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랜만에 일본어능력시험을 봤다. 여전히 시험장은 집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었고, 오늘은 하필 날이 추운 날이었다. 대체 왜 내가 시험을 볼때마다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냔 말이냣!!!!!
처음 순천에서 살때 일본어 학원을 3개월 다니고 3급에 첫 도전을 했었다. 당시 시험장이 여수에 있어서 새벽 일찍 출발해야 했는데, 전날까지도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오들오들 떨면서 시험을 봤다. 2급에 도전할때는 순천에 시험장이 생긴데다, 교통편이 순천 다른 곳에 비해 썩 좋지 않았을뿐 시험장 접근이 전주처럼 거의 접근불가의 험난한 난코스는 아니었다. 공부도 빵빵하게 했겠다 룰루랄라 거리며 시험날만 기다렸더니, 맙소사!! 순천에 눈이 내렸다!! -ㅁ-

1미리미터만 쌓여도 눈이 녹을때까지 시내버스 하나 다니지 않는 그야말로 따뜻하기 그지없는 동네에 눈이.. 그것도 그쪽에선 나름 폭설이라고 할만한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약 3~5센티미터는 쌓였을까..
그렇게 눈이 내리는 것도 10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곳에서, 하필 시험날 눈이 내리다니!! 당연 1미리의 눈에도 모든 교통이 멈춰버리는 순천에서 시험 당일 대패닉 사태가 벌어졌다. 다행히, 당시 아버지께서 차로 눈이 얼어 빙판길이 된 언덕길을 달려 바래다 주셨다. (시험장인 학교는 언덕위의 학교로 겨울에 뿌려진 물이 얼거나 -드물지만..;;- 눈이 얼 경우 학교측에서 동아줄을 내려준다. ( '') 잡고 올라오고 내려가라고....( ..)) 게다가 요즘처럼 사립학교에 냉난방시설이 잘되던 때가 아니라, 여수에서 시험볼때보다 더 오들오들 떨면서 시험을 봐야했다. -_-

여하간에 저렇게 치르긴 했어도, 둘다 공부한 것보다는 쉽게 합격을 먹은 셈이다. 그래서 겁없이 1급에 도전을 해 봤는데, 2급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더라.. 한자도 많이 알아야 하고, 단어며 문법이며... 그래서 처음으로 자격시험에서 낙방이란걸 해 봤다. 기고만장하던게 한풀 꺾인셈이지 뭐.. 그때 처음으로 '자격시험도 죽기살기로 덤벼야 붙는게 있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나 어쨌다나..( '')

그리고 두번째 도전때는 2점차로 낙방... OTL
그래서 열받아서 한동안 도전 중지... 그리고 접수는 해 두고 아파서, 사정이 생겨서 생돈 날린게 2번...
그리고 오늘 오랜만에 도전한 것이다.

뭐.. 보긴 그럭저럭 봤는데.. 다시한번 절망한 것은 어휘력이 너무 딸리는 내 실력!! OTL
청해야.. 일본어를 처음 접했을때부터 자신있었던 것이고, 남들은 어렵다던 독해를 엄청 쉬워하는데다, 어릴때부터 기른 독서습관덕인지, 빨리 읽고, 빠르게 문맥과 주제를 파악하는 편에 속해서 어려운 걸 느끼지 못한다. 문법은 한때 어려워했었으나, 최근 몇년간 시험일은 놓치면서도 공부해 온 가락이 있어 문법에 있어 자신이 없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그러나.. 단 하나 문제가 있으니... 어휘!! orz
한자로 무슨 단어고, 무슨 뜻인지 대충은 알겠는데... (보통사람에 비해 한자를 자주, 그리고 많이 접하는 환경을 가졌다.) 히라가나로 읽어보라면 그야말로 무릎꿇고 좌절한다. 그나마 2급때는 어설프게 익힌 한자가락으로 대충 찍어 맞기라도 했지만, 1급으로 넘어오면서 '정확한 일본어 한자를 알아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대충 한중일 삼국의 한자문화로 대입시켜 맞추고 룰루랄라 거리는 시기는 졸업해야 한다는 말씀..
그런데, 또 따로 단어공부하는건 죽어라고 싫어해서, 올해도 1교시 문자어휘를 치르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그대는 무엇?' 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 ..)

결국 시험끝나고 내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조건 영상과 음향매체로 들은 뒤 정확한 단어를 찾아 표기하고 외우는게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백날 단어장 만들어봤자 소용없더라.. 따로 깜지를 쓰며 글자를 외우기 보다는 귀로 들은 뒤 눈으로 한번 확인만 해도 외워지는 것이... 내게 가장 잘 맞는 공부방법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그렇게 외운 단어들은 한번 봐도 절대 잊지 않더라고...

어쨌든, 턱걸이라도 좋으니 시험에 붙었으면 좋겠다만.. 2~3교시는 자신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1교시를 죽을 쑤다못해 미음을 만든고로 어떨지..................OTL



2. 시험이 끝난후, 그 외딴 무인도에서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겨우 탈출했더랬다. -_-
무슨놈의 시험장 찾아가는게 오락 던전깨는 것 같은지... 탈출은 또 어떻고... 버스는 많은데 우리집에 가는 버스는 한대도 없다지... -_-++
결국 전북대까지 나가 환승하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오늘은 어제부터 도서 대출업무를 시작한 서신도서관을 이용해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은터라, 추워도 무슨일이 있어도 도서관에 들렀다 와야만 했다.

그래서.. 1시 5분에 시험이 끝났는데... 전북대에 도착한게, 1시 55분......... -_-
환승한게 2시 6분.............
전날 미리 빌릴 책을 확인해 둬 다행이지.. 도서관 도착하자마자 약간의 위치확인을 해 주시고, 망설임없이 책을 빌려 집으로 돌아오니 3시................. orz

나.. 배고파 사망하는 줄 알았어..........


그건 그렇고...
우리나라 도서관 문화는 왜 이따위일까...
전주에서 도서관은 한번도 이용해 본적이 없고, (이동도서관은 이용해봤지만) 순천 살적에 시립도서관, 그리고 학교 학생도서관 이용을 해 본게 다지만... 오늘 방문한 서신도서관처럼 어수선하고, 시끄럽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도서관은 또 처음이다. 개장한지 얼마나 됐다고, 새 건물의 새 시설들이 제대로 정리 안되고 지저분하기는 이루 말할수가 없으며, 공부를 하겠다는 건지, 책을 읽겠다는건지 도무지 도서관 이용 목적을 알수 없는 애.새.끼. 들은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돌아다니지... 이미 제 구실을 잃어버린 '열.람.실.' 하며, 그나마 약간이나마 제 구실을 할수 있는 일반자료실 열람대는 공부하는 티 좀 내보겠다고 정석쪼가리 펼쳐놓고 문제 풀고 있는 애.새.끼. 들이 차지하고 있더라...

어지간하면 욕은 적고싶지 않은데, 워낙 우리나라 도서관 이용문화가 개판이라, (특히 여기에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는 것들이 공부하겠다고 설치는 학생놈들이다. 이 학생놈 목록에는 초딩, 중딩, 고딩뿐만 아니라, 덜떨어진 정신머리를 가진 대딩과 사회인도 포함된다.) 욕을 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다.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자료 검색을 마치고 책만 찾아서 나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자료실에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시끄럽게 친구랑 떠들고 있는 초딩 남자애들을 보았다. 조용히 눈치를 주는데도 살짝 경계를 하는 듯 싶더니 아무렇지 않게 또 떠들어대는 애.새.끼.들........
젠장 부모 얼굴이 보고 싶었다. 하긴 초딩 4~6학년쯤 되어보였으니, 부모와 함께 오지는 않았겠지만, 대체 요즘애들은 학교에서 뭘 배우는지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이 형편없다. 학교에서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하는거라고 배워먹지 못했니? 내가 조금만 더 도서관에 머물렀다면 까칠한 성질머리 제대로 발동해주셨을 것이다.

원래 '열람실' 이라는 것은 '자료를 열람하는 방' 이다. '열람' 이란, '도서나 자료등을 보는 것' 이고..
그러니까, 도서관의 '열람실' 이라는 곳은, 도서관에 있는 자료, 즉, '신문, 도서등을 보는 방' 이라는 것이지...
네놈들같이 헛똑똑이들이 '개인자료 들고와서 공부하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 란 말이다.. 알간??
근데, 이놈의 대한민국 도서관은 단체로 개념은 말아드셨는지, 당근 '열람실을 열람실로 사용하는 사람' 들이 뭣 같지도 않은 개념을 상실한 별 미친놈들한테 눈치밥 먹으며 쫓겨나야 하는 처지이다. 그래.. 이미 우리의 도서관 문화가 개판으로 자리잡은 이상 별수없다 치자.. 그래서 우주급으로 양보해 열람실 너희 줬잖아.. 그런데, 왜 일반자료실에까지 와서 정석책 펼쳐놓고 나 공부한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때리니?
공부하고싶음 '열.람.실' 가서 하라니까? 아니, 원래 공부란걸 하라고 지어놓은 '독.서.실.' 이란것도 있잖니.. 돈 아까워서 못가겠다고? 그럼 도서관 열람실에서 그짓거리해도 된다고 누가 그러던? 그렇게 돈 아까우면 네놈들 방에 쳐 박혀서 하시던가.. 집안 소리때문에 시끄러워서 신경쓰인다고? 그럼, 도서관에서 사람 들락거리며 나는 소음은 괜찮니? 핑계도 가지가지 대긴... 

열람실은 그렇다치더라도, 수시로 도서를 정리하고, 도서대출업무가 이뤄지는 일반 자료실에서 공부하는 애.새.끼. 들은 뭘까? 집중이나 되니? 책을 빌리며 주시해보니, 그 짧은 시간동안 약 20명의 사람들이 들락거리는데, 그때마다 집중하지 못하고 문쪽을 바라보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그렇다면 일반 자료실의 그 비좁은 (9명정도나 앉을수 있는 공간이다.) 열람대는 자료실 이용자들에게 돌려줘!!!!!!!!!!!!

정식으로 서신도서관측에 항의를 해 봐야겠다.
그리고, 만약에 앞으로 지어질지 모른다고 설레발 치고 있는 서곡 도서관이 생긴다면, 강력하게 '개인공부를 위한 열람실 폐쇄' 를 주장할것이다!!!!!!!!
열람실은 도서관 자료를 열람하라고 있는 곳이라고!!!!!!!!!

제발 공부는 집에서!!
꼭 공부 못하고, 않하는 것들이 도서관 같은데서 폼만 잡고 앉았지??? 그딴 개폼 잡지 않아도, 성적은 상위권이고 학점만 잘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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