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벽에 기대어 십여권의 책을 옆에 쌓아두고 한권 한권 하루종일 읽던 추억을 떠올리게 했던 책이었다.
백탑파(영,정조시대 탑골 백탑-원각사지10층석탑- 아래에 모여 시문과 경세를 논하던 지식인 그룹)의 한명인 이덕무의 자서전을 읽고 저자 안소영이 그와 그의 친구들의 일생을 적은 글이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이덕무의 모습에서 어릴적 책 한권만 손에 쥐어주면 세상 모르고 빠져들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보고싶은 책을 어렵게 구해 기뻐하는 그의 모습에서 일주일 천원의 용돈을 그대로 저금통에 모아 매월 말이면 보고 싶었던 책 딱!!! 한권만을 살수밖에 없어 서점에서 이리저리 고민하며 구입해 서점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흥분된 상태로 길을 걸으며 책을 읽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책을 읽던 시기가 있었는데 말이다...
이제는 하루에 책 한권 보는 것이 버거울 뿐더러... 종류 가리지 않고 읽었던 그 시절에 비하면 편식이 심해져버린 지금이다.
오랜만에 구입하여 본 책으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확실히 이 책을 읽은 시점에서, 피곤하다고, 시간이 없다고 핑계대며 한달에 한권도 제대로 읽을까 말까 했던 시간을 반성하고 매일 한시간씩 책을 읽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잊었던 책에대한 그리움과 기쁨을 깨닫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