도 사후 수습을 빨리 처리하지 않아 왜 내가 이런소리까지 들어야 하냐고 화풀이까지 당해야했던..(선후 따져서 처리 중이었다..)


이 모든것보다 더 굉장한 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다음해 2014년 어마어마한 배신과 뒤통수가 기다리고 있을거라곤 생각 못했던 그 겨울의 퇴근길 풍경이었다.


사 무실에서 12시를 넘겨가며 야근하고.. 그도 모자라 집에 일거리를 들고와 새벽 3시까지 자괴감에 울면서 서류들 하나하나를 뜯어 맞춰가며 몸과 마음이 모두 번 아웃 되어버렸던 그 때.. 보다못한 부모님이 다 때려치우고 나와버리라고까지 하셨었던 그 때..

'네가 아무리 마음 써 가며 그렇게 해 줘도 그 사람들은 너 나가버리면 기억도 하지 않는다.. 너 하나 없어도 사무실따위 잘만 돌아가니 때려치워!!' 라고 했었던 그 시간들이 생각나는 옛 사진이다.


이 사진을 찍은 날도 어김없이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전임자의 앞뒤말이 맞지않는 서류와 숫자들로 씨름하다, 어차피 밤새도록 씨름할거 따듯한 내 집 방안에서나 하자란 생각으로 보조석에 각종 서류와 증빙자료들을 잔뜩 올려두고 퇴근하던 중이었다. 이날 퇴근길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그 때문인지 차들은 서행... 그러다 집 근처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중에 찍은 사진이다.


2013년 11월 27일 6시 42분과 44분..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값비싼 경험을 치루고 지금은 백수다..

집에서는 여전히 쉬는 동안 병원에 다니며 몸을 좀 추스리자고 설득 중이다.

그만두고 후련한 마음과 분노가 교차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너무 데여버린 탓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3개월이나 지속되었던..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경험을 안겨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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