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이 난 것 같다.
어제 저녁 갑자기 잘 무렵부터 몸이 덜덜 떨리고, 추워서 전기장판에, 찜질팩에, 이불까지 뒤집어써도, 이가 딱딱 부딪히는 떨림이 멈추지 않더라.. 몸이 그렇게 안좋으니 잠도 편히 들수 있을리 없고.. 한시간이 넘도록 엎치락 뒤치락거리며 끙끙댔다.
결국 사혈침으로 아무 손가락이나 여기저기 찔러 피를 뺀 다음에야 조금 편해져 잠을 잘수 있었다.

그래도 결국 잠은 설치고,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는게 정말 힘들더라...
알람에 맞춰 눈은 떴지만, 한참을 이불속에서 끙끙거린 다음에야 겨우 일어났다. 엄마가 이마를 만져보더니 열이 조금 있다고 하시더라.. 씻으면서 계속 '오늘 병가내고 싶다..' 란 생각만 굴뚝 같았다. 안그래도 모래알 같은 밥은 하필 너무 되어서 돌덩이를 씹는 기분이었다. 다시 한번 오늘 출근은 관두고 싶었지만, 설 전이고, 주 5일근무에 주말이 낀 연휴따윈 연휴도 아니지만, 월요일까지 3일 연휴(?)인데, 안나갔다간 국장놈이 무슨 개거품을 물지 모르는 일이다.

그 물건은 사람이 아파서 다 죽어가, 병가를 내도, 그 병가일이 월, 혹은 금요일이면, '아프단 핑계대고 놀러간거다' 라고 생각하는 물건이다. 그렇다면, 정당하게 주어지는 연가를 월, 금에 내면, 역시 '일 안하고 놀러간다' 라고 생각하는 벼락맞을 물건이다.

짜증난다...
몸은 쑤시고, 간이있는 쪽도 쑤시고...
상반기중으로 여기 때려치우고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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