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가 유행하면서 과학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다른 관점에서 법의학 지식을 살펴보는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M사에선 '추리다큐 별순검' 이라는 상당히 애매모호한(?)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이 배경은 증수무원록등을 고증해 조선의 법의학 지식을 다루며 CSI를 잇는 듯 하며 독특한 아우라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방송시간대등으로 인해 상당히 매니악해졌지만, 호평과 함께 시즌제로 여전히 케이블에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마침 이 드라마가 나올 무렵에, 서점가에서도 조선의 법의학 수준을 보여주는 책들이 하나 둘씩 선보였었다.

관련된 책을 읽은 것은 2권...
하나는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사건', 그리고 다른 하나가 바로 '미궁에 빠진 조선' 이다.

어제 모처럼 도서관에 가볼까 하다, 갑작스런 귀차니즘 신의 방문으로 08년도에 샀던 책 재탕..

저자가 범죄와 관련된 조선의 사회상을 연구했던 사람답게, 일성록을 중심으로 엽기적인(?) 사건들을 소개해 두었다. 08년도에 읽을때도 전문을 다 읽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지면이기에 상상되고마는 엽기적인 범죄양상때문이었다.....;;; 그때 3~4건은 넘겨버리고 읽었던 기억이 났다.

어쨌건 담이 커진건 아니지만, 완독을 하긴 했다.
몇몇 사건은 앞서 읽은 책들과 겹치는 부분들도 있지만, 다른점은 저자가 '당시 조선의 사회상에 따른 범죄형태'를 연구한 사람이라는 차이가 있을까...

앞의 책들이 '현대와 비교해보아도 놀라울 정도인 조선의 법의학 지식 수준'을 소개하고 있다면, 이 책은 법의학 지식의 관점보다는 '당시 왜 이런 범죄가 일어났으며, 이런 판결이 지어진 이유'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앞서 나온 책들을 읽으며 판결에 의문을 품었던 부분들이라던가, 이해할 수 없는 시비로 인한 사건들에 대한것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 당시의 사회상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것이라 본다.

일반 양인층의 분쟁이나 범죄 기록에 대해서는 중대한 사안이 아닌 경우 실록등의 공적 문서에는 남겨져 있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기에 범죄 사회상을 분석하고자 했던 저자가 택한 자료는 '일성록'이다. 그리고 일성록 중심이기에 주로 정조대와 그 이후의 사건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18세기 무렵의 조선의 사회와 범죄양상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하다.






뱀발..
얼마전에 정조대를 다룬 성균관 스캔들을 아주 뽀샤시하게 다뤘는데, 이 책을 읽고나면 '그 뽀샤시한 세계는 어디의 패러렐 월드?' 라고 생각될 정도로 찐득찐득한 핏빛 화면이 머리속에서 연상된다.. ( '')

뱀발 2..
아우.. 이거 사두고 스킵했던 사건들까지 결국엔 다 읽어내리며, 대체 내가 서평만 보고 무슨 생각으로 이걸 샀나 후회를 했다. 2년전에도 읽으면서 '우엑~ 범죄로 보는 당시 사회 모순을 보려고 샀다지만 나 이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샀니? 이거 살때 뇌가 마실 나갔니?' 라고 자학했는데... 주말동안 몇번이나 책을 들었다 놓았다 반복하면서 때 아닌 정신고문을 했더랬다... 나 진짜 왜 이러니? -_-

뱀발 3..
이제 자학은 그만하자!! 라고 다짐했으면서 고른 책은 '영조와 정조의 나라'........................ -_-
그래도 저건 잔인한 상상력이 머리에서 상상되지는 않을테니 다행인건가.....
하지만 대체 왜 저 복잡한 시대를 계속 파는거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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