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이 그것도 3D로 재개봉한다는 말이 나올때부터 얼마나 기다렸던가...
근 1년은 기다린 것 같다. 잘 만든 상업영화이기도 했지만 타이타닉은 정말 추억의 산물이라 더 기대하고 아련했는지도 모르겠다.
타이타닉이 개봉한 1997년은 IMF가 터졌고, 나라 살려보겠다고 없는 서민들이 집에있던 금붙이를 탈탈 털어 바쳤는데, 도로 아미타불을 만든 영화이다. 덕분에 자동차 수천대 수출해봐야 잘 만든 문화상품이 짱이다!! 란걸 깨닫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교체한 정부가 열심히 투자한 덕분에 현재의 한국영화판이 만들어지게 됐으니.. 여러모로 쫌 대단하신(?) 영화님 되시겠다... 그때 당시로(?) 파격적인 러닝타임(무려 3시간!!!)도 기억에 남는구나..
이 영화를 3월에 본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이야 멀티플랙스가 넘쳐서 거기 아니면 대체 어디서 영화를 봐요? 하겠지만... 나는 이 영화를 대작답게(?) 단관에서 커~~다란 스크린으로 감상했다. 물론, 혼자는 아니고, 꽉꽉 채워진 만석...
당시 내가 살던 지역에선 모의고사가 끝나면 각 학교에서 청소년들이 볼만한, 혹은 권장할만한 영화를 단체관람하는 풍습이 있었는데...2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평소 영화관 나들이가 힘들었던 터라 자주 애용하곤했다. (그렇다고 무슨 깡촌 시골은 아니다.. 크고 작은 영화관만 4개정도 있었고.. 다만 7시부터 11시까지 빡세게 공부시키는 그 지역 학교들의 특성상 보러 갈 시간이 없을뿐... -_-) 여튼, 그런 관계로, 3월 첫 수능 모의고사를 보고 시험점수도 잘 나왔겠다 아주 기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영화를 본 기억이 남아있다. 모의고사 끝난후의 영화가 타이타닉이란 소문에 주말에 시간내서 보려다 좀더 기다린 기억도 나고...
새로 사귄 친구들과 나란히 앉아서 전 학년이 함께 본 영화 타이타닉...
감수성 많은 여고생들 천여명이 한꺼번에 관람했으니.. 그 분위기는...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눈만 등장해도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고, 케이트 윈슬렛의 귀족적인 분위기에 푹 빠져 예쁘다~ 소리를 연발했던 기억도 난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영화에 푹 빠져서 각 웃음과 눈물의 포인트에서 함께 울고 웃던 기억들이 오늘 다시 영화를 보는 내내 생생하게 기억이 났다.
'아.. 여기선 전교생이 함께 웃었는데.. 여기선 다들 환호성을 질렀는데....'
그래서였는지, 영화가 끝나고 흘러나오는 주제가와 엔딩롤에서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겠더라.. 가랑잎만 굴러도 까르르 거린다는 파릇한 여고시절에 봤던 영화를 지금 다시 3D로 보다니... 이 영화를 보면서 기술적인 감탄보다는 처음 두근거리며 타이타닉을 봤던 그 시기의 감성을 다시금 느끼는 것 같았다.
여전히 같은 곳에서 감동하고, 새롭게 알게된 사실들이 영화에서 보이고..
타이타닉 3D는 애초에 3D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변환작업을 한 결과물로 훌륭한 편이다. 다만 일반적인 3D영화를 생각하고 늘상 보던 자리로 예매했더니 조금은 아쉽더라.. 한 자리만 앞으로 갈걸... 싶었다. 아바타와 같은 기대를 가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즐길만 하다.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옛 영화를 3D로 변환한 것이다. 처음 등장하는 타이타닉의 위용이나, 침몰당시의 급박한 부분들, 바다의 표현들은 오늘 관람한 자리에서도 충분히 느껴질 정도로 잘 표현되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며 내내 거슬렸던것은... 자막!!! OTL
97년도처럼 남자는 무조건 반말에, 여자는 무조건 존댓말인건 사라졌지만.. 대체 왜 해석을 그따위로 한거야!!! 대체 누가 만들었어!! 이 자막!!! 중간중간 깨는 이 자막!!! 게다가 아주 훌륭하게 KBS에서 더빙용 대본으로도 만들어졌기에 더더욱 열 뻗치는 자막!!!! 번역자 양반... 대체 타이타닉 번역하면서 위 자료들을 참고는 한거요? 나랑 한판 붙읍시다!!!! KBS 더빙용 대본 좀 참조하지!!!! 거기가 얼마나 아름답게 잘 번역했는데!!! 그런게 번역이라고요 번역자 양반!!! 들어갈수 있는 글자수 한계란 변명을 하기에도 너무 뜬금없는 해석이 있었잖수!! 번역자 양반!!!!
자막 문제만 빼면 좋았습니다.. 타이타닉... ㅠ.ㅠ
자... 이제 KBS는 한달후에 타이타닉 더빙을 재방송하라!!!!!!!!!!!!!!!!!!!!!!!!!!!!!!!!!!!!!!!!!!!!!!
(이거 정말 구할수 없는 레어 아이템이라고!!!!! 제발... 플리즈...ㅠ_ㅠ 국내 DVD 발매될때 더빙이 빠진다는 말에 땅을 치고 통곡한 1인... 이건 있을수 없어!!! 있어서도 안돼!! 그럴거면 그렇게 사람 간떨리게 하는 더빙을 내놓지마!!!! ㅠ_ㅠ 오늘도 영화보는 낸 확~ 꺠게 대사를 번역해놓은 부분에선 자연스레 머리속에서 KBS 더빙판을 재연하더라..ㅠ_ㅠ 보는 내내 레오와 케이트의 목소리가 아니라, 강수진님과 최덕희님의 목소리와 성우님들의 목소리가 머리속에서 동시 서라운드로 울려퍼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