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국제 영화제 개막식에 다녀왔다.
아버지께서 개막식 초대권을 받았다고 주셨다.
시간이 빠듯해서 전북대 삼성 문화회관까지 택시타고 갔다.
-아까워라... 택시비 4200원...ㅠ.ㅠ-

가서 x개 훈련했다. -_-
너무 화가나서 진행요원 한명을 붙잡고, 한바탕 쏟아부었다. ( '')
-졸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퍼붓지는 않았다.-
초대권에 좌석은 필요없다면서, 들어가서 진행요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란다..
진행요원은 지정석이라고 적혀있지 않은 곳이면 정해진 구역내에서 자유롭게 앉으란다.
진행요원보다 좀 윗선인듯한 사람이 오더니, 여기에 앉지 말고, 2층으로 가란다.
2층에서는 지정석이어야 한단다.
1층에서는 그냥 가서 앉으면 된다고 한다.
그제서야 2층 진행요원도, 중앙에 아무 자리에나 앉으면 된단다.
중앙에 자리를 마련하니, 어떤 한 무리가 와서 자신들의 자리란다.
그것도 영화제 시작한지 시간이 꽤 지난 후에!!!!!!!!!!!!!

그놈의 좌석때문에 사람을 바보만들고 고생시키다니!!
너무도 화가나서 양복입은 제법 윗선의 인간 하나를 붙잡고 빽~ 하고 소리질러버렸다.

'당신들 지금 장난해? 이런식으로 할거면 초대권 전체를 지정좌석으로 할 것이지, 어떤건 지정좌석이고 어떤건 자유석이라니!! 그것도 자유석이라고 써진 곳에 좌석을 배치하면 어떻하냐고. 내가 입장한지가 한참인데, 늦게 오셔서 좌석이 없다니 그게 말이되냐고. 그리고 아무리 세상없는 금딱지의 지정좌석표를 가지고 있어도, 초대권이나, 영화제 홈페이지에 적어진 것처럼 정시공연으로 뒤늦은 입장객은 안으로 들이지 않는것이 원칙이고, 설사 안으로 들였다 하더라도, 개막식 공연이 끝난후에 이미 자유석으로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을 괴롭힐 것이 아니라 다른 자리로 인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라고, 다다다다다 쏘아붙였다.

안의 내용물이야 어떻든간에, 겉보기 등급은 한없이 나약해보이는 인간인지라, 시작후 20분후에 들어온 주제에 자기 자리니 비켜달라고 거만떨며 말하던 인간들은 뻘줌해서 -반은 기막혀 하는 듯..- 쳐다보고, 제법 나이 지긋한 행사 진행요원은 '어린 계집아이'의 당돌한 말에 놀래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고, 나와 함께 자리를 비켜줘야 했던 자유석 손님 두분은 말없이 비켜주려다 내 말이 맞다고 맞장구를 쳐주었다.

하지만, 자리를 비켜달라는 벼락맞을 인간들과, 비킬수도 없거니와 행사진행자체가 엉망임을 꾸짖는 나 사이 끼어 이도저도 못하는 나이 지긋한 진행요원을 보자 마음이 약해져서 결국 자리를 비켜주고 말았다.

그래도 자리를 비켜주면서 그 벼락맞을 인사들에게 한마디는 남겼다.. '지금 내게 요즘에 지정좌석이 아닌것을 봤냐고 말했어요? 그럼, 그쪽은 좌석표만 가지고 있으면 공연시작후 한참 지나서 들어와도 된다는 말인가요? 어느쪽이 문화시민으로서의 자질이 부족한지 모르겠네요..' 라고... 부끄러운 짓을 한쪽은 그쪽이고, 그런 주제에 지정좌석이니 문화시민이니 운운하는 사람들에게 웃음이 나왔다. 공연 시작전에 들어왔다면 모를까.. 행사가 시작된 뒤 한참이나 지나서 들어온 주제에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리를 내놓으라 윽박지르는 쪽이 훨씬 더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각이 부족한 것 아닌가...

결국 영화제는 가장 안좋은 자리에서 불편하게 봐야했다.
-처음 얼마간은 서서봐야 했다.-
진행요원은 거듭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크게 언쟁하지 않고 자리를 비켜주어 고맙다고 했다.
그야.. 그런 인간들에게 비켜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 인간들 꼴을 봐서는 안비켜주면 부끄러운줄 모르고 언사를 높일것이 뻔하고, 그럼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니 비켜준 것 뿐이다. 그리고 애초에 그렇게 늦게 들어온 사람에게 좌석으로 안내를 해준 행사관계자들이 일차적으로 행사진행에 미숙함이 있음을 거듭 강조해서 지적했다.

그 진행요원이 알았다고는 했는데... 정말 알아들었을까?
다녀와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작년에도 이런일이 있었다고 한다. -_-
영화는 재밌었지만, 영화제 진행은 정말 엉망진창이었기에 전혀 좋은 기분이 아니다.
그 언짢은 기분을 고스란히 담아 영화제측에 항의의 글을 보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시작했습니다...
서점에서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9시까지 하고 싶었는데....ㅠ.ㅠ
뭐랄까... 사장님이 굉장히 불편한 사람....
장사 안된다고 그렇게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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