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주전에 주문했던 아이리버 T10이 도착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적었듯이, 가전제품 뽑기운이 너무도 없었던 덕분에 새 제품으로 교환해야 했던 복잡한 사연을 가진 놈(?)이 되시겠다.
6월 11일 주문, 입금 완료.
오전 10시 이후 주문품이라, 다음날 12일 발송, 13일 배송완료.
사용결과, 결함품으로 판명, 16일 교환요청.
택배접수방법을 잘 몰랐던 고로, 17일 택배접수, 18일 택배 발송, 19일 업체 택배확인.
그.러.나. 업체측에 연락이 없어서 참다참다 토요일에 전화연락 시도 실패, 이메일로 연락시도 성공, 전화로 교환요청의사 밝힘.
23일 월요일 최종배송완료.
현재까지 별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음.
상태다....
에고고고.. OTL
왜 이제와서 철 지난 아이리버 T10인가...
웃기지도 않게 얼리어답터 흉내를 내 본답시고, 2000년도에 달걀모양의 세계 최초 최소형 엠피3란걸 샀었다. 모양도 귀여웠었고, 당시 엠피3 플레이어란게 지방 소도시에선 잘 알려졌던게 아니라 목에 걸고 다니면 과 동기들은 물론이요, 사람들이 한번씩 물어보곤 했었다. '그게 뭐야?' 겨우 64M로 요즘 사양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요, 간에 기별도 안가는 용량이었지만, 어쨌건 최소형이라고 나온 것 중, 저게 가장 용량이 많은 것이었다고... 과 특성상 매 학기마다 답사가 있을때 버스안의 무료한 시간을 잘 달래주던 친구였다.
하지만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로, 한계가 보이고 있는 친구이기도 했지.. '언젠간 바꿔주리라..' 고 생각은 했었지만, 워낙 다양한 디지털 기기들이 나온덕분에 새로 엠피3를 사야겠단 생각보단 PMP와 같은 다른 영역에 눈이 돌아가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너무도 귀하신(?) 몸들인 덕에, 그 몸값에 어머나! 깜짝 놀라고,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운신상의 자유가 필요한 탓에 결국엔 엠피3로 눈을 돌려야만 했다.
졸업하고 공부하곤 인연을 끊은 몸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 날때마다, EBS 일본어로 어학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다. 매주 목~일요일에 인터넷 라디오로 강의를 듣는데, 한창 활동중인 저녁, 낮 시간대여서, 자칫하면 강의를 놓치기 일쑤였다. 그러던 와중 축제의 계절이던 지난 5월, 드디어!!! 전 강의의 2/3를 빼먹을 수 밖에 없는 사태에 이르자, '더이상 못 참아!! 라디오 녹음 되는 엠피3 하나 지르고 말겠삼~!!!!!!!!!!' 라고 외치기에 이르렀다. ( '')
그리고 가격대비 성능을 열심히 따져본 결과, 아이리버 T10이 당첨되기에 이르렀다.
(첫 출시됐을때, 겨우 256M의 라임색 T10을 보고 군침만 흘렸던게 어제 같은데, 벌써 세상 빛 본지 3년이나 된 올드한 몸이시라니... 참...;;) 일단 1. 무조건 라디오 예약녹음이 돼야 하고, 2. 외장배터리 일 것이며, 3. 재생시간이 오래 갈것. 을 염두에 두다보니 이 녀석만한게 없더란 말씀이다.
위에서 밝혔듯이, 피치못할 사정이 있을경우 EBS 강의 녹음을 위해서 라디오는 필수, 여차한 경우 배터리 공급이 원활할 것과, 외부 배터리 방식은 내장 충전식 기기보다 기계의 수명과 잔고장이 적다는 것도 한 몫했다. 물론 배터리에 따른 재생시간이 긴 것이 좋은 것은 당연지사.
참으로 운이 없어서, 결함품을 배송받는 사태가 벌어지긴 했지만, 온전한 물건이 손에 들어와 사용하고 보니 꽤 만족스러운 물건이다.
택배요~ 택배~
포장이 바뀐 T10...
포장에 그려진 저 역동적인(?) 그림자를 보라!! 오히려 바뀐 포장이 좋았다.
첫 출시때부터 T10이 좋았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저 스포티한 디자인 덕분이었다. 지금이야 하늘하늘 공주과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공부하던때라 줄창 청바지에 티셔츠 운동화차림이었거든...
(내가 공주과로 돌아선 것은 2006년도부터... 공주과 옷을 쑥스러워 하기도 했었지만, 요즘 생각으로는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진짜 못해 볼 일 다 해볼걸 하는 후회도 들더라... 그래도 아직은 먹어주는 동안이라, 요즘 애들처럼 입고 다녀도 뭐라 타박하는 이는 없더라..( '') 다들 학생이냐고 묻더라... 후후후.... )
포장을 열고 나오는 구성품. 본체, 이어폰, 투명커버, 건전지, 이어폰 커버, 목걸이, USB잭.
설명은 옐로우.. 라는데..... 노랑색이라기보다는 개나리색.. 혹은 오렌지..라고 하는게 맞겠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라임색인데, 색깔별로 용량을 달리해 출시했으니..........;;;
외국에서는 용량별로 각각 색들을 출시했다고 하더라.... 국내도 그렇게 해 보지.. 라임이 이쁘단 말야.. 라임...
얘도 여름이라 그런지, 가방에 걸고 있으면 눈에 들어오는게 이쁘지만...
이어폰을 끼워줘 보고...
전원을 넣으면....
음악이 흐르지요.... ^^
절전모드가 있어서, 액정의 불은 계속 들어오지 않고, 작동이 없을시, 대기 화면 상태로 아이리버군이 춤을 추다 액정 전원이 꺼진다.
가방이나, 허리등에 걸수 있는 클립고리...
걸수 있는건 좋은데, 바로 위에 전원버튼등이 있어서, 클립을 걸려면, 반드시 홀드모드에 놓아야 한다. 어떻게 조작을 해도 윗 버튼을 안누를수가 없다. -_- 이건 정말 단점. 내 손가락힘이 약해진 것인지, 의외로 클립을 내리는게 힘들어서 고생도 좀 하고 있다. 익숙해지면 괜찮아지겠지...
버튼부.. 전원버튼과 녹음버튼이 보인다. 음... 가운데건 구간반복... 이었던가??? 파일 삭제버튼이기도 하다. 삭제만 해 봐서 저 버튼의 정확한 기능이 뭔지 설명서에서 읽었는데 기억이 안나네... ^^;;
USB연결 단자.. 이 제품의 두번째 단점.
단자 커버가 고무고, 완전히 빠져서 젖혀지는 커버가 아니기때문에 연결시 조심해야 한다. 잘못하면 뜯어질 확률이 높다. 초기 제품에는 그런 문제가 많았던 듯... 나중에 보완을 해서 뜯어지는 사태까지는 가지 않은 듯 한데, 역시 확실하게 빠져서 돌려놓을 수 있는게 아니다보니 연결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조그버튼처럼 보이는 조작부..
생긴건 조그처럼 생겼는데, 실제 작동은 전혀 조그가 아님. -_-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는 조그버튼인고로, 이런 방향키 버튼조작이 더 편한것도 사실이다.
요즘 기기들 대부분은 버튼을 조그맣게 만들곤 하는데, 남들보다 더 작은 손을 가진 나지만, 역시 그런 제품을 사용할때는 신경쓰이기 마련.. 자칫하면 엉뚱한 버튼을 누르게 되니까.. 오히려 이렇게 손에 좀 남는듯한 버튼방식이 더 편하다.
어쨌건....
앞으로 잘 지내보자구~ 친구!!!
뱀발..
달걀모양의 에그군은 아직 사망하지 않았습니다아..........
바닥에 몇 번을 떨어뜨렸는데도 멀쩡한 에그군!!!!
삼성의 기술력을 칭찬을 해야 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 휴대폰도 그렇고, 엠피3도 그렇고........
오래사용하는건 좋은데 말이죠... 어지간해야지.... 휴대폰 5년 엠피3 8년을 사용하다보니, 정말, 질립니다....;;;;
아직 사망하지 않은 에그군을 어떻게 하나.... 꼴랑 64M지만 엄마드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