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부활의 욕사마 박찬홍 PD

미디어몹의 인터뷰입니다.
미디어몹 내부에 드라마몹이라는 곳이 있는데, 한창 부활이 방송될 무렵에는 삼순이 기사는 많이 나오면서 부활 얘기는 얼마 나오지 않아 무척 미워했습니다만, ( ..) 역시, 다들 본방 보느라 그것만으로도 힘이 부치셨던겐가요..
부활 종영무렵부터 관련기사가 나오더니, 달랑 두개지만, 종영기념으로 기사가 나오는군요.
특히나, 엑기스는 역시 욕사마 인터뷰!!
인터뷰 전문은 링크된 사이트를 방문하셔서 보시고, 박찬홍 PD의 인터뷰 중 제 의견을 좀 말하고 싶은 부분들을 발췌해 토를 달아보았습니다.

부활 팬들 사이에 이슈가 되었던 것이, 왜 이태준 의원의 집이 안나왔나라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1회에 강주가 술에 취해서 가자고 했던 곳이 미래 아파트인데,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는 것이 맞나요?
-아 집이 아직 안나왔나? 이태준.....집이 안나오길 잘 했네, 내 머릿속에만 있으니까. 25평쯤 되는 아파트.....우선 가난한 척 해야 되니까.

역시...
이태준은 청렴한척 보이고 있었던 것이구나...
처음엔, 아버지와 딸이 따로 사나 싶었는데, 나중에 강주의 대사중에서 '아버지가 청렴하다' 라는 말을 듣고는, '뇌물한번 안받은 청렴강직한 인물인것처럼 꾸미고 사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얼추 그 상상이 맞은 듯...

그럼 마지막 결말도 미리 설정해 놓은 상태였습니까?
-애초의 결말은 달랐지. 나는 하은이가 죽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내가 처음에 약간 깊게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어. 부활이라는게 정신의 부활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는데 하은이가 죽으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라는 거죠. 물론 시청자에게 충격을 주고 프로그램의 엔딩을 오래 기억하게 한다던가 할 수 있었겠지. 지금 생각하면 잘했어. 작가 선생님이 마지막 촬영 주간에 나한테 심각하게 이야기 하셨지. 내가 오케이 했고, 물론 엔딩도 절묘하게 잘 처리해 주셨고.

죽는것도 나쁘진 않았겠지만, 오히려 인상에 오래도록 남았겠지만, 역시 제목이 부활이고 마지막 장면을 보고나니 지금의 결말이 훨씬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피인듯, 언해피인듯... 물론 화면 구성상으로는 희망에 무게감이 더 실리는 것 같아 보였지만...

과거의 서하은이었던 자기 모습도 아니지 않습니까?
-서하은이 아니지요. 그건 너무 힘든 일이라고 봐야하고, 이 친구가 언젠가 은하에게 돌아온다고 예상을 해도 과거의 서하은으로 돌아가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 아닐까? 그렇지만 돌아온 그 친구가 서하은보다 못한 것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게, 인생의 새로운 가르침을 깨닿고 나면 예전의 서하은 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겠지.

이건,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것인가?
몇몇 오버해석하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실제로 정말 하은은 죽은것이며, 그저 은하의 상상일뿐이다.. 라는;;; 그건 정말 아니지 않은가...;;;- 은하와 처음 만난 생일날에 돌아온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은하에게 돌아가기 위해서 먼길을 돌아서 걸어가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은의 모습으로 은하에게 돌아가기 위해서 길을 떠났겠지만, 그 자신이 온전히 예전 아무것도 몰랐던 때의 서하은으로 돌아가기는 틀린 것이고, 그저 그와 비슷한 형태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전의 하은과, 복수자로서 산 모습을 모두 끌어안고 새로운 자신만의 모습을 찾는것이 될거라 생각했다.
아마도, 부활의 하은이라면 후자로 다시 적절한 자신의 삶의 모습을 찾아갈 것이다.

마지막 회에서 뒷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지 못한게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것도 김지우 선생과 내가 스타일이 다른 부분인데, 그것은 시청자의 몫이지 자세히 설명을 들어가는 것은 시청자의 상상력을 빼앗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뒷 이야기는 몰라도, 세밀하게 묘사해야 할 부분들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던데요? ;;;;
마지막회는 너무 급하게 몰아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적어도 한회가 더 있었으면, 좀 더 세밀한 영상이 만들어졌겠다 생각은 했지만...ㅠ.ㅠ
그럼 스텝들이 죽어나가는 것인가...

곧 부활이 좋으면서도 아쉬웠던 것에 대해서 적겠지만, 여기서 간단히 적어본다면..
마지막회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너무 실종되었다는 느낌.
모든 일의 원인이 되어버렸던 어머니 이화여사야, 처음부터 수동적인 모습이 많이 보여서 마지막의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깊었지만, 역시 감정의 묘사가 세밀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그 무서운 진실 앞에서 그녀가 강인철에게 남긴 말처럼 '지옥같지만 내 아이들을 위해 살기로 결심한' 그녀의 고통과 강인함이 충분히 묘사되었으면 했다.
아무리, 복수자 서하은의 시점이 절대적인 지배를 하는 부활이라지만, 주변인물들에게도 애정을 쏟고 있는 만큼 그 부분도 자세히 할애해 주었다면 좋았겠다 이거지..

이는 강주에게도 마찬가지로, 진실을 파해치며, 부활내 여성캐릭터중 가장 적극적이었던 인물이 마지막에 가서는 실종되다시피 한것도 아쉽다. 상상하고 싶지 않은 아버지의 비리에 접근해 갈수록 그녀의 내면 역시 치열했을텐데, 카메라가 시간상 일부러 그녀의 내면을 외면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강주는 부활에서 여자 서하은에 가깝지 않은 인물인가..
진실을 마주하고 차갑게 불타는 복수심으로 복수를 하는 서하은의 심정과, 진실을 알아갈수록 두렵고, 진실과 맞닥뜨렸을때의 공포감을 느껴야 하는 강주...
그 둘은 내면적으로 굉장히 복잡한 인물이건만, 복수자 서하은의 심정은 잘 묘사되었으나, '진실을 찾는자, 이강주' 는 마지막에 묘사가 거의 없었다.
아버지의 비리 사실만으로도 그녀의 내부는 미치기 일보직전일텐데, 거기에, 유신혁이 서하은이라는 사실을 알았을때의 그녀의 충격에 대해서는 어디에도 설명이 없었다.
감독판 DVD가 나온다면, 이강주분은 적어도 2~30분이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활 내에서 서하은과 맞먹는 매력을 발산할수 있는 캐릭터였는데, 그 매력을 온전히 다 표현해주지 못한 듯 하다.

희수 같은 경우도 상처를 받고 나서 칼로 찌르는등 마지막에 각자의 몫, 댓가를 치루게 되는데 강주 같은 경우, 좀 미약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강주를 아주 강한 여성으로 만드신건가요?
-그렇지, 강주는 선대의 죄악을 모르고 산 친구라구. 하은이에게 어느정도 이용을 당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초년기자 였는데, 아버지의 비리를 눈치채고 나서, 약해지지. 하지만 하은이가 자기를 이용했다는 생각조차 안할 친구라구. 그런 사람들이 존재해. 아마 드라마가 끝난 이후 사람들이 강주를 안타깝게 생각 할 거야. 그것마저 지우신공의 뜻이 아닌가...

이용당했다는 생각조차 못한다고 해도...
그래도... 좀 그렇잖아요? 위에 적은대로 강주는 좀 더 묘사가 필요해요.. 감독님...ㅠ.ㅠ

부활의 기본 테마는 복수나 의리, 신의, 우정, 조력자등 남자들 세계나 남자 정서에 많이 닿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김지우 작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가녀리고 수줍음도 많이 타시는 분인데, 정신력이 아주 강한 분이지. 남자인 내가 봤을때‘아 저사람 장군이구나’ 싶은 보통 사람은 아니지. 마지막에도 내가 꺾인걸 보면.

대체로 이런 인터뷰를 볼때 재밌는 것은, 치밀한 복수극이나 역사극은 모두 '선 굵은 남성적 드라마' 라고 정의를 내린다는 것.
글쎄.. 하도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기에, 나도 부활을 설명할 적에 꽤 '남성적인 드라마다' 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부활은 '여성적인 드라마, 혹은 순정만화적 드라마' 에 가깝다.
흔히들 여성드라마, 순정만화하면 맨날 여자애들이 후까시나 잡는 남자애들과 사랑으로 알콩달콩 하는게 다 일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내가 말하는 순정만화는 김진, 강경옥과 같은 사람 심리를 파고드는 그런 순정만화다.
여자들이 많이 보는 순정만화를 보면, 사건의 중심에서 주인공의 내면심리가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해서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부활 역시, 그런 점을 보인다 이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복수를 해 나가는 사건의 틀은 남성적일지도 모르겠다. 복수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있어선.. 하지만 여성들에게는 아니, 내게는 '복수라는 사건속에서 인물이 어떻게 그 심리가 변해가느냐' 가 더 흥미로웠다.
-물론, 복수 그 자체가 흥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부활은 '복수를 행하는 주인공의 내면 심리 변화' 에 대해서 무척이나 공들여 표현한 드라마이다.
아마, 이는 작가가 여성작가여서 그런것이 아닐까?
그리고.. '의리, 신의, 조력자, 우정, 복수' 이런것은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오.. 인터뷰하신 기자양반.
설마, 텔레비전에서 보이는 그 정신분열자 드라마들이 여성세계의 전부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지?

김규철씨(최동찬 역) 연기는 약간 넘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그 배우가 이제까지 항상 순한 역할만 하다가....김규철씨는 개인적으로 친한 배우인데 악역을 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역할 바꾸기를 좋아하는데, 이정길선생님도 선한 역할을 많이 하셨고, 경기도 반장도 악역을 했었지. 엄태웅도 악역을 했었는데, 나는 그 이미지를 깨고 싶어. 연기를 악역을 하면 그 이미지에 심취하게 되는데, 그걸 깨고 싶었지.

김규철씨가 얼굴이 순박하게 보여서, 바보같이 당하는 캐릭터라던가, 착한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불멸에서 악역을 보고, 부활에서도 악역을 보니 좀 색다르더군요..
아쉬운것은 불멸에선 별로 연기가 넘친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는데, 부활에서의 그 안면 씰룩거림은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

요즘 드라마 보면 개그맨들이 정극 연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을 하는데, 고명환(김형사 역) 씨를 캐스팅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수철은 처음에는 인생을 설렁설렁 살다가 나중에는 극심한 고통을 드러내야 하니까 두가지 고민을 했지. 정극 연기자를 할 것인지 개그맨을 선택할 것인지... 그래도 모험을 했던 거죠. 고명환도 처음에 많이 혼났어요. 연기자가 되려면 껍질을 벗어야 하니까. 명환이가 업그레이드 됐을 때가 하은이 바짓가랑이를 잡고 있을 때, 그때 보였지.

글쎄요... 전 수철역만큼은 미스캐스팅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명환씨 개인의 노력은 평가할만 하지만, 극 전반에 걸쳐서 감독님 말씀처럼 하은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변화를 보이는 수철을 고명환씨가 잘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요.
이건, 부활 연기자들이 너무도 강한 연기신공을 보이는 바람에, 정극 연기자가 아닌 사람의 부족함이 극렬하게 드러나버린 경우랄까요.
오히려, 부모님 전상서에서 에.. 둘째 아들의 친구 비디오 가게를 하던 김영철의 연기가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쓰면 극에 활력이 도는지를 잘 보여준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개그맨 출신이라고 맨날 가벼운 역할만 하라는 법은 없습니다만, 아직 고명환의 캐릭터가 무게감 있는 이미지로 사람들 머리속에 인식되어있지를 않고, 거기에 그의 연기는 확실히 부족했었죠...

개인적으로 진우 캐릭터가 약화된게 아쉽습니다. 초반부 설정은 신혁을 압도할 정도였는데, 후반부 가면서 은하한테는 명함도 못내밀고, 모르는 새 사업은 망해가고....진우가 조금 더 은하를 흔들었다던가 했으면 극이 더 흥미로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나도 아깝지. (웃음)

네, 이건 저도 아쉬워요.
분명, 처음 기획시, 주인공은 4명이었지만, 멜로를 올려보려다가 결국 그만두어버렸지요.
진우를 빼고 3명만으로도 가도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역시 안될것 같으면 과감히 포기하고 복수에만 초점을 맞추는게 더 좋았어요.
아마, 이렇게 된 것에는 진우역을 맡기에 그 연기력 부족이 극명하게 드러나버린 탓이 크겠지만...;;;;
-엄태웅이 처음 캐스팅 되었을때, 진우역으로 캐스팅 되었다 합니다. 그런 그의 카리스마를 커버할 연기자급을 캐스팅해야, 복수도 사랑에서도 라이벌 관계가 성립될텐데, 진우역의 고주원씨는 신인이라 그런 카리스마를 발하지 못했지요. 게다가 발성이...;;;;-

부활의 기획 단계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기획단계부터 2년이 걸렸다던데.
-2년은 아니고, 내가 <저 푸른 초원위에> 끝나고...2년 6개월 전이지 “복수극 한번 합시다.” 그랬지. 그러고 1년은 그냥 가고...복수극을 하려면 얼개가 대단히 촘촘해야 하고 어려운 작업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김지우 선생을 믿고 간거지. 김지우 선생이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사가지고 와서 봤는데, 이걸 현재 가져다가 쓸 수있는게 별로 없더라고,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가 14년간 감옥에 었는데....그렇게 되면 주인공 나이가 천 사장 정도로 올라가야돼. (웃음) 그래서 스토리를 다시 짰지요.

놀라운 사실 하나 알려줄까요? 기획 회의에서는 신혁이가 죽는데까지만 짰어요. 6회 이후는 김선생이 혼자 다 짠거지. 사람들은 2년전에 미리 다 해서 만든건줄 알지, 김선생이 매주 그 고통을 다 감내하고 그 수많은 얼개를 다 만들어 낸거지. 그러니까 지우신공, 정말 걸맞는 별명이야.

음... 역시 지우신공.....

7회부터 굉장히 무겁게 갈 줄 알았는데, “밥 먹고 합시다” 같은 코믹한 부분들이 의외로 잘 섞여 들어가더군요.
-하은이가, 신혁이가 죽고 난 후에 신혁으로 분해서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 완벽한 신혁으로 가야하냐면 그렇진 않거든, 그렇다면 성격이 들어나게 마련인데, 신혁이면서도 하은이 다운게 드러나는 것들, 그게 우리 드라마의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래서 하은이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맨 마지막회에서 권투도장 장면에서 하은이가 샌드백을 치는데 그 뒤편으로 ‘먼저 인간이 돼라’ 라는 글귀 때문에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웃음) 그 도장에 그런 글들이 많아요. 재밌잖아.

이런게 바로 부활의 매력이지요..
어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매력..
그랬기에 더 현실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어떠한 계기로 그 동안의 삶 전체를 바꿀만한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만, 또한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런 모습들이 캐릭터라던가 여러면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다시보게 되는 이유중에, 복선 뿐만 아니라, 배경이나, 실내 세트, 소품도 그렇고 독특한 프레임 안에 인물들을 배치하는 것 들등. 장면들을 읽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건 시청자들의 찬사예요. 끝까지 유지하려는 우리들의 고집도 있었지만....우리 드라마가 소품이 굉장히 어려운 작품이예요. 소품하나, 서류 하나, 신문 한 장면 잠깐 나오는 컷트에도 작가 선생님이 하나하나 다 쓰고....색채는 기본적으로 푸른색과 노란색 신혁과 하은의 색채를 주조로 했지.

화면을 읽는 재미가 컸었던 작품이지요. 부활은..
소품 하나하나에 세세하게 신경쓴 점도 좋았고, 컷 분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만화적 느낌도 났었고...
요즘 찍는 대부분의 드라마들은 배우들이 이뻐보이는 샷을 위주로 찍잖아요?

'황무지'라는 노래, 많이 알려지지 않은 노래인데 어떻게 쓰게 되셨나요?
-그건 태웅이를 캐스팅 하기로 결정이 나고, 작가 선생님하고 나하고 태웅이랑 몇 명이서 술자리에서 들었는데 그 녀석(엄태웅)이 그렇게 그 노래를 읇조린대. "그래? 그럼 써야지." 작가선생님이 바로 썼어. 그 노래 가사도 하은이와 걸맞는게 너무 많고, 그런 우연이 상승작용을 할 때가 많아요. 그래도 저작권문제도 있고 해서 충분히 활용을 못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 노래가 좀 더 부각되기를 바랬는데, 역시 저작권의 문제가 있었던 거로군요..

음악 믹싱도 감독님이 하셨나요? 음악이 약간 과하게 사용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랬을 수도 있어요. 음악을 과하게 사용하는 것은 사람들한테 강요를 하는 거거든. 그런 따가운 비평은 겸허하게 수용을 해야지.

다른 드라마들에 비한다면, 음악이 잘 들어간 사례에 속하지만, 역시 오버한 곳이 있기는 하지요.
특히, 하은과 은하의 러브패턴이라던가... -전에 어떤 패닉분이 지적하신 것처럼 패턴화 된 경향을 보였지요.-
엔딩곡에 대해서 무언가 협약이 있었나, 좀 집착에 가깝다 여겨질 정도의 주제가 틀기도 그랬고...
특히, 마지막회 엔딩에서 굳이 그렇게 짧게 주제가를 틀거면 왜 그 장면에 넣었나 싶었습니다.
차라리 스텝진들 영상이라도 나왔다면야 화면과 다소 어울리지 않더라도 '그런가보다..' 라고 넘길만할텐데, 그렇지도 않았지요. 주제가보다는, 바로 전에 흘러나왔던 배경음쪽이 훨씬 더 어울렸습니다. 이거야 제 혼자만의 사견이니 뭐...

이태준 의원 죽고나서 티비 속보 처리할 때 보통은 뉴스의 보도 화면이 나가는데, 그장면에서 쇼프로가 방영될 때 하단 자막으로 처리해서 나간 부분들을 봐도 디테일에 굉장한 신경을 쓰신 것 같아요.
-그렇죠. 작지만 프로그램의 리얼리티를 담보하는 것이라 놓치면 안되는 거죠. 소품이나 자료영상에 신경을 많이 썼죠. 힘들어도 자존심이니까. 잠깐 보이는 신문도 한 면을 다 만들어요. 나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면 그 친구는 칼을 맞죠. (웃음)

그래서 좋았어요~~
비리의 중심에 있는 정치인의 자살이 속보감이긴 하지만, 정규 방송을 끊으면서까지 방송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까요.
주인공들의 세계에선 큰 일이지만, 그들에게서 벗어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저 '비리 의혹이 있는 정치인이 자살 한 사건' 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덕분에, 부활의 주인공들이 정말 현실세계에서 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요?

부활이 DVD가 나오면 반응이 엄청날거 같은데요. <미안한다 사랑한다>도 감독판DVD 출시 예정이고. 부활도 디렉터스컷으로 DVD 출시하실 계획은 없으신지.
-글세 우리는 아직 그런 이야기는 없는데, 만들도록 노력을 해야죠. 감독판DVD 만들면 새로 작업을 해야 하니까.

무조건 내요!! DVD!!! 감독판 DVD!!!!!!!!
감독코멘트!! 작가 코멘트!! 연기자 코멘트!! 몽땅 다 넣어서 내는겁니다요!!
특히나, 작가언니 머리속이 궁금하구랴...
-드롯셀마이어씨 이후로...;;;-
그리고.. 따로 인물들에 대해서 부족했던 분량을 보충해서 넣는다면 더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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