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상쓰다가 글 날림.... -_-
내... 이제 이글루스를 용서치 않으리라!!!!!!!!!!!
기이일~~게 적었던 것 아무것도 기억 안남.
진 다 빠짐.
진지하게 적은 감상 다 날려먹으니, 생각도 안나고 허탈하기만 하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나 늘어놓으련다. 젠장!!!!!!!!!
2. 유지태, 살 찐것 같더라...
영화 화면 내내 사람이 두리뭉실하게 보이더군... -_-
3. 백화점 붕괴사고후 10년뒤의 얘기라는데.........
극중 유지태가 사법고시 패스하고, 연수 받는걸로 나온다.
군대 다녀오고, -혹은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시험도 볼때마다 한번에 제깍제깍 붙었다 하더라도, 95년 당시 유지태 나이는 못해도 30대..........
10년뒤라는 2005년은 적어도 40줄......... -_-
-그리 탱탱한 비결이 뭡니까? 은근 묻고싶더라.......-
4. 마찬가지로 직접 사고를 당한 엄지원......
김지수를 언니라고 부르고, 알바생이었다는 극중 대사로 보아, 대학을 갔건 안갔건, 당시 나이를 최소한도로 적게 잡아 19~20...... 10년뒤, 면접 대기실에서 사람들이 내는 조그만 소리에도 당시 사고를 떠올리며 보통의 삶을 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0년뒤의 나이대에 면접 대기자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보아, 사고당시 대학생 알바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들었다. 사고로 다친 몸과, 정신을 치유하느라 졸업이 늦어졌을 것이다.
사고 후유증으로 어두운곳과 커다란 소리가 나는 장소에 있지 못하는 그녀......
만약, 영화 '가을로' 가 현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세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면 상당히 다른 영화가 나왔을거라 생각이 된다.
어두컴컴한 복도의 면접 대기실과, 무신경하게 문을 쿵쿵 닫아대는 사람들...... 그 틈을 이기지 못하고 뛰어나오는 그녀..
불을 끄고는 잠들지 못하는 그녀........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사고당시 자신이 버틸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사람이 추천한 여행지를 3번이나 여행했다는 그녀....
그런 그녀를 보고, 사지육신 멀쩡해졌으니, 이제 사고 후유증에서 벗어나 제발 사람답게 돈도 벌고 결혼도 하고 살았으면 하는 그녀의 부모님 얘기를 그렸으면 정말 다른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영화 보는 내내, 전국민이 공유하는 끔찍한 기억을 다시 건드리며, 낭만적인 멜로로 재포장한 영화에 대해 어느정도 감탄을 내뱉으면서도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어쩔수 없다.
5. 영화를 보고나니, 갑자기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6. 오랜만에 극장에서 듣기평가하는 기분이 들지 않아 좋았다.
대부분이 나레이션으로만 등장하는 김지수는 목소리가 참 편하고 좋더라......
대다수가 발성이 되지 않아, 입모양을 보고 있는데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듣기평가 하는 기분이 드는 영화가 참 많은데, 이렇게 또렷하게 대사 하나하나가 귀에 들어오는 경험도 참 오랜만이다.
원래는 이게 정상이란 말이지..............
7. 처음으로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았다.
물론, 끝부분을 극장측에서 임의로 약간 잘랐으나, 마지막까지 엔딩 크레딧을 다 보고 나왔다. 후훗...
엔딩을 다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청소 아주머니가 째려보셨다. ( '')
영화 끝난시간이 4시 반경...... 다음 상영시간은 4시 50분.....
아주머니... 충분히 치우실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엔딩 크레딧까지 모두 보고 나오는것은 제 돈 주고 티켓 산 저의 권리입니다요..
사람들 다칠까 걱정되는 마음에 엔딩 올라가는데, 불 키는것 이해하겠습니다. 극장주 여러분......
하지만 끝까지 보는 사람 또한 있으니, 제발 청소하시는분의 미운 눈초리는 받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8. 극중 엄지원의 이야기는 사고현장에서 살아남은 지하 매장 여직원을 모델로 삼은것 같다.
천행으로, 계단과 건물 벽 사이의 공간에 있었던 탓에 붕괴후 16일인지 17일만인지 탈진했을뿐 기적적으로 크게 다치지 않고 구조되었던 백화점 직원이 생각났다. 그녀였는지, 다른 구조자였는지, 함께 매몰되어 얼굴도 모른채 서로 의지하며 힘내자고 했다가, 본인은 살아남고 상대방은 죽음을 맞이한 그 이야기도 함께 녹아낸듯하다.
9. 건물 밖에서 어이없게도 백화점이 무너져 내린 현장을 목격한 현우의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왔다면, 백화점 안에서 사람들이 사고를 당하는 모습은 처참하고, 공포가 밀려오고, 눈물이 차오르는 걸 멈출수가 없었다. 민주와 세진의 사고장면은 마치 내가 붕괴사고를 당하는 것 같은 공포와 슬픔이 밀려왔다.
그 상황에서도 겁에 질린 세진을 침착하게 위로하는 민주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중간중간 민주의 회상이 있었지만, 사고후 얼굴도 모른채 서로를 의지하던 사람의 죽음을 오롯이 세진이 경험한 목소리로만 표현하는게 좋았다. 민주가 얼마나 겁에 질렸는지, 얼마나 애타했는지에 대해서는 표현이 생략되어있어 더욱 그녀의 죽음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10. 내가 기억하는 삼풍 백화점 사고날은 아버지 생신이셨다.
음력으로 생일을 쇠는 우리집에, 그날 95년 6월 29일은 음력으로 아버지 생신이었다.
아침에 아버지께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하루종일 학교에서 없는 용돈으로 뭘 선물로 사드리나 머리 터지게 고민했었다.
그리고 비평준화 지역인 탓에, 1학년때부터 5~6시까지 자습을 시키던 학교가, 무슨 이유에서이지 그날따라 5시에 끝내줬다. 속으로 '아버지 선물 사고, 집으로 가서 푸짐한 저녁상에 만화영화를 볼수 있어!!' 라며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엄마는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가셨고, 동생녀석은 놀러나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헉헉대며 가방을 던지듯 내려놓고, 교복도 벗지 않은채 정규방송을 기대하며 리모콘으로 텔레비전을 켰다.
기대하던 정규방송은 없고, 화면안에는 뿌연 연기와, 기자의 다급한 목소리, 피를 흘린채 신음하며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구조대가 보였다. 순간 멍한 얼굴로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전쟁이라도 난건가?'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정신을 차리고 다급한 목소리의 기자 설명과, 굵은 화면 아래의 글씨를 보니 '백화점이 무너졌다' 란다...
그 어이없는 설명에 넋이 나간채 화면을 보고 있을때, '일찍 왔네~ 학교에서 일찍 끝났어?' 라고 질문하며 들어오시는 엄마에게, '백화점이 무너졌대..' 라는 엉뚱한 대답을 했던것도 기억 난다.
평소라면 생신이라고, 친구분들과 술 한잔을 하셨을 아버지께선, 그날 모든 약속을 취소하시고 집에 일찍들어와 식구들과 함께 뉴스 속보를 보셨다. 그렇게 전국민에게 충격을 줬던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는 어린 내게도 잊지못할 기억중 하나로 각인되어있었다.
내... 이제 이글루스를 용서치 않으리라!!!!!!!!!!!
기이일~~게 적었던 것 아무것도 기억 안남.
진 다 빠짐.
진지하게 적은 감상 다 날려먹으니, 생각도 안나고 허탈하기만 하다.
그래서 우스개 소리나 늘어놓으련다. 젠장!!!!!!!!!
2. 유지태, 살 찐것 같더라...
영화 화면 내내 사람이 두리뭉실하게 보이더군... -_-
3. 백화점 붕괴사고후 10년뒤의 얘기라는데.........
극중 유지태가 사법고시 패스하고, 연수 받는걸로 나온다.
군대 다녀오고, -혹은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시험도 볼때마다 한번에 제깍제깍 붙었다 하더라도, 95년 당시 유지태 나이는 못해도 30대..........
10년뒤라는 2005년은 적어도 40줄......... -_-
-그리 탱탱한 비결이 뭡니까? 은근 묻고싶더라.......-
4. 마찬가지로 직접 사고를 당한 엄지원......
김지수를 언니라고 부르고, 알바생이었다는 극중 대사로 보아, 대학을 갔건 안갔건, 당시 나이를 최소한도로 적게 잡아 19~20...... 10년뒤, 면접 대기실에서 사람들이 내는 조그만 소리에도 당시 사고를 떠올리며 보통의 삶을 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10년뒤의 나이대에 면접 대기자에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보아, 사고당시 대학생 알바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들었다. 사고로 다친 몸과, 정신을 치유하느라 졸업이 늦어졌을 것이다.
사고 후유증으로 어두운곳과 커다란 소리가 나는 장소에 있지 못하는 그녀......
만약, 영화 '가을로' 가 현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세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면 상당히 다른 영화가 나왔을거라 생각이 된다.
어두컴컴한 복도의 면접 대기실과, 무신경하게 문을 쿵쿵 닫아대는 사람들...... 그 틈을 이기지 못하고 뛰어나오는 그녀..
불을 끄고는 잠들지 못하는 그녀........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사고당시 자신이 버틸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사람이 추천한 여행지를 3번이나 여행했다는 그녀....
그런 그녀를 보고, 사지육신 멀쩡해졌으니, 이제 사고 후유증에서 벗어나 제발 사람답게 돈도 벌고 결혼도 하고 살았으면 하는 그녀의 부모님 얘기를 그렸으면 정말 다른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영화 보는 내내, 전국민이 공유하는 끔찍한 기억을 다시 건드리며, 낭만적인 멜로로 재포장한 영화에 대해 어느정도 감탄을 내뱉으면서도 아쉬운 기분이 드는 건 어쩔수 없다.
5. 영화를 보고나니, 갑자기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6. 오랜만에 극장에서 듣기평가하는 기분이 들지 않아 좋았다.
대부분이 나레이션으로만 등장하는 김지수는 목소리가 참 편하고 좋더라......
대다수가 발성이 되지 않아, 입모양을 보고 있는데도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듣기평가 하는 기분이 드는 영화가 참 많은데, 이렇게 또렷하게 대사 하나하나가 귀에 들어오는 경험도 참 오랜만이다.
원래는 이게 정상이란 말이지..............
7. 처음으로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았다.
물론, 끝부분을 극장측에서 임의로 약간 잘랐으나, 마지막까지 엔딩 크레딧을 다 보고 나왔다. 후훗...
엔딩을 다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청소 아주머니가 째려보셨다. ( '')
영화 끝난시간이 4시 반경...... 다음 상영시간은 4시 50분.....
아주머니... 충분히 치우실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엔딩 크레딧까지 모두 보고 나오는것은 제 돈 주고 티켓 산 저의 권리입니다요..
사람들 다칠까 걱정되는 마음에 엔딩 올라가는데, 불 키는것 이해하겠습니다. 극장주 여러분......
하지만 끝까지 보는 사람 또한 있으니, 제발 청소하시는분의 미운 눈초리는 받지 않았으면 싶습니다.
8. 극중 엄지원의 이야기는 사고현장에서 살아남은 지하 매장 여직원을 모델로 삼은것 같다.
천행으로, 계단과 건물 벽 사이의 공간에 있었던 탓에 붕괴후 16일인지 17일만인지 탈진했을뿐 기적적으로 크게 다치지 않고 구조되었던 백화점 직원이 생각났다. 그녀였는지, 다른 구조자였는지, 함께 매몰되어 얼굴도 모른채 서로 의지하며 힘내자고 했다가, 본인은 살아남고 상대방은 죽음을 맞이한 그 이야기도 함께 녹아낸듯하다.
9. 건물 밖에서 어이없게도 백화점이 무너져 내린 현장을 목격한 현우의 모습이 충격으로 다가왔다면, 백화점 안에서 사람들이 사고를 당하는 모습은 처참하고, 공포가 밀려오고, 눈물이 차오르는 걸 멈출수가 없었다. 민주와 세진의 사고장면은 마치 내가 붕괴사고를 당하는 것 같은 공포와 슬픔이 밀려왔다.
그 상황에서도 겁에 질린 세진을 침착하게 위로하는 민주는 어떤 생각이었을까........
중간중간 민주의 회상이 있었지만, 사고후 얼굴도 모른채 서로를 의지하던 사람의 죽음을 오롯이 세진이 경험한 목소리로만 표현하는게 좋았다. 민주가 얼마나 겁에 질렸는지, 얼마나 애타했는지에 대해서는 표현이 생략되어있어 더욱 그녀의 죽음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10. 내가 기억하는 삼풍 백화점 사고날은 아버지 생신이셨다.
음력으로 생일을 쇠는 우리집에, 그날 95년 6월 29일은 음력으로 아버지 생신이었다.
아침에 아버지께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하루종일 학교에서 없는 용돈으로 뭘 선물로 사드리나 머리 터지게 고민했었다.
그리고 비평준화 지역인 탓에, 1학년때부터 5~6시까지 자습을 시키던 학교가, 무슨 이유에서이지 그날따라 5시에 끝내줬다. 속으로 '아버지 선물 사고, 집으로 가서 푸짐한 저녁상에 만화영화를 볼수 있어!!' 라며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엄마는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가셨고, 동생녀석은 놀러나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헉헉대며 가방을 던지듯 내려놓고, 교복도 벗지 않은채 정규방송을 기대하며 리모콘으로 텔레비전을 켰다.
기대하던 정규방송은 없고, 화면안에는 뿌연 연기와, 기자의 다급한 목소리, 피를 흘린채 신음하며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구조대가 보였다. 순간 멍한 얼굴로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전쟁이라도 난건가?'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정신을 차리고 다급한 목소리의 기자 설명과, 굵은 화면 아래의 글씨를 보니 '백화점이 무너졌다' 란다...
그 어이없는 설명에 넋이 나간채 화면을 보고 있을때, '일찍 왔네~ 학교에서 일찍 끝났어?' 라고 질문하며 들어오시는 엄마에게, '백화점이 무너졌대..' 라는 엉뚱한 대답을 했던것도 기억 난다.
평소라면 생신이라고, 친구분들과 술 한잔을 하셨을 아버지께선, 그날 모든 약속을 취소하시고 집에 일찍들어와 식구들과 함께 뉴스 속보를 보셨다. 그렇게 전국민에게 충격을 줬던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는 어린 내게도 잊지못할 기억중 하나로 각인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